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사고(Groupthink)
1. 개념
집단사고란 집단 구성원 간에 존재하는 지나친 일치화(concerrence) 경향으로 특징지워지는 집단 의사결정의 한 모습을 일컫는다.
Janis (1983)에 따르면, 집단사고(groupthink)란 집단내의 압력으로 인해 정신적 효율성과 현실 적합성 및 도덕적 판단이
결함되고, 이런 상태에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을 일컫는다.
집단사고는 3가지 조건에서 흔히 발생하게 된다. 첫 번째 조건은 집단내의
높은 응집력(high group cohesiveness)이다. 두 번째 조건은 집단의 구조적 문제들로, 외부의견으로부터의 집단의
고립(insulation of group from outside opinions), 지시적인 리더(directive leader) 등을 특징으로
한다. 마지막 세 번째 조건은 위기 상황(crisis situation)으로, 외부 위협으로부터의 강한 스트레스나 리더의 의견 외에는 더 나은
해결책의 부재 상황 등을 특징으로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집단구성원들은 리더의 의견에 반대하거나 리더와 다른 의견을 제시하기가 어렵고, 오히려
비합리적일 수 있는 리더의 의견을 보다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강화시키는 행동을 하게 된다.
즉, 이러한 조건에 처하게 되면,
집단은 집단사고(groupthink)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조건 하의 집단사고는 합리적인 것이 아니라, 집단의 완전성에 대한 환상,
집단의 도덕성에 대한 믿음, 합리화, 외부 집단에 대한 정형화된 시각, 동형화에 대한 압력(conformity pressure), 자기 검열,
만장일치에 대한 환상 등의 증상을 보인다. 그 결과 결함 있는 의사결정에 이르게 되는데, 대안에 대한 불충분한 조사, 목적에 대한 불충분한
검토, 선호된 선택의 위험성에 대한 검토 부족, 대안의 재평가 실패, 불충분한 정보 탐색, 이용가능한 정보에 대한 편의적인 처리, 상황적
계획(contingency plans)의 수립 실패 등의 결과를 보인다.
2. 집단사고의 대표 사례
다음은 자주 인용되는 집단사고의 사례들이다. 이 사례들은 모두 집단내에 존재하는 동형화에 대한 압력에 의해 합리적인 결정이 이루어지지
못한 사례들이다. 이 비극적인 사례들을 연구한 학자들은, 이 사례들이 집단사고에 의한 의사결정의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사례 1: 미국의 Kennedy 대통령은 1961년에 쿠바에서 추방된 쿠바인들을 군사훈련시켜, 당시 대치상태에 있던 쿠바 공격을
감행하였다. 이 작전의 목적은 미군의 직접 침공이 아닌, 쿠바인에 의한 내전 형식으로 쿠바 정부를 전복시키는 것이었다. 미국의 의사결정자들은
열띤 토론 끝에 쿠바의 Bay of Pigs라는 곳을 침공 지점으로 정하고 쿠바 추방인들을 상륙시켰지만, 2일만에 모두 포로로 잡혀, 이 작전은
완전한 실패로 돌아갔다. Bay of Pigs는 늪지대였다. 군사작전의 전문가들이 모여 수개월간 침공 작전을 수립했지만, 왜 하필 늪지대를
침공지로 선택하고, 결국 작전을 실패하게 했을까?
사례 2: 지난 1986년 1월 28일 아침, 미국 NASA는 이미 한차례 발사연기를 했던 Challenger호를 발사했다. 이
우주왕복선에는 모두 7명의 우주비행사가 탑승하고 있었는데, 그중 한명은 인간의 우주 비행역사상 최초의 민간인인 뉴햄프셔주 선생님은 Christa
McAuliffe였다. 모두의 기대와 흥분을 모았던 Challenger호의 발사는 발사후 73초만에 Challenger호가 폭발하면서 비극으로
마무리됐다. 물론 탑승했던 우주 비행사 7명은 모두 사망했다. 발사 당일은 영하의 추위였고, 이러한 상황에서 O-Ring의 seals이 불완전할
수 있다는 집단내 목소리는 우주선 발사에 대한 기대와 염려에 휩쓸려 제대로 논의되지 못했다.
사례 3: 지난 2003년 2월 1일에는 지구로 귀환하던 Columbia호가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이 사고로
Columbia호에 탑승했던 7명의 우주비행사가 모두 희생되었다. 발사 당시 왼쪽 날개에 생겼던 작은 구멍이 그 원인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놀라운 사실은, 당시 엔지니어 중의 한 사람이었던 Rodney Rocha가 그 작은 구멍이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음을 주장하고,
NASA에 6~7차례 문제를 제기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그의 주장은 관리자들에 의해 철처히 무시되었고, 일부 관리자는 그를 겁쟁이(Chicken
Little)라고 부르기까지 했다. 즉, 참사의 진정의 원인은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경직되고 비소통적인 조직문화와 그로 인한 집단사고에
있었음이 밝혀졌다.
3. 집단사고 방지 방안
집단사고에서 오는 결함 있는 의사결정을 막기 위해서 여러 가지 방안이 제시되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외부와의 지속적 교류방안
확보, 일치에 대한 집단압력의 감소 방안 마련, 비판적 평가자의 배치, 리더의 불편부당성 확보, 리더의 선호나 기대 비천명, 동일 사안을 다루는
독립적 집단의 설치, 세부집단화, 외부전문가의 조언 등이 있다.
참고문헌
Kassin, Saul, Steven Fein, Hazel Rose Markus
(2011). Social Psychology (8th eds.). Wadsworth Cengage Learning.
Schneider,
Frank W., Jamie A. Gruman, and Larry M. Coutts (2005). Applied Social
Psychology: Understanding and Addressing Social and Practical Problems. Sage
Publications.
키워드: 집단사고, 집단적 의사결정,
일치화(concurrence)
저 자: 이영범(yblee97@gmail.com)
작성일:
2015.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