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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극복하기 위한 10가지 충고
1. 일어난 일을 사실로 받아 들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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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금주: 십대들의 쪽지 발행인 김형모의 아내.
1996년 쪽지, 한빛 두 아이를 데리고 호주로 유학.
영어학교의 가장 낮은 반에서 시작해서 호주 시드니 대학교
법대 졸업. N.S.W. 주 대법원 변호사.
2009년 3월부터 김형모 발행인의 뜻을 이어
호주 변호사 대신 십대들의쪽지 발행인으로 활동.
잘 알려진 뒷 얘기... 강금주 새발행인은 1985년 전남 고흥의 국어교사였다. 학생들에게 들려줄 좋은 글을 찾다가 우연히 ‘십대들의 쪽지’를 만나게 되었고... 수소문 끝에 김형모 발행인과 연이 닿았고, 쪽지를 보내달라는 부탁을 했다.
얼마 후 학교에 11번째 쪽지 100권이 배달되었고, 그 해 겨울 김발행인의 갑작스런 전화를 받게 되었다. 광주의 한 여고생이 임신을 했는 데, 혼자 병원으로 갈 수 없다고 하여 같이 가준다고 했는데 함께 동행해 주시면 좋겠다는 내용이었다.
서로 알지 못하지만 세 사람은 광주에서 만났다. 여고생을 돌려보낸후 두 사람은 광주에서 첫 데이트를 했다. 그리고 17번째 쪽지가 나온 직후에 결혼식을 올리며서 가족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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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환자의 90%가 완치되지만, 10%가 사망에 이른다는,
또 10% 중에서도 절반 가량은 수일 만에 사망할 수 있는 병...
정말 아쉬운 마음은 그처럼 우연성이 극히 작은 급성 췌장염으로
입원 3일 만에 이 땅에서 더 이상 볼 수 없게 된 사실이다.
하나님이 주신 숙제 방금 아빠를 찾는 전화가 아빠 핸드폰으로 왔어요. '김형모님 안 계신가요?' 이렇게 아빠를 찾는 전화가 나를 막막하게 할 때가 있어요. 뭐라고 말해야 할까? 나는 아빠가 지금 안 계신다고만 말하고 싶지 돌아가셨다고는 말하고 싶지 않은데. 아빠! 어제 저녁에 아빠의 몸이 잠깐 묻혀 계신 곳에 갔었어요. 예배 마치고 돌아와서 책상에 앉아있는데 멀리 보이는 산봉우리가 아빠 계신 곳 같아서 도저히 책상 앞에 앉아 있을 수가 없어 밤이 내리는 길을 달려 갔어요. 아빠도 보셨죠. 허위적거리며 산을 올라오는 제 걸음을. 아빠가 어둠마저도 잡고 우리 마누라 산 내려갈 때 넘어질까 봐 산을 덮으려는 어둠을 잡고 있었다고 믿어요. 차를 타고 주차장을 빠져 나오는데 밖이 깜깜해서 놀랐어요. 아빠가 틀림없이 빛을 잡고 어둠을 막으셨을 거에요. 어둠이 내리고 찬 바람이 불어오는 산에 아빠만 두고 와야 했지만 아빤 낮 빛보다 더 밝은 천국에서 예수님과 더불어 황금 길을 걷고 계시리라 믿기 때문에 마음 아파하지 않았어요. 지금은 아빠 책상에 앉아서 아빠가 내려다 본 한강을 보며 아빠 손가락이 닿았던 컴퓨터 자판으로 아빠 메일에 들어와서 편지를 써요. 강물이 파랗네! 강물을 보면 자살하고 싶어진다고 사람들은 말하지만 나는 그냥 마음이 저 강물처럼 자꾸 멍이 드는 것 같고 밖으로는 너무나 평온하게 흐르고 있는데 안에서는 얼마나 급하고 깊은 슬픔이 흐를까 싶어요. 내 마음처럼. 아빤 아빠의 사명을 다하고 지금 천국에서 예수님과 함께, 하나님과 함께 편히 쉬고 계시는데 난 여기서 채 끝내지 못한 숙제를 하느라 혼자 남아 헤매고 있어요. 오늘은 연수를 다녀온 부모님들과 아이들에게 보낸 편지에 십대들의 쪽지 발행인 김형모 대신 십대들의 쪽지 발행인 강금주 라고 써진 편지를 보냈어요. 아빠가 하시던 일을 맡아서 이어가기로 결심한 이상 이제는 멈추지 말고 쉬지 말고 나가야 할 것 같아서요. 십대들의 쪽지 발행인이라고 쓰고 나면 자동으로 써지는 아빠의 이름을 지우고 다시 한 번 생각하고 내 이름을 써 넣으면서 '나는 이 곳에 이름을 적을 자격이 있는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고 또 '내가 이 곳에 이름을 써넣음으로 해서 맡아야 할 책임은 얼마나 될까?' 생각하게 되니까 자꾸 펜이 망설여졌어요. 23년 동안 동행하면서 그 십자가가 얼마나 고단한 지를 미리 알아서인 지도 몰라요. 아빠가 계셨으면 이런 망설임의 시간을 가져야 할 필요가 없는데. 아빠. 그래도 한 번 살아 볼께요. 내 인생을 사는 동안에는 십대들의 쪽지를 잊지 않도록, 아빠의 인생이 헛되지 않도록 열심히 살아 볼께요. 아빠를 천국에서 만났을 때 '아이구 내 마누라 혼자서 고생했네'하면서 아빠가 내 엉덩이를 두들겨 줄 때까지. 그때 만나서 아빠가 계셨으면 절대 듣지 않아도 되었을 말들, 아빠가 계셨으면 절대 느끼지 않아도 될 서러움들을 다 일러 줄께요. 아빠가 안 계시니까 세상 일이 가끔 힘들게 느껴져요. 아빠가 내 편이 되어서 내 말을 다 들어주실 때는 세상이 참 도전할 만 했는데, 지금은 아빠가 무조건 내 편이 되어주며 내 말만 다 옳다고 해 주었던 그 사랑을 못 받으니까 내가 자꾸 우울해지고 가끔 필름이 뚝뚝 끊기는 순간이 있어요. 익숙한 단어나 이름도 하얗게 사라지고. 오늘도 아빠 얼굴을 컴퓨터에서 보면서 아빠 강의를 들었어요. 난 열정적으로 움직이는 아빠를 만지는데 내 손에는 무심한 컴퓨터 화면이 잡힐 뿐이에요. 어떤 날은 아빠 목소리가 나를 펑펑 울게 하는데 어떤 날은 그런대로 참을 수 있어요. 시간만이 해결해 줄 수 있는 문제이니 너무 서둘러서 답을 찾지는 않으려구요. 어쨌든 이 세상에서 나에게 주어진 숙제가 끝나면 난 아빠가 계신 곳으로 갈 수 있으니까요. 아빠 오늘은 아빠가 그렇게 부담스러워 하던 세금을 일부 냈어요. 아빠 마이너스 통장에 내가 많이 마이너스를 냈어요. 너무 걱정은 하지 마세요. 하나씩 해결해 갈께요. 아빠 보셨죠. 아빠가 아무런 당부의 말도 못하고 우리 셋만 달랑 남겨두고 천국으로 홀연히 이사 가버리신 그날 밤, 아빠를 영안실에 모셔두고 집에 돌아와서 내가 제일 먼저 한 일은 아빠를 위해서 슬퍼하는 일이 아니라 연수를 신청한 부모님들께 아빠의 소천을 알리는 편지를 쓰면서 연수에 아빠가 동행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변화를 안내한 일이었어요. 어쩌면 그 모습이 앞으로 내가 살아가야 할 인생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도 몰라요. 아빠의 부재를 서러워 하고 슬퍼할 일은 나중에 아빠 만나서 다 말하기로 하고 그때 만나서 아빠가 안 계셔서 내가 얼마나 외롭고 무서웠는지, 내가 얼마나 막막하고 때론 절망했는지 이야기 하기로 하고 우선은 아빠가 하시다 가신 일을 계속 하려구요. 아빠가 한 마디 당부의 말도 못하셨기에 난 차라리 아빠의 모든 말을 다 들었는지도 몰라요. 시간이 갈수록 아빠는 이 일을 다 어떻게 하셨나 싶고 나는 그 동안 뭐했나 하는 자책감이 들지만 그래도 아빠에게 넘치도록 받은 사랑의 빚을 남은 시간 동안 갚으면서 살께요. 쪽지와 한빛이도 아빠가 기대하고 사랑하시는 만큼 키울께요. 아빠. 사랑해요. 나의 사랑이 아빠를 이 세상으로 되돌려 올 수는 없다고 해도 그 사랑으로 이 시간을 견디며 아빠가 주고 가신 숙제를 풀어 볼께요. 이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아빠는 이 세상 어디를 가도 나와 함께 계시고, 적어도 더 이상은 우리를 그리워하지 않아도 되고, 우리만 아빠를 그리워하면 되니까요. 아빠. 천국의 시간은 천천히 가고 이곳의 시간은 몇 십 년이 빨리 갔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하나님이 아빠를 데려가시면서 나에게 남겨주고 간 숙제를 빨리 끝낼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인간에게 죽음은 항상 갑작스런 일이지만 하나님 편에서는 예정된 일이라며 큰 슬픔 때문에 하나님 앞에서 우리 인생의 목적을 바꾸지는 말자'고 홍길복 목사님께서 말씀하셨어요. 아빠는 '아빠에게 주어진 인생의 기름을 빨리 태우시고 먼저 하나님 품에 가셨을 뿐 영원히 우리 곁에 살아계신다'는 김서택 목사님의 말씀을 통해서 난 울음을 그치려고 해요. 그리고 숙제 하는 학생의 자세로 살려구요. 남편이기 전에 나의 우주였던 아빠를 아빠 없이 만나는 행복이나 불행 때문에 잊지 않을께요. 숙제가 끝나는 날 천국에서 만나요. |
강금주 새 발행인의 고백처럼 숙제를 하나씩 풀어가는 삶이 되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번 김형모님의 가족과 모든 쪽지 애독자들에게
위로가 함께 하시길 두 손 모아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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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너무나 안쓰럽고 애닲으네요 ㅠ.ㅠ 아빠가 남기신 숙제를 다 껴안으셨군요! 부디 유종의 미 거두시길 기도하며 축복 합니다 천국에서 무척 대견하고 흐뭇하게 내려다 보구실꺼예요♡ 부럽기까지 하네요 진정한 부부의 Model 입니다 솔직히 김형모 선생님 ... 잘 몰랐거든요 슬픔 극복 10가지 충고 잘 새길께요
그럼 지금도 쪽지라는 책자가 발행되고 있겠네요 서점에 가면 볼 수 있나요? 중고생 자녀를 둔 분에게 권하고 싶네요
김형모님의자녀의이름이 강씨가 될수있을까?하는 의아해하는 생각을하면서 이글을읽어내려가고있었습니다 그런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