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물고기가 한 마리 있었습니다. 그는 항상 아가미에 무언가가 가득찬거 같아, 숨 쉬기 어렵다며 투덜 대고 살았습니다.
'분명 내 주위를 둘러 싼 이 '물'이란게 내 아가미에 가득차서 그럴꺼야'
그는 어항을 벗어나기로 결정했습니다. 하루도 뺴놓지 않고 수면위로 점프연습을 했습니다. 수면위로 뛰어오를때마다 느껴지는 자유로움은 그를 황홀하게 하기 충분했습니다.
"어... 저 물고기 왜 저러지?, 산소가 부족한가??"
주인은 어항안의 기포발생기를 새걸로 갈아주었습니다. 그러나 물고기의 기행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에 주인은 여과기도 갈아주고, 물갈이약도 넣어주고, 먹이도바꿔보았지만 물고기는 나날이 점프에만 집중할 뿐 이었습니다.
결국 주인은 물고기의 기행을 멈추기를 포기했습니다. 주인의 행동이 내심 귀찮았던 물고기는 행복해 했습니다.
포기했기 때문일까요? 물고기에 대한 관심이 약간은 시들해진 주인이지만, 물고기를 너무나 사랑했기에 적절한 때에 물도 갈아주고 먹이도 주는 일을 게을리 하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결코 물고기에게 이전처럼 모든걸 제공하고, 바꿔주려 노력하진 않앗습니다. 물고기는 그마저 너무 행복했습니다.
지속되는 환경은 그가 안락함을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이었습니다.
물고기는 마침내 어항을 벗어나는데 성공했습니다. 어항 뚜껑에 올라가 자유를 만끽하려던 그 때 놀라 달려온 주인에 의해 물고기는 다시 물속으로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 이후로 왠지 몸이 약해진 물고기는 분명 주인 때문이라며 주인을 욕하기를 서슴지 않았습니다.
'다시, 다시 자유를 위해 노력하자!'
물고기는 와신상담하는 심정으로 다시 점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몸이 안좋으나 그는 무시하고 점프를 해댔습니다. 물고기의 몸은 나날히 약해졌습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던 옛말같이 물고기는 결국 다시 공기중으로, 어항밖으로 나가는데 성공했습니다.
'이젠 날 괴롭히던 '물'이 없는 곳에서 숨을 크게 쉬자'
그는 숨을 들이쉬려 했으나, 물 밖에선 숨을 쉴 수 없었습니다. 물고기는 몸의 물기가 마르며 서서히 죽어갔습니다. 뒤늦게 이를 발견한 주인은 하늘에 대고 오열했습니다. 자신의 물고기를 죽이고 만 신을 저주했습니다.
그러나 왠지 물고기의 표정은 환락에 빠진 듯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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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 읽어봤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벗어나면 살 수 없지만 궁극의 행복을 얻게 되는 건가요?
마약과도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아! 그런거구나~ 이제 이해가 가네요ㅎㅎ
물고기의 마지막 표정이 주는 여운이 있네요~
감사합니다.
마약과 같은 거 였군요!! 인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인간은 자신을 망친다는 것을 알면서도 쾌락을 쫓는다는 점이고 물고기는 더 순수한 욕망??이라는 것일까요?? 하지만 저 물고기도 그 사실을 알더라도 어항밖의 환상을 꿈꾸며 기행을 멈추지 않을 것 같네요! 잘 읽고 갑니다~!
역시 그러겠죠??...
숨을 쉴 수 없었지만, 어항을 벗어났다는데에 의미를 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