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이야기-서율이를 위하여, 햇비농원
“할머니!”
“왜?”
“저 밭에 갈래요.”
“밭에 왜?”
“파 뽑으러요.”
“밭에 파가 있는 줄을 어찌 알았니?”
“지난번에 할머니가 그랬어요. 밭에 파 뽑아야 한다고요.”
“서율이는 아직 힘이 없어서 못 뽑을 텐데, 어쩌지.”
“아니야! 힘 있어. 힘 있단 말이야!”
“그래 그래, 파 뽑으러 가자.”
서율이가 아내와 나눈 대화가 그랬다.
덕분에 집안에 함박 웃음꽃이 피었다.
그리고 우리들 ‘햇비농원’ 그 텃밭으로 올랐다.
나도 따라 올랐고, 서율이 저 어미 애비로 같이 따라 올랐다.
2024ᅟᅧᆫ 3월 17일 일요일인 바로 어제의 일이었다.
덕분에 우리 텃밭의 봄 농사를 지을 수 있었다.
아내가 손자 서율이를 데리고 파를 뽑고 있을 때, 나는 고추밭에 너부러진 마른 고추나무를 한 곳으로 모으는 일을 했고, 서율이 저 어미인 막내며느리 은영이는 냉이를 캤고, 막내는 밭 갈아엎을 때 쓸 퇴비들을 적당한 곳에 옮겨놓는 일을 했다.
서율이가 너무나 고마워지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