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死후윤회-유무 스크랩 無眼界 乃至 無意識界(칼 구스타프 융 의 정신 분석세계)
일 행 추천 0 조회 102 09.11.02 07:1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무안계 내지 무의식계 無眼界 乃至 無意識界

 

융의 정신 분석세계

 

칼 구스타프 융(1875~1961)은 분석심리학의 창시자라고 인정받는데, 그 역시 정신과 의사였습니다.

 

이렇듯 서양의 심리체계는 출발부터가 정신과 의사들의 분석으로-치료를 목적으로-시작하여 깨달음을 추구하는 종교인 불교의 마음의 분석과는 그 구조와 차원이 다름을 전제하고 이해 하여야 합니다.

 

융은 마음을 '의식', '개인 무의식', '집단 무의식'으로 구별했습니다.

 

융의 '의식' 자아를 이루는 심리적인 문지방과도 같은 개념으로 이해됩니다.

 

인식의 연속성이 자아를 형성하게 한다고도 말할 수 있는데,

 

이것은 프로이드가 유아적 경향이 무의식의 본질이고, 이 무의식이 자아를 형성한다고 주장한 것과는 대치됩니다.

 

융의 논리로 말하면,

 

축적된 경험을 어느 쪽으로 의식화 하느냐가 그 사람의 자아를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자신의 경험에 정서적 의식을 많이 허용하면 이 사람은 '감성적 타입'이 되고,

 

감정보다 사고思考 치중하면 '사고 타입'의 자아가 형성된다는 말입니다.

 

그 다음 자아를 형성하게 하는 경험 중 어떤 타입으로 편입되지 못한 사고라도 그냥 사라지는 게 아니라

 

어느 곳에 저장되는데, 이 저장고를 '개인 무의식'이라 합니다.

 

쉽게 설명 드리면,

 

내가 받은 인식이 아주 미세해 내 판단과 자아의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못해도

 

그 생각 자체가 완전히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무의식이라는 곳에 남아 있게 된다는 말입니다.


저나 여러분의 돌출적 말이나 행동이 이 개인 무의식 때문이라는 것이 융의 지적입니다.

 

융의 개인 무의식을 이해하는데 꼭 필요한 것이 '콤플렉스(complex)'라는 단어 입니다.


국어사전에는 '억압된 의식 아래 잠재해 있는 관념, 열등감' 이라고 설명되어 있는데,

 

이것으로는 부족하니 조금 더 풀어드리겠습니다.

 

융의 덕택에 우리도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콤플렉스라는 말은 사실 그리 단순하지 않습니다.


설명 드리면 개인의 의식의 단편들이 모여 하나의 커다란
'집단'을 형성한다는 개념인데,

 

쉬운 예로 몇 개의 단어를 연속적으로 말할 때 얼핏 떠오르는 단어가 바로 이 콤플렉스가 원천이 된다는 것입니다.

 

왜 TV 게임에 한 사람이 무언가를 열심히 이리저리 설명해 나가면 상대가 그 단어를 맞추는 게임이 있지 않습니까?

 

'답을 찾아내는 마음의 작용'을 콤플렉스라고 이해하셔도 별 무리는 없습니다.

 

그러니 '너 참 콤플렉스가 많다' 하면

 

실은 '너 개인 무의식을 이루는 생각의 단편들이 풍부하다'는 칭찬이 되는 것입니다.

 

물론 융이 살아 있어 이 말을 한다면 말이겠지만 말입니다.

 

농담이 아니라 분명히 융은 이 콤플렉스라는 단어를 부정적인 용어로만 사용한 것이 아닙니다.


융은 이 콤플렉스가 개인의 창의력과 희생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라 생각했습니다.

 

다시 예를 들면, 어려서 엄마의 가출로 인해 사랑을 받지 못한 아이가 성장해서

 

그 콤플렉스로 여자를 증오하는 무의식이 형성되어 독신으로 살 수도 있지만,

 

반대로 자기 처지를 생각해 고아원의 원장이 될 수도 있듯이 긍정, 부정의 양면성을 모두 아우르는 말이 콤플렉스입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누가
'너 무슨 콤플렉스 있지?' 하면 웃으며 '그래, 많다' 하십시요.

 

여기까지가 '개인 무의식' 범주이고 다음은 '집단 무의식'입니다.


이 집단 무의식의 개념이 융의 정신 분석의 특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집단 무의식의 내용 중 흥미로운 점은 진화론의 논리를 인간의 집단 무의식의 형성을 설명하는 결정적 근거로 삼았다는 것입니다.

 

진화론은 (중학교 생물시간의 기억을 되살려 보면) 인간이 물고기에서 점차 육지의 생물로 적응하여

 

포유류를 거쳐 오늘의 인간으로 순차적으로 진화하는 모습이 엄마 뱃속의 태아 형성 과정에 다 함축되어 있다고 합니다.

 

물고기에서 시작하는 것은 지구 생명체의 탄생 자체가 바다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이고,

 

진화과정의 함축이란 뜻은 10개월에 걸친 태아의 발달 과정이 처음에는 물고기의 발생 모습과 거의 같은 형태로 시작하여 포유류의 그것을 거쳐 최종적으로 인간의 모습을 갖는다는 말입니다.

 

융은 인간의 집단 무의식도 이러한 과정을 통한 진화의 산물이라고 주장 합니다.


뱀을 돈 벌이의 수단으로 보는 사람 외에 뱀을 좋아하는 사람은 드물 것입니다.


즉, 뱀을 보면 거의 대부분의 인간은
'무의식적'으로 두려움과 혐오스러움을 느낍니다.


융의 관점은 이 인간이 집단적으로 뱀에 대해 갖는
'인식'은 인간의 먼 조상 때 뱀에게 물려 혼이 난 경험이 대대로 '진화'하여 오늘의 우리에게 공통된 무의식을 형성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유전되듯이 형성되어 온 의식을 '집단 무의식'라 합니다.

 

쉽게 말해 '나도 모르게 뇌에 각인된 의식'을 말하는 것입니다.

 

사실 집단 무의식에 대해선 조금 더 부연 설명이 필요하긴 합니다만,

 

지금은 불교, 그중에서도 반야심경 공중무空中無'의식계'를 풀이하려다 유식과 중론을 거쳐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여기서 수습을 해야겠습니다.

 

제 생각에는 융의 무의식의 세계는 유식의 제7식의 깊은 곳과 제8식의 입구쯤에 도달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서양 심리학의 장점은 수직적으로는 그 깊이가 동양의 사상에 이르지 못했어도 수평적으로는 다각도에서 아주 분석적인 성과를 냈다고 여겨집니다.

 

참고로 융은 '심리학과 종교'라는 저서도 쓸 만큼 종교적인 사람이었습니다.


물론 불교적이지는 않았겠지만 말입니다.

 

그러나 그는 죽음과 윤회에 대한 불교사상을 담은 '티베트 사자死者의 서書'라는 책의 영역본을 보고,

 

서구 철학과 종교가 따라갈 수 없는 가장 높은 차원의 정신의 과학이라고 했다 합니다.

 

성법스님 저서 '마음 깨달음 그리고 반야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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