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캐피탈서 집에 다녀갔더군요

[마루치]

며칠전 삼성캐피탈에서 법원에 신청한
지급명령서가 왔습니다

그리고 어제 저녁에 귀가해보니
삼성캐피탈 추심이가 자기 명함뒷면에
다음과 같은 메모를 남겨서 현관문틈에
끼워 놨더군요

*마루치
명일 법원 압류집행 예정이오니
휴대폰으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그때가 밤 10시 정도였는데
법원에서 압류한다는 메모를 보니
제가 얼마나 무서웠겠습니까?...ㅋㅋ

너무 무서워서 살이 떨리더군요
얼른 전화해서 사정을 하든지
빌어보든지 해야 겠드라구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래 핸드폰을 했더니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전화를 받아요
자고 있었나바요

-저 어디어디 사는 마루친데 오늘 집에
왔다갔죠?
문틈에 메모 남기고 갔죠?

-네...제가 내일 전화 드릴께요

-아뇨 내일 전화를 할게 아니라
명일 법원압류 예정이라고 적어 놨길래
바로 전화한거거든요..얘기좀 할려구요

-(짜증난 목소리, 졸려 죽겠단 목소리로)
네...오늘은 퇴근했으니까 내일 전화 드릴게요

-알겠습니다. 그럼 내일 꼭 전화 주세요


여기까지 통화를 하면서 추심이는 이렇게 생각을 했겠죠
<짜식 법원압류 예정이라니까 쫄긴 쫄았구나
밤 10시가 다 됐는데 전화해서 얘기좀 하자는거 보면
엄청 겁먹은 모양인데 그래 너 잘됐다
역시 애들 겁주는덴 압류가 최고라니까
내일 아주 결판을 내보자>

다음날 오전 11시가 다 됐는데도 전화가 안오데요
난 무서워 죽겠는데, 한시라도 통화를 해서 얘기를
했으면 좋겟는데요

그래 제가 전화를 걸었죠

-어젯밤에 전화했던 마루칩니다
-네...곧 법원압류 예정이니까 일단
쪼금이라도 입금을 하시고 다른 대출로
돌리십시요
(벌써 강하게 나오잔아요)
-근데요...지금으로선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네요
그쪽에서 착수를 했다니까 예정대로 압류하세요
(크으~비장하지 않습니까?)
-도리가 없다구요?
우선 되는데로 조금이라도 입금하고
아니 그것도 어려우면 전액 다른 대출로
돌려서 분할로 갚을 수 있다는데도 안된다는 겁니까?
그리고 압류하게 되면 소송비용도 만만치 않은데
그것까지 마루치씨가 다 부담해야 되는 겁니다
-네...압니다. 알고 있는데 어쩔수가 없네요
그러니까 그냥 예정대로 압류하세요
-흐음...(한숨길게 쉬고, 힘없는 목소리로) 알겠습니다

ㅋㅋㅋㅋ
허탈했을 겁니다
압류한다는 메모 보고 밤늦게 전화한걸 보면
엄청 쫄았구 계속 밀고 나가면 승산이 있겠구나 싶어
의기양양 했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압류해라 다 가져가라 라는 식으로 나오니
허탈해도 한참 허탈했을 겁니다

[박하사탕]

마루치님의 선전에 박수를 보냅니다..ㅉ ㅉ ㅉ ㅉ

[새롱]

ㅎㅎ 역쉬~~

[경 외]

역시 마루치님....저두 변호사님 처럼 성경 한구절 인용 할께요.. "그 마음이 견고하여 두려워 아니할 것이라 그 대적의 받는 보응을 필경 보리로다"시편112편 8절..

[다비공주]

마루치님의 내공이 부럽습니다 혼자서 서류를 모으고 작성하려니 너무 어렵고 해서 부탁인데 시간 있으시면 한번 만나서저의 서류를 함 보아주시면 안될까요제가 만난 커피 사드릴께요 지금 제가 무지하게 급하답니다

[하얀구름]

마루치님 역시듣던 대로예요...친구가 마루치님 얘기 많이 해줬거든요...역시 마루치님이세요~ 저에게도 그런면이있었음 하네요....어1/15일 그런말 듣고 나서 엄청 울었는데~ㅠㅠㅠㅠ 파산신청하신거 빨리 됐음 좋겠구요~면책까지 되시길 빌께요..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