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마산에 대한 풍수적 小考
<<한북정맥의 끝자락으로 氣를 갈무리하는 용마산>>
용(龍)은 이 세상에 없는 동물이다. 중국의 한나라 때부터 사람들의 입에 오른 상상의 동물이다. 그러나 동양사람 이라면 거의 모두가 글을 깨우칠 나이가 되면 머리 속에는 용의 모습이 각인되고, 어른들의 경우라면 은근히 용꿈을 기대하면서 살아간다.
싱가포르에서 성공한 우리나라의 기업으로 쌍룡건설(雙龍健設)을 드는데, 용을 무척이나 신성시하는 나라인지라 한 마리의 용이 아닌 두 마리의 용이 지은 건축물을 믿고 선호했기 때문이라 한다.
중국의 고문헌인 삼정구사설(三停九似說)에 용은 낙타의 머리에 사슴의 뿔, 토끼의 눈, 암소의 귀, 뱀의 목, 개구리의 배, 잉어의 비늘, 매의 발톱, 범 발바닥을 하고 있다고 하였다. 용은 언제라도 제 모습을 마음대로 바꿀 수가 있고, 또한 자유자재로 들어내기도 하며, 감추기도 한다. 용의 종류로는 교룡(蛟龍), 사룡(蛇龍), 청룡(靑龍, 동), 백룡(白龍, 서 ), 적룡(赤龍, 남), 현룡(玄龍, 북) 등으로 구분하였다.
우리나라는 불교가 삼국통일이후로 독자적인 호국신앙으로 발전하면서, 용은 팔부중(八部衆)의 하나가 되어, 호법불교(護法佛敎)가 되면서 불법을 보호하는 신장(神將)이 되어, 호법룡(護法龍)이 되었다. 그러한 예로 황룡사의 9층탑 건립과 함께 문무왕을 수장(水葬)한 대왕암(大王巖)이 그 대표적이다. 용의 발톱을 보면 왕실이나 불교에서는 발톱을 다섯으로 그린 오조룡(五爪龍)이 통용하였고, 민간에서는 사조(四爪)이하로만 사용토록 하였다. 그러나 민간에서도 기우제에 사용되던 용은 칠조(七爪)로 그려 넣기도 하였다.
옛날 중국의 화가였던 장승요가 용의 그림을 완성한 다음, 마지막으로 눈동자의 점을 찍자 용이 생기(生氣)를 띠고 하늘로 승천하였다 하여 가장 중요한 일을 성취하는 것을‘화룡점정(畵龍點睛)’이라 하여, 지금도 일본인들이 중요한 정치적인 행사 때는 빠지지 않고 행해지고 있다. 용은 왕이나 위인처럼 위대하고 훌륭한 존재로 비유되어 천자의 얼굴을 용안(龍顔), 덕을 용덕(龍德), 지위를 용위(龍位), 의복을 용포(龍袍)라 하고, 천자의 위엄을 등에 업고 나쁜 짓을 하는 사람을“곤룡(袞龍)의 소매에 숨는다”란 뜻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또한 사람이 입신출세하는 관문을 등용문(登龍門)이라 하고, 처음에는 거창하게 시작했다가 갈수록 흐지부지 되는 것을 용두사미(龍頭蛇尾)라 한다.
음양오행(陰陽五行)에 용(龍)은 양토(陽土)가 되어 중앙(中央)에 배속되는데, 사주(四柱)에 임진(壬辰: 물 속의 용)이 있으면 승천수라 하고, 무진(戊辰: 흙 속의 용)이면, 겉은 용의 형상이지만 물이 없는 용이라 하여, 감투만 있고 실속이 없다고 한다. 그러한 예로 무진(戊辰)년에 개최된 88올림픽은 우리 나라를 세계 속에 알리는 계기는 되었지만, 돈벌이 등의 경제적인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행사가 되었다.
운명학에 대비한 12동물 중 용띠는 자존심이 강하고, 남에게 지기 싫어하며, 무슨 일이든 자신의 주관을 앞세우려한다. 또한 앞에 나서기를 좋아하며, 자기자랑은 많이 하면서도 자신의 단점이나 약점이 노출되는 것을 꺼려하고, 만약 비위를 건드리면 크게 노여워하는 것으로 풀이한다.
풍수에서는 산(山)을 용(龍)이라 한다. 그것은 산의 능선이 마치 용이 꿈틀거리는 것과 같이 변화무쌍하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여 상용화가 되었는데, 산맥의 모양, 형태, 모습에 따라 간룡(幹龍), 지룡(枝龍), 내룡(來龍) 행룡(行龍), 생룡(生龍), 사룡(死龍), 용혈(龍穴), 청룡(靑龍) 등 풍수 전반에 걸쳐 거의 '용' 자(字)로 시작하여 '용' 자가 주종을 이룬다. 또한 형국론(形局論)에서 논하는 용(龍)의 형상(形象)은 암석(岩石)으로 이루어진 산자락 끝이 급경사로 내질러야 비로소 용의 형국을 붙이는데, 이곳 용마산(龍馬山: 348m)이 바로 교과서적인 용산(龍山)의 형국을 갖추고 있다. 산 아래를 동서로 관통하는 용마산 길에서 이 산을 쳐다보면, 근육처럼 보이는 암반덩어리는 마치 살결 밖으로 솟구친 힘살 같기도 하고, 비늘에 덮여있는 강룡(强龍)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이 산은 천마(天馬)와 용(龍)이 결합한 화생토(火生土)의 용마(龍馬)로써, 망우산에서 진행하는 천마(天馬)가 앞쪽의 용(龍)에게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 맥은 한북정맥이 연결되는 북동쪽의 불암산을 출맥(出脈)한 용맥이 육군사관학교 부근에서 크게 과협(過峽)을 하여, 굴곡과 기복으로 진행하다, 태조 이성계가 잠든 구릉산(九陵山)을 솟구쳐 놓는다. 다시 남쪽으로 10 여리를 더 달려나와, 3만 여명의 혼백이 잠든 망우산을 일으키고, 여기서 곧장 남서쪽으로 80도 가량 크게 꺾어져, 자기 몸을 잉태시킨 수락산과 불암산을 횡(橫)으로 바라보며, 위로 솟구쳐 오르면서 육산(肉山)으로 이루어진 망우산의 몸체를 탈피하여 다시 암산(岩山)의 위용으로 진행하다, 중량천 가에서 그 몸을 우뚝 세우고 있다. 산의 모양을 보고, 사람이나 동물, 식물 등 물체에 비유하여 혈(穴)을 찾게되는 형국(形局)에 의한 용마산은 한 몸뚱이로 진행하다가 갈라진 아차산(峨嵯山)과 두 마리의 용이 되어, 어린이 대공원 안에 있는 부봉(여의주)을 놓고 다투는 쌍룡쟁주형(雙龍爭珠形)이다. 풍수에서 말하는 용복지혈(龍福地穴)은 부(富)와 귀(貴)를 모두 얻게 되는데, 먼저 부(富)가 오고, 다음에는 귀(貴)로 옮겨가는 속발(速發)의 터라 하여 풍수사들이 혈장을 점지해도 공개를 꺼리는 매우 귀한 혈 중의 하나이다.
이 산 정상에 서서 사방을 둘러보면 한강과 그 주변일대가 한눈에 다 들어오는데, 예전부터 이 산, 정상을 교두보로 확보하고자, 고구려와 백제, 고구려와 신라가 치열한 공방을 벌였던 곳인데, 고구려 평원왕(25대)의 사위인 바보 온달장군도 이 산에서 신라군과 치열한 격전을 치르다가 화살을 맞고 전사한 곳이다. 조선 초기 변계량이 이 산의 연맥(連脈)이 되는 검암산(구릉산)을 「건원릉 비음기」에 이렇게 기록해 놓았다. '백두산을 뿌리로 백두대간이 2천 여리를 뻗다가 철령에 와서 한 맥을 분지(分枝)하여 한북정맥이 되고, 그 맥이 서쪽으로 수 백리 쯤 와서 우뚝 선 것이 백운산(경기도 포천)이다. 여기서 다시 남쪽으로 백 여리를 더 내려와, 그 맥(脈)을 북으로 모아 한 자락이 남쪽으로 내려와 수락산과 불암산을 일으킨 다음 검암산을 일으켰다.' 동구릉(東九陵)터를 일구고 난 용맥(龍脈)이 마지막 힘을 모아 토해낸 것이 화강암 덩어리로 이루어진 용마산이다.
나무의 열매도 원 가지에서 맺지 않고, 곁가지 끝에 맺듯이, 산맥을 타고 흐르는 기운도 원줄기가 아닌 산 끝으로 맺게 되어 용마산처럼 기맥(氣脈)이 크게 들어오는 산자락 끝에는 큰 도회지나 도장 터. 능지(陵地) 등이 필연적으로 들어서게 되어있다. 그래서 이 산 아래에는 일찌감치 왕릉(수릉, 유릉)이 자리를 잡고 있었으며, 지금은 대순진리회 본부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또한 이 산과 연접된 망우산 에는 일찍부터 음택명당 터가 조성되어 지금은 관계기관의 노력으로 산 자와 죽은 자가 함께 이용을 하는 서양식 묘역처럼 산뜻하게 단장되었다.
용마봉 북쪽기슭, 면목동 산 1-4번지에는 폭포 높이가 51.4m인 동양최대의 인공폭포가 조성되었는데, 그것은 1961년부터 27년 간, 서울시 건설을 위한 골재를 채취하는 역청사업소가 들어서면서, 무차별적으로 훼손을 한 용마의 목덜미(갈기)를 치유하고자 한 조처였다.
산천의 운명은 사람의 운명과 별개의 것이 아니다. 산천이 아프면 사람도 아프고, 산천을 파괴하면 사람도 이지러진다. 서울의 정궁을 동쪽에서 보호하던 외청룡(外靑龍)인 용마의 목덜미를 무지한 인간들이 파괴함으로써, 당시 청와대의 주인인 박정희 대통령 내외가 비참한 운명을 맞이하였다는 설도, 어떻게 보면 같은 맥락으로 비정(比定)해 볼 수 있다. 용은 물이 있어야 승천을 한다. 용마. 청룡. 백마로 명명된 인공폭포에서는 엄청난 물을 쏟아내고, 폭포 광장 지하 암반의 면목 배수지에는 86,000톤의 물이 저장되었다. 이제 생기를 회복한 용마가 땅을 박차고 웅비할 채비를 갖춘 것이다. 그래서 용마산이 인접한 터(면목동, 중곡동)에 우리나라를 선진 대국으로 이끌어갈 인물의 탄생이나 배출에 큰 기대를 해보게 된다.
* 사)한국자연풍수지리연구회장(채영석)
* 자료제공 : 현) 해천동양학연구학회 회장 해천 유도상
현) 한국자연풍수지리연구회 운영위원
현) 야초실용풍수지리학회 자문위원
현) 동양문화교육협회 자문위원
전) 사)한국작명가협회 상임이사
전) 경기대평교원 명리학,인테리어풍수 교수
전) 국제뇌교육대학원대학교 동양철학 최고위과정 교수
전) MTN-TV,"생방송황금자리" 풍수상담사역임
전) 한국관상가협회 학술위원
전) 한국수상가협회 학술위원
* 참고자료 : 실용종합풍수지리, 유도상, 박영사, 2019.7.10일
구성학기초에서통변까지, 유도상, O.B.C.A. 202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