아침부터 비가 오락가락하며 맴도 뒤숭숭 들 쑤시는가? 싶더니
몸도 피곤하게 느껴지게 만든다. 이건 나이탓이 절대로 아니다. (날씨 때문이지!)
오늘 따라 피곤한 몸을 이끌다 싶이 하여 공릉동 다운 복지관으로 향했다.
복지관에 세연이가 벌써와서 민기라는 6살 먹은 아이를 커트 하고 있었다.
우린 깜짝 놀랐다. 그 아이는 다운증우군이 있는 아이이다.
커트 할 때에는 얼마나 우는지 미용실 들어오기전 부터
저 멀리 입구에서 부터 "으앙~"하며 싸이렌 소리를 내며 "안해"안해" 소리치며 우는 아이다.
의자에 겨우 앉히면 몸부림을 얼마나 치는지 세명이 붙잡고
한명은 커트하고 날리 법석을 떨어야 겨우 머리를 자를 수 있는 아이였다.
오늘은 의자에 떡~ 버티고 앉아서 자기의 쪼만한 머리를 맞기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제 모든 것을 체념인가 아님 이제 머리을 깍아야 하는 일상 생활의 노하우를 깨달은 것인가?
민기 엄마도 우리도 너무나 신기해 할 뿐였다. (진작 그렇게 자를 것이지!)
아이 한명 머리 자를라 치면 얼굴 맞대고 노래불러, 음악틀어, 재롱 떨라, 머리 붙잡고, 손잡고,
그러다 보면 온몸에 땀이며 기운이 쏙 빠져 버린다.
오전에 청년들 커트 해주고 오후에는 아이들이 6명이 대기 중였다.
앞이 캄캄하다. ....오늘은 또 얼마나 울고불고 할까 싶다....
아닌게 아니라 오후에는 이쪽 저쪽에서 "으악" "으앙" 소리치고 울고불고
정신없는 오후를 보냈다. 아마도 모르는 사람들이 애들 잡아서 혼내키는것 아닌가 할 정도이다.
2시가 넘어서 겨우 끝마칠 수 있었다.
아이들의 울움 소리가 지금도 귓전에 맴도는 듯 싶다.
우리 미용인들은 이렇게 온 몸으로도 하기도 한다.... ^^~
처음에 이곳에 아이 엄마들이 커트 할때 아이들 붙잡는 것을 무척 못마땅해 한 분들도 있었다.
애가 하도 몸부림 쳐서 우니깐 커트도 못하고 머리 반만 자르고 속상해 그냥 가기도 했다.
달리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움직이지 말아라 하며 말듣는 나이의 아이들이 아니다.
자기의 아이들을 함부러 다루는 것이 아닌가 하고, 하지만 우리가 아이의
머리를 잡고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것이 아이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는 것을
이해를 못 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었다.(이제는 이해 하겠지만)
자칫 아이들 바리캉이나 가위에 사고라도 난다면 참으로 남감한 일이 아니겠는가?
그저 자식들이 우는것이 안타까워서 못마땅 하던 분들이 이제는 참고 견뎌 주는 것 같다.
"울고불고" 하던 우리의 의젖한 민기가 본보기가 아닌가 싶다.
오늘 민기 너무 예뻐어요.
민기야 화이팅이다. ㅎㅎ~
오늘도 이렇게 하루가 가고 있다.
오늘 수고 하신 님들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첫댓글 이럴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