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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 어른들을 위한 영성캠프(Omega Institute for Holistic Studies)
교육을 통해 세상을 치유한다
취재/홍성미
명상수업을 하는 Sanctuary
미국인들에게 1960년대와 1970년대는 대격변의 시기였다. 1963년 존 F. 케네디는 정치적 암살을 당했고, 인권 운동가였던 마틴 루터킹 목사 역시1968년 흉탄을 맞고 사망하며 사회계층간의 불신과 양극화 현상은 극에 달했다. 또한 1964년 통킹만 사건을 구실로 미국이 개입하기 시작했던 베트남전쟁은 소규모 국지전으로 금방 끝날거라는 처음의 예상과 달리 1975년까지 계속되며 군사적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미국의 군사비 지출은 점점 커져갔고, 미국의 지식인들은 전쟁의 반인륜적 실상과 마주하며 인권과 세계평화라는 화두를 통해 반전을 외치며 저항의 목소리를 높였다. 거기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간의 담합으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며 미국의 경기는 계속된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물가는 계속 높아지고 실업률은 위험수위까지 올라가며 스테그플레이션이라는 경제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었다. 이러한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격변의 소용돌이속에서 사이키델릭과 히피문화로 대변되기도 하는 미국의 1960년대와 1970년대를 거치며 패미니즘, 자유, 평등, 인권, 환경문제는 미국문화의 새로운 정체성을 형성하며 변화를 갈망하는 미국 지식인들의 의식속에 자리잡기 시작했다.
이 때 종교의 모습을 통해 등장한 동양의 사상과 철학이 미국사회에 스며들며 개인의 영적성장을 통해 미국사회의 부조리와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또한 서양의 과학, 심리학, 종교계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인간의 의식, 무의식, 초월의식등 다양한 의식세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미국의 의학계는 인간의 몸과 마음을 하나의 유기체로 인식하며 통합적 시각에서 질병을 치유하고 연구하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오메가 인스티튜트(Omega Institute for Holistic Studies) 역시 이러한 미국사회의 흐름속에서 등장하게 된다.
오메가 인스티튜트(Omega Institute for Holistic Studies)의 역사
1977년에 설립된 오메가 인스티튜트(Omega Institute for Holistic Studies)는 의사였던 스테판 레트샤픈(Stephen Rechtschaffen)과 교육자였던 엘리자베스 레서(Elizabeth Lesser)에 의해 시작된 비영리단체이다. 이슬람교의 신비주의적 분파였던 수피파(Sufism)의 명상 지도자이자 학자였던 필 빌라얏 인나얏 칸(Pir Vilayat Inayat Khan)의 사상과 철학에 많은 영향을 받았던 오메가 인스티튜트의 공동 설립자 스테판 레트샤픈과 엘리자베스 레서는 깊은 성찰의 과정을 통해 사람들은 새로운 가능성을 볼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믿었고, 이러한 개인의 영적 각성을 통해 사회를 치유하고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일상속에서 개인이 자기성찰의 기회를 갖는다는건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고 보았던 이들은 교육을 통해 사람들에게 자기성찰의 노력과 계기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줄 수 있는 배움의 요람인 평생학교(University of Life)를 구상하게 되었다.
뉴욕(New York)과 버몬트(Vermont) 지역의 학교를 임대해 소규모의 강연과 워크샵을 통해 소박하게 시작했던 오메가 인스티튜트는 워크샵을 찾는 사람들의 수가 늘어나며 1981년 현재 위치인 뉴욕주 북부 라인백(Rhinebeck) 캠퍼스에 새 둥지를 틀었다.
오메가의 의미와 설립취지
오메가 인스티튜트의 설립취지는 이름인 오메가(Omega)에서도 엿볼 수 있다. 그리스 알파벳의 마지막 글자이기도 한 오메가(Ω)는 프랑스 예수회 수사이자 진화 생물학자였던 테야르 드 샤르댕(Teilhard de Chardin)이 말했던 “Omega Point”에서 유래되었다. 그는 현재 인류의 진화는 “오메가 포인트”라는 궁극의 목표를 향해 가고 있으며 그 귀결점에는 그리스도의 의식이 출현하게 된다고 주장했는데, 수피(Sufi) 명상가였던 필 빌라얏 인나얏 칸(Pir Vilayat Inayat Khan)은 테야르 드 샤르댕의 “Omega Point”를 인용하며 개인의 성장과 사회전체의 성장은 결국 하나의 유기체안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고 세상의 모든 생명체들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고 가르쳤다. 이러한 수피(Sufi) 명상가 필 빌라얏 인나얏 칸(Pir Vilayat Inayat Khan)의 Holistic 세계관은 오메가 인스티튜트를 움직이는 핵심사상이 되었다.
오메가 커뮤니티와 캠퍼스
오메가 인스티튜트의 라인백 캠퍼스는Yiddish (중앙과 동부유럽의 유대인) 여름캠프로 유명했던 Camp Boiberik이 1923년부터 1979년까지 약 56년동안 사용했던 곳이었다. 오메가 인스티튜트가 처음 구입했던 140에이커의 캠퍼스는 지난 38년동안 새로운 건물을 짓고 기존의 건물들을 개보수하며 현재는 약 250 에이커 규모의 캠퍼스가 되었다.
오메가 인스티튜트의 넓은 캠퍼스 안에는 직원사무실과 등록사무실이 있는Main Office건물을 비롯해 규모가 큰 행사를 할 수 있는 Main Hall, 문화공연을 할 수 있는 Lake Theater, 영성에 관한 다양한 종류의 책들을 열람할 수 있는 Ram Dass도서관, 요가 스튜디오, 워크샵이 진행되는 교실들, 힐링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Wellness Center, 서점, 카페, Guest Service, 식당(Dining Hall) 등 약 100여개의 크고 작은 건물들이 들어서 있었고, 테니스 코트, 농구장 등 야외 운동시설도 갖추어져 있었다.
오메가 인스티튜트에서 가장 높은 언덕에 자리잡고 있는 선방 Meditation Sanctuary는 높은 천장과 자연광이 실내까지 들어오도록 디자인된 조용하고 아름다운 건물이었다. 워크샵 참가자들을 캐빈이라는 작은 통나무집에 머문다. 다양한 옵션의 캐빈들이 제공되고 있었고, 자신의 버짓과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캐빈안의 모든 시설들은 깨끗하고 쾌적했다.
오메가 인스티튜트의 라인백 캠퍼스는 4월부터 10월까지만 문을 연다. 여름캠프로 지어진 건물의 특성상 겨울을 지내기에는 캠퍼스가 너무 춥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라인백 캠퍼스가 문을 닫는 11월부터 3월까지는 코스타리카(Costa Rica)에 위치한 블루 스피릿 리트릿(Blue Spirit Retreat)이나 오스틴, LA등의 센터에서 워크샵을 연다. 특히 코스타리카(Costa Rica)에 위치한 블루 스피릿 리트릿(Blue Spirit Retreat)은 오메가 인스티튜트의 공동 설립자인 스테판 레트샤픈이 운영하고 있는 오메가의 제 2 캠퍼스와 같은 곳이다.
오메가 인스티튜트에는 해마다 약 23,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워크샵에 참가하기 위해 이곳을 찾아오고, 약 2만명 정도의 사람들이 오메가의 Online 워크샵을 통해 오메가 커뮤니티에 동참하고 있다고 한다. 1977년 개원이래 지금까지 약 7,000개 이상의 워그샵과 학술회의를 진행해 왔고 오메가 인스티튜트를 거쳐간 교수진과 연사들만해도 15,000명이 넘는다고 한다. 오메가 인스티튜트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공신력 있는 영성교육기관이라는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Ram Dass도서관
전문 사서가 상주하고 있는 오메가의Ram Dass도서관은 영성개발을 위한 다양한 종류의 책들로 채워져 있었다. 도서관의 안내 데스크위에는 그 주에 진행되고 있는 워크샵의 성격에 맞는 책들을 전시되어 있다. 수업을 통해 배운 것을 책을 통해 더 공부할 수 있다. Ram Dass도서관은 책뿐만 아니라 비디오나 오디오등 다양한 시청각 교재들도 소장하고 있는데 도서관에 비치된 컴퓨터나 CD플레이어를 통해 교재들을 이용할 수 있다. Ram Dass도서관은 도서목록 카타고리는 인상적이었다. 불교, 힌두교, 기독교, 자이니교, 이슬람교, 유대교, 수피철학, 서양철학, 동양철학등 종교와 철학에 관련된 책들뿐만 아니라 인디언(Native American), 천사(Angel), 영성(Spirituality), Tarot, 무속(Shamanism), 풍수(Feng Shui), Death-Dying, 노화(Aging), Care of the Soul, 관계(Relationship), Art, Creativity등Ram Das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책들은 정말 다양했다. 종교적 구분이나 경계없이 다양한 접근을 통해 개인의 영적성장을 돕겠다는 오메가 인스티튜트의 성격을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는 공간이었다.
Ram Dass 도서관
오메가의 Organic 건강식단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CIA)를 졸업한 요리사가 메뉴를 짜고 음식을 준비 한다는 오메가의 뷔페식당은 허드슨 강 주변의 지역농장에서 직접 배달되는 신선한 야채와 식재료를 사용한 건강식단을 제공하고 있었다. 수업을 마치고 식사를 위해 모이는 식당은 수업에 대한 정보교환등 참가자들간의 대화와 만남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식당에 모인 사람들은 언제나 활기차고 행복해 보였다. 건강한 먹거리는 오메가의 인스티튜트의 공동설립자이자 의사였던 스테판 레트샤픈(Stephen Rechtschaffen)이 중요하게 여겼던 부분이기도 했다. 올바른 식습관과 운동,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훈련을 통해 사람들은 진정한 건강을 회복할 수 있고, 먹는 일을 온전히 하는 것만으로도 인체는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고 스테판 레트샤픈 (Stephen Rechtschaffen) 은 강조했다.
밝은 표정의 식당 스텝들
오메가의 살아있는 건물 Omega Center for Sustainable Living
오메가 인스티튜트에는 살아있는 건물이 있다. 2009년에 완공된 오메가의 친환경 건물 “Omega Center for Sustainable Living” (OCSL)은 환경과 인간과의 관계회복을 통해 함께 행복한 세상이 진정한 행복이라는 오메가 인스티튜트의 지향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오메가가 자랑거리 중 하나이다. 현존하는 친한경 건축물중 최고 수준의 환경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오메가의 OCSL 건물은 미국 최초로 LEED Platinum and Living Building Challenge자격을 얻으며 2010년 친환경건축상을 수상했다.
오메가 인스티튜트에는 하루에 한번 OCSL 건물의 환경시스템을 설명해 주는 투어가 있었다. 필자도 시간에 맞추어 참가해 보았다. OCSL건물의 지붕위에는 태양열을 모으는 집열판이 설치되어 있었고 건물의 외벽은 물과 해충에 강하다는 사이프러스 나무로 마감이 되어 있었다. OCSL 건물은 지오설머 시스템(Geothermal System)을 이용해 모아진 태양열을 에너지로 전환시킨 후 건물에 필요한 전기를 공급받는다고 했다. 지오설머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는 Control Room 앞에는 마치 거대한 식물원처럼 보이는 큰 방이 하나 있었다. 물이 가득 담겨 있는 넓은 연못 안에는 마치 밀림의 한부분을 잘라다 놓은듯 잎이 커다란 녹색식물들이 심어져 있었다. 화학약품을 사용하지 않고 몇 번의 자연 필터링 과정을 통과한 물을 식물의 자정작용 원리를 이용해 다시 물을 정화시키는 단계라고 했다. OCSL의 이 거대한 수생식물원을 Eco Machine이라고 불렀다. 투어에 참가했던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했던점 중 하나는 정화된 물을 마실 수 있는지 여부였다. 아직은 정부의 허가를 받지 못한 상태라서 이 물을 식수로 사용할 수 없다고 투어를 담당했던 OCSL의 담당자가 설명하자, 대대수 사람들의 반응은 “What’s the point?” “물을 마실 수도 없는데 왜 이런 일을 하지?” 였다. 담당자는 환경보호 차원에서 깨끗하게 정화된 물을 자연으로 다시 환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의 반사적으로 우리의 이익을 먼저 따지고 있었던 필자 역시 살짝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오메가의 OCSL친환경 건물은 교육센터의 역활을 하며 환경을 공부하는 많은 학생들의 체험학습장으로 이용되고 있었고, 오메가 인스티튜트는 친환경과 관련된 다양한 워트샵과 프로그램들을 적극적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OCSL건물(위)과 견학투어
오메가의 워크샵과 프로그램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이유와 목적을 갖고 찾아 온다는 오메가 인스티튜트는 해마다 평균적으로 350개 이상의 워크샵, 학술회의, 그리고 트레이닝 프로그램등을 제공하고 있었다. 금요일 오후에 시작하는 2박3일 일정의 주말워크샵, 5일동안 진행되는 주중워크샵, 그리고 4주 이상으로 길게 짜여진 전문가 양성 교육 프로그램등 오메가 인스티튜트의 워크샵과 프로그램들은 다음의 6가지 카타고리로 분류되어 있었다.
1. Body, Mind, & Spirit
2. Health & Healing
3. Sustainable Living
4. Leadership & Community
5. Creativity & Play
6. Relationship & Family
경험을 통한 교육에 중점을 둔 오메가의 프로그램들은 가만히 앉아서 듣기만 하는 수업보다는 참가자들이 직접 참여하고 몸으로 느낄 수 있는 somatic leaning 중심의 수업들로 짜여져 있다. 머리만이 아닌 몸을 통해 느껴지는 마음, 감정, 느낌들을 모두 이용하는 학습법이다. 워크샵 참가자들은 자신이 등록한 수업 이외에도 명상, Tai Chi, 요가 등의 수업을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 매일 무료로 들을 수 있다.
4월부터 10월까지 문을 여는 오메가 인스티튜트 라인백 캠퍼스의 모든 워크샵과 프로그램의 일정은 미리 계획되고 매주마다 평균 5~6개의 워크샵을 제공한다. 사람들은 오메가의 프로그램 책자를 보며 미리 여행계획을 세운 후 자신에게 관심있는 워크샵을 신청하고 참가하면 된다. 오메가 인스티튜트는 마음챙김 명상, 심리학, 요가, 통합의학, 여성운동, 경제, 사회변화, 환경과 생태, 문학, 음악, 예술등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주제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다양한 워크샵과 학술회의, 치유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 있다.
오메가를 찾는 사람들
오메가 인스티튜트의 캠퍼스에서는 사색에 잠긴채 한가로이 산책을 하는 사람들, 벤치에 앉아 책을 읽는 사람들, 친구와 담소를 나누고 있는 사람들, 수영을 하거나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 가벼운 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오메가 인스티튜트 홍보팀의 치리사 풀리치노(Chrissa Pulicino)씨는 환경과 사람은 둘이 아니고, 모든 생명체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오메가의 철학안에서 라인백 캠퍼스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은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영성을 높여주는 또 하나의 수업이라고 했다.
워크샵에 젊은 사람들부터 나이가 지긋한 사람들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수업을 함께 듣는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미국 전역에서 오는 사람들이었다. 뉴욕에 사는 딸을 만나기위해 왔다가 워크샵을 신청하게 되었다는 스웨덴에서 온 참가자도 있었다. 워크샵에는 혼자 온 사람들도 많았지만 가족단위 또는 가까운 친구들과 함께 참가한 사람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필자가 참가했던 워크샵에도 젊은 부부에서부터 퇴직한 의사부부, 바쁜 직장생활 중 휴가겸 워크샵에 등록했다는 직장인과 가정주부등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하고 있었다.
오메가의 교수진과 강사들
오메가 인스티튜트의 자부심은 탄탄한 교수진이다. 오메가의 커리큘럼을 담당하고 있는 프로그램 개발팀은 수시로 새로 나온 신간을 조사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인물들을 찾아내고,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주제에 대한 조사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나서 사람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하는 영향력 있는 강사들을 오메가의 워크샵에 초대한다고 한다. 반대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강사들이 오메가에 수업계획서를 작성해 지원할 수 도 있다고 했다. 제출된 지원서는 프로그램 개발팀의 꼼꼼하고 치밀한 검증단계를 거쳐 워크샵으로 탄생된다고 한다. 누구의 누구의 제자보다는 그 스승을 강사로서 선호한다는 프로그램 개발팀의 노력때문인지 오메가의 교수진은 정말 화려했는데 잠깐 나열해보면 다음과 같다.
• 질 볼트 테일러(Jill Bolte Taylor) 교수 - 뇌과학자
• 페마 쵸드론 (Pema Chodron) - 불교스님
• 디팍 쵸프라(Deepak Chopra) - 대체의학자,영성지도자
• 제인 폰다(Jane Fonda) - 배우, 작가
• 필립 글라스(Philip Glass)- 티벳하우스 공동 창립자이자 작곡가
• 엘 고어(Al Gore) - 전 미국 부통령
• 에크하르트 톨레(Eckhart Tolle) - 세계적인 영성 지도자
• 틱낫한 스님 - 불교스님, 평화운동가
• 바비 맥버린(Bobby McFerrin) - 음악가
• 존 카밧 진(Jon Kabat Zinn)박사 - 마음챙김명상 전문가
• 빌 클린턴(Bill Clinton) - 전 미국 대통령
• 잭 콘필드(Jack Kornfield) - 명상 전문가
• 샤론 살즈버그(Sharon Salzberg) - 명상 전문가
• 타라 브랙(Tara Brach) - 명상 전문가, 작가
• 글로리아 스테이넴(Gloria Steinem) - 여성 운동가
• 제임스 반 프라(Jams Van Praagh) - 영매
• 폴 하우킨(Paul Hawkin) - 환경 운동가
오메가는 영향력 있는 영성지도자, 불교스님, 작가, 과학자, 의사, 심리학 교수, 예술가, 사회운동가, 환경운동가, 정치가, 경제인 등 영성지도자뿐 아니라 사회 각계각층의 인사들을 발빠르게 초청하고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지난 38년동안 약 15,000명의 교수와 연사들이 오메가에서 강연을 하고 워크샵을 열었다고 한다.
오메가를 움직이는 사람들
오메가에는 약 85명의 정규직원들이 전반적인 행정 및 운영에 관한 계획과 진행을 책임지고 있다. 더불어 라인백 캠퍼스가 문을 여는 4월부터10월동안에는 약 300명 가량의 Seasonal Staff를 고용한다고 한다. 풀타임으로 일하는 staff는 약간의 사례비를 받지만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staff는 사례비 대신 숙박과 식사를 제공받고 원하는 워크샵을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Seasonal Staff의 주업무는 워크샵 참가자들이 머무는 캐빈 정리, 주방에서 식사준비 돕기, 캠퍼스 화단정리와 시설 개보수 작업등이었다. Seasonal Staff은 짧게는 2주부터 길게는 6개월까지 신청할 수 있으며 대부분의 staff들은 여름방학을 맞은 대학생들, 직장을 옮기고 있는 과도기에 있는 사람들, 그리고 퇴직자 등이었다. 필자가 인터뷰를 했던 대외 홍보팀의 치리사 풀리치노(Chrissa Pulicino) 역시 Seasonal Staff으로 오메가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그 후 정규직 포지션이 생겨서 지원을 하게 되었다는 그녀는 지금까지 약 10년동안 오메가에서 일하고 있었다고 했다.
오메가 인스티튜트에는 7명의 이사진들과 8명의 최고 경영 운영진들이 있다. 그리고 캠퍼스 관리팀, 커리큘럼과 프로그램팀, 개발팀, 이벤트 서비스팀, 마케팅팀, 미디어 디자인팀, 자금팀, 오메가 디지털팀, 문화팀 등 약 18개의 부서들의 협업체계로 운영되고 있었다. 오메가의 현재 CEO는 로버트 “스킵” 백크러스(Robert “Skip” Backus)로 그는 11년째 오메가의 CEO직을 맡고 있다고 했다. 로버트“스킵”백크러스(Robert “Skip” Backus)는 오메가의 친환경 건물 “Omega Center for Sustainable Living”(OCSL)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진행했다.
오메가의 from“Me”to “We”Movement
오메가 인스티튜트의 성격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너무나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 오메가를 한마디로 규정 짓는다는건 어쩌면 쉽지 않은 일인지도 모른다. 오메가의 Business & Program Development Strategist 이자 Mindfulness-Based Tai Chi & GiGong워크샵을 지도하고 있는 마이클 크레프트(Michael Craft)는 오메가의 초창기 맴버로서 한국의 숭산스님으로부터 불교를 배운적도 있다고 했다. 그는 오메가의from “Me” to “We” Movement를 설명하며 오메가는 단지 개인의 영적성장만을 목표로 하고 있지 않고, 개인의 성장을 통해 세상을 치유하고 함께 사는 사회를 구현하는 것에 궁극의 가치를 두고 있다고 했다. 아직도 많은 미국인들은 “나”를 위해서는 돈을 쓰지만, “우리”를 위해서는 인색하다고 지적하는 그는 환경 프로젝트와 같은 “우리”라는 가치를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다양한 사업들을 통해 오메가는from “Me” to “We” Movement를 계속 추진해 갈 생각이라고 했다. 최근에는 일본 소니(Sony)사의 사찰단들이 오메가의 시스템을 배우기 위해 이곳을 다녀갔다고 한다. 직원들을 위한 명상센터의 모델로서 오메가의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오메가는 다시 찾고 싶은 곳
필자가 오메가 인스티튜트에서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번이 두번째 또는 세번째 방문이라고 했다. 그들은 워크샵이나 오메가의 부대시설들에 만족한다고 말했고 관심분야가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이 오메가를 다시 찾는 이유 중 하나라고 했다. 하지만 개인의 영적성숙을 통해 사회를 치유하겠다는 오메가의 소망과 달리 어쩌면 사회는 더욱 메마르고 사람들의 마음은 더욱 작아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며칠 전 커피를 한 잔 사들고 길모퉁이를 도는데 겨울옷으로 칭칭감고 길에 누워있는 물체가 보였다. 사람이었다. 해가 이미 중천에 떠있는 시각. 한 여름의 따가운 햇살아래 미동도 하지 않고 누워있는 그 사람은 사실 잠을 자고 있는건지 어쩐히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길을 걷는 우리 누구도 그 사람에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사실보다 사실 관심을 갖지 않는것이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여지는 이 사회가 필자의 마음을 더 아프게 했다. 그리고 그런 사회속에 살고있는 필자 역시 예외일수 없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팠다. 우리는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사람의 기본이 망각되어지는 현실, 이제는 그 기본이 무엇이었는지조차 희미해지는것 같은 현실에 필자의 마음은 또 한번 아팠다.
오메가를 찾는 많은 사람들은 휴식을 원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오메가는 다양한 편의시설과 영성워크샵을 통해 휴식을 제공한다. 단 몇 일의 워크샵으로 얼마나 많은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건강한 휴식을 통해 재충전되고 있는듯 했다. 새벽 호수위엔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바람스치는 소리가 들리고, 밤하늘엔 별들이 총총히 떠있는 환경속에서 배움의 즐거움까지 느낄 수 있는 곳. 오메가 인스티튜트는 필자 역시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이다. 시대와 호흡하며 개인의 치유를 넘어 세상을 치유한다는 오메가의 철학과 비젼처럼 이 시대의 새로운 희망과 기운을 불러낼 수 있는 마음수행의 참 도량으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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