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용접재료 - 용접봉과 용접와이어 용접은 전 산업 분야에 있어 빠져서는 안될 기초 공정 중 하나로, 제품의 품질을 비롯해 내구성 및 생산성, 부가가치 등을 결정하는 핵심 기술인 만큼 그 방법과 재료의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용접 작업 시 쓰이는 재료는 주로 용접봉과 용접와이어가 있으며, 모재의 재질과 용접부 보호 방식 그리고 용접 방법에 따라 각각 분류하는 방식이 다르다. 먼저 용접봉의 경우 모재의 재질에 따라서 연강용, 저합금강용, 스테인리스강용, 구리합금용, 주철용, 특수 용도로 구분할 수 있으며, 용접부 보호 방식에 따라서는 피복제 성분이 주로 셀룰루스로 연소하며 가스를 발생해 용접부를 보호하는 ‘가스 발생식’과 피복제 성분이 주로 규사, 석회성 등의 무기질로 슬랙을 형성해 용접부를 보호하는 ‘슬랙 생성식’ 마지막으로 가스 발생식과 슬랙 생성식의 중간 방식인 ‘반가스 발생식’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한편 용접 방법에는 아크 용접, 가스 용접, 불활성 가스 아크 용접 등이 있는데, 여기에서는 용접 방법에 따른 용접봉 분류 방식을 살펴보기로 한다. 1. 용접 방법에 따른 용접봉의 종류 (1) 아크 용접봉 아크 용접 시에는 용재를 도포한 피복 아크 용접봉이 사용된다. 피복 아크 용접봉은 그 용도에 따라 분류하면 크게 스테인리스강용, 동 및 동합금용, 표면경화용, 주철용으로 나눌 수 있다. KS로 규정되어 있는 것은 연장용 피복 아크 용접봉(KS D 7004), 고장력강용 피복 아크 용접봉(KS D 7006), 스테인리스강용 피복 아크용접봉(KS D 7014), 주철용 피복 아크용접봉(KS D 7008), 니켈 합금용 피복 아크 용접봉(KS D 7021), 동 및 동 합금용 피복 아크 용접봉(KS D 7020), 몰리브덴강 및 크롬 몰리브덴강 피복 아크 용접봉(KS D 7022), 저온용 강용 피복 아크 용접봉(KS D 7023), 경화 및 덧살 붙임용 피복 아크 용접봉(KS D 7035) 등 10가지가 있다. 1) 강용 피복 아크 용접봉 ① 일미나이트계 용접봉(ilmenite type) 이 용접봉은 보편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보편적인 용접봉으로, 용착강의 기계적 성질이 양호하고 균열 감도가 비교적 적은 것이 특징이다. 어떠한 용접 자세에서도 작업성이 우수하므로 다양한 용도로 쓰일 수 있다. 단, 6㎜ 이상의 굵은 지름을 가지는 용접봉의 경우에는 하향 작업 이외의 용접에서는 피하는 것이 좋다. ② 라임 티타니아계 용접봉(lime titania type) 이 용접봉은 이산화티탄(TiO₂)을 30% 이상 함유하고 비드 외관이 평활하고 아름다워 마무리 손질을 중요시하는 구조물에 적당하다. 용입이 얕고 용접 변형이 적으므로 얇은 박판에 주로 적용되며, 용착강의 연신율 및 충격치가 낮으므로 중요 구조물에는 사용할 수 없다. ③ 고셀룰로스계 용접봉(high cellulose type) 피복제의 주성분은 셀룰로스이므로 용접봉이 구부러져도 사용할 수 있다. 피복이 얇기 때문에 슬래그 생성량이 극히 적고, 용접 후 이탈이 용이하여 능률적인 작업에 주로 사용된다. 또한 용접 변형이 적어 엷은 판 용접에 적당하다. ④ 고산화티탄계 용접봉(high titanium oxide type) 아래 보기 자세 이외에 수직 용접도 가능하며, 많은 양의 이산화티탄으로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크는 조용하고 스패터도 적으며, 특히 용접 외관이 좋다. 용입이 비교적 얕아서 엷은 박판의 용접에 적당하며, 다른 용접봉에 비교해 기계적인 성질이 약해 용접 중 고온 균열을 일으키기 쉽다는 결점이 있다. ⑤ 저수소계 용접봉(low hydrogen type) 이 용접봉은 용착강 및 수소 함량이 극히 적으므로 중탄소강, 저합금강을 용접해도 비드 균열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두꺼운 연강을 용접해도 용착강의 기계적 성질이 우수하여 비드 균열이 생기지 않으므로 응력 집중이 되기 쉬운 주강도 부재의 1층 용접에 사용하면 좋다. 2) 스테인리스강용 피복 아크 용접봉 크롬 17%, 니켈 9% 이상의 용착 금속을 얻을 수 있는(JIS 규정상) 스테인리스강용 피복 아크 용접봉은 용접 전류가 교류용, 직류용으로 나뉘며, 용접 자세도 모든 자세와 아래 보기 자세, 수평 필렛용으로 나뉘므로 같은 종류의 용접봉이라도 전류와 자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스테인리스강의 용접은 각각의 용접봉에 정해져 있는 적정 전류에 유의하여 되도록 낮은 전류를 사용하도록 해야 하며, 피복제의 계통은 규정되어 있지는 않으나 일반적으로 직류용은 라임계이며, 교류용은 라임티타니어계가 많다. 3) 동 및 동합금용 피복 아크 용접봉 동, 규소청동, 인청동, 알루미늄동, 특수 알루미늄 청동 등 피복에 따라 5종류로 나눌 수 있으며 사용 전류도 직류와 교류로 구별되어 있다. 스테인리스강 용접봉과 마찬가지로 한 종류의 용접봉이 직류용, 교류용으로 나누어져 있으니 사용 전에 유의해서 선택해 쓸 필요가 있다. 4) 표면 경화용 피복 아크 용접봉 이 용접봉은 주로 마모 부분의 성금용으로 사용된다. 피복제 계통은 일미나이트제, 고산화티탄제, 저수소계 등이 있고 사용 전류는 교류, 직류 양용으로 용접 자세는 대개 아래 보기 자세다. 5) 주철용 피복 아크 용접봉 심선에 연강, 주철, 니켈, 애바쥴 혹은 모우넬합금 등을 사용하는 주철용 피복 아크 용접봉은 대체로 심선이 연강과 주철인 것은 용접하는 경우에 예열이나 후열을 필요로 하지만, 니켈, 애바쥴, 모우넬합금 등의 심선을 사용한 것은 용접하는 모재에 따라서 예열이나 후열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주로 가스 결함의 제거, 기계 보수, 균열 또는 마모 부분의 수리, 일반 주물의 용접 등에 사용된다. (2) 가스 용접봉 1) 가스 용접과 용접염 가스 용접은 여러 가지 기체 연료를 산소 혹은 압착 공기로 연소시켜 열원으로 삼고, 금속을 접합시키는 방법이며 그 연료로는 아세틸렌가스, 수소, 프로판가스, 도시가스, 천연가스 등이 사용된다. 그 중 주로 쓰이는 것은 아세틸렌가스로, 산소 아세틸렌가스 용접이 가스 용접의 대표격이다. 산소 아세틸렌 불꽃에는 산소와 아세틸렌가스가 거의 비슷한 양으로 배합된 중성염과 아세틸렌가스양의 비중이 큰 탄화염, 산소의 비중이 큰 산화염이 있다. 가스 용접에는 중성염을 쓰는 것이 보통이지만, 금속에 따라서는 탄화염 또는 산화염을 쓰는 경우도 있다. 2) 가스 용접봉의 형상 가스 용접봉의 단면 형상은 일반적으로 원형이다. 그러나 가끔은 정방형 또는 삼각형도 사용되는데, 이것은 불꽃이 닿는 표면적을 크게 하여 용융 속도를 크게 하기 위해서다. 가스 용접봉은 일반적으로 나봉이며, 필요에 따라서는 플럭스를 사용하기도 한다. 여기에는 플럭스를 바른 것과 속이 빈 것에 플럭스를 채워 넣은 것 등이 있다. 3) 가스 용접봉의 재질 가스 용접봉은 용접부에 첨가 금속 역할을 하는 것으로, 모재와 같은 성질의 금속을 용착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따라서 비철금속 등으로는 모재와 같은 성질의 재료를 사용한다. 그러나 용접봉은 용접 중에 그 화학 성분이 연소함에 따라 변화가 일어나기도 하므로, 이 점을 고려하여 약간의 원소를 증가하는 경우도 있다. 4) 납땜 및 브레이즈용접용 용접봉 납땜은 모재의 틈에 용융한 용가재를 흘러 넣어 용접을 하는 것이며, 브레이즈용접은 보통의 가스 용접이나 아크 용접과 마찬가지로 용접홈을 만들어 거기에 용가재를 공급하여 용접하는 방법을 말한다. 양자 모두 모재를 전혀 녹이지 않고 용접하는 점이 보통 용접과 다른 점이다. 따라서 납땜 및 브레이즈 용접은 협의의 용접봉과는 다른 납을 사용하여 행하는 용접이다. 이러한 용접에 사용하는 용가재로는 용접되는 금속과 같은 계통의 것도 좋고 전혀 다른 금속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일반적을 잘 알려진 것은 연납땜(Sn-Pb 합금), 은납(Ag-Cu-Zn 합금), 황동납(Su-Zn 합금) 등이 있다. (3) 자동 아크 용접봉 자동 아크 용접봉은 스배브식과 같이 수용접봉의 특수한 형태를 그대로 사용하는 방식도 있으나, 일반적으로 아크를 연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나심선이나 특수 구조를 한 피복 용접봉을 코일 모양(용접와이어 형태)으로 하여 사용한다. 용접법도 용접부를 볼 수 있는 ‘가시 아크법’과 볼 수 없는 ‘불가시 용접봉(서브머지드 아크 용접법)’으로 대별할 수 있다. 1) 가시 아크 용접봉 ① 퓨즈 아크 용접봉 이 용접봉은 구조적으로 제약을 받기 때문에 피복이 엷게 되어 있으며, 그 종류도 여러 가지다. 일반적 구조물에 사용되는 시멕크(Seamec) 용접봉은 기계적 성질에 있어서는 양호하지만, 피복에서는 저수소 라임형이기 때문에 작업성은 좋은 편이 아니다. 이 용접봉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충분히 건조시키고 아크 전압은 되도록 낮게 해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시일드가 불완전하게 되어 산화, 질화를 초래할 수 있다. ② 스배브(Svab) 용접봉 스배브 자동 용접봉은 Z12P라는 고능율 수용접봉을 사용하여 자동적으로 순서대로 용접봉을 바꾸어 가며 용접을 행하는 용접봉이다. 용접봉 Z12P는 철분을 다량으로 함유해 매우 두껍게 피복했으며, 용접 속도가 빠르고 용착 효율이 심선의 18%나 되는 것도 있다. ③ 탄산가스 아크 용접봉 탄산가스는 아크 중에서는 활성이 되고 용착 금속이 산화되므로 용접 심선 중의 탈산성 원소(망간, 규소)를 특히 많이 가진 심선을 사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공중 또는 특수 구조로 그 속에 탈산재 및 플럭스를 함유시켜 용착 금속을 완전히 탈산시켜 기공을 방지해야 한다. 용착 금속 중의 수소량이 적기 때문에 저수소계 용접봉과 같은 용도에도 사용할 수 있다. ④ 체인 웰드 용접봉 용접봉으로 나심선을 사용하고 플럭스는 반원형으로 굳게 한 것을 양측에서 공급하여 전기가 흐른 심선을 덮고 아크를 보호하도록 되어 있다. 그 때문에 플럭스는 2개의 가는 선으로 쇠사슬처럼 연결되어 있으므로, 체인 웰딩(Chain Welding)이라고 불린다. 2) 불가시 아크 용접봉(서브머지드 아크 용접봉) 서브머지드 아크 용접법은 여러 가지 방법이 있으며, 일본에서는 린데사의 유니언멜트이 가장 많이 사용된다. (4) 불활성가스 아크 용접봉 불활성가스 아크 용접은 비소모성 텅스텐 전극을 사용하는 TIG법과 용접봉을 전극으로 하는 MIG법으로 대별되며, 각각의 용접 방법에 사용하는 용접봉 모양도 다르다. TIG법은 가스 용접봉과 마찬가지로 1m 정도의 규격으로 절단한 것이나 공금을 사용하며, MIG법은 자동용접과 마찬가지로 코일 모양으로 된 것을 사용한다. 1) 알루미늄 및 그 합금 알루미늄은 다른 용접 방법으로도 용접이 가능하지만 플럭스를 꼭 사용해야 한다. 불활성가스 아크 용접은 플럭스를 사용하지 않으므로 용접 후에 제거할 필요가 없고, 따라서 잔류 플럭스로 인한 부식의 염려가 없다. 그러나 플럭스를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작업이 깨끗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므로 모재의 용접 부분에는 다소의 오물이 있어도 결함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용접봉과 모재의 표면 처리에 주의해야 한다. 2) 스테인리스강 용접봉은 공금을 사용할 수도 있긴 하지만, 오오스테나이트계 스테인리스강의 경우 내식성을 감소시키지 않기 위해 콜롬븀이나 티탄이 들어 있는 용접봉을 사용한다. 페라이트계 및 마르텐사이트계의 스테인리스강을 용접하는 경우에는 함금량이 많은 오오스테나이트 용접봉을 사용하여 용접하면 더욱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3) 동 및 그 합금 순동에는 산소를 포함한 조동(粗銅, tough pitch)과 포함하지 않은 탈산동이 있다. 둘 다 용접봉에 규소 또는 인탈산동을 사용하지만, 조동의 용접에는 플럭스를 병용하면 좋다. 황동의 용접 시에는 아연이 많이 증발하기 때문에 그만큼 아연이 많은 것을 사용하도록 한다. 2. 용접와이어 용접와이어는 용접에 사용되는 코일 모양으로 감겨 있는 길고 가는 금속선을 말하여, 앞서 언급한 자동 아크 용접봉에 해당된다. 주로 자동 및 반자동 용접에 사용되며, 크게 전극 와이어와 용가 와이어로 구별된다. (1) 전극 와이어 전극 와이어(Electrode Wire)는 용접와이어가 전극이 되는 것을 말한다. 1) 솔리드 와이어(Solid Wire) 솔리드 와이어는 플럭스를 내장하지 않고 용해, 압연, 신선 과정을 거쳐 제조되어, 중간이 비어있지 않고 완전히 금속으로 채워진 용접와이어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전도성 및 방전성을 높이기 위해 표면에 Cu 도금을 한다. 또 솔리드 와이어는 용접 방법에 따라 크게 가스메탈 아크 용접용과 서브머지드 아크 용접봉으로 구분하며 강종, 보호가스 등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상품화되어 있다. 2) 플럭스 코어드 와이어(Flux Cored Wire) 플럭스 코어드 와이어는 파이프상으로 내부에 아크 안정화, 탈산 및 합금 첨가 등을 목적으로 플럭스를 충진한 용접와이어를 말하며, 복합와이어(Cored Wire)라고도 부른다. 탄산가스 아크용접용 플럭스 코어드 와이어는 고능률인 반자동·자동 용접 재료로, 1981년경부터 조선을 중심으로 급격하게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 그 이유는 모든 자세에서 우수한 용접 작업성을 보일 뿐 아니라 솔리드 와이어와는 차별되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아크 발생률이 줄어 모든 자세로 용접이 가능해 조건 변경이 불필요할 뿐 아니라, 작업성이 향상됐으며 피로감이 적고 용접부 마무리 외관이 좋다. 플럭스 코어드 와이어는 내부에 충전된 플럭스가 용접 작업성, 내크랙성 및 기계적 성질 등의 제특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주 역할을 맡고 있으며 Slag 형성제, 아크 안정제, 탈산제, 합금제 및 철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보호가스로 CO₂나 Ar 등을 사용하는 Gas Shielded Type과 보호 가스를 사용하지 않는 Self Shielded Type으로 나뉘며, Gas Shielded Type은 플럭스 중에 함유된 슬래그 형성제의 양에 따라 슬래그계와 메탈계(금속분계)로 구분된다. (2) 용가 와이어(Filler Wire) 용접 아크와 같이 다른 열원에 의해 용융하여 용접 금속을 이루는 비전극 와이어를 말하며, 주로 자동 TIG 용접에 이용된다. Ⅱ. 국내 용접재료 유통 산업의 현실 1. 국내 용접재료 유통업 현황 우리나라 용접재료는 조선선재, 고려용접봉, 현대종합금속, 세아ESAB의 4대 메이커를 위시로 그 외 중소업체 10여 군데에서 생산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국내 용접재료 유통업체는 주로 위에 언급한 4대 메이커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데, 그 이유는 이들 4대 업체의 경우 그 역사가 길고 고품질로 오랫동안 고객의 신뢰를 쌓아왔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그림 1>은 ‘소비자가 선호하는 국내 용접봉 및 와이어 생산 업체는 무엇인가’에 대한 국내 재료 유통업체의 대답을 백분율로 구해 그림으로 나타낸 것이다. 그 내용을 보면 세아ESAB을 비롯해 조선선재, 현대종합금속, 고려용접봉 등 4대 업체에 대한 선호도가 각각 20% 이상으로 모두 합하면 90.4%를 기록하며 가장 많음을 알 수 있다. 국내 용접재료의 유통 구조를 살펴보면 크게 메이커의 대리점을 통한 기본 유통 방식과 메이커에서 바로 실수요자들에게 재료를 대량 공급하는 직접 판매 방식으로 나눌 수 있다. 메이커의 대리점을 통한 방식은 실수요자에게 도매가로 제품을 공급하는 방식과 중간 소매상을 통해 실수요자들에게 소매가로 공급하는 방식이 있는데, 이 두 방식이 국내 용접재료 유통 구조 중 가장 일반적이라고 할 수 있다.(<그림 2> 참조) 국내 용접재료 유통업체는 1990년대 이전에 설립된 경우가 53.4%로 가장 많았으며(<그림 3> 참조), 그 위치는 서울의 공구유통상가를 비롯한 주로 수도권 지역의 유통상가에 주로 분포되어 있거나 조선업과 중공업 등이 밀집되어 있는 부산 및 경남 지역에도 많이 분포되어 있다.(<그림 4> 참고) 또한 국내 용접재료 유통업체의 과반수 이상이 자본금 규모 3억 미만, 용접재료 판매량 50톤 미만의 소규모 업체로, 종업원도 5명이 채 되지 않은 업체가 많았다. 50톤 미만 판매량의 업체는 전체의 56.2%를 차지했으며, 자본금 규모가 3억이 채 되지 않은 업체도 전체의 57.2%를 차지했다. 그리고 대표 혼자 아니면 부부가 같이 업체를 꾸려나가는 경우도 부기지수였으며, 5명 미만 종업원을 거느린 업체의 비율도 전체 중 절반을 차지했다.(<그림 5>, <그림 6>, <그림 7>, <그림 8> 참조) 한편, 용접재료 유통업에 종사하는 종업원의 평균 근무 연수는 1년 미만이 5.9%, 1년 이상 3년 미만이 41.8%, 3년 이상 5년 미만이 23.9%로, 전체 중 71.6%가 5년 미만임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그림 9> 참조), 이들 대부분은 영업직 및 사무업종에 종사하고(<그림 10> 참조), 4년제 대학 인문계열 및 그 외 기타(실업계 포함) 출신(<그림 11> 참조)이었다. 2. 생산 현황 국내 용접재료 생산 현황은 자동차 산업을 비롯해 조선업, 토목 건설업, 산업 기계 산업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므로(<그림 12> 참조), 2007년과 2008년까지는 조선업과 자동차 산업 및 플랜트 산업의 활황에 힘입어 크게 증가했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전 세계 경제 불황으로 인해 2009년 6월 현재까지는 별다른 진전을 보이고 있지 않다. 5월, 6월에 들어 일부 업계에서는 산업 경기 위축이 다소 풀리고 있음을 전망하기도 하지만 아직 경기 회복을 점치기는 이르며, 이에 따라 2009년 하반기 국내 용접재료 생산량 또한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는 수출입 통계로 본 국내 용접재료 수출입 현황 표를 봐도 알 수 있다. <표 2, 3>을 보면, 2005년부터 2007년까지는 큰 폭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던 용접재료 수출입 수치가 2008년에 들어 주춤하더니 2009년에는 마이너스 증가를 보이며 감소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앞서 말했듯, 2008년 전 세계적인 경기 불황으로 인한 설비 투자 및 수주의 감소로 조선업 및 자동차, 건설 분야에서 그 파급 효과가 컸기 때문임을 짐작할 수 있겠다. 또한 올해 들어 5월까지의 수출입 금액을 살펴보면, 한 해의 절반이 지나고 있는 상황 하에서도 작년의 절반 수치에도 못 미치고 있음을 확인해 봄으로써 올해 용접재료 생산량이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라고 결론 낼 수 있다. 3. 용접재료 생산 기술 수준 우리나라 용접재료 생산 기술은 어느 나라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소재를 사용하거나 우리나라 기술력으로 만들 수 없는 극히 드문 특수한 용접봉이 아닌 다음에야 국내 기술로도 충분히 생산 가능하며, 우수한 품질로 인해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OK 무역상사 허지헌 대표는 “국내 용접재료의 생산 기술은 외국 선진 기술을 따라잡을 정도로 발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예를 들어 용접재료가 총 100개의 아이템이 있다면 그 중 90개 정도는 이미 국내에서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 수준으로까지 기술이 향상됐다. 그 나머지 10%의 특수 기술 적용 재료들도 국내 용접재료 제조업체가 계속해서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얼마 안 가 국내 기술로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국내 용접재료 기술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태양용접재료 이재흔 대표도 “용접봉에 관한 한 우리나라 기술력이 전 세계에서 최상위급에 속한다고 단언할 수 있다. 국내 용접봉 품질 및 기술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국내 제품을 대리점 형식으로 중동을 비롯한 해외로 수출하는 업체도 있는 등 세계적으로 국내 용접재료는 인기가 있는 편”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우수한 용접재료 기술을 가지고 있음에도, 현재 국내 용접재료 산업계는 무서운 속도로 우리나라 기술을 따라잡고 있는 중국 제품 때문에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는 상황이다. 현재 중국은 품질 향상을 외치며 우리나라 기술력을 80%까지 따라잡았을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저렴하여 가격 경쟁력에서 우리나라보다 우위에 있기 때문에 점차적으로 국내에서 시장 점유율을 넓혀나가고 있다. 따라서 국내에서도 품질은 좋지만 비싼 편인 국내 메이커보다는 저렴하면서 품질 면에 있어서도 그리 떨어지지 않는 중국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중국 제품을 갖춰 놓고 판매하는 유통업체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Ⅲ. 국내 용접재료 유통 산업의 문제점 용접저널 7월 기획 취재를 위해 6월 한 달간 자체적으로 실시한 ‘국내 용접재료 유통산업 실태 조사’에 따르면, ‘용접재료 메이커로부터 제품 공급 시 어려웠던 점’에 대한 질문에 ‘영업 이익이 너무 적다’는 의견이 33.4%로 가장 많았으며, ‘공급원의 기술 지원 미비’가 14.3%, ‘제품 가격의 무리한 인상’ 및 ‘공급 제품 납기 지연’, ‘공급원 A/S 기술 미비’가 각각 9.5%, 그리고 그 외 기타가 23.8%를 기록했음을 알 수 있다.(<그림 13> 참조) 또한 ‘기업 경영에 있어 어려운 점’에 대한 질문의 답변으로는 ‘과다 경쟁 가격 덤핑’이 42. 5%로 가장 많았으며, ‘대금 회수 기간 장기’가 26.9%, ‘소요 자금 조달 곤란’과 ‘불안정한 주문’이 7.7%, 마지막으로 ‘국내 시장 판로 확보 곤란’과 ‘기능 인력 부족’, ‘주문자 무리한 납기 요구’ 등이 각각 3.8%를 기록했다.(<그림 14> 참조) 이번 장에서는 설문조사에 따른 답변과 인터뷰를 통해 도출해 낸 현 국내 용접재료 유통산업의 문제점을 짚어보도록 한다. 1. 근본적인 문제점, ‘경기 불황’ 국내 용접재료 유통업에 있어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경기 불황’이다. 어느 업계나 마찬가지지만, 용접재료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분야인 자동차 산업, 조선업, 건설 및 플랜트 설비 분야는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경기 불황으로 인해 ‘얼었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올해 5월에 들어 점차적으로 경기 회복의 움직임이 보인다고 하지만, 2008년 하반기부터 2009년 상반기까지의 플랜트 수주 동향을 살펴보면, 여전히 경기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표 4> 참조) 이와 함께, <그림 15, 16>의 2006년∼2009년 설비 투자 및 건설 투자 동향을 살펴봐도, 2008년 이후부터는 계속 감소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09년 1/4분기 설비 투자(GDP 속보치)는 전년 동기 대비 22.1% 감소, 전기 대비로는 9.6% 감소했는데, 4월 중 설비 투자는 반도체 장비 등 기계류와 운수장비 투자가 모두 줄어 전년 동월 대비 25.3% 감소했으며, 전월 대비로도 2.1% 감소했다. 또한 5월 설비 투자는 BSI(제조업 경기 실사지수)의 4개월 연속 상승에도 불구하고, 선행지표인 기계 수주 및 기계류 수입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부진한 모습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건설 투자 동향을 살펴보면, 2009년 1/4분기 건설 투자(GDP 잠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하고 전기 대비로도 5.2% 증가함을 보이고 있지만, 이것은 정부의 SOC 투자 확대 등에 의한 증가일 뿐 아직 민간 차원에서 건설 투자는 위축된 상황이다. 이와 같이, 한 쪽에서는 경기 회복을 조심스레 점치고 있는 가운데서도, 아직까지는 플랜트 수주를 비롯해 설비 투자, 건설 투자 등 용접 산업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업종이 모두 부진함을 보임으로써 용접재료 산업도 연일 울상을 짓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경기 불황은 그 현상 자체보다는 그로 인한 파급 효과가 더욱 심각하다. 우선 경기 위축으로 인해 조선업 및 설비 투자가 감소하게 되면서 물량이 줄어들게 된다. 일거리가 부족해진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많이 팔기 위해 가격을 계속 낮추게 되고, 그러다 보니 위 설문조사의 답변처럼 과다 경쟁으로 인한 가격 덤핑 현상이 성행하게 된다. 가격 덤핑으로 인해 최소한의 이윤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해 ‘영업 이익이 너무 적어’지는 현상이 일어나기도 하며, 물량 부족으로 인해 용접재료를 팔지 못하는 업체가 늘어나면서 그 업체에 물건을 공급해 준 업체 또한 공급 자금을 회수하지 못해 줄줄이 도산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처럼 모든 문제점의 원인이 되는 경기 불황이 해결되지 않는 한, 국내 용접재료 유통업체의 미래도 그다지 밝지는 않을 것이다. 2. 국내 용접재료 시장을 위협하는 중국의 맹추격 국내 용접재료 산업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위협 요소는 바로 저렴하고 더욱 향상된 품질로 국내 용접재료 시장을 잠식해 오는 중국 제품을 들 수 있겠다. ‘Made In China’ 하면 비웃음 사던 것은 옛말이다. 이제 중국의 용접재료는 특유의 저가 경쟁력과 품질 향상으로 우리나라를 맹추격하고 있다. (1) 중국의 용접 현황 중국은 개혁 개방 이래 눈부신 속도로 경제 성장을 이룩하며 각 산업의 강재 사용량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대표적으로 철강재 생산량은 1979년 3178만 톤에서 2006년 4.188억 톤까지 늘어났는데, 이 중에서 2006년 용접 구조용 강은 1.5억 톤에 달하며 전 세계 철강재 생산량의 1/3을 차지하는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이 외에도 용접 공정이 기반이 되는 조선업도 크게 성장하여 기준 수준, 선박 종류, 제조 품질 및 제조 주기 등의 측면에서 많은 발전을 이룩했다. 중국의 2004년 조선 건조량은 적재중량 880만 톤, 2005년 조선 건조량은 이미 적재중량 1200만 톤을 넘어섰고, 2006년에는 적재중량 1400만 톤을 이루고 있다. 이처럼 중국이 철강재 생산량은 물론 조선 관련 생산량이 증가했다는 것은 용접 기술과 재료 기술 또한 크게 성장했다는 것을 암시한다. (2) 용접재료 생산량 중국 용접재료의 생산은 전반적으로 강 재료와 같이 성장하는데, 최근 생산량이 부단하게 늘고 있다. 1996년 63.9만 톤에 불과했던 용접재료 생산량은 2000년에 들어 2002년 144.9만 톤, 2003년 190만 톤, 2004년 230만 톤, 2005년 270만 톤, 2006년 317만 톤에 이르렀으며, 이와 함께 중국의 용접재료 메이커가 성장하면서 생산량과 품질이 향상됨에 따라 용접재료 수출이 또한 크게 증가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표 5> 참조) <표 5> 2003에서 2006년 사이의 용접재료 생산량 및 수출량 중국 과학기술의 빠른 발전은 전기 용접봉 생산 기술의 발전을 촉진했으며 전기 용접봉 생산에 쓰이는 나선형기계, 유압기, 분말 혼련기, 와이어 절단기 등 부대설비가 점차 발전을 거듭하면서 전기 용접봉의 종류도 계속 늘어났다. 환원 티타늄, 철광석 등 새로운 원재료를 응용 개발하여 전기 용접봉이 탄소강 용접봉에서 저합금강 용접봉, 스테인리스 용접봉, 주철 용접봉, 무더기 용접 용접봉, 내열강 용접봉, 비철금속 용접봉 등으로 발전했다. 중국은 현재 전기 용접봉 생산 허가를 획득한 제조업체만 근 300여 개사로, 대략 200만 톤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용접봉의 종류는 약 500여 종에 달하며 최근 용접봉의 생산은 지속적이며 안정적으로 발전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2) 용접와이어 최근 약 10년간은 중국의 솔리드 와이어의 절정기로 국민 경제 건설의 빠른 발전에 따라 전 사회의 강 재료 소비가 늘어나고 용접와이어의 시장이 꾸준히 확대되면서 용접와이어 제조사도 급격히 늘어났다. 최근 중국에서는 용접와이어 생산설비의 개발, 연구를 중시하며 많은 기업이 동으로 도금한 설비를 생산하고 있다. 이에 초기에 수입한 십여 개의 생산라인이 중국 내 생산라인으로 대체되면서 현재는 기본적으로 수입 없이도 중국 내 생산으로만 설비를 완성할 수 있게 됐다. 솔리드 와이어 생산량은 1985년의 5000톤에서 1995년에는 7만 톤에 달했으며 1999년은 10만 톤, 2000년에는 12만 톤으로 15년 동안 20배 성장을 이룩했다. 최근의 기록을 보면, 2005년 생산량은 60만 톤, 2006년은 80만 톤까지 생산량이 증가했으며, 그 종류도 늘어나 내열강 용접와이어, 내후강 용접와이어, 고강도 용접와이어 등도 생산하고 있다. 용접와이어 생산업체들의 꾸준한 노력으로 용접와이어의 생산 기법이 합리적으로 변화했으며 이에 따라 용접와이어의 표면 클리닝 및 동 도금의 품질이 눈에 띄게 변화했다. 그리고 환경 보호를 고려하고 생산 원가를 낮추어 개선된 용접 공예성은 시장에서 동 도금을 하지 않는 CO₂용접와이어의 확산을 추진했으며 전기를 전도하는 돌출 부분이 마모되거나 녹이 쓰는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등 비약적인 기술 발전을 보이고 있다. 3. 환율 및 원자재 가격의 변동 현재 대부분의 용접재료는 국내 메이커에서 공급받고 있지만, 특수 용접봉의 경우에는 아직도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유통업체의 특성상 용접재료에 관한 한 전 제품을 모두 갖춰 고객의 요구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외국의 특수 용접봉 또한 구비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최근 환율 및 원자재 가격의 변동이 심각하여(<그림 17> 참조) 해외 특수 용접봉을 수입해 국내에 공급하는 유통업체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OK 무역상사의 허지헌 대표는 “수입 재료 공급업체의 경우에는 경기 불황과 함께 설상가상으로 급격한 환율 변동 때문에 더욱 큰 고비를 맞고 있다. 이미 계약이 이루어진 경우, 환율 변동에 따라 팔면 팔수록 손해가 되는 경우도 생긴다”고 말하며, 최근 급격한 환율 변동으로 인한 경영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해외 특수봉의 경우 환율이 올라가면 종전 가격보다 더 비싸게 들여옴에도 불구하고, 이미 계약을 한 상태에는 환율이 오르기 전 가격으로 공급해야 하므로 더 손해가 되는 것이다. 앞서 말했듯 국내 용접재료 생산 기술이 향상되면서 이미 국내 기술로도 개발 가능한 특수 용접봉이 증가하고는 있지만, 제품 경쟁력이나 시장성이 낮다는 이유로 굳이 돈과 인력을 들여가며 개발 생산하지 않겠다는 메이커의 판단은 특수 용접봉을 수입해야 하는 유통업체들에게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그나마 최근에는 환율이 하락하면서 수입 업체들이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지만, 이것은 단기적인 현상일 뿐 언제 어떻게 다시 환율이 급상승할지는 모른다. 물론 경제 성장에 따라 환율 변동은 자연스러운 결과이기도 하지만, 이를 해결한 방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외면하는 현실은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4. 자금의 압박 대부분의 용접재료 유통업체는 직원 1∼2명을 거느린 소상공 업체에 속하므로 자금의 압박을 크게 받는다. 인터뷰 시 경영에 있어 가장 큰 문제가 뭐냐는 질문에 대부분의 업체는 ‘경기 불황’과 ‘자금 압박’을 제일 먼저 말할 정도였다. 이처럼 유통업체가 자금의 압박을 크게 받는 이유는 ‘결제 시스템’과 함께, 현재 최대 이슈가 되고 있는 ‘경기 불황’이 그 근저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1997년 IMF 이후 대부분의 유통업체는 어음 결제를 지양하고 거의 현금 거래로 돌아섰다. 공급선으로부터 한 달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현금 결제 받거나 가끔씩 전자 어음 결재로 자금을 조달 받는데, 최근 경기 불황으로 물량이 줄자 판매량도 그만큼 급감하면서 물건을 공급받은 소매상들이 제 날짜에 결제 금액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는 등 자금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소매상에게 물건을 납품해준 도매상 역시 줄줄이 자금 수급이 원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빚어지게 된 것이다. 선일상사 김정구 대표는 “현금 거래이다 보니 요즘과 같이 자금 회전이 원활이 일어나지 못하는 시기는 조금 힘들 수밖에 없다. 메이커에서 물건을 가져올 때 담보 한도 내에서 물건을 가져오긴 하지만, 기간 내 소매상으로부터 결제를 받지 못해 메이커에 입금하지 못하면 출고 정지가 될 염려도 있는 데다, 소매상의 결제 방식이 어음 거래 방식이라면 납품 후 5개월 뒤에나 현금화가 가능해, 항상 자금에 대해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한다. 즉, 대리점과 같은 도매상의 경우 메이커로부터 물건을 가져올 경우 현금 결제나 담보 거래를 실시하고 있는데, 소매상으로부터의 자금 회수가 원활하지 않은 요즘에는 유통업체 또한 자금 유통이 원활하지 못해 메이커에 문을 두드리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국내 용접재료 유통 구조상 가장 하위에 위치한 소매상이 경기 불황 등으로 자금의 압박을 받게 된다면 그 상위에 있는 도매상과 메이커까지 줄줄이 파급 영향을 받게 된다. 게다가 아무리 물건이 안 팔린다고 해도 언제 주문이 들어올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제품 조차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는다면 아예 사업을 그만둘 수밖에 없으므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실정인 것이다. 5. 불안정한 주문 및 기술적 노하우 필요 어느 유통업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용접재료는 긴급하게 수요되는 경우가 많다. 프로젝트를 계획할 때 용접재료 사용량을 정확하게 산출하는 대기업의 경우에는 용접재료를 한꺼번에 여유 있게 납품할 수 있지만, 자금 사정이 어려워 용접재료 매입 자체를 딱 맞추거나 조금 줄여서 납품 받는 중소기업의 경우 현장에서 발주한 물량과 달리 자재가 부족해지는 경우가 발생하여 급하게 납품 요청을 하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유통업계가 갖춰야 할 가장 큰 덕목이 ‘신속한 납기’인 만큼 신속하게 배달해야 하기 때문에, 아무리 급하게 제품 납기 요구가 들어와도 언제든지 요청에 따라야 한다. 그러다 보니 심지어는 신속한 납품을 위해 거래처를 따라 회사를 과감히 옮기는 경우도 발생하기도 하며, 업무 시간 외에도 배달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있다. 이와 더불어 용접재료 판매업자들은 제품의 규격 및 특성뿐 아니라 기술적인 노하우도 같이 알아야 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만약 납품한 거래처에서 제품의 하자 문의가 들어온 경우 판매자가 신속하게 문제를 해결해 줘야 하는데, 판매자가 기술적으로 무지하다면 다시 본사에 연락해 문제를 해결해야 하므로 시간이 오래 걸린다. 따라서 용접재료 판매업자의 경우 재료 자체의 지식뿐 아니라 기술적인 노하우도 잘 알아야 하고, 만약 그런 노하우가 없다면 엔지니어를 별도로 고용해 사용자들이 제품 사용에 있어 불편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이와 같이 주문이 불안정하다는 이유와 전문적 지식이 부족해 물품을 제대로 공급하기가 어렵다는 이유로 인해 회사를 닫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곤 한다. 6. 특수 용접봉 기술 개발 부진 대부분의 용접재료 유통업체에서 의견을 같이 하는 부분은 현재 우리나라 용접재료 기술이 전 세계에서도 최상위를 고수할 정도로 뛰어나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점은 앞서 환율 설명 시에도 잠깐 언급했듯이, 특수 용접봉을 개발할 수 있는 충분한 기술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메이커들이 메리트가 없다는 이유로 개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 산업 통틀어 많이 쓰이는 용접재료는 따로 있다. 특수 용접봉은 말 그대로 특수한 상황에서 쓰는 용접재료로, 그다지 판매량이 많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메이커들의 입장에서는 계속적으로 쓰이고 판매율이 좋은 제품 생산에만 신경을 쓰는 것이 당연할 지도 모른다. 수요량이 그다지 크지 않는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굳이 몇 년간 기술 개발하고 연구하는 것은 이윤을 추구한다는 기업 생리상 맞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이 품질 향상과 저가 경쟁력을 승부수로 삼아 국내 용접재료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기술 개발 없이는 품질 경쟁력으로 맞서 대응할 수 없을 뿐더러 가격 경쟁력으로는 패배를 예감케 한다. 마찬가지로 국내 메이커가 특수 용접봉을 개발하지 않음으로 해서, 급격한 환율 변동에도 어쩔 수 없이 수입해야 하는 특수 용접봉 수입 업체들의 어려움도 생각해 볼 일이다. 유통업체가 국내 제품을 팔지 못하면 최종적으로 타격을 입는 것은 국내 메이커들일 것이다. 특수 용접봉을 개발, 생산한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그리 크지 않겠지만 특수 용접봉 등 새로운 기술 개발을 통해 고품질, 저가격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면 중국 제품과 경쟁에서도 충분히 승리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다. Ⅳ. 해결 방안 그러면 위 문제점들을 해결하면서 국내 용접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방안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국내 용접재료 유통업체 실태조사’에 따른 답변을 살펴보면, 자본주의 국가답게 ‘시장 원리에 따라 자율 경쟁’ 하자는 의견이 46.2%로 가장 많았고, ‘제품 승인 제도 도입 육성’과 ‘정부의 지원 육성 정책’, ‘그 외 기타’가 각각 15.3%였으며, ‘관련업체 합병 협동화 사업’이 7.7%였다.(<그림 18> 참조) <그림 18> 국내 용접산업의 육성 정책 답변에서와 같이, 시장 원리에 따라 자율 경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지금과 같은 불경기에는 정부나 산하단체 그리고 관련업체가 하나가 되어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 모색과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 이번 장에서는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느끼는 문제점에 대한 해결 방안 및 국내 용접재료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방안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짚어보도록 한다. 1. 시대 변화에 맞춘 온라인 유통 활성화 시대는 변화하고 있으며, 그 변화는 유통업에서도 현격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제는 기존과 같이 오프라인으로만 제품을 유통하던 시기는 지났다. 인터넷 수급량 1위 국가로서, 물건을 사기 위해 매장을 찾기보다는 집에서 클릭 한 번으로 물건을 구입하는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현상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정됨으로써 유통 산업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현재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점차 대형화됨에 따라, 기존의 오프라인 유통 업체에 있어 위협이 되고 있다. 글로벌 툴 김상현 대표는 “온라인 업체들이 점점 대형화되고 있으므로, 일반 오프라인 용접재료 판매 업체의 경우 단가 문제 등 여러모로 대형화된 온라인 업체와 경쟁할 수 없게 될 것으로 판단한다. 왜냐하면 온라인 업체가 대형화되면 메이커에서 도매로 대량으로 물건을 들여와 더 저렴한 가격으로 고객에 납품할 수 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오프라인 판매업체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것이다. 그러니 오프라인 업체들은 온라인 업체를 견제만 하지 말고 마인드를 바꿔 온라인 업체와 협력한다던가 해서 방안을 찾아내는 것이 시대에 발맞춰 나가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한다. 구태의연하게 옛 방식을 고수해서는 도산하기 십상이다. 물론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기존 거래선들이 있기 때문에 당장 수요가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시대에 역행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듯, 조금씩 온라인 방식으로 변화를 모색하는 것도 용접재료 유통업체가 살아남을 수 있는 활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하루 아침에 온라인 유통 판매로 전환하기보다는 시간을 가지고 점차적으로 온라인 거래에 문을 두드려, 오프라인 매장을 경영하면서 온라인 유통 거래도 같이 해나가는 방향으로 개선해야 할 것이다. 2. 소비자의 모든 요구에 충족하는 다양한 제품 구비가 필요 현재 국내 용접재료 유통업체는 메이커의 대리점 방식으로, 한 유통업체가 한 메이커의 제품만 구비해두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용접 작업에 따라 선호하는 제품이나 브랜드가 각기 다르므로, 자신이 원하는 제품을 사기 위해서는 여러 업체를 들러야 한다는 문제점이 발생한다. 소비자가 왕이 되는 요즘 시대에 소비자가 원하는 모든 제품을 갖춰놓지 않아서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게 당연한 이치다. 하지만 유통업체의 경우 소비자가 원하는 다른 브랜드를 구비해두고 싶어도 대리점이라는 이유로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갖추지 못하는 것이 현 실태다. 만약 대리점 형식으로 유통하기보다는 ‘대형 마트’와 같이 종류별, 브랜드별, 품목별로 여러 제품을 두루 갖추는 대형 유통업체를 구축한다면 굳이 메이커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제품을 구비함으로써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3. 대리점과 메이커 간의 긴밀한 협력 관계 구축 앞서 말했듯 국내 대부분의 유통업체는 대리점 형식이 가장 많다. 게다가 국내 용접재료 산업은 가장 큰 소수의 기업이 좌지우지하고 있으므로, 대리점은 그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리점은 메이커의 제품을 판매해 주는 가장 큰 고객임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그들이 권리를 주장하지 못하고 눈치만 보는 상황이다. 즉, 누구보다 가장 긴밀한 유대관계를 가지고 있어야 할 메이커와 대리점들의 관계는 ‘수평 관계’라기보다는 ‘수직 관계’라는 게 더 맞을 것이다. 이에 따라, 대리점들은 물 밀듯이 시세를 확장하고 있는 중국의 저가 제품에 대응해 메이커에 가격 하락에 대한 요구를 하지 못함은 물론, 메이커의 상황에 따라서는 가격을 오히려 상승시켜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는 것이다. 또한 요즘과 같은 경기 불황에 자금 유통이 원활이 일어나지 않은 상황에서는 중국의 저가 경쟁력에 대응해 메이커들이 솔선하여 국내 용접재료 경쟁력 향상책을 써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유통업계가 중국 제품으로 인해 얼마나 큰 타격을 입던 간에 메이커는 ‘나 몰라라’ 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이것은 현재 우리나라 용접재료 소비자들이 소수의 용접재료 메이커 제품에만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므로, 그만큼 그 기업들이 가진 파워가 막강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메이커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를 높여, 대리점과 메이커가 다같이 사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과 같은 ‘수직 관계’에서 벗어나, 대리점 또한 또 하나의 고객이라는 생각으로 대등한 입장으로 대우해야 할 것이다. 그 구체적인 방법으로 메이커는 대리점을 신뢰하여 어음 결재도 가능하도록 하는 등 현 상황에 맞는 대응책으로 대리점을 활성화시키고, 각 대리점들은 좋은 제품을 신속하게 실수요자들에게 제공한다는 마인드로 메이커의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키는 데 일조해야 할 것이다. 한편, 온라인 업체와도 더욱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 나간다면 메이커의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는 판단이다. 글로벌 툴 김상현 대표는 “당사의 경우 하루 평균 사이트 방문자가 3500여 명이 넘을 정도로 온라인 거래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 하에서 만약 제조업체가 온라인 판매 업체와 긴밀하게 협력 관계를 맺게 된다면 그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김 대표의 말에 따르면, 예를 들어 지금은 신제품이 출시된 경우 도매상과 소매상을 거쳐 소비자들에게 그 정보가 알려지고 있는데, 만약 온라인 판매 업체 홈페이지를 통해 신제품 정보를 메인 페이지에 공고하게 되면 좋든 싫든 홈페이지를 방문한 사람들이 한 번씩은 확인할 수 있게 되므로, 그만큼 홍보 효과가 클 것이라는 얘기다. 이처럼 사회 변화에 맞춰 제조업체의 대응책이 달라져야 유통 구조상 그 하위에 위치한 유통업체의 살길도 제대로 마련할 수 있다는 말이다. 관행처럼 흘러온 지금의 현상들이 하루 아침에 변화할 수는 없지만, 사회 구조와 시대가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는 이상, 가장 긴밀한 관계에 있는 제조업체와 유통 업체의 관계 또한 발전과 상생의 관계로 탈바꿈해야 할 것이다. 4. 문제 해결의 실마리, 가격 경쟁력 향상 한편, 앞서 지적했듯이 중국의 저가 제품에 대응하지 못해 국내외 용접재료 시장을 중국에 내주고 있는 현실에 감안하여, 더욱 저렴하고 품질 좋은 용접재료 생산에 메이커들이 나서줬으면 한다는 생각이다. 국내 용접재료 유통 산업을 지키는 방법 중 하나는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가격을 하한 조정해 가격 경쟁력에서 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중국의 용접재료 품질이 80%까지 국내 품질을 따라온 이상, 조금의 불편함은 감수하고라도 중국 제품을 쓰려고 하는 움직임이 더욱 커지고 있는 추세다. 품질 경쟁력은 이미 선점하고 있는 상황에 조금씩이라도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된다면 국내 시장 점유 마지노선은 어느 정도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다. 가격을 낮추는 방법으로는 생산 원가에 피해를 주지 않는 한에서 가격을 낮추는 방법도 있을 것이며, 생산 시스템 개발을 통해 생산 원가를 낮추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또 이와 함께 기존에는 시장 메리트가 없어 그저 외면해 왔던 특수 용접봉의 개발을 더욱 활성화시킴으로써 가격 경쟁력에 날개를 달아줄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태양용접재료 이재흔 대표는 “지금까지는 보편적으로 두루 쓰이는 연강 용접봉의 판매가 가장 많았지만, 이제부터는 산업이 점차 고도화되면서 특수 용접봉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판단한다. 현재 수입되는 특수 용접봉의 경우 어떤 제품은 턱없이 비싼 경우도 있는데, 이에 대응해 국내 메이커들도 기술 개발에 더욱 투자하여 특수 용접봉을 국산화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수 용접봉 모두를 국산화하지를 못하더라도 일부 국내에서 많이 수요되는 특수 용접봉의 경우 국산화하게 되면 국내 산업 성장에의 기여는 물론, 국내 용접재료에도 원가 경쟁력이 생기게 될 것”이라며, 국내 특수 용접봉 개발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지금 당장은 이익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향후 특수 용접봉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으니, 미래를 전망하며 지금부터라도 특수봉 생산에 힘을 기울어야 할 것이다. 또한 현재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특수 용접봉뿐 아니라, 전 세계 어디에서도 개발하지 못한 저렴하고 품질 및 기술력 좋은 특수 용접봉을 생산할 수 있다면 국내 용접재료 산업의 입지가 그만큼 확보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5. 유통상가연합회 등 단체가 결성돼야 인터뷰 진행 시 대부분의 용접재료 유통 업체는 국내에 ‘유통상가연합회’ 등의 단체가 결성되는 데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선일상사 김정구 대표는 “‘단체’라는 것은 압력 집단이 될 공산이 크다. 무엇이든 힘의 논리에 따르게 된다면 불화가 조장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마찬가지로 연합회가 결성된다면 메이커에 어떤 식으로든 압력을 행사하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다 보면 가장 밀접하게 연결되어야 할 메이커와 대리점 간의 유대 관계에 있어 불신과 마찰만 발생하게 될 것”이라며, 단체 결성에 대해 우려감을 표시했다. 그리고 단체를 결성하기보다는 평소에 대리점과 메이커 간 대화를 충분히 하고 합심해서 애로사항을 수정해 나가는 것이 옳다고 봤다. 한편, 글로벌 툴의 김상현 대표 또한 “별로 낙관적으로 바라보지는 않는다. 선례를 보면, 단체가 설립된다고 해도 제품 단가를 안정시키는 등 실제적으로 업체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하기보다 회장이니 부회장이니 감투 놀이에 더 집중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단체 활동은 운영 방법이나 구성원에 따라 실질적으로 업계에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겠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다”면서, 단체 결성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마찬가지로 태양용접재료 이재흔 대표 또한 “만약 한국용접유통상가연합회 등 유통 단체가 생김으로 인해 전체적인 유통 여건이 개선된다면 좋을 것 같긴 하다. 그러나 보통은 이런 단체에 가입하려고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하다. 왜냐하면 단체에 가입하게 되면 경쟁업체에게 자사의 정보에 대해 숨길 수 없게 되고 그럼으로써 서로 영업하는 데 지장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단체가 설립된다고 할지라도 안정화되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에 봉착하리라는 것은 각오해야 할 것”이라는 반응이었다. 이처럼 아직은 단체 결성이 별로 낙관적이지는 않지만, 단체가 결성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장점 또한 많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우선적으로 대리점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국내 유통 구조상 만약 유통업체 단체가 결성된다면 혹시 있을 수 있는 메이커의 횡포에 맞서 압력이라는 이름보다는 대화와 타협이라는 과정을 거쳐 사태를 조정해갈 수 있는 힘이 생길 것이다. 이에 따라 지금과 같은 경기 불황에는 이를 타개할 방안을 메이커와 함께 적극적으로 모색해 나갈 수 있을 것이며, 특수 용접봉 모두는 아니더라도 국내에서 비교적 많이 쓰이는 특수 용접봉에 한해서는 개발 요청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한 마디로 메이커 및 정부에 대해 국내 용접재료 유통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이나 요구를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창구(窓口)를 마련할 수 있음으로써 유통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Ⅴ. 맺음말 지금까지 ‘국내 용접재료 유통 산업의 실태 조사’와 인터뷰를 통해, 국내 용접재료 유통 산업의 현실과 문제점에 대해 알아봤다. 현재 국내 용접재료 유통 산업은 경기 불황으로 인해 파급된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지나친 과도 경쟁으로 인한 덤핑이나 불안정한 주문 그리고 대부분의 용접재료 유통업체가 소규모 업체이기 때문에 받는 자금 압박 등은 경기가 어느 정도 활성화되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들이다. 그러나 구조적인 문제 즉, 전체 용접재료 제조에 있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소수의 용접재료 메이커의 권력 아닌 권력은 용접재료 유통업체에 또 다른 문제점이 되고 있다. 대부분의 유통업체가 대리점 형식을 띠고 있으므로, 메이커 상황에 따라 경기 불황에도 가격을 올림으로써 다른 제품보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일이 발생하기도 하며, 아무리 소비자가 원한다고 해도 그 제조업체의 제품만을 팔 수 있도록 되어 있으므로 소비자의 요구에 맞는 제품을 판매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그뿐 아니라, 충분히 개발할 수 있는 특수 용접봉도 단지 메리트가 없다는 이유로 생산하지 않음으로써 국내 용접재료 산업 발전을 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 기획 취재를 준비하며 느꼈던 점은 국내 용접재료 산업에 있어서는 그 권력이 소수의 메이커에 집중되어 있는 바람에, 유통업체들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대우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메이커와 대리점은 기본적으로 어느 한 곳이 잘못 된다면 다른 곳 역시 멀쩡할 수 없는 ‘상생’의 관계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리점과 메이커 간 관계가 ‘수평 관계’가 아닌 ‘수직 관계’로서 한 쪽이 다른 한 쪽의 눈치만 보게 되는 상황이므로, 이러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경기가 활성화될 지라도 언젠간 또 이러한 일이 반복될 것이다. 국내 용접재료 메이커의 반성과 함께, 유통업체의 위상 승격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 참고 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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