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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평초5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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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나 - 들이 ♡ 스크랩 2010년 봄 나들이
두타 추천 0 조회 59 10.03.02 23:12 댓글 11
게시글 본문내용

 

 

1, 여행구상

이제는 예전 천원짜리같은  만원짜리지만 , 지폐를 깨어 놓은듯 새해는 어느새 두 달이 다 가버렸다.

2월 하고도 24일에 보아하니 28일 정월 대보름은 일요일 다음날 3월 1일이 휴일 하여 수년래 가질 수 없었던 연휴 아닌가 !

따지자면 금주말의 일요일은 우리가 당직인 4주차 일요일이지만 내가 빠져도 될 만한 날이니.........

 

이렇게 이틀을 온전히 활용할 연휴는 이제껏 없었던 터이니 일단 신혼여행때 결혼 12주년 16주년기념....하며 애들과 함께 여행하던 가족들을 보며 우리도 5주년 10주년 ... 때마다 오자 했으나 여태 함께 가보질 못한 제주를 생각하여 항공편을 알아보았으나 가는것은 2~3개 있는데 3/1일 나오는 편은 하나도 없다.

 

다음으로 그간 두고두고 벼르던 남도 여행!

먼저 하동의 악양 평사리와 동매마을

다음으로 봄오는  섬진강변과 전라도 땅들, 강진의 영랑생가. 해남 미황사 땅끝마을,구례 화엄사  지리산 노고단...... 많다.

신혼초 대여섯달 살던 부산의 곳곳들..... 연산동을 위시하여 달맞이고개, 송정의 한산한 바닷가, 해운대, 태종대,광안리, 자갈치시장, 을숙도 ,벤자민같은 상록활엽수가 그득한 대신공원, 서면, 온천장, 범어사 ,금정산...... ㅎㅎ ...다시 가 볼 곳도 많아 !

 

2. 출 발 과 1박

토요일 바쁜 3시까지의 시간이 끝나기 무섭게 정리하여 집으로 향하며 집사람에게 전화하여 아래 마트주차장으로 나올 것을 종용했으나 오늘이 생일인 딸네미 얼굴이나 보고가자고 집에 들렸다 가기로한다.

애들도 데려가고 싶은데 아들은 공부가 바쁘다하고 딸은 동생도 있고하니  둘이만  다녀오라한다.

주유 가득하고(\86,000) 오후4시20분 출발 !

일단은 삼척 포항간 7번국도가 확포장되어 흐름이 좋으므로 남행길을 택하고 가능한 주간만 운행하기로 한다.

부산까지는 늦은 시간이 되어야 도착할 수 있을 것같아 숙소를 경주쯤으로 하고 내려가니 포항 즈음의 보경사휴게소에서 잠시 휴식하고 식사를 하고가자하여 둘러보았으나 한식부페 정도라 그만두고 내자가 준비해간 잡채와 구운 흰떡으로  날 저무는 바다를 내려다보며 차에서 식사를 대신하다 .

7시 정도 경주에 도착하여 재 작년 가을여행시 숙소 구하느라 힘들었던 기억도 있고 읽을 책도 있고하여 일찍 숙소를 잡고 들었다.(7시 40분) (대보사우나 모텔;743-1221 \60'000)

 

3. 본 일정 (경주, 부산,남해,하동,평사리,동매, 화개장터,구례)

 경주를 다녀간 게 지난 가을 쯤인 것 같은데 벌써 재작년 일이라니 !

 그때 둘러보질 못했던 분황사 석탑을 보자하여 그곳부터 들르니 마침 오늘이 보름이라 행사로 분주한 모습이고 삼층석탑 뿐인줄 알았는데 옆으로 몇 건물 더해 웬만한 사찰 규모가 되어있네.

신라 천년의 역사가 장엄하게 느껴지는 석탑과 범종. 특이한 것은 등나무가 분명 칡같은 덩굴줄기가 분명한데 오래되어 어른 허벅지 굵기정도가되니 환골탈태를 했는지 교목화 되어있는 모습을 본다.

기와불사를 하고 한 컷 해둔다.

다음으로 간 곳은 안압지 옛 별궁터인데 저번엔 야경으로만 봐서 낮 시간에 둘러보고 옛 숨결을 느껴보고 싶었다. 마침 입구에 도우미 아가씨가 조금은 옛스런 차림으로 고풍을 전하고 있어 인상적이었다네.

바로 옆 계림도 한번 더 오르고 싶었고 대릉원의 달밤 시산책로도 좋았던 기억들 생생했지만 참고 부산을 향했다.

연산동을 거쳐 해운대와 달맞이고개를 가고자하다 구서동 범어사를 찾기로한다.

범어사 곳간에는 곳간을 지키는 구렁이가 사는 굴이 하나 있다고 들었고(옛 주지스님들 중에 한 분이 재산만 알다 저승가서 구렁이가 되었던.....) 돌기둥 위에 일렬로 세운 산문도 다시보고 예전 금정산 야간산행시에 범어사를 비껴간적이 있어서 아쉬웠었기에 들려서 부처님도 뵙고 가자고했다.

정월대보름 인파가 많아 부처님을 직접 뵙진 못하고 뜨락에 피어나는 매화와 동백으로 대신하고 기와불사를 한 번 더했다.

온천장을 지나 연산동엘 갔으나 워낙 많이 변한지라 옛날 살던 동네를 찾아볼 수가 없어 아쉬웠고 해운대나 광안리 태종대 대신공원 다 생략하고 본 여정에 들기로한다.

오랫만에 낙동강 하구를 거쳐 을숙도를 멀리서 지나쳐 김해에서 부마고속을 이용 남해대교로 진행하다 .

남도의 봄빛 따사로와 겉옷을 벗고 셔츠차림인데도 더웁다.

남해의 어느 갯벌의 봄이 너무도 다정하여 차를 세우고 내려가 한참을 흔적으로 남기고 몇 컷을 담고 대교로 진행했다.

옛 시절 벗들과 함께 대교위에서도 찍은 사진이 지금도  있을텐데 하는 생각을 하며 대교를 건너니 보리암 이정표가 보이고 구 노량을 지나니 이순신장군의 유물관이 준비되어있다.

곳곳에 터잡고 저마다 가족을 이루고 한평생들 사는 우리들

곳곳에 터잡고 저마다의 꽃색으로 피어나 금수강산을 이루는 풀꽃들과 나무들 섬들

제각기 바쁜 일상들

 

남해대교를 도로나와 지방도로 여유로이 하동을 향하는 길목마다에 매화가 드문드문 피어나고 있고 벚나무들 오리나무 버드나무 모두가 연초록 빛들을 머금고 봄맞이에 한창인 모습들이었다.

하동에서부터의 섬진강도 물빛 뿐 아니라 강변의 마른 수초들과 물새들의 날개깃너머로 따사로운 봄햇살이 조요롭고 아름다와 머물고 싶게 하는곳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아내도 머물러 아침 물안개를 보고싶다한다. 가느곳마다 그러할텐데 뭘 !

평사리의 들판도 봄빛 좋구나.

오누이소나무 다정하기도하고 아직은 좀 처연하기도 해.

최참판댁 오르는 길 입새엔 저녁에 달집태우기 할 준비들을 다 해놓고 농악이 울려퍼지는 잔치가 한창이다.

인파도 적잖고 햇살은 너무 좋으네.

오르는 길 양편으로 읍내장터가 개설되어 있어 심심찮게 하고있고 피어나는 매화향과 꽃색들로 얼굴들은 절로 상기되어진다.

주변의 '토지'의 세트장들은 내 어린시절의 배경공간을 그대로 보여주는 향수를 담고있어 너무나 정겨워 그대로 이곳에서 살았으면 싶기도 했는데...... 

참판댁네에서 내려다 보는 평사리도 한 폭 풍경으로 손색없는 절경을 보여주고 있어 더욱 여행자의 발길을 잡아 미련을 두게했지.

 

4. 동매마을 박 남준 시인

모악산에도 두세번 정도의 걸음은 있었지만 박시인님을 찾아봐야겠다는 념은 그리 넘치지 않을 때였고

세월 흐르면서 점차 지는 빚이 쌓이다 보니 한 번 쯤은 찾아볼 일이다는 생각이 들고

이젠 처음에 그의 글을 대하면서 느꼈던 평생에 한번쯤의 연은 있겠다 싶은 생각을 풀어낼 때가 된것이라 생각했다.

모악산방에서 악양으로 이사해 온 게 5년 째인가, 7년 째인가!

그는 피톤치드 같은 시인이다.

그의 글과 말들이 특별한 것은 그것을 대하고 있으면 저절로 여유로와지고 마음이 정화되어 따사로와진다.

마음이 맑아지고 착해진다.

그래서 마음 복잡할 때 , 감정 추스르기 어려울 때, 뭔가 개운치 못하고 억울한 일이 있을 때 ...... 하여튼

불만족 스러울 때 우울할 때 면 그의 글을 찾는다.

그의 사는 모습을 찾는다.

그는 내가 하고픈 이상향을 실현해주고 있는 용감한 사내다.

모든 물욕을 자제하고 산과 자연과 함께 그들처럼 아무런 불편을 토로하질 않고 나름 행복하게 산다.

근 10여년이 되었지만 그런 그의 글과 사는 모습들을  그에게 거의 일언반구도 없이 취해 살아오면서

한편 미안하기도하고 부럽기도하고 어떤 땐 좀 안스럽기도하고......... 그랬다.

늘 그리워하기도 했지.

그동안 이번과 같은 연휴가 내게 있었더라면 벌써 다녀갔겠지만 ,

그래도 이번이 사실은 세 번째임에랴.

4년전 추석에 1박2일 틈을 내어 내려오다 의성에서 자고 합천 해인에 들렸다가 삼천포로 한 번 빠졌고.....

그땐 사천에(삼천포) 형이 특공 여단장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연락이되어 거기 들르느라......

2년전 추석엔 1박2일 일정으로 나서서 내려오다 의성에서부터 정체가 엄청나서 도로 돌아가 예천 회룡포와 문경 사극세트장등 일원만 돌다 돌아왔으니 이번이 세번 째 인것이다.

 

그에게 미리 간다고 전하고 갈 입장도 처지도 아니었기에 그를 꼭 보리라는 욕심같은 것은 애초에 없었고

그도 아는바로는 집에만 붙어 있을 위인이 아니었고 있다한들 팬들이 지천에 있어 늘 찾는 줄 알기에 내가 가기는 해도 만나고온다는 생각은 언감생심이라 사는 동네 주변 풍경이나 취해라도 가자고 동매를 물어 물어 향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가 있다.

물론 손들이 사랑방 가득 들어찬 모습도 보였고 작은 마당에 승합차 한 대가 주차되어 있고......

차를 겨우 돌려 아랫집 턱에 대어놓고 아내는 실상 잘 몰라 차에 있겠다하여 혼자 올라가 일단 집 주변과  찻상이 놓여있는 집뒤켠 정자와 빨간 잉어 두마리가 노니는 그의 작은 연못들을 카메라에 담고 그를 기다려본다.

이윽고 방 안 그득한 손님들을 두고 그가 나온다.

나로서는 전혀 낯설지 않은 그였지만 그에게 '박시인님의 글과 사는 분위기가 좋아 한 번 뵙고 가려고 강원도 동해에서 온 아무개'라 하니 반가이 맞으며 차 한 잔 하자며 들길 권하는데 불쑥 나타난것도 그려려니와 먼저온 손님들도 잔뜩이고 아내거 차에 기다리니 그냥 밖에서만 뵙겠다하며 서로 담배 한 대 씩을 피고 며칠 전 눈 많이 왔을 때 호산의 친구네에 다녀왔노라는 얘기와 피었다 지는 복수초와 어제 한송이 피었더니 오늘 이렇게 여러 송이 피었노라며 반갑게 소개해주는 홍매를 함께 구경하고 잠시지만 오랫만에 지인을 만나듯 반가운 시간을 갖고 다시금 차 한 잔 하고 가라는 걸 다음에 또 강원도 오면 연락달라하고 돌아서려는데 잠깐만요 하더니 전지가위를 찾아 방금 반가와 하며 구경시켜주던 홍매 한 가지를 툭 잘라 그것도 몇 군데를 다듬어 건네준다! 분명 본인이 나뭇가지 하나 풀잎 하나도 예사로 떨구질 않는 위인임을 아는데......

물론 차에 있다는 아내에게 전해주라는 것이었겠지만 얼마나 그 마음이 이쁘고 감사하던지 !

생각보다 그가 많이 마른듯하여 걱정스레 한마디 하니 순례 때보다 한 6키로 살찐것이라 하는데

내 보기엔 50키로 안되어보여 일말 걱정스러워 보이는데 60키로 정도라한다.

아쉬운 작별을 하고 차에오니  차에 있던 그의 시집을 들여다보고 있던 아내가 그제서야 함께 보고 오질 못한 걸 후회한다.

며칠전 경향신문 전면에 소설가 공지영씨가 시인친구를 소개하며 처음듣는 '버들치 시인'으로 소개하고 있어

내용은 분명 박시인 얘기인데 하며 보니 그의 집 입구엔 늘 자동차가 대기해 있다가 누구든 먼저 있던 손님들 차가 빠지면 들어가 만나볼 수 있는 친구로 소개했었는데 난 기다리지도 않고 들어갔다 온것이다.

 

그는 실제 만남에서도 참으로 사람의 마음을 편케하는 마력인가 매력인가가 있다.

자신의 꾸밈없는 그대로의 향기로 마주하는 나의 마음을 맑게 해주는 다정함이 너무 좋았다.

술 한 잔 차 한 잔을 함께 나누질 못 했어도 그 이상의 정감이 전해오던 사람

분명 그도 사람인데 그것도 들풀처럼 자연스런 모습으로 어쩌면 연약하게 아래로아래로만  향해 사는데도 그의 영혼에선  지리산 천황봉 이상의 강렬한 기상이  아름답게 내재되어 있음을 볼 수 있었다.  

 

내려오다 마침 아랫마을에 정육점이 있어 삼겹을 서너근 샀다.

그의 식단이 매일매일 소박한 푸성귀 식단임을 알고있지만 보기보단 말술이니 안주로의 육식을 왜 아니할까싶어 그리고 보기에 넘 마른 듯하고 식사 때임에도 손들이 저러이 붙잡고 앉았으니 배도 고플것 같아 아내의 의향을 물어 그러자고 한 것이다.

본인이 먹든 안먹든 ..... 사들고 오던길을 다시 올라가니 방금 그 손들과 식사하러 외출하고 없었다,

사랑방에 불은 있어 아주 멀리로 갔을 것 같진 않아 문을 열고 마루에 두고 나와 메세지로 '삼겹 몇 근 두고 오니 드세요' 해 놓았다.

박시인님의 흐뭇한 멋진 홍매 선물에 질박한 고기 몇 근 선물이라 !

 

우린 밤길을 달려 내일의 여정을 생각하여 곧바로 강진까진 멀고 밤시간에 달려 좋은 풍경 다 놓치는 게 싫어 근처의 적당한 섬진강변 식당과 모텔을 찾아 화개에 이르러 장터내의 친절한 '고향식당'에서 참게탕으로 밥 두그릇 뚝딱하고 나오니 정월 대보름달이 휘영청이다.

그런데 화개장터에서보는 보름달은 내 생각으론 북쪽에 뜬 것 같았다.

저녁 8시 쯤이면 분명 동편에 떠 있어야 할 것인데 얼마나 남쪽에 내려왔다고 정월 대보름달이 북편 하늘에 있을까! 흐.

 

순천만 쪽의 순천으로 갈까하다 노고단도 한 번 올라야지 하는 생각으로 강을 따라  구례에 이르러 강변에 있는 '그리스텔'에서 강쪽 방을 잡았다.

차에 내리면서 보니 박시인님이 준 홍매가 활짝 핀 세 송이만 붙어 있고 몽울들은 다 떨어져 있네, 이런 !

귀여운 봉우리들까지 다 찾아 방에 들어 찻잔에다 물을 떠서 넣어두었다.

아쉬운 맘에 그냥 쓸어 버릴 수 없어 시인님도 그리 아끼는 홍매를 꺽어 주신 것인데 !

아침이면 봉우리들이 찻잔속에서 피어나리라 .

시인님에게서 배운 한 수로 그리 한 것이다.

오늘 시인님을 직접 만나고 그의 시들을 생각하니 그의 글에는 내가 미쳐 몰랐던 내게는 좀 부족한 글의 '긴장'이 있다는 생각이 불현듯 든다.

식당에서 밥을 기다리며 오늘의 감상을 간단히 적은 시 한 수를 블러그에 옮기고 까페에도 올리고도

흐뭇한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있는데 시인님에게서 전화 왔다.

뭘 이런 걸 다 두고 갔냐고~ 구례에서 잘거라하고 몇 마디 더하고 그랬는데 그 양반 그래도 잘 먹겠다는 그런 말은 없다. 본인이 식했으면 좋으련만 채식만 하는지도 모른다. 그 성격이 !

밤 늦도록 잠을 잘 수 없이 즐거운 맘에 피곤한 줄도 모르고 있다 글로 좀 옮겼음 싶은 게 많은데도 아내의 성화에 불을 켤 수가 없네.

 

5. 구례에서 1박 후 노고단  그리곤 아쉬운 귀가

두어번에 걸쳐 한 두어 시간이나 잤나 싶다.

새벽 6시도 되기 전에 깨어나  또 이것 저것 여정도 체크해보고

강진 순천 노고단 미황사 등 여정과 소요시간등을 검색해보고 맛집도 찾아본다.

창밖엔 봄비가 내리고 있고

뉴스에선 전국적인 비고 강원 산간과 연동엔 눈이 온다고 하고 오늘 중으로 올라가서 딸네미 실습지 강릉에도 다녀와야 한다고 아내는 일찍  귀가할 것을  종용하고.....

일단은 아침을 먹기로하고 검색했던 '동아식당'을 찾을 수가 없어 '유성식당'에서 조개해장국과 생선구이로 아침을 또 두그릇 좀 모자라게 뚝딱 해치운다.

아내는 연신 귀가를 종용하면서도 그리 못자고 운전하겠냐며 걱정하면서도 빗길이라서인지  본인이 운전할 생각은 전혀 없는 눈치다.

일단은 순천만의 갈대가 다 말랐어도 봄 오는 갈대밭 산책로라도 가보자하고 가던 중에 노고단이 너무 가까이라 갔다가 다시 내려올 요량으로 천은사를 거쳐 노고단에 이른다.

 

성삼재 시암재를 거쳐오다 도로 내려가서 강진 다녀오긴 틀렸다 싶어 그대로 뱀사골 계곡으로 하산하여 아쉬운  귀가길에 오른다.

칠선계곡입구와 벽소령 실상사입구를 거쳐 함양으로 나오니 마천이다.

변강쇠의 본고장이라고 ......별 걸 다 홍보하는구나 싶다.

내비의 미쓰김이 변강쇠 마을부터 바람이 났는지 자구만 헛갈려하여 좀 고생도 했지만 산내를 지나 생초I.C에서 대구 포항을 거쳐 세찬 봄비속을 달려 동해바닷가 영덕에 이르니 중간에 서너  번 쉬기도  했지만 오후 3시가 좀 넘었다. 노고단에서 약 4시간 정도인가 싶다.

영덕에서 간단히 참을 먹고 울진에 이르니 진눈깨비가 날린다.

북으로 올라올수록 눈이 많았지만 설경이 멋졌어.

 

집에는 5시 남짓에 도착했으니 노고단에서 대략 6시간 정도 밖에 안걸리는 거리라 !

우리나라는 넘 좁아.

평사리에서 어제 넣은 연료가 아직 한 칸 정도 남았네 !

 

이로써 2010년 봄맞이 남녘여행의 대단원을 내리는 바네.

 

2010. 03.02  22;50

 

오후 17;40분부터 적기 시작해서 현재까지 저녁생각도 없이 거의 계속 적었는데 시간이 무려 5시간이나 걸렸네. 지리산까지 갈 시간이구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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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0.03.03 15:29

    첫댓글 저리도 좋아하는 시인을 만난 두타의 마음 만큼이나 올곧은 두타의 심성을 봄맞이 만큼이나
    기쁘게 잘읽었네. 짦은 여정속에서도 어쩜 그리 알곡들만 골라 여행기를 쓰셨는가 ? 읽은내가 차를타고 함께 여행하는
    기분이었다네.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이 천차만별이겠지만 아름다음을 음미하고 보자치면 자연만큼
    아름다움이 또 있을까 ? 내가 꿈꾸어 오던 자유를 만끽하고 돌아온 두타에게 박수를 보낸다네...호호
    따사로운 봄햇살에 속살을 보이듯 내마음도 자꾸 흔들리고 있네그려.
    아 ! 나도 봄나들이 가고싶다 ....ㅎㅎㅎ

  • 작성자 10.03.04 16:35

    감사,감사 !더러 아쉬운 점 없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번 봄나들이는 꽤나 좋았어요.

  • 10.03.05 20:01

    붉은 황토만큼이나 걸판지고 풍성한 남도땅은 있는 그대로도 아름다운 곳인데 더하여 "그러지라잉~"하며 눙치는 말꼬리에 인정이 뚝뚝 떨어지는 애정 넘치는 고장이다. 매화향 짙게 날리는 매화마을, 청매실농원, 달리는 차에 흔들려 일렁이는 보리밭과, 햇물 막 따낸 여린 녹차잎이 만들어 내는 맑디 맑은 찻물이며, 스물 몇 가지씩 셀 수도 없게 오르는 반찬 가짓수만 바라봐도 배가 부른 잊지 못할 우리들의 고향인 그런 곳이다. 2010년 봄맞이를 아주 제대로 하셨구만. 그나저나, 내비의 미쓰킴은 옹녀인가벼? 변강쇠마을에 취해버링게~ ㅋㅋㅋ

  • 10.03.04 12:27

    ㅎㅎㅎ 역시 울 국어 샘이다. 이러니 울 카페가 기름질수 밖에 없네...하하하

  • 작성자 10.03.04 16:44

    더 다녀오고 만나보고 싶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다 못하여 좀 아쉽긴했어도 대략은 했다싶다.

  • 10.03.03 20:49

    우리나라도 구경할곳이 너무 많은데...언제 저길 다 가보지! 두타는 글쓰는 솜씨가 시인 수준이네...담에 참고할께 ㅎㅎ

  • 작성자 10.03.04 16:45

    자네 덕분에 좋은 구경 많이 한다네, 고마워 !

  • 10.03.03 21:09

    삶(생활에)에 큰 할력소가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 승주 선암사, 하동옆에 쌍게사 절도 들러 봈으면 좋았을텐데.
    하동, 섬진강 매화꽃이 굉장하지, 예전에 그쪽에서 살때 매주 놀러 다녔던 무대였지

  • 작성자 10.03.04 16:49

    언제 하동쪽에서도 살았더랬군 ! 좋더라 ~ 선암사 쌍계사 홍쌍리매화농원 화엄사 구례산수유마을 등 을 지척에 그냥 지나쳐 더러 아쉬웠지만 활력소가 될 만 하더라 !

  • 10.03.05 13:06

    자연을 바라보는 두눈이 있어 감사하고 마음으로 느낄줄아는 감성이
    있어 행복하다. 계절의 변화가 더욱 민감하게 와닿는 것이 이제 우리
    도 바쁜인생중에 내 삶을 돌아보는 아쉬움이 있기 때문이다. 그대들과
    따뜻한 미소로 대화할수 있는 우리네가 있어 하루하루가 여간 활력소가
    되지 않는구먼.
    53 친구들이여!
    올봄은 봄이 우릴 부르는구나 !

  • 10.03.05 20:03

    겨울이면 겨울, 봄이면 봄 우리 53동무들은 감수성이 풍부해서 너무 너무 할 것도 갈 곳도 많아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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