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출판 허가 취소와
“하느님의 뜻 영성” 관련 모임 및 기도회 금지 조치
1. 주교회의는 2023년 10월 17일 자 공문 “중협주 제2023-661호”와 “중협주 제 2023-663호”를 통해 “천상의 책” 출판 허가 취소를 서울대교구에 요청해 왔고, 아울러 “하느님의 뜻 영성 연구회” 관련 모임도 금지함이 바람직하다는 ‘주교회의 신앙교리위원 회’(이하 ‘신교위’)의 건의를 전달해 왔습니다.
2. 저는 로마에서 제16차 시노드 1회기 참석 후 2023년 10월 31일에 교구에 돌아와서 2023년 11월 4일 자로 교구 공식 이메일을 통해 이범주 신부님께 주교회의의
요청 공문 과 ‘신교위’의 의견서 파일을 보내면서, ‘신교위’ 의견에 대한 이범주 신부님과 ‘하느님의 뜻 영성 연구회’ 측의 해명자료를 요청하였습니다.
3. 이에 이범주 신부님께서는 2023년 11월 11일 자로 “서울대교구장께 드리는 의견-주교 회의 공지와 관련.hwp”, “하느님의 뜻 개념.hwp”, “가톨릭 교의에 정초된 루이사 피카레타 와 하느님 의지 안의 삶-본문.hwp” 세 개의 파일을 답변으로 보내주셨고, 이어 2023년 11월 14일 자로 “가톨릭 신앙으로 읽는 루이사 피카레타.pdf” 파일을 보충적으로 더 보내 주셨습니다.
4. 이에 저는 “중협주 제2023-633 공문 ('천상의 책'에 대한 출판 허가 취소 요청 관련)에 대한 '하느님의 뜻 영성 연구회' 측의 해명을 보내 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2023년 11월 14일 자로 주교회의 사무처 앞으로 상기 4가지 파일을 첨부해서 보냄으로써, ‘하느님의 뜻 영성 연구회’ 측의 해명에 대한 주교회의 ‘신교위’ 측의 최종 의견을 요청하였습니다.
5. 주교회의 사무처는 ‘신교위’ 측의 최종 의견을 “중협주: 제2024-39호 ‘하느님의 뜻 영 성 연구회’의 변호 의견에 대한 주교회의 신앙교리위원회 최종 답변”1)이라는 제목으로 2024년 1월 19일 제게 보내왔습니다.
6. 이에 따라 서울대교구장으로서 저는 다음과 같이 조치하는 바입니다. 가. “천상의 책” 출판 허가 취소와 관련하여; -. 주교회의 신앙교리위원회는 ‘신교위 공문 제2023-9호’의 첨부 자료 "<천상의 책>에 대 한 신앙교리위원회의 의견" 서론에서 적었듯이, 루이사 피카레타가 살았던 당시 이탈리아 의 신심 상황과 신비 체험의 정황을 고려할 때 <천상의 책>에는 신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 한 긍정적인 부분이 있고 성경이나 교회의 가르침에 부합하는 부분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 만, 번역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오류 등을 충분히 참작하더라도, 내용이나 형식에 있어서 성경과 교회의 전통적 가르침에 부합하지 않거나 심지어 반대되는 교의적, 영성적 오류를 다수 포함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고, 사적 계시가 무분별하게 확산하는 한국 교회의 현 상황에서 <천상의 책>은 건전한 신앙생활로 무장되지 않고 신학적 정립이 완전히 이루어 지지 않은 신자들에게 그릇된 신심을 퍼뜨리고 교회 내 혼란과 분열을 조장할 가능성이 매 우 크다고 판단하였습니다.
-. 저로서는 한국 교회의 공식 신학위원회인 ‘신앙교리위원회’에서 검토에 검토를 한 후 내 린 의견에 대해 주교단의 일체성을 존중하여 <천상의 책>과 관련된 도서의 출판 허가를 취소합니다.(도서 목록 첨부) 나. “하느님의 뜻 영성” 관련 모임과 기도회 등의 금지와 관련하여; -. 먼저, 일단의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들이 더 깊은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을 위해 다양한 모습으로 노력해 주신 정성과 열의에 찬사를 보내는 바입니다. 더 깊은 영성을 갈구하는 신자들의 갈증을 채워주기 위해 사목 일선에서 애써 주신 사제들의 노고에도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 하지만, 지금까지 “하느님의 뜻 영성” 관련한 모임의 선한 마음을 이해하지만, 교회가 지속적으로 가르치고 있는 공적인 계시 진리에 맞게, 그리고 그리스도 안에서 신자 공동체 가 일치하는 것이 하느님의 뜻임을 믿기에, 교회 안에 역사적으로 검증되어 있고 공인되어 있는 여러 신심생활과 영성생활을 통해서도 충분히 영적으로 성장할 수 있고 성덕에 다다 를 수 있음을 한 번 더 강조하고 싶습니다. 1) 다음과 같은 두 파일을 함께 첨부해서 보내왔습니다: 첨부 1. 신앙교리위원회의 2024년 1월 10일 공문.pdf 및 첨부 2. 신 앙교리위원회 답변.hwp
-. 주교회의 신앙교리위원회가 우려하는 바와 같이, 사적 계시가 무분별하게 확산할 수 있 는 한국적 토양에서는 “하느님의 뜻 영성” 관련 모임과 기도회 등이 의도치는 않게 자칫 그릇된 신심을 퍼뜨리거나 교회 내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에서 오는 2024년 2월 1 일부터 “하느님의 뜻 영성” 관련 모임과 기도회 등을 일체 불허합니다.
다시 한번, 영적 성장을 위한 목마름으로 열심히 하느님을 찾는 선의의 모든 교우들에게, 교회 안에 역사적으로 검증되어 있고 공인되어 있는 여러 신심생활과 영성생활을 통해서 충분히 영적으로 성장할 수 있고 성덕에 다다를 수 있기에 많은 교우들이 공인된 신심활동 과 영성생활에 더 깊은 관심과 열의를 갖고 임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2024년 1월 25일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에
서울대교구 교구장 대주교 정순택 베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