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의 글은
2011년 7월 27일 포스팅하였습니다.
얼마전 EU건설 사장인 박 집사님과 방수 문제로
청도의 어느 가정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사진 작가의 집이요, 스튜디오를 한다고 해서
큰 관심을 가졌습니다.
청도의 외진 산 길을 따라서 깊는 곳에 별장처럼
집과 스튜디오를 만들어 기인처럼 살고 있었습니다.
범상치 않는 집 구조에 많이 놀랐는데
양파의 껍질처럼 보고 듣는 모든 것은 새로운 감동으로 거듭 이어졌습니다.
작업하는 책상 위에 올려져 있는 대형 사진 하나에
시선이 고정되었습니다.
120여명 되는 스님들의 단체 사진인데
너무나 선명하고 정밀한 사진이었습니다.
탄성은 궁금증으로 이어져 ....
어떤 카메라로 찍은 사진인가를 물어 보았습니다.
안내하는 사진 작업실.....
진열되어 있는 수 천만원하는 카메라와 렌즈들
그 가운데는 알려진 케논이나 니콘과 같은 카메라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한 가방을 열어 보이는 카메라......
방송국의 영상 장비와 같았습니다.
가격을 물어보니.....
디지탈 카메라로 무려 1억 5천이나 한다고 하였습니다.
처음보는 고가의 카메라를 이리저리 만져보며
그 기능들에 대해 물어 보았습니다.
캐논 카메라의 1D 계열이나 5D는
아이들의 장난감이라 하였습니다.
수 천 만원이 넘는 카메라와 렌즈에도 눈이 휘둥그레지는데
1억이 넘는 카메라는 보는 것은 충격적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한 번 서비스 받는데
기본이 300만원이라고 하니 캐논 5D 계열의 신상품 값이었습니다.
사진에 대한 엄청난 스케일이 느껴져....
사진으로 복음 사역을 하는 입장에서 충격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사진의 가치를 아는 사람의 큰 마인드를 견식하고 나니
한없이 자신이 작게만 느껴졌습니다.
사진 작업실에는
고가의 장비들로 가득하였습니다.
수 천만원하는 필름 스캐너와 수 억원하는 초대형 사진 출력기와
흑백 사진을 인화하는 완벽한 암실까지 갖추어 놓았습니다.
거실 한켠에 카메라와 사진 관련 책장이 있었는데
한글로 된 책은 발견하지 못하였습니다.
사진 작업실에서 나와 스튜디오 안에는
초대형 스피크와 음향 시설까지 갖추었습니다.
질 좋은 음악을 들으면서
작업하는 취향이 엿보였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 간 또 다른 공간.....
거기에는 목공소와 철공소를 방불하는 시설이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초대형 사진의 액자를 직접 제작하여
주문 배달하는 작업장이었습니다.
무엇이든 자신의 손으로 직접 제작하여
그 모든 것 하나 하나에 창의적인 작가의 혼을 담아내었습니다.
2층의 거실 한 켠에 설치된 무쇠로 만든 벽난로도
직접 만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무엇이든 기초에서 최고 단계까지 독학으로 공부하여
창의적인 예술로 만들어 내는 프로페셔널한 작가였습니다.
일찌기 경북대학교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의 길을 가지 않고 카메라를 선택하였다고 하였습니다.
예전에는 대구에서 웨딩 사진의 개척자요, 전성기를 누렸지만
이제는 스케일이 있는 상품과 작품 사진에만 주력한다고 하였습니다.
서너 시간 머물며 나눈 만남은
올 한 해 가장 충격적인 도전을 주었습니다.
세상의 창의적인 가치를 추구하는데도
최고의 스케일을 가졌습니다.
분명한 가치의 추구로 사진 하나에 담겨진 작가의 혼은
그대로 예술이 되고 작품이 되고 걸작이 되었습니다.
최고의 끝은 없지만
최선으로 최상의 가치를 최고로 만들어 가는 장인 정신을 느껴보았습니다.
그 모든 충격적인 감동을 뒤로하고.....
가량비 내리는 가운데 외진 청도의 산 길을 내려오면서
이렇게도 소박한 곳에 기인처럼 살아가는 프로패셔널한 사진 작가의 공간이
자연과 하나되어 숨쉬고 있다는 사실을 긴~생각 가득 담아내었습니다.
때가 되면 여룬언약문화공동체의 산실을
싱그러운 산속의 맑은 숲 갤러리로 갖고 싶은 비전을 그려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