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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를 잡아라> 넥타이를 풀고, 내복을 입자
나쁜 소식이 하나 있어. 세계 각국의 정치 지도자와 경영인, 학자들이 모여 지구촌의 중요한 문제에 대해 토론하는 다보스 포럼이라는 게 있단다.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빌 게이츠나 영국 총리이던 트니 블레어 같은 유명한 사람들이 참석하는 회의야.
2007년 이 회의 때 일어난 일이야. 여러 가지 주제를 놓고 전자 투표로 우선 순위를 결정하는데 원래 예정에 없던 주제가 1위를 차지한 거야. 그게 바로 '지구 온난화'였고 투표한 사람의 55퍼센트가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말한 거야. 세계의 쟁쟁한 사람들이 가장 크게 걱정할 정도로 지구 온난화가 심각한 문제로 다가왔으니 이보다 더 나쁜 소식이 어디 있겠니?
걱정 마. 좋은 소식도 있어. 2007년 다보스 포럼에서 지구 온난화가 가장 시급한 과제 1위를 차지했단다. "에이, 같은 말이잖아!" 이렇게 말할지 모르지만 해석을 다르게 하면 정반대의 의미를 가질 수 있어. 세계의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깨닫기 시작했다면 그만큼 온난화를 막기 위한 운동도 더 활발해지지 않겠어? 그러니가 그나마 다행한 일이지.
나도 올해부터 앞으로 10년 동안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일을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로 설정했어. 인간만이 지구를 망가뜨릴 수 있는 힘을 가졌듯이 지구를 살릴 수 있는 힘도 인간만이 가지고 있어. 사람들이 생각을 바꾸고 실천하면 지구 온난화를 막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도 된다는 뜻이지.
<선진국부터 먼저> 환경 대통령 앨 고어의 희망
작년에 미국 부통령을 지냈던 앨 고어 아저씨가 나오는 <불편한 진실>이라는 영화를 봤어. 지구 온난화 문제를 아주 생생하고 설득력 있게 다루어서 네 번이나 봤지. 거기 나오는 내용의 3분의 1이 내가 평소에 강연한 것과 너무 똑같은 거야. 그만큼 지구 환경 문제가 심각하다는 게 확실히 확인된 셈이지.
2007년 노벨 평화상을 받은 앨 고어 아저씨는 비록 미국 대통령은 되지 못했지만 그 대신 '지구 환경 대통령'이 되었어. 부통령 시절에도 환경 무제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단다. 1997년 교토 의정서가 세상에 나올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정책을 받아들인 클린턴 행정부가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기 때문이야. 선거에서 그를 이긴 부시 대통령이 취임하자 미국이 곧바로 교토 의정설르 탈퇴한 것을 보면 알 수 있잖아.
나는 생각했어. '이런 사람이 미국 대통령이 되었으면 지구 온난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이 나왔을 텐데..' 대통령이 얼마나 중요한지 여러분도 알아야 해. 잘못 뽑으면 한 나라만이 아니라 지구의 장래까지 어둡게 할 수도 있는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거든.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 투표할 때 이런 점을 잘 명심해서 투표하도록 해.
앨 고어 아저씨는 다시 대통령 선거에 나올 생각이 없다고 말했어.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일, 즉 환경 운동을 하는 것에 훨씬 보람을 느낀다는 거야. 그래도 나는 다 하루 동안 미국 대통령이 된다면 무슨 일을 하겠느냐고 물어보았어. 그의 대답이 이랬어.
"부시 대통령이 탈퇴한 교토 의정서에 다시 가입할 겁니다"
앨고어의 <불편한 진실> 중에서
교토의정서가 무엇인가요?
<자료 출처 : 네이버 지식인>
교토 의정서는 기후 변화 협약에 따라 1997년 12월 11일에 일본 교토의 국립 교토 국제 회관에서 열렸던 제3회 지구 온난화 방지 교토 회의에서 채택되었습니다. 의정서의 내용은 지구 온난화의 원인이 되는 온실 효과 가스의 일종인 이산화탄소, 메탄, 이산화질소, 과불화탄소, 수소화불화탄소, 육불화황 등에 대하여 선진국들의 배출량을 1990년 수준보다 감축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은 교토 의정서에 대한 비준을 거부하고 있으며 민주당의 대통령 당선자인 버락 오바마는 출마 연설에서 교토 의정서의 비준을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녹색은 서명과 비준은 마친 나라이고 연두색은 서명 했으나 비준이 보류된 나라입니다.
붉은 색인 미국은 조약에 서명했으나 비준을 거부하고 있는 나라입니다.(2007년 12월 기준)
이산화탄소 제로 도시, 헤이그
사람들은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이산화탄소를 줄여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마땅한 방법을 찾아내지 못했단다. 생각 같아서는 이산화탄소를 땅속이나 바다 깊은 곳에 묻어 버리면 참 좋겠지. 전혀 허튼소리는 아니야. 실제로 석유나 가스를 다 뽑아 쓴 지층에 이산화탄소를 넣어서 가둔다든가, 덩어리로 만들어 깊은 바다 속에 집어넣는 방법이 있긴 해. 하지만 돈이 많이 들고 효과는 별로라서 지금 기술로는 그리 쓸만한 방법이 되지 못해.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겠니? 에너지를 절약하는 것, 에너지 절약 기술을 개발하는 것, 그리고 신재생 에너지를 개발하는 것, 이 세 가지야. 점점 바닥이 드러나는 화석 연료를 주된 에너지로 계속 사용하는 것은 이제 불가능해졌어. 지난 10년 동안 석유 값이 무려 세 배로 올랐고 앞으로도 더욱 치솟으리라는 건 불을 보듯 훤한 일이야.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도 석유를 비롯한 화석 연료 중심의 에너지 소비 습관에서 빨리 벗어나야 하는 것 아니겠어?
앞으로는 모든 에너지를 자연으로부터 얻을 수밖에 없어. 햇빛, 바람, 파도와 같이 우리가 아무리 써도 없어지지 않고 환경오염도 일으키지 않는 신재생 에너지가 바로 그것이야. 신재생 에너지를 과거에는 대체 에너지라고도 불렀는데 요즘 이것이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가장 좋은 방안으로 각광받게 됐단다.
헤이그 시처럼 신재생 에너지를 개발해서 에너지 위기와 지구 온난화 위기를 해결하려는 도시와 나라가 점점 많아지고 있어. 예를 들면 스웨덴은 2020년까지 '석유로부터의 완전 독립'이라는 목표를 세웠어. 2005년 예란 페르손 총리가 15년 안에 '석유 에너지 제로' 국가를 이루겠다며 '석유 독립을 위한 위원회'를 설치해서 위원장까지 직접 맡았단다.
우리나라 정치 지도자들도 앞으로는 이런 사람들을 본받아 환경 선진국으로 가야하지 않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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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 도시의 모범, 프라이부르크
독일 서남쪽 끝자락에 있는 프라이부르크라는 도시는 유럽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아드는 매력적인 도시야. 이탈리아 로마와 같은 유명한 유적도 없고, 스위스의 알프스처럼 경치가 아주 뛰어난 곳도 아니며 프랑스 파리와 같이 예술적인 아름다움도 갖추지 못한 인구 20만 명의 외진 마을이 이렇게 유명해진 이유가 뭘까?
프라이부르크가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것은 1992년 독일에서 실시한 '환경 친화적 도시' 경연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하면서부터야. 이곳에는 건물마다 햇빛을 이용해 전기를 만드는 태양광 전지판이 붙어 있고 곳곳에 나무와 풀이 자라고 있으며 도로는 자동차가 아닌 자전거가 주인 노릇을 하고 있어. 시민들도 쓰레기를 줄이고 빗물을 재활용한느 등 환경 의식이 철저해 도시 전체가 친환경적이고 생태적인 모습을 갖추게 됐단다. 그래서 '독일의 환경 수도' 나아가서 '유럽의 환경 수도'로 불리게 된 거야.
이곳이 처음부터 모범적인 환경 생태 도시였던 것은 아니야. 그렇게 된 내력을 알면 앞으로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을 찾을 수 있단다. 1975년 프라이부르크 부근에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려는 계획이 세워졌어. 원자력 발전소는 우리나라에도 많이 있으니까 어떤 것인지 대충은 알 거야.
우리 주변에는 원자력 발전소가 이산화탄소를 덜 배출하기 때문에 지구 온난화에도 영향을 덜 주는 값 싸고 깨끗한 에너지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어. 그러나 원자력 에너지는 결코 값이 싸지도, 깨끗하지도, 안전하지도 않다는 걸 분명히 알아야 해. 원자력 발전소에서 전기를 만들고 나면 여러 가지 핵 쓰레기, 보텅 핵폐기물 또는 방사성 폐기물이라고 부르는 물질이 나와.
그런데 이것은 매우 위험해서 함부로 묻거나 태울 수도 없어. 그 가운데 플루토늄이라는 것은 1그램만으로도 100만 명을 폐암에 걸리게 할 수 있고 그 독성이 절반으로 줄어드는데 2만 4000년이나 걸리는 아주 무서운 물질이란다. 원자력 에너지를 주로 쓰던 스웨덴이 신재생 에너지 개발에 주력한 것도 국민의 반대 때문에 더 이상 원자력 발전소를 짓기 않기로 결정한 뒤부터야.
프라이부르크 주민들은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대대적으로 반대했어. 그렇다면 무엇으로 전기를 만들 건가. 방법이 뭐냐고 하지 않았겠어? 주민들은 생태 도시로 거듭나겠다고 햇어. 햇빛과 바람으로 발전기를 돌리고 도시 자체를 친환경적으로 가꾸기로 한 거야. 승용차 이용을 자제하고 난방용 전기 사용을 줄이는 등 에너지 절약 운동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도시 전체의 환경을 개선하는 실천 운동을 벌였어.
주민들이 이렇게 노력하니까 시 당국도 자전거 도로와 보행자 도로를 넓히고 쓰레기를 철저히 분리 수거하도록 하고, 독일에서 처음으로 버스와 열차의 환승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의 종합적인 환경 정책을 펼쳤지. 이런 시의 정책과 주민들의 노력이 열매를 맺어 오늘날 세계적으로 유명한 생태 도시가 됐고 세계 여러 곳에서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는 도시가 된 것이란다. 주민들의 실천이 지구 온난화 방지에도 기여하고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많은 관광객을 유치해서 돈도 버는 일석삼조의 결과를 가져온 거야.
< 태양열로 충당하는 주택 > < 태양광을 활용하는 공공기관 및 건물 >
아이들이 더 실천을 잘한다
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진 곳을 숲이라고 부르는데, 숲이 처음부터 그렇게 울창했던 것은 아니야. 어린아이가 자라 어른이 되듯이 숲도 성장을 한단다. 거칠고 황량한 땅에 풀이 자라고, 기후와 습도, 그리고 지형이 변하면서 차츰 지역이 넓어지고 다양한 생물이 자랄 수 있는 환경(숲)이 만들어진다는 말이지. 그러기까지는 아주 오랜 시간이 필요해.
그런데 사람들이 도시를 만들고 골프장을 짓는 등 무분별하게 개발을 하면서 자연이 긴 시간 동안에 일구어 놓은 초원과 숲을 순식간에 파괴해 버리는 거야.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 그러한 어른들에게도 들려주고 싶은 말은 '모든 것은 하나다'라는 말이야. 그런데 그런 어른들 귀에 이 말이 들어오겠어? 그러니 너희 어린이들이 우리의 희망인 거야.
탁광일 교수님의 말씀 중에 특히 인상에 남는 말은 이것이야
"모든 것은 하나다"
생태계는 어느 하나하나가 서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관이 되어 있다는 뜻이야. 연어의 예를 들어볼게. 숲이 우거져 잎이 강물 위에 떨어지면 그것이 썩어 양분이 된단다. 또 숲은 그늘을 만들어 강물이 낮은 온도를 유지하게 만들어 주지. 부러진 나뭇가지들은 강물에 휩쓸려 떠내려가다가 바위 같은 것에 걸려 강물의 속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해. 이런 모든 것이 연어가 양분을 얻고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되는 거야. 그 후 연어는 넓은 바다로 나가 생활하다가 다시 자기가 태어난 것으로 돌아와 알을 까는 것이야.
이러한 순환 과정에서 만약 그 어느 하나라도 그러니까 바다가 오염된다거나 숲이 사라져 강물의 영양분과 온도, 속도에 변화가 온다면 연어는 자기가 태어난 곳으로 다시는 돌아올 수 없겠지?
우리가 환경과 생태계를 생각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은 바로 '모든 것은 하나다'라는 말이야. 언뜻 보아 전혀 상관이 없을 것 같은 빙하와 초원 역시 따로 떨어진 것이 아니라 지구라는 큰 생태계 안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우리는 명심해야 해.
<최열 환경재단 대표와 반기문 UN 사무총장님>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행동 제안
1. 지나친 냉난방 습관을 고치겠습니다
2. 쓰레기는 적게, 분리 수거는 철저히 하겠습니다
3. 양치질은 수도꼭지를 잠그고 하겠습니다
4. 음식을 남기지 않겠습니다
5. 비닐 봉지 사용을 줄이겠습니다
6. 종이는 반드시 재활용하겠습니다
7. 외출할 때는 걸어 다니겠습니다.
8. 남은 물은 꽃이나 식물에게 주겠습니다.
9. 전기가 필요하지 않을 땐 전기 스위치를 꺼놓겠습니다.
10. 지역에서 재배되는 제철에 맞는 유기농 농산물을 먹겠습니다.
11. 밝을 때는 전등을 켜지 않겠습니다.
12.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내뿜는 나무를 잘 기르고 씨를 많이 뿌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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