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면접점수는 37.33 이고 세부점수는 모르겠습니다. 시험다음날 복기한 것입니다.
집단토의,면접관은 3분으로 모두 같은분이었습니다.
1.할아버지 선생님,
2.50대초중반으로 보이는 여자선생님,
3.30대후반~40대초반 젋은 남자 선생님이었어요.
1,2선생님은 표정이 없으시고 무서운 인상이었고 3선생님은 무엇이 웃긴지는 잘 모르겠지만 계속 웃으셨는데 그 웃음이 미소도 아니고 인자한 웃음도 아니고 표현을 어찌 해야 할 지 모르겠는데 실실 쪼갠다는 표현이 가장 어울릴 것 같아요. 이 3분을 골고루 쳐다보며 답변을 했어요. 1,2선생님은 무표정이지만 속으로는 저분들도 나를 좋아하실 거라는 믿음에서 쫄지 않고 답변할 수 있었어요.
<집단토의>
집단토의 문제는 주제가 여러개로 쪼개져있지 않고 진로지도에 관한 교사의 실천방안 한가지라서 편했어요. 시계를 보면서 다음 주제로 넘어가야 하는 타이밍을 굳이 맞출 필요가 없었거든요. 문제도 짧아서 읽는데 시간이 얼마 안 걸렸어요. 학생,교사,학부모의 대화내용이었는데 학생은 4차산업혁명시대에 미래 직업에 대해 잘 모르겠으니까 좀 더 잘 알고 싶다는 내용이었고, 교사는 이런 학생들을 위해 어떻게 진로지도를 할지 고민하는 내용이었고, 학부모는 지역인프라 구축, 사교육비가 절감됬으면 좋겠다는 내용이었어요.
집단토의에서 만난 분들은 백송미술학원에서 얼굴을 튼 분들이라 편했고 왠지 모를 믿음이 갔어요. 내가 먼저 토의를 주도하겠다는 마음보다는 다른분들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구상40분동안 준비한 내용을 말해야 겠다는 생각은 버리고 다른 분들의 말을 경청하고 그에 대한 얘기를 이어서 하려고 했어요. 토의원들중에 정리를 잘 하시는 분이 있으면 편한것 같아요. 제가 그런것을 잘 못하거든요ㅎㅎ 저는 그냥 숟가락 얹은 것 밖에 없어요.
저는 관리번호6번이어서 기조발언은 마지막으로 했고 정리발언은 첫 번째로 했어요. 기조발언은 겹칠까봐 2개정도 준비했어요. 정리발언은 겹칠일 없으니까 1개만 준비했고 대신 자율토의 끝나자 마자 하게 되니까 말 더듬을 까봐 짧고 쉽게 말했어요.
자율토의 초반 내용은 학교안에서의 실천방안에 대해 말했어요. 그러다가 학교밖에서 할 수 있는 실천방안 얘기하고 자연스럽게 지역인프라를 활용하는 방안까지 얘기했어요.
다른분들이 한 얘기는 생략하고 제가 말한 내용만 적어볼께요.
-교과서에 있는 미술직업 관련 소개된것들 보면 큐레이터,작가 등 전통적인 직업들이 많다고 얘기해주신 분이 있어서 저도 그에 대해서 동감하면서 미술수업시간에 꿈지도 그리기같은 활동하면서 교과서 말고 스마트패드 활용해서 미래 직업에 대해 다양하게 조사하도록 도와줘야 겠다.
-관련직업에 종사하는 분들 교사가 만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만화가가 되고 싶은 학생이 유명한 웹툰작가나 만화가를 만나는 것이 너무 어렵다. 때문에 직업 관련 인터뷰는 모두 학원으로 몰린다. 애니메이션 입시 학원....진짜 만화가를 만날수 있게 도와주자.
-경기 꿈의 학교, 꿈의 대학은 학생들이 직접 프로그램 계획해서 교육청에 올리면 검토해서 지원해주는 방식이다. 처음 프로그램을 계획할 때 어려워하는 학생들도 많기 때문에 계획까지는 교사가 도와줘야 한다.
-시험기간이 몇일정도 학교마다 차이가 나서 시험기간에 빠지는 꿈의 대학에 빠지는 학생들이 매우 많아서 운영이 어려울 때도 있다. 인근 지역 학교 시험기간을 완벽하게 통일 했으면 좋겠다.
-코딩 수업은 정규과목으로 개설되기 전에 방과후 수업으로 먼저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방과후 교사로 IT업계에서 일하다가 애기를 낳고 경력이 단절된 여성을 교사로 채용했는데 효과가 좋았다는 기사를 본 적 있다. 외부 강사를 채용하는것에 대해 우려도 많지만 긍정적인 효과도 많다고 생각한다. 교수는 이론에 강하지만 실무에 강한 인재를 채용하면 좀 더 효율적인 방법 배울 수 있다. 전문적인 교수 능력은 떨어지더라도 기다려주자.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 없으니까. 대신 관리를 철저히 하자. 중간평가 계속하고 평가기준 세분화하는 식으로...
-31개 시군의 지역적 특색과 다양성이 있는 경기도....소외된 지역도 있다. 소외된 지역은 다른 지역에서 초빙해온 교사는 그 지역에 대해 잘 모른다. 학생들을 진로 체험할 수 있게 다른 지역으로 데리고 나가는 것도 힘 들 때 있다. 그 지역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인물을 활용하자. 대학생 멘토도 좋고 대학생 말고 어린 학생들 활용하자. 1,2년 선배... 나이 차이 얼마 안날수록 좋다. 좀 더 최신 정보 제공할 수 있다. 그 지역에서 힘들었던 점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그 학생들이 제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이런식으로 저는 다른 분들이 말한 내용에 조금 덧붙인 것밖에 없어요ㅎㅎ
<면접>
면접문제는 나올만한 주제들이었던것 같아요. 모두 예상가능한...
시책공부를 제대로 하고 가지 안아서 면접 끝나고 후회가 많이 되었어요. 시책을 열심히 공부했더라면 모두 잘 답할 수 있는 문제였다고 생각해요.
구상형은 10분동안 미리 구상하여 답변하였기에 면접관들 앞에서 더듬지 않고 말할 수 있었고 어떻게 말했는지 내용을 생생히 기억해요. 하지만 즉답형은 키워드만 생각이 나고 자세히는 기억이 안나요ㅠㅠ
구상형1
고교학점제가 가져올 학생의 변화는 학생들의 창의력이 증대되고 인성적 측면에서도 남을 배려할 수 있는 역량이 키워질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현재 고등학교 학생들은 3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굉장히 많은 학업에 치여 심신이 피폐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교학점제에 따라 자신의 진로에 우선적으로 필요한 과목을 먼저 들을 수 있다면 학업에 대한 부담이 경감되어 다양한 측면에서 여유가 생길 것 같습니다. 이에 따라 다양한 각도에서 문제를 바라볼 수 있는 창의성과 경쟁보다는 협력을 지향하는 태도가 길러질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고교학점제가 가져올 학교의 변화는 교육과정의 재구성에 따른 교육과정의 다양화와 유연화입니다. 기존의 교육과정이 경직되고 획일적이었다면 고교학점제가 도입됨에 따라 학생들의 진로와 개별 특성을 고려한 교육과정이 운영될 것입니다. 또한 학년이 올라가면서 수직적으로 심화되던 수업내용은 학년의 구분이 없어지고 수평적으로 통합될 것입니다. 이상입니다.
구상형2
사이버폭력에 대한 지도방법은 3단계로 나눠서 실시할 것 입니다. 첫 번째는 사이버폭력에 대한 이론과 동영상 시청을 통해 사이버 폭력의 피해에 따른 심각성을 주지시켜줄 것입니다. 두 번째는 역할극을 실시할 것입니다. 사이버폭력을 직접 당해봤을 때 느낌을 아는 것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돌아가면서 사이버폭력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세 번째는 추후 지도를 할 것입니다. 개별면담과 상담을 통해 SNS 를하거나 사이버상에서 올바른 매너를 잘 지키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지도할 것입니다.
화합을 이끌어낼 수 있는 학급운영 방안은 첫째 칭찬일기를 쓸 것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시중에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라는 시 구절이 있습니다. 이는 친구사이에도 적용이 되는 말 같습니다. 친구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에서는 화합을 이끌어 내기 어렵습니다. 급우들과 시간을 내어 많은 대화를 나누고 관찰할수록 장점도 많이 찾아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때문에 칭찬일기를 통해 친구들의 장점을 하나씩 발견해 가는 기회로 삼고 싶습니다. 둘째 오늘의 기분 질문하기입니다. 이 방법은 제가 직접 학교에 다닐 때 사용했던 방법으로 다소 유치할 수 도 있지만 오늘의 기분을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척도로 물어보는 것입니다. 오늘의 기분이 낮은 수치라면 이를 높이기 위해서 어떤 행동과 말을 해야할까 간단하게 대화를 나눠보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타인을 배려하는 태도를 기를수 있습니다. 이상입니다.
즉답형1문제 : 교육과정재구성-배움중심수업-성장중심평가 일체화 방법
키워드는 교육과정재구성-배움중심수업-성장중심평가를 말했어야 했지만
저는 엉뚱한 말을 했어요ㅠㅠ
교육과정-수업-평가의 일체화가 어렵다. 수업은 철저히 계획을 짜서 준비해도 항상 가변적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전문적학습공동체를 조직해서 선배교사와 동료교사와 협력하여 수업 전문성을 높일것이다. 선배교사로부터 수업 노하우를 배울 것이다? 이런식을 답했던 것 같아요ㅠㅠ
즉답형2번 문제 : 학업중단 위기학생 지도 방안
숙려제도를 적용하겠습니다. 학업을 중단할 수 밖에 없는 원인은 각자 다양하지만 일단 학업을 중단해서는 안된다고 설득하기 위해 유예기간을 줄 것이다. 숙려기간을 줌으로써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적합한 해결책을 함께 찾아갈 것이다.
자소서추가질문
문제 : 학생들하고 대화를 많이 할 것이라고 했는데 이런 대화에도 불구하고 학급규칙을 지속적으로 어기는 학생이 있다면 이 학생과는 어떤 대화를 할 것인지, 격식없게 다가가는 대화방법에 대해 말해보시오.
답변 : 이런 학생들일 수록 교사와 일대일로 만나는 것을 꺼리고 부담스러워 합니다. 때문에 일대일로 대화를 하거나 상담을 하는 것보다는 급식시간이나 청소시간, 쉬는 시간을 이용해서 틈나는 대로 대화를 시도할 것입니다. 또한 남학생과 여학생의 다른 특성을 고려해 대화를 시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여학생들은 테이블에 둘러앉아 간식을 먹으면서 친구들과 수다를 떨듯 자연스럽게 대화를 유도할 수 있지만 남학생들은 여학생들보다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쑥스러워 하는 학생들이 많아서 또래 친구들과 여럿이 있을 때 다가가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편하게 교정을 걷거나 운동장에서 친구처럼 대화를 나누면 되는 것 같습니다. 이상입니다.
<2차 실기부분>
저는 꾸준히 경기도만 지원하였습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경기도에서만 지냈고 소묘를 보지 않는다는 점이 맘에 들었습니다.
2015겨울특강 (지금 원장샘이 강사로 있던기간)
저는 대학교에서 교직이수를 하고 졸업 후 바로 임용준비를 시작했어요. 1차에서 떨어질 것이라 생각하였지만 내년 준비를 위해 다녀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실기를 시작하게 되었고 백송은 합격수기를 보고 경기도면 무조건 백송으로 가야하는구나 생각했어요.
첫날
제가 백송을 처음 방문한 날은 2014년 12월 8일이에요. 이 날 힘들어서 기억이 생생해요. 실기 재료를 가지고 본원에 도착했는데 수강생들이 길게 줄서있길래 뭐지? 당황했는데 원장샘과 상담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고 한 분이 여기서 수업하는게 아니라고 알려줘서 무거운 짐을 가지고 CTS기독교 건물로 낑낑대며 걸어갔던 기억이 나요.
동양화, 수채화(전임샘 : 문진주, 성유림)
첫날 정신없이 가서 동양화를 그리기 시작했어요. 첫 주에는 먹으로만 그리는 것을 했었는데 저는 동양화 전공이라 첫 주는 쉬웠어요. 문제는 수채화였는데 기본적인 구, 육면체 그리는 것도 너무 어려웠어요. 태어나서 정물 수채화를 처음 그려보는데 감도 안왔어요. 어려웠던 점은
1. 정사각형 사이즈에 항상 C자구도로 그리는게 익숙한데 4절지 안에 구도를 짜는 것
2. 자꾸만 선을 긋고 싶어진다는 것
3. 그림자를 어디에 어떤 모양으로 그려야 하는지
4. 색을 칠하는 모든 것 ...
그냥 전부라고 하죠.
3주차부터 동양화, 수채화는 수업을 가지 않았어요. 그림이 힘들다기 보다는 좀 유치한 이유로 빠지기 시작했어요. 그 때 제가 속한 B반은 한 반에 40명이 조금 넘었던것 같아요. 다른 반은 35명 정도였던 것 같은데... 그래서 수채화 시간에는 이젤 펼 자리가 아예 없는 거에요. 그 땐 장소도 지금보다 좁아서 아무리 촘촘히 앉아도... 모르는 분에게 자리 비켜달라고 하기가 싫은 거에요. 마음도 꿀꿀하고 그래서...원장샘께 그냥 힘들어서 빠지겠다고 했어요. 그 날 원장샘께 서운하더라구요. 나는 내가 힘들다는것에 공감을 받고 싶었는데 다른 샘들도 힘들고 강사샘들도 힘든데 그래도 다 참고 하는 거라고 얘기하시더라구요. 그때는 제가 마음이 삐딱해서 모든지 다 부정적으로 받아들였던 때라....
디자인(주임샘 : 민들레 샘)
그래도 디자인은 너무 재미있었어요. 그림도 재밌었고 지정좌석제가 참 좋았던것 같아요. 제가 성격이 소심해서 다른 시간에는 입에 거미줄만 치고 있었거든요. 디자인은 매주 같은 자리에 앉다 보니 같은 테이블 샘들과 친해져서 얘기하는게 행복했어요. 특히 제 옆에 앉은 샘이 성격도 좋으시고 실기 에이스여서 강사샘보다 이 샘 한테 배운게 더 많아요.
조소(전임샘 : 지금 원장샘)
조소는 수채화만큼이나 감이 안잡히고 힘들었어요. 수채화는 처음이라 쳐도 조소는 저 말고도 처음 해보는 샘들이 꽤 있었는데 그 분들이 다 잘해서 더 절망스러웠어요. 그리고 조소는 틀리면 수정도 할 수 있고 제일 부담이 적다라는 샘들도 있었거든요. 근데 저는 제일 부담되는게 조소였어요. 다른과목은 시간이 없으면 밀어버리기라도 하는데 조소는 3시간 반이 지나도록 완성 근처에도 못갔거든요. 흙 만지는 느낌도 별로고 쪼물딱 거리면서 코랑 입 만들고 있자면 다 뿌셔버리고 싶은 충동이 들었어요. 그냥 붙였다 뗏다만 반복하고 있으면 지금 원장샘이 와서 어느정도 만들어주셨어요.
결론
2014년 겨울특강은 너무 우울하고 힘들어서 시간이 느리게 가는 것 같았어요. 그렇게 1차 불합격 통보를 받고 돈 낸게 아까우니까 아빠한테 등 떠밀려 학원에 갔어요. 불합격 했어도 그래도 나 말고 나온분들 있겠지 했는데 저 말고 아무도 안온거에요. 다들 1차 통과하신 분들만 오시고...디자인은 이때 시험은 봤는데 평가는 받지 못했어요. 지금은 안 그러는데 이 때는 벽에 그림을 다 걸어는 놓고 제 그림만 건너띄고 평가를 했죠. 좀 굴욕이었어요. 그래도 최고 중요한 시기에 인원은 많고 시간은 부족하니까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조소는 출석체크를 하면서 붙어서 오신거냐고 물어봐서 이 때도 창피했었는데 정윤샘이 잘 왔다고 조심스럽게 어깨를 토닥여 주셨어요. 이 때 정윤샘한테 너무 고마웠어요. 내가 오면 안 될 곳을 괜히 와서...쥐 구멍에 숨고 싶고 그랬는데... 잘 왔다는 한마디에 억눌렸던 마음이 조금 풀리는것 같았어요. 정윤샘은 첫 인상이 차가웠지만 제가 이 때 진짜 감동 받은게 커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것 같아요.
2016 (개인화실에서 수채화만 배움 → 최종시험에서 실기 20점)
겨울특강의 충격효과로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되긴 했는데 1차 시험을 보고나니 또 안될것 같은거에요. 그리고 백송에 대한 기억이 외롭고 안 좋아서 가기가 무서웠어요. 1차를 같이 공부한 짝 스터디 샘이 같이 다닌다면 용기내서 다니려고 했는데 그 샘도 1차가 안될 것 같다며 실기학원 등록을 안 했어요. 저는 그래서 집 가까이에 있는 회화 전문학원에 다니면서 수채화만 배우기 시작했어요.
맘이 편하려고 다니기로 한건데 안 편했어요. 개인화실도 성격에 맞으면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어요. 그런 사례도 봤구요. 하지만 전 아니었어요. 임용전문이 아니다보니 그림 주제를 스스로 정해야 하고, 고3학부모가 원장샘을 스트레스 받게 하면 그 스트레스가 저에게도 영향을 주고, 1차 생각도 더 났어요. 이 때 1차 가채점을 한답시고 정샘,최연식샘,위상샘 1차 기출풀이 영상을 보고 하루에 한번씩 1차가 될까 안될까 이 생각만 하고 지냈어요. 백송에서는 수강생들이 많으니까 1차 답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 얘기하는것을 듣게되서 괴로웠는데 그게 아니어도 저 혼자 이러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1차를 통과하게 되고 제대로 된 준비 없이 2차를 보게 되었어요. 이 때 실기점수가 정확히 20점이 나왔어요.
1차 합격발표 후에 혼자라도 조소를 조금 해 봐야겠다 싶어서 화방넷에서 흙을 주문했는데 시험장에서 나눠주는 알갱이 많은 옹기토? 암튼 똑같은 흙이더라구요. 시험장 흙이 궁금하신 분들은 여기서 주문해서 사용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2017 (최종탈락후 6월까지 수채화, 조소 배움 → 겨울특강 → 1차 탈락)
소중한 기회를 날려버리고 스스로한테 충격을 받아서 최종 떨어진 다음날 연락도 안하고 백송에 갔어요. 이 때 부터 가장 어려워 하는 수채화와 조소를 3개월간 배우기 시작해요. 수채화는 3타임, 조소는 2타임 신청하고 수채화는 1타임 하는날 노량진까지 먼길 온게 아까워서 성유림샘이 없어도 혼자 한 타임을 더 그리고 집에 갔어요.
이 해에는 저나 부모님이나 기대를 많이 했어요. 처음 공부를 시작했을 때는 헤매기만 했는데 이제는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으니까 열심히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가 9월에 오른쪽 손목에 염증이 생겨서 병원에 들락날락 하게 됬어요. 병원에서는 나으려면 6개월~1년 정도 걸린다고 했는데 정말 딱 6개월 정도 걸렸어요. 그 때는 마인드 컨트롤을 위해 침착해지려고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심각했어요. 화장실에서 바지도 잘 못내리고 머리감는거, 양치, 밥먹는거 다 왼손으로 했어요. 전공은 아예 시험 연습 못했고, 교육학만 스터디를 하던 중이라서 붕대감고도 덜덜 떨면서 썼어요.
처음에는 절망적이여서 흔들렸는데 그래도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으니까 저절로 마음을 다잡고 집중할 수 있었어요. 스스로 좀 뿌듯하기도 하고 1차 앞두고 마지막에는 나름 마무리도 잘 했다고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이 해에는 1차 통과도 하지 못했어요. 1차 통과는 못했지만 전에 1차 걱정으로 집중하지 못했던 과오를 번복하지 않으려고 가채점도 안하고 1차는 완벽히 잊고 발표나기 전까지 실기에만 집중했어요.
수채화(전임샘 : 성유림샘)
여전히 어려웠지만 개인화실에서도 수채화만 한달 내내 배우고 평달에도 백송 성유림샘에게 배워서 감을 못 잡는 정도는 아니였어요. 그치만 손이 느려서 시간안에 완성을 하지 못했어요. 특히 정물화가 제일 어려웠고 그다음 실내풍경, 그나마 야외풍경에 인물이나 동물이 포함되면 완성은 겨우겨우 했어요.
동양화(전임샘 : 문진주샘)
전공이지만 정물만 했기 때문에 상황표현은 어려웠어요. 구도도 어려웠고 그릴게 정물보다 많아서 시간이 많이 부족했어요. 구도를 어떻게 짜야하는지 주제나 부주제에 어떤 아이템들을 넣어서 묶어줄지 이런것들은 진주샘의 설명이 명쾌해서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평가때도 항상 진주샘이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내 그림이 허전한 이유, 완성이 안 된 이유와 결과를 정확하게 말해주시기 때문에 진주샘이 하라는 대로만 하면 자잘한 습관들은 고치기 어려워도 심각한 문제들은 금방 개선이 되었어요. 또 진주샘이 독하게 관리 해주셔서 아무리 피곤하고 손이 느려도 3,4주차때는 시간내에 완성을 할 수 있었다는 것도 감사해요.
디자인(전임샘 : 이하남샘)
이때 전임샘은 말수가 없으셨어요. 평가도 개인적으로 해서 다른 분들의 그림을 볼 기회도 많이 없었고요. 그래도 좋았어요. 디자인은 그림그리다가 중간중간에 질문할게 많은데 그 때 전임샘께 질문하면 제가 할 수 있는 능력 범위 안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도와주셨어요. 예를 들어 빙상에서 피겨를 하고 있는 캐릭터가 너무 어색해서 물어보면 치마때문인것 같다며 치마에 주름을 이런식으로 하면 좋을 것 같다고 해주시면 정말 신기하게 자연스러운 캐릭터가 되고...암튼 이런게 많았어요. 그치만 강사샘들은 맘에 안들었어요. 남자강사샘의 의견대로 고쳐도 그림이 별로 개선이 안되고 여자강사샘은 아예 의견조차 없고 저랑 같이 고민하는 수준이었어요.
조소(전임샘 : 지금 원장샘)
처음보다는 익숙해 졌지만 원래 느린편이고 손도 아파서 시간내에 완성을 못했어요. 제 기억에 한 번도 시간내에 완성을 한 적이 없어요. 대충 완성 비슷하게 한 적은 있어도...
이때 예나샘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예나샘의 설명은 너무 훌륭해요. 이해하기 쉽게 비유도 잘 해주시고 얼굴 빨리 만들기 공식 같은 것을 알려주십니다.
결론
평달에 다녀서 선생님들도 익숙하고 아는 분들도 생겨서 실기 기간이 매우 행복했어요. 또 원장샘이 바뀌고 실기 환경이 매우 쾌적했어요. 넓고 깨끗한 공간에서 실기를 배우니까 덜 힘들었어요.
2018 (겨울특강→실기점수 : 30.18)
2017년을 시작하면서 많이 끔찍했어요. 그치만 갈수록 재미있는 1년이었어요. 공부에 집중이 안되서 스터디를 일부러 많이 했고 실기는 작년에도 재미있었는데 올해는 더 재미있었어요. 작년과 같은 실기실을 쓰다 보니 내집처럼 편안하고 또 고등학교때 친구도 경기도를 응시하게 되어 미술학원도 같이 다니고...여태동안 외로워서 스터디원들이 노량진 간다고 떠나면 일주일씩 공부에 집중 못하고 그랬는데 올 한해는 스터디도 여러개 하고 미술학원에서 수다도 많이 떨고 굉장히 시간이 빨리 갔어요.
수채화(전임 : 김준기)
처음보는 샘이지만 친근하게 먼저 말을 걸어주셔서 너무 좋았어요. 성유림샘에게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에 비교는 되었어요. 개인적으로 저는 성유림샘의 설명이 익숙하니까 알아듣기 쉬웠거든요. 그래도 시범보여주실 때는 수채화 천재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친근한 성격 덕분에 준기샘에게 제가 고민하고 있는 내용들을 부담없이 말할 수 있었어요. 이렇게 말하면서 정신적 힐링이 많이 되었어요.
동양화(전임 : 문진주)
여전히 진주샘은 재미있으시고 설명이 명쾌했어요. 작년에는 임용 동양화를 처음 해서 많이 헤맸지만 이번에는 두 번째니까 좀 더 잘 하고 싶었어요. 제 습관이 선을 강하게 따고 색을 칠하는데 자연스러운 느낌이 부족해서 다른 분들의 그림을 보며 배우려고 노력했어요. 수강생수가 많을 때 특히 이런게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같은 주제로도 다양한 구도를 볼 수 있고 다른 분이 한 실수를 통해 배우기도 했습니다.
디자인 (전임 : 민들레)
민들레 샘에게 배우는 것이 처음이었는데 민들레샘은 기존 제가 배워왔던 디자인 샘들보다 월등히 좋았어요. 말이 빠르셔서 못알아들을때는 속상하지만 대신에 질문할 수 있는 기회가 좀 더 많았어요. 질문을 하면 해결책이 명확하고 특히 배색에 대해서는 민들레 샘이 지도해주시면 실패할 일이 없었어요. 특히 1차 합격후가 대박인 것 같아요. 조색에 목숨걸 필요는 없다 하셨지만 감사하게도 시험장에서 조색한 색들을 유용하게 사용하고 왔어요. 또 아이디어 스케치만 하는 특강에도 많은 팁을 얻을 수 있었어요. 이번시험에서는 쓸 일이 없었지만 제가 특강기간 동안 그려온 그림을 토대로 패턴도 정했었는데 이 패턴을 정하고 나서는 마음의 안정이 왔어요. 패턴이 제가 할 수 있는 능력안에서 민들레샘과 함께 결정한 것이기 때문에 제 패턴이 매우 맘에 들었거든요.
조소 (전임 : 강정윤)
정윤샘은 카리스마가 있으세요. 그래서 원장샘과 있을때는 완성하지 못했던 저도 정윤샘하고 있을 때는 시간내에 완성을 할 수 있었어요. 항상 완성을 했던 것은 아니지만 그 전에 비해서는 그래도 많이 발전한 것 같아요. 또 이번해에는 정윤샘과 강사샘들이 완벽한 팀웍으로 체계적인 강의를 하고 있다고 느꼈어요. 1차 합격 후에는 그동안 저희를 관찰해온 기록들을 토대로 개인 피드백 종이도 주세요. 평가할 때도 예나샘과 동희샘이 함께해주셨는데 다른 과목은 평가할 때 강사샘들은 참여 하지 않는데 조소는 이게 정말 좋았던 것 같아요. 이렇게 하면 좀 더 나의 문제점에 대해 객관적으로 볼 수 있고 좀 더 좋은 해결책이 나옵니다.
특히 이번에는 질감효과 낼 수 있는 것을 많이 배웠어요. 정윤샘이 알려준것도 있지만 수강생이 많다보니 수강생한테 배운것들도 많아요.
시험당일
제 작년 최종시험볼 때 가족끼리 경기예고 옆 폴라리스 호텔에 묵었어요. 이번에는 백송에서 단체로 합숙을 할 수 있었지만 폴라리스 호텔이 시설이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도 폴라리스로 갔어요. 예전에는 스위트룸 한방에서 같이 잤는데 춥기도 하고 아빠가 코고는 소리 때문에 잠을 못자서 이번에는 방을 따로 잡았어요. 전기장판도 가져가고요. 시험 전날 단체로 가시는 분들과 함께 6시까지만 그림을 그렸고 폴라리스 호텔에 도착해서는 첫째 날 시험 준비물을 점검했어요. 시험을 위해 빨리 자려고 했지만 침대가 너무 푹신해서 잠이 안왔어요. 또 자다가 갑자기 동양화용 백붓을 가져올껄 생각이 들어서 깼어요. 왜냐하면 먹으로 우리는 것을 수업시간에 했었는데 그냥 붓으로 하니까 오래 걸리고 어려웠었거든요. 암튼 그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는 다른 이유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시험을 보게 되었어요. 아침은 조식에 있는 요구르트만 먹고 점심은 조식으로 나온 해산물볶음밥을 가져갔어요. 혹시 두고오거나 더 사고싶은 재료가 있다면 학생화방문구센터(032-654-4200)에 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경기예고와 가까운 곳에 있는데 저는 모르고 많이 헤맸었거든요.
수채화
첫 번째라 제일 긴장되고 정물화가 나올경우 미완성을 할 까봐 조마조마 했어요. 정물을 덮고 있는 천이 걷어지고 화병에 꽃이 나왔을 때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전날 마침 꽃을 조금 그려보고 갔거든요. 시든꽃을 상상해서 그리는 것이 어려웠지만 그냥 축 쳐지게 그리고 빨간색 대신 갈색 사용했어요. 꽃잎 바닥에 떨어뜨려 주고... 사과만 앞에 두고 나머지 정물은 모두 뒤로 밀어서 거의 안그렸어요. 수채화는 완성이 목표였기 때문에 최대한 겹칠수 있는 것은 겹쳐서 정물 개수를 줄이고 싶었어요. 수채화는 많이 긴장해서 스케치할 때도 손이 떨리고 시험 보는 내내 경직되어 있었지만 생각보다 결과가 잘 나와서 만족스러웠어요. 다른 분들에 비해서는 못 그렸지만 제 수준에서는 여태동안 그렸던 모든 수채화그림을 통틀어 가장 잘 그렸던 것 같아요. 종이는 백송에서 사용했던 좋은 종이 였어요. 그전에는 얇은 종이였는데.
동양화
긴장이 풀려버려서 집중이 잘 안됬어요. 그래서인지 조건을 잘 지키지 못했어요. 반사구는 크게 그려서 잘 한것 같은데 협동학습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협동학습하는 모습을 그리기가 어려워서 어느샌가 개별학습을 하는 모습으로 스케치를 했어요. 저도 왜 그렇게 했는지 이유를 몰라요. 반사구안에도 잡고 반사구 밖의 배경도 잡으려고 하다보니 잡고 풀고가 안되서 그림이 산만해지고 미완성 느낌이 났어요.
모든 시험이 끝나고 진주샘께 말했더니 진주샘이 괜찮다고 해주셨어요. 진주샘 말대로 아주 큰 감점은 안 된 것 같아요.
옥당지는 제작년 시험과 같은 거였어요. 백송에서 사용하는 것 보다 얇고 매끄러워요. 저는 고등학교때 이것만 사용해서 익숙해서 좋았어요. 그런데 저번 시험에서도 그렇고 이번 시험에서도 옥당지에 접혀져 있던 주름이 있어서 주제부 그릴 때 거슬립니다. 문진으로도 펴지지 않아요.
디자인
주제를 받고 제일 당황했던 시험이 디자인이에요. 정말 이거는 수험생들마다 제각기 였던것 같아요. 4절지에 꽉 채워 그리신분, 정말 작게 그리신 분... 설명도 쓸 수 있었는데 시간상 길게는 못 썼어요. 이 날도 피곤하고 졸려서 멍하게 시험을 시작하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스케치에만 한 시간 반을 소비했어요. 그래도 조색한 색들을 사용해서 시간을 많이 단축할 수 있었어요. 디자인도 동양화처럼 색만 다 칠해놨을뿐 저에게는 미완성이었어요. 묘사도 하나도 못하고 글로 대신하고 나왔어요. 예를 들어 책장처럼 안 그렸는데 책장이라고 쓰고, 쿠션처럼 안 그리고 쿠션이라 쓰고 나왔어요.
조소
이번 특강때는 작년 합격생 중 조소전공자에게 들은게 있어서 초반에 덩어리를 빨리 붙이고 깎는 식으로 해왔는데 이 흙은 그렇게 하면 안되더라구요. 깎거나 라인을 정리할 때 헤라로 밀면 알갱이가 드러나기 때문에 흙을 토닥토닥 붙이는 식으로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조건을 빼먹을까봐 ‘공중회전, 아래에서 보는, 기분이 좋아보인다’ 이런 키워드에 동그라미 쳐가며 읽었어요.
예전에는 다른 분 작품 훼손될까봐 조소시험 끝나고 정리 하지 말고 재료만 챙겨서 나가라고 했는데 이번에는 정리까지 다 하고 나와서 제 주변 작품들은 꽤 많이 구경하고 나왔어요. 배경이 휑해서 걱정이 되었는데 이것도 큰 감점은 되지 않은 것 같아요.
결론 : 백송에 대한 만족도가 작년보다 높았어요. 수강생들의 불만을 잘 알고 계시고 그것을 개선해 나가려는게 느껴져서 좋았어요. 그리고 저는 공부든 그림이든 혼자 있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았어요. 성격이 느리고 축축쳐지는 스타일이라 혼자하면 못 할 것을 어울리다 보면 비슷하게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잡 생각도 덜 나고요. 올 해는 1차 공부 할 때도 그렇고 2차 실연, 면접까지 스터디원들을 잘 만나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