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몇 차례 酒行記에서 고백하였다시피
매 주말이면 무슨 방랑벽이 있는지 빨빨거리며 쏘다니고 있지만
뾰족한 결과물이 없는 속칭 "놀고 먹기" 유람인지라
이런걸 올려 말어 망설이다 살아있음을 인증하기 위해 자유게시판에 올립니다~ ㅎㅎ
(지난 4주간의 행적이다 보니 비록 허접한 폰카 사진이지만 줄이고 줄여도 넘치네요.... 스크롤 압박 주의!!)
** 7월 24일 ~ 26일 : 예산군 산곡 소류지
금요일 땡땡이치고 서둘러도 도착하니 저녁입니다.
그래도 마을 어르신께 허락을 구하고 소류지 옆 팔각정을 전세내 사용할 수 있어
비록 우중이지만 그리 팔각정 아래 비를 피할 수 있어 본부
주차 후 2M 앞에 팔각정이 있고 바로 옆에 맘껏 사용 가능한 수도 (지하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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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각정 아래에 텐트를 치고
나머지 공간은 주방으로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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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48까지 총 7대 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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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cafe/2338AB4C55D6A9E10C)
미끼는 신세계 글루텐 딱딱하게 반죽.... 살치 공격이 너무 심합니다.
하는 수 없이 옥수수와 채집된 자생새우로 교체..... 발갱이와 3~6치급 붕애들만 덤벼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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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멀리 보이는 정자 아래가 임시 숙소이고
아랫쪽 세자리가 저를 포함한 일행들 자리인데..... 아무도 없군요 ㅋ
쥔장 잘못만나 불쌍한 낚시장비들 ![](//i1.daumcdn.net/deco/contents/emoticon/per_21.gif?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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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류에 오염원과 외래어종이 전혀없는 깨끗한 청정지역에
대략 3~4M 권 수심을 보이는 아늑한 느낌을 주는 한번도 바닥을 보인적 없었던 소류지.
이곳만 10년째 낚시하신다는 현지인의 전언에 따르면 분명 큰 대물들이 있지만
제대로 덩어리 손맛을 보지 못하였다고 하며 저 또한 발갱이와 최대어 7치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 8월 1일 ~ 9일 하계 휴가
1. 8월 1일 ~ 3일 설악 델피노 리조트
매년 여름 휴가 시즌이면 꼭 들러보는 곳!! 제가 워낙 단순해서리... 먹방하러 갑니다 ㅎㅎㅎ
속초 추천 (필수) 먹거리들 :
참가자미 세꼬시와 동해산 현지 생선회, 감자 옹심이, 닭강정, 순두부전골, 산채 정식 (황태+더덕)...
그외 상황에 따라 리조트 내에서 삼겹살 구이, 생선 구이/찜 등등
금년에도 예외없이 수순이 비슷합니다....
다만 인근 도원계곡에 들러 션한 계곡물에 발 담그고 삼겹살 먹으려다
도저히 자리가 없어 아야진 항구에 들러 평소 알고 지내던 선장님네 낚싯배 승선장 그늘에서
바닷바람 맞으며 삼겹살에 이슬이 건배한 부분만 예년과 조금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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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실 발코니에서 바라다 본 울산바위~
젊은 청춘시절 3차례 정상까지 다녀왔지만 작년에는 흔들바위까지.... 바뜨 이번에는 눈팅만...
점점 노쇠해가는 육신임을 느낍니다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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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속초 중앙시장 건너편 갯배 터 앞쪽에 있는 송도횟집을 가는데
이번에는 아야진 항구에서 생선회를 맛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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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은 아야진항 낚싯배 승선장 차양막 아래서 삼겹살....
포구 승선장에서 바닷 바람 쏘이며 삼겹살+이슬이.... 다소 황당한 시츄에이션으로 보이시죠?? ㅎㅎㅎ
먹는거라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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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앞에서 마눌님 모시고....
저녁에는 설악의 밤바람 쏘이며 산책
2. 8월 3일 ~ 6일 원남지
원래 계획은 4일 아침에 충주호 지류를 목적지로 삼았지만
함께 하기로 한 후배가 8월 1일부터 원남지에 둥지를 틀었는데 너무 덥고 심심하다며
8월 3일 속초에서 귀경 도중에 계속 손전화로 협박을 합니다.....
"형님....오늘 들어오지 않으면 철수합니다!!"라고......
별수있나요.... 집에 도착하자말자 대충 샤워하고 바로 원남지로 입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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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그렇듯이 물가에서 맞이하는 아침은 묘하게도 정적이면서도 늘 생동감이 느껴지는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동감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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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상 좌측의 녹색 텐트 ~ 우측의 붉은색 텐트 위 타프까지가 후배네랑 저희 부부가 사용하는 공간입니다.
이 곳은 개수대와 화장실 시설이 있어서 가족 단위 출조에 그나마 괜찮은 곳 가운데 하나입니다.
비록 휴가 시즌이지만 더워도 너무 더운 폭염에 주중이라 사람들은 별로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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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나절 그래도 골든타임이라고 낚시에 집중해 봅니다.
좌로부터 28 32 34 40 38 5대 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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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끼는 다소 딱딱하게 반죽한 딸기 글루텐과 옥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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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올라오는 건 몽땅 요런 녀석 (마자) 뿐 이더군요.
물론 저만 그런것이 아니고 이 일대가 붕어는 살지 않는 곳으로 보입니다... 믿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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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경험하셨겠지만 8월 첫주.... 정말 더워도 너무 덥더군요.... 쪄 듁는 줄 알았다는.....
그나마 바로옆의 다리 아래는 조금 형편이 낫지만 어떤 현지분이 아예 평상깔아 놓고 살림을 차리셨더군요.
하여... 이틀간의 낮 시간은 음성 읍내에 나가서 션한 냉면과 콩국수로 때우고
주변 관광지 구경과 하나로마트에서 시장보는 일로 소일하고 저녁 무렵이면 다시 복귀하는 희안한 휴가를~~~
지금 집에서 먹고 있는 쌀과 산나물들은
그때 음성 하나로마트의 로컬푸드 코너에서 구입해 공수해 것들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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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거라고는 먹고 마시는 것 뿐~~
뭘 했는지는 짐작이 되시죠??
** 8월 14일 ~ 16일 청양 산속 소류지
정부의 임시 공휴일 지정에 따라 예상치 않게 다가온 3일 연휴!!
차량 정체를 대비해 아침 6시를 조금 넘긴 시간에 출발했지만 이미 서서울 톨게이트는 주차장입니다.
군포 IC를 통해 국도로 들어서도 상황은 매 한가지...
청양읍에서 아침식사 후 목적지에는 거의 10시경 도착... 무려 4시간!!!
이곳 소류지는 사유지는 아니지만 개인집을 거치지 않으면 진입이 불가하여
미리 지인을 통해 사전 허락을 구하고 집 마당에 주차 후 소류지로 진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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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주인 어르신이 저수지 둑방에 있는 원두막과 수도를 흔쾌히 사용하도록 해 주시네요^^
저녁에는 주인 어르신 부부를 초대해 밤 12시까지 건배하다 완존 꽐라.... 안드로메다로 Go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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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쉬나.... 일관성 있게 한낮 폭염은 어쩔수 없더군요.
하필이면 왜이리 힘들고 한푼 남는것 없는 낚시에 빠졌는지 조금 한심한 생각이 들기도.....쩝~~
걍.... 남들처럼 션한 에어컨 아래서 나이프와 포크들고 와인 곁들여 우아하게 식사를 하던가
아니면 옛날처럼 주말이나 연휴면 마눌님 과부 만들어 놓고 골프채들고 풀밭을 헤메던가
그것도 아니면 DSLR메고 여행을 다니면 될 걸....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미치는 수준의 따가운 햇살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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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마한 소류지이지만 수심이 평균 4~5M 권 인지라 36 ~ 40까지 쌍포로 6대 편성... 미끼는 옥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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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우선적으로 파라솔 펴고 써큘레이터 설치 후 최강풍으로 가동 하고서야
낚싯대 세팅을 완료합니다.
(써큘레이터는 파라솔 봉을 별도 구입하여 고정시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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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작은 무명 소류지이지만 풍광이 참 좋습니다.
물론 산속이라 밤에 모기도 없고 저녁무렵 부터는 바람이 선선합니다. 침낭 덮고 취침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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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렇듯 타고난 천성적 게으름으로 항상 제자리는 본부석 바로 아랫쪽입니다.
마눌님이 음식 만들고 호출하면 제일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좋은 자리 잡아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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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 두명은 최 상류권에 주인 어르신이 만들어 놓으신 고정식 나무 좌대위에 전을 펼치셨네요.
결론을 말씀 드리면 이 곳은 메기, 동자개와 가재가 많이 서식하고 외래 어종이 없습니다.
모두 붕어는 십여수씩 하였는데 씨알이 아쉽더군요.... 아마도 두해정도 경과하면 대박칠 수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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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5일 광복절(토).... 해방의 기쁨을 맞은 날인지라 하늘에서도 조금은 션하게 해 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기대는 기대일 뿐 정말 우X질나게 덥습니다.
이날도 낮시간은 변함없이 청양읍내로 진출하여 션한 점심에 팥빙수에 냉커피로 체온을 식힌 후
마트에서 어슬렁거리다 원위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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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러하 듯
이날도 낮에는 더워서 낚시포기를~~
저녁에는 션한 밤바람에 한잔하기 딱 좋은 분위기인지라
일행이 준비해 준 어죽과 두루치기에 이슬이로 파뤼를!!
이제 또 다른 불금이 시작되는 시간입니다.
모든들 즐겁고 화끈한 주말 맞으십시요^^
물러갑니다!!
첫댓글 잘 보구갑니다
감사합니다 ^^
이야....이거 올리시고 편집하시느라 두어시간 걸렸지 싶습니다.,,,그 정성에 감탄 합니다. 소감을 올리자면,, 첫째, 예산에 있는 소류지는 확실치는 않으나,,저두 가본듯 한 곳입니다..기억나는건 당시 갈수기였는데 어둑해지니 우렁이 밤알만한 넘들이 엄청 기어나오더군여. 거긴지 아닌지는 몰르겠습니다, 무슨 초등학교인지 폐교된곳 뒤를 지나서 갔다는것,,,,저두 뭐 거기서 꾸구리 새끼손가락만 한것들이 괴롭혀서 붕어는 얼굴도 못봤구여,,,둘째,,,,,사모님과 다정히 찍은 사진과 함께 생선회에 세꼬시에 매운탕은 전형적인 염장 사진으로 간주되며,,,셋째 원남지 다리아래 평상은 삼복더위에도 에어콘이 자동 가동되며 매우
꿀같은 자리이며,, 붕어는 분명히 있습니다, 저와 후배가 올 4월달에 소야(김진우님)팀 시조회 참석해서 딱 그자리에서 낚시했는데 워리해서 2등 탔습니다,(저는 야식묵고 푹 자고,,,동출한 후배가요,,,ㅋㅋ) 넷째, 청양 소류지는 그림만 봐도 좋군요. 터는 무지 세게 생겼네요. 이런곳은 낚싯대로는 죽었다 꺠나도 붕순이 못잡구요,,,눈과 마음으로 잡아야 하며,,시원하고 달달한 공기를 맛보며 붕순이를 보듬는 꿈을 꾸는것이 최고입니다. 저리 생긴 계곡지에 해마다 가서도 한번도 붕어 비스무리한것도 못봤습니다,,,평생요,,,ㅋㅋ 근데 여름에는 저런곳이 끌리지여, 시원하고 물내려오고,, 화보 보면서 마치 제가 간듯 행복합니다. 감사히 보
자꾸 주행기를 올릴수록 실체가 양파껍질 벗겨지듯 드러나는 것 같아 쪼매 불안합니다.... 모든 허당끼가 뽀롱나는 듯 해서 ㅎㅎ
시리즈로 올려 주신 멋진 조행기 잘봤습니다^^.
거사님의 조행기를 볼 때 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명언이라는 것을 재 차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