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교시 안전교육에 이어서 2교시에는 장미선생님의 성교육 강의를 들었어요.
연년생 남매를 키우는 엄마이기에 아이들 성교육에 대한 고민이 있었는데 도움이 참 많이 되었답니다!
강의 준비하느라 애쓰셨을 선생님들께 감사합니다. 늦은 시간까지 피곤하셨을텐데 감동과 감사의 마음이 컸습니다.
이번 교육을 통해 세심하고 따뜻하게 아이들을 여러 관점에서 관찰하고 가르치고 도우시는 선생님들의 모습을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여러 가지 유익한 것들을 많이 배웠습니다. 사랑을 담아 존경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전합니다.^^
금요일에 들은 내용과 장미선생님께서 주신 자료를 바탕으로 강의를 요약해서 적어볼게요.
발도르프 성교육
성교육의 접근은 아이들의 대소변 과정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집에서는 편하게 대소변을 가리는 아이들도 원에서는 첫 소변, 첫 대변 보는 것을 쑥쓰러워하고 참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교사들에게 있어 아이들의 대소변은 함께 공감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
아이들은 대소변 과정에서 소중한 곳을 부모님 외에 교사들에게도 오픈하게 됩니다.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마음의 부담을 내려놓아야 하기에 이 과정을 최대한 따뜻하고 친절하게 함께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독일에서는 민주시민을 길러내는 데 있어 정치교육, 환경교육, 성교육을 3대 교육으로 삼아 정책적으로 교육 과정을 실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는 교육학을 이수하고 중학교 보건교사 실습을 나갔었습니다. 보건교사에게 보건실에서 아이들을 간호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교실과 강당, 그리고 보건실 등에서 이루어지는 보건교육입니다. 보건교육 안에는 여러 주제들이 있지만 특히 성교육은 매우 중요하고 꼭 필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보건교육 현장과는 다를 것으로 여겨지는 독일의 성교육 시스템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건 과목은 시험에 들어가지 않는 비 인기과목, 따라서 교사 역량에 따라 아이들의 집중도는 달라진다. 교사를 잘 만나는 학생들만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어쩌면 모든 과목이 그렇겠지만 적어도 인생 필수 과목인 성교육은 좀 더 국가 시스템적으로 보완되는 여러 장치와 요소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장미선생님께서도 독일에서 성교육을 주요 교육정책의 하나로 실천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나라도 성교육의 중요성을 알고 제대로 된 성교육이 학교와 가정, 그리고 여러 일상 속에서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지속적이고 연계적으로 이루어지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발도르프 성교육 (씽크스마트 출판)> 발취
성이란 타인에게 기울이는 사랑 넘치는 관심의 한 부분으로 이것은 인간의 존중이 전제되어야만 한다.
그러므로 성이 지닌 '만남의 가치'는 반드시 그 개별성이 있다. 따라서 그 가치는 각 인격체의 차이에 대한 수용과 존중이 바탕이 된다. (아이들마다 대소변을 보는 모습이 다양하다고 합니다. 바람아래에서는 첫 소변, 첫 대변을 보는 아이들을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면서 충분히 지지하고 편안한 과정을 만들고 있습니다. )
바람아래에서는 화장실을 남녀로 구분합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성별을 구분하고 자신의 몸을 챙기는 습관을 익힙니다.
남아는 서서 소변을 볼 때 여자를 위해 뚜껑을 올리고 해야 하는 배려를 배우며, 소변이 어디로 나가는지를 잘 보고 튀지 않도록 연습합니다. 적당하게 고추(음경)를 털고, 소변 후에 손씻기를 하도록 알려주고 있습니다.
5~6세 아이들은 자위행위를 합니다. 어른과 같은 것은 아니고, 아이들의 자위는 우연히 성기에 어떤 느낌이 들었을 때 그 느낌이 재밌고 좋아서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때 남아들은 다른 놀이와 수작업 등으로 에너지를 다른 곳으로 발산하게 하며, 여아들 또한 다른 곳으로 관심을 기울일 수 있도록 교사들이 자연스럽게 관심의 전환을 돕고 있습니다.
7세들은 혼자 따로 문을 닫고 자위행위를 경험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가정에서도 아이들의 이러한 모습을 우연히 발견한다면 너무 장난스럽거나 너무 진지하게 반응하지 않고 다른 놀이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스스로 성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질문한다면 아이 수준에 맞는 단순한 대답이 좋다고 합니다. 유아기 아이들에게는 생일동화를 들려주듯이 임신과 출산 이야기에 상상의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너무 적나라하게 엄마, 아빠의 성관계와 임신, 출산의 모습과 과정을 보여주거나 설명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합니다.
유아기 시기에 무엇보다 중요한 성교육은 자신의 몸이 소중하고 중요하다는 것을 알도록 하는 것입니다. 몸의 각 부분이 소중한 곳이라고 알려주어야 합니다. 자신의 생식기 부분을 소중하고 안전하게 보호하고 다른 사람들의 소중한 부분 또한 존중할 수 있도록 가르칩니다.
이때, 우리 부모님들은 아이들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안거나, 뽀뽀하는 등의 스킨십을 하기 전에 아이의 허락을 받는 것이 무척 중요합니다. 그리고 싫으면 싫다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아이가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이야기하며 싫다고 했을 때 존중하고 잘했다고 칭찬해야 합니다. (아이들을 억지로 끌어안거나, 습관적으로 엉덩이를 두드리고, 그만 하라고 하는데도 심하게 간지럽히는 등의 행동은 피해야 합니다. 어르신들이 성적 농담을 하시거나 귀엽다고 만지는 것도 지속되거나 방치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나중에 커서 성 결정권을 갖는데 지장을 준다고 합니다.)
더불어 우리 카페의 [글나눔*마음나눔]에 장미선생님께서 올려주신 < 성교육-발도르프 성교육 발취> 글과 이어지는 내용이라 아래에 복사해서 첨부합니다.
성교육
-‘발도르프 성교육’(출판 씽크스마트) 발취
발도르프 성교육을 심화 연구과제의 시간을 갖으며 이 작은 책을 참고하고 발취하여 정리해 봅니다.
영유아기 뿐 아니라 8세~사춘기에 이르는 성교육에 대해 간단하면서 핵심있게 잘 정리되어 있기에 우리 바람아래 재원생들 청소년이 되어도 도움이 되실 수 있도록 길지만 정성껏 타이핑하며 이곳에 올립니다.
물론, 이 글을 속독하시고 나중에 기회가 되시면 작은 책이니 꼭 한번 읽어보시기를 권유드립니다(바람아래에 있으니 도서대출하셔요^^)
이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바람아래에서의 실제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안전교육과 성교육에 대해서도 곧 유투브로 녹화하여 올려드리겠습니다.^^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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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이란 타인에게 기울이는 사랑 넘치는 관심의 한 부분으로 이것은 인간의 존중이 전제되어야만 한다.
그러므로 성이 지닌 ‘만남의 가치’는 반드시 그 개별성이 있으며, 따라서 그 가치는 각 인격체의 차이에 대한 수용과 존중이 바탕이 된다.
독인은 민주시민을 길러내는 데 있어 정치교육, 환경교육 그리고 성교육을 3대 교육으로 삼아 정책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성교육을 주요 교육정책의 하나로 실천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본다.
성은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고 또 우리는 성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는 삶의 과정에서 저절로 깨닫게 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배워야 하는 영역이다
발달 시기에 따라 느끼는 긴장과 혼란을 적절한 정보와 교육 없이 혼자 견딘 성인이 있다면 성의 과정을 나누는 일은 불편하고 부담스러운 일이 된다. 그리고 또한 이렇게 자란 성인은 아이의 자연스런 성을 도덕적으로 억압하게 되며 그 안에 자란 아이는 불안하고, 소심하고, 복종적이고, 권위를 두려워하는 아이, ‘얌전하고 말 잘 듣는’ 아이로 만들어 낸다.
아이의 몸은 균형 잡힌 인격체를 형성하는 데 결정적으로 중요한 바탕이 되며. 이를 통해서 아이는 훗날 정신적 체험을 건강하게 펼쳐나간다. 아이의 몸은 이미 태아기에 다른 사람의 개입 없이 엄청난 지혜를 얻는다. 그 시기에 사람마다 달리 나타나는 개인적 특성만이 아니라 우주의 보편적인 법칙들이 아이의 몸 안으로 흘러드는 것이다.
부모의 과제는 아이가 자신과 자신의 몸이 일체임을 느끼도록, 그리고 이 사람의 몸을 가진다는 것이 행복하면서 동시에 고통스러운 일임을 받아들이도록 돕는 것이다. 자라나는 아이가 자신의 감각적 체험을 제데로 처리하도록 도우려면, 삶에 대한 태도에서 우리가 고통과 타격들을 포함하여 신뢰로 받아들 수 있어야 한다. (예:약이나 주사 등등)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성의 의미를 묻고 성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를 이해하려면 먼저 몇 가지 질문을 던져 보아야 한다.
‘아이에 따라 아이가 세상과 관계를 맺는 방식은 어떻게 달라지는가?’
*영아기(만 3세 미만)
“영아는 편견 없이 대상을 만진다”
영아는 자신을 둘러싼 세상과 거의 하나이다. 이렇게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신뢰하고 받아들이는 영아는 그것들과 기본적인 요소를 함께 체험하며 세상일에 깊숙이 빨려든다. 우리는 이것을 ‘공명’ 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생우 첫 7년 주기(만 7세까지) 동안 영,유아는 내면적으로 세상에 대한 관심이 특별하다. 세상을 향한 이런 특성은 여아든 남아든 비슷하다. 영아는 세상을 남성적이며 동시에 여성적인 시각으로 들어야 본다.
다시 말해 영아는 아무런 선입견 없이 눈에 보이는 대상과 현상에 바짝 다가서서 그것을 움켜잡고 거리낌 없이 만져본다는 것이다. 이것을 우리는 흔히 남성적 몸동작이라고 말한다. 또한 영아는 대상과 현상에 놀라면서 속을 터놓고 깊숙이 받아들이는 자세도 보인다. 이것은 여성적 몸동작이라고 불린다.
느낌으로 세상과 온전히 하나가 되어있는 영아는 이런 의미에서 자신만의 통제력과 평상심으로 세상을 마주하고 있고 (어른은 노인이 되어야 그런 상태에 다시 도달할 수 있다) 결국, 영아는 내면적으로 타인을 향해 어떤 성적 욕구도 없으므로 ‘성에서의 자유로운’ 상태이다.
영아에게서 나타나는 성적인 행동은 세상에 대한 순진 무구한 관심, 세상을 사랑하고 놀라워하는 마음에서 일어나는 행동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영아에게 자신의 몸은 바로 이 세상의 한 부분일 뿐이다.
아이는 제 몸의 일부인 작은 발가락이나 배꼽 그리고 성기를 제데로 탐색하려고 손가락으로 만지작거리며 논다. 이런 행동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것도 이 연령대에서는 정상이며 부모는 당황하지 말고 아이와 함께 놀아주어도 된다. 도리어 아이가 자신의 신체를 탐색하는 놀이를 두고 어른들이 곤란해하면서 쳐다보고 슬쩍 넘어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그리고 어른이 아이와 함께 장난스럽게 생기기를 만져서는 안된다.
*만 4세 무렵
유아가 때때로 성기를 만지며 자기만족을 하거나 그에 일어나는 발기 현상은 반사적 작용으로 자연스러운 반응으로 특별히 주목하거나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이 좋다. 하지만 지속성을 갖거나 반복하는 모습을 관찰 한다면 다른 곳으로 시선과 관심을 돌릴 수 있도록 어른이 유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시기에 물론 남자와 여자의 구별을 하게 되지만 아이가 사람을 접촉하는 구체적인 상황에서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예: 할머니는 남자야 여자야?)
이 시기에 아이들이 하는 의사놀이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주변 세계의 이것저것을 탐색하고 싶어 하는 아이가 친구의 몸을 탐색하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또 해야하는 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의사놀이 중에 아이가 하는 신체 탐색은 전혀 성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 않다. 아이가 놀면서 친구의 몸이 나와 같은 구조의 몸임을 알아차리며 존중하게 되는 놀이가 된다.
*만 5세 무렵
성기를 만지며 자기만족에 빠지는 독특한 과정을 통과하면서 아이는 처음으로 자신을 둘러싼 세상과 주변 사람들에 직접 연결되어 있던 상태에서 벗어난다.
여전히 아이는 사람의 몸에 관심을 두고 행하는 놀이를 할 수 있다. 정상적으로 성장, 발달한 아이는 놀이안에서 결코 성적 자극을 찾지 않는다.
아이는 자신의 성과 관련된 신체 부분을 만지고 탐색하는 자위행위는 타인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이루어진다. 성적 자극은 어른의 성에서 나타나는 특징일 뿐이며 어른은 현실에서든 상상 속에서든 늘 타인과 연결되어 있다.
또한 이 시기에 유아는 엄마와 아빠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고 남성의 성과 여성의 성을 구별하는 의식이 싹트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 근원적 인물들 즉 자신의 근원이 되는 두 인물이 양극을 이루고 있음을 체험하게 된다.
~~~~유아의 구체적 질문들에 대한 준비
-출생과 관련된 유아의 질문
첫 번째 7년주기(0~7세) 가운데 세 돌이 지나고 만 6세까지 유아현장에서는 성과 관련하여 아이가 던지는 질문에 최대한 진지하게 답해야 한다. 그렇지만 부모가 먼저 그런 주제로 말을 꺼내지는 말아야 한다. 아이가 던지는 질문에 답할 때 무엇보다 지켜야 할 규칙은, 아이들의 질문에 아주 사실적으로 답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아이에게 ‘내면의 상’을 줄 수 있는 설명이면 충분하다.
유아는 흔히 사람으리 탄생 과정을 궁금해하며 묻는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아이가 실제로 무엇을 알고 싶고 듣고자 하는지 파악하는 일이다.
“난 어디서 온거야?” 또는 “아기는 어떻게 엄마 뱃속에 오는 거야?”
라는 질문은 성적이나 신체적인 근원을 묻는 것이 아니다. 이 질문은 훨씬 더 포괄적으로 영혼적이며 정신적인 뜻을 담고 있다.
아이는 사람의 정신적인 근원을 묻고 있는데, 사실 아이 자신이 그 정신적 근원을 직관적으로 알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물음에 대한 적절한 답변은 정확한 사실 묘사가 아니라 영혼의 자양분을 담은 내면의 상을 주는 것이면 충분하다. 아이는 자신이 직관적으로 알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싶을 뿐인 것이다.
이때 부모가 아이의 세계와 아이의 특성을 생각하며 아이에 맞는 진지한 이야기로 안내해야 하는데, 자칫 농담처럼 혹은 사실적으로 설명하는 것은 자제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점이다.
이 과정에서 사실적이 모습이나 그림이 담긴 책을 제공하는 것도 아이가 ‘상’을 갖는 것에 방해가 되거나 내적인 충격을 받기도 한다.
그러므로 부모는 미리 이런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지혜로운 이야기로 담아내는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다. (바람아래는 생일날 부모님이 지어주시는 탄생이야기에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아동기(만 9~10세 경)
임신에 관한 아동의 궁금증~~~~
만 9세가 된 아동이 성과 관련하여 궁금해하고 질문을 던지면, 어른은 유아에게 하던 답변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응해주어야 한다. 이 시기에 아이는 내면에서 새로운 감정이 싹튼다, 세상에 대한 미묘한 거리감이 다시 한 번 아이의 내면에 등장하는 것이다.
이때부터 아이는 부모와 교사와 세상이 종종 낯설고도 수수께끼 같다고 느낀다, 아이는 눈에 보이는 현상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아이들은 이때부터 성별을 나누고 자기 생일잔치에 동성 친구들만 초대하고 싶어하며, 여아는 흔히 부모에게 “우리 반 남자애들은 모두 좀 웃기고 멍청해 보여” 라고 표현한다.
아이는 부모와 교사에 대해 가졌던 자연스러운 권위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전형적으로 성에 대한 관심의 등장에 따라오는 내적인 균열의 결과로 죽음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는다.
또한 이 시기에 아이는 출생에 대해서도 의심하는데, 엄마 아빠가 날 낳은 것이 아니라 난 집시 혹은 귀족의 자식으로 태어났다가 버려졌고 지금의 부모가 날 키워준 거라는 공상을 한다.
이 시기에 어른은 아이의 공상을 농담으로 혹은 괴담으로 치부하는 것이 아닌 성장과 소멸 그리고 다시 새로운 성장이 이루어진다는 긍정적 시각의 변화를 기회로 여겨야 한다.
“임신은 어떻게 되는거야?” “아기는 어떻게 나오는 거야”
이런 질문 앞에 어른은 한 두 마디의 대화로 끝나는 것이 아닌 사실적인 이야기로 안내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이때 중요한 점은 어느 경우에나 정신세계에서 온 영혼적이고 정신적인 본질의 핵에서 사람이 탄생한다는 암시를 설명속에 늘 포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너를 위해서 몸을 만들고 키우는 숙제를 받았을 때 엄마 아빠는 무척 기뻤단다......(중간생략) 아빠의 정자가 엄마 배 안으로 들어가게 했지 그래서 엄마 자궁 안에 있는 난자와 아빠의 정자가 만나서 네 몸이 생겨나게 되었단다”
이때 우리가 알게 되는 것은 어른들과 달리 아이는 이런 내용을 그다지 성과 관련된 행위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만 9세 무렵의 아이는 자신이 느끼는 모순이 해결되기를 바랄 뿐이다, 즉, 한편으로는 자신을 유일무이한 존재로 느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이 신체적으로 부모로부터 유래한 것이어서 자기 존재가 부모의 연속임을 느끼는 감정의 다양함을 아이는 시간을 두며 해결해 간다.
*사춘기 전 단계(만 10~13세)
이 시기가 되면 아이는 자신이 보호받는 존재에서 점점 벗어나고 있음을 느낀다. 이제 곧 유년기가 끝나고 자신이 세상에 혼자 서게 되리라는 것을 어렴풋이 아는 것이다. 아이는 내적인 것과 외적인 것을 확연히 구분하고 외적인 것에서 내적인 것을 더 이상 체험할 수 없음을 알게 된다. 내면세계와 외부세계를 구분하는 것은 이 시기에 일어나는 발달 단계의 과제이다.
아이는 성의 영역을 이해하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아이의 이런 호기심은 그저 자신의 흥미를 위한 것만이 아니다, 적극적이면서 동시에 은밀하게, 그리고 과감하면서도 부끄러워하며 이런 성적인 소재에 몰두하는 가운데, 내면과 외면, 보호와 노출, 내밀한 것과 공공연한 것 사이의 긴장을 실험한다.
이 시기의 아이는 수치심과 죄책감, 양심의 가책 등을 통해 자신과 외부세계의 경계를 알게 되고, 이로써 내밀한 ‘나’를 경험한다.
*사춘기의 시작
사춘기로 접어들면서 청소년들은 급작스럽게 세상과 거리를 두고 자기 자신에게 의존하게 된다. 내면의 발달 과정에서 세상과의 관계가 세 번째 균열을 맞아하는 시기이다. 이제 생리적으로 소위 2차 성징이 나타나고, 이와 함께 생식에 대한 관심이 새롭게 커질 뿐 아니라 제대로 된 성 의식이 생긴다.
-유아, 청소년 시기에 성적인 것에 관하여 관심이 전혀 없거나 질문하지 않을 때
아이가 성적인 질문을 전혀 하지 않는데도 우리가 나서서 성에 관해 알려주어야 하는지는 쉽지 않은 문제이다. 이 경우에는 아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통해 관심을 갖게 하는 방법도 있다(아이 성기가 빨갛게 되어 약을 발라주며 소중한 곳을 지키는 것에 대해 나눈다든지, 이웃의 임산부가 아기를 낳았다는 소식을 들으며 탄생의 의미를 이야기 하는 것 등)
이때 주의할 점은 항상 앞에 열거 된 아이의 연령의 내적 발달의 특성을 반드시 고려하여 하며, 길게 설명을 늘어놓거나 성을 비하하거나 과한 농담 혹은 장난이 되는 언행은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부분이다.
첫댓글 와~~~글에서 어머님의 따뜻한 안내의 마음이 전해져요♡
그리고 우리 우주유주어머님♡다음에 저도 궁금한것 있으면 여쭈어볼 수 있어서 더 좋고 감사합니다^^!!
우주유주어머니가 나누어 주신 이글만 읽어보아도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