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람들이 지어 준 내 이름에 불만이 많다 마치 내가 거짓말의 원조가 된 기분이다 알고 보면 나야 말로 진실한 개체이다 쌀로 만들면 쌀의 맛을 내고 강냉이가 들어 갔다 나와도 고유한 옥수수의 맛이 여전히 살아 있다 닭 잡아 먹고 오리발 내미는 인간들 하고는 그 질이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다 이해관계가 걸리면 백팔십도로 달라지는 인간들 특히 막말 정치인들과는 차원이 너무나 다르다는 것을 알아 주고 제발 내 이름을 바꿔 줬어면 한다 온몸이 불타는 듯하는 뜨거운 열기구 속에서 장시간 수행하고 나오면 나는 부드럽게 달콤한 맛을 내고 몸집이 완전히 다른 새로운 개체가 된다 수행이란 이렇게 해야 한다 산 좋고 물 좋은 곳에서 백날 않아 있어 봐야 절구통밖에 안된다 고온 고압의 혹독한 환경 속에서 절박하게 수행하면 단박에 깨칠 수도 있다 나를 즐겁게 먹어면서도 왜 나의 수행법을 본받을 마음은 내지 못하고 계속 헛발질하고 있는지 너무 안타깝다 나처럼 세속에서 온 갖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탁마해야 대각할 수가 있다 요즘 군것질용 과자류가 많이 나오지만 나를 가까이 하면 배가 나오지 않으면서도 배고픔이 사라지고 정신 건강에도 더없이 좋고 좋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