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이야기-서율이를 위하여, 마성의 딸기
내 페이스북 친구 중에 ‘박경미’라는 이름의 여자 친구가 하나 있다.
고윤환, 권경일, 김금환, 김동현, 김진우, 김철식, 신용호, 신정원, 윤광희, 윤정대, 윤진환, 이규표, 이상만, 이상배, 이성환, 전미경, 채홍철, 채홍호, 채희관, 황병락 해서, 나와 함께 아는 친구가 스물이나 된다.
그럼에도 나와 오프라인에서 만난 적은 없다.
언제 어떻게 친구로 인연이 맺어졌는지에 대해서 정확한 기억도 없다.
그러나 함께 하는 친구들의 그 면면으로 봐서, 내 고향 문경쪽으로 나와 가까운 인연인 것만은 분명했다.
바로 이 친구가 3일 전에 게시 하나를 했다.
‘문경 마성면에서 마성의 딸기가 수확 중에 있어요.’
그 한 줄 글과 함께 ‘마성의 딸기’라는 그 농장에서 재배하는 딸기와 그 딸기를 수확하는 장면을 찍은 사진 일곱 장이었다.
친구의 고향 사랑하는 마음이 읽혔다.
그 게시 덕분에, 나로서는 우리 고향땅 문경에 그런 대형의 딸기농장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마침 이날은 딸기 좋아하는 다섯 살배기 내 사랑하는 우리 손자 서율이가 올해로 유치원 입학한 것을 기념해서, 문경 우리 집에 와있는 중이었다.
고마운 마음에, 대뜸 댓글을 붙였다.
그 붙인 댓글, 곧 이랬다.
‘딸기 좋아하는 손자 데불고 오늘 함 가봐야겠어요’
그렇게 댓글을 붙인 후에, 곧바로 아내와 서율이네 모두를 데리고 ‘마성의 딸기’ 그 농장으로 내달렸다.
이날로 서울로 되돌아가야 하는 서율이네를 위해서 선물 한 보따리 싸줄 생각에서였다.
너무나 좋아할 서율이 모습을 미리 그려보면서, 내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저절로 떠오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