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5월 23일 강의
-1교시-
지금까지 태소음양인의 성정(性情)을 공부했고, 각 유형별로 병증의 특징 그리고 해당되는 약재까지 일러드렸습니다. 모두 이해했다고는 생각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사상의학에 대한 느낌을 달리 가졌으리라 믿습니다. 이제까지 공부했던 내용이나 그동안 궁금했던 분야가 있으면 질문을 통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질) 맥(脈)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한의학이 신비스럽다는 것 중에 하나가 맥입니다. 맥을 짚어 내 몸 속을 읽어낸다는 것 기가 막힌 일입니다. 과거 내외가 심했던 시절 실로 손목을 묶고 그 줄을 방 바깥쪽으로 늘어놓고 귀부인의 병을 진찰하기 하는 장면들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심지어 의사를 테스트하기 위하여 화로에 줄을 감고 진찰을 해보라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저는 그 경지에 이르지도 못하니 ‘사실이냐? 아니냐?’에 답을 드리지는 못합니다. 그저 제가 아는 정도에서 활용을 할 뿐이지요.
한의학에서 진찰하는 것을 진맥(診脈)이라 하죠? 손잡는 행위 밖에는 보이지 않으니 이와 같이 부르게 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실제로는 사진(四診)이 있습니다. 망문문절(望聞問切)이라고 하지요. 그 중에 하나가 절진(切診)이라고 하여 맥을 보는 것 외에 배도 눌러보고 아픈 곳도 두드려보는 것이죠. 이 4가지 진찰을 순서대로 모두 진행합니다. 하나하나가 모두 신중하게 진행이 되는데 여기에 노하우가 많이 있죠. 노력이 많이 들어가는데 이것에 대한 비용을 값으로 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면서 한약만 지었는데 무슨 약값이 그렇게 비싸냐? 고 성화가 많습니다. 양방처럼 이 기계 저 검사로 비용을 청구하면 그런가 보다하는데 한방에서 진찰료를 받으면 무엇을 한 것이 있다고 청구하느냐고 따집니다. 서운할 때가 많겠지요?
망진(望診)은 보는 것이죠. 환자가 들어오면서 보이는 것을 놓치지 않고 관찰을 하고, 얼굴에 씌어있는 색이나 전체적인 형태까지도 세밀하게 살피는 것이죠. 머리가 아프거나 배가 아프거나 통증을 갖고 있다면 금방 표시가 나겠죠? 더구나 허리가 아프거나 발목을 다치거나 했다면 누구나 다 보이겠죠. 얼굴만 보았는데도 무슨 병을 앓고 있다는 것을 알면 신의(神醫)라고 합니다. 의사의 등급을 매겨서 신성공교(神聖工巧)를 나눕니다. 두 번째는 문진(聞診)입니다. 듣는다는 것이죠. 환자로부터 주소증(主訴症)을 듣는 것이기도 하고, 기침을 한다든지, 특별한 냄새를 맡는다든지 하여 병증을 알아내는 것입니다. 이를 성의(聖醫)라고 합니다. 다음은 문진(問診)으로, 망진과 앞의 문진에서 진단하기가 미흡한 것을 직접 환자에게 물어서 확인하는 진찰법이죠. 이를 공의(工醫)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제까지 진단의 근거를 맥을 보아 서 확인하는 것이죠. 최종 점검하는 것인데, 이를 교의(巧醫)라 합니다. 보고, 듣고, 물어보고 그리고 확인하는 것을 망문문절(望聞問切)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에서 맥을 표현한 곳은 몇 군데 없습니다. 동무공께서는 맥에 대해서는 중요하게 여기지는 않았던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가장 기본적인 부침지삭(浮沈遲數) 정도만 표시하였죠. 맥이 떠 있느냐? 가라앉아 있느냐? 늦은가? 빠른가? 이것만 가지고 병증이 거죽에 있느냐? 깊이 있느냐? 완만한 증상이냐? 급한 증상이냐? 를 구분하는 것입니다. 그 밖에는 언급이 없습니다. 이론상으로 27맥이 있는데, 그 맥에 대해서도 여러분들이 자세히 알면 좋겠지만 그 몫은 한의사들에게 남겨두죠. 그리고 여러분이 이 강의를 다 들으면 무슨 자격을 드린다고 하였죠? 바로 심의(心醫)라고 했어요. 전문가인 의사보다도 이 심의가 윗줄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고, 생활을 함께해서 아파해줄 수 있고, 같이 나눠가질 수도 있고, 서로 배울 수도 있고 가르쳐 줄 수도 있고 이렇게 하면서 서로 편하게 만들어 주면 그게 바로 심의가 되는 길입니다. 여러분들이 심의가 되면 그 상대의 병증이 깊은지 아주 급한 증상인지 이런 정도만 느끼면 됩니다. 그리고 빨리 이분을 치료 해드려야 하느냐보다는 어떻게 안정시켜드릴 수 있는가를 생각해야합니다.
여러분이 심의 노릇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봅시다. 우선 부모 입장이나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신 분들은 이제 손자들을 한번 생각을 해보는 것입니다. 내 자식이 어느 체성의 어떤 그룹에 속해 있는가를 살펴보시고, 그들이 지금 어떤 마음을 갖고 있는지를 꿰뚫어본다면 부모 자식 간에 기본적인 소통이 잘 될 수 있음은 물론 사회에 나가서 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여러분이 심의가 되서 해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體性 |
表 |
裏 |
A |
B |
C |
D |
表之表 |
表之裏 |
裏之表 |
裏之裏 | 각 체성을 A, B, C, D로 구분을 해 놨는데, 동무공께서는 표와 리로 구분하셨다고 했죠.(도표)
편의상 A를 표중의 표, B를 표중의 리, C는 리중의 표, D는 리중의 리라고 했습니다. 우선 D영역에 해당 되는 친구들을 살펴봅시다. 어려서 자라온 환경의 영향을 받는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공부하는 것을 보면 혼자서 스스로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하는 방법론을 잘 모른다. 아는 것 이외에는 스스로 무엇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것을 잘 보지 못합니다. 하나를 알려 주면 그것도 자세히 배려해주지 않으면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타입입니다.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알려주면 안 되겠죠? 하나하나 벽돌을 쌓아 완성시키는 재미를 갖도록 훈련을 해야 합니다. 반대로 ‘왜 응용력이 없느냐?’ ‘머리가 빨리빨리 안 돌아가느냐?’고 짜증을 내면 ‘안 되는데 어떻게 하란 말이냐?’라고 자포자기하는 상태가 되겠죠. 이런 아이들에게는 자신의 생활에서 반복을 통하여 잘 익힐 수 있는 배려가 아주 필요하겠죠? 물론 작은 일에도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합니다.
C는 정리가 안 되어 있어서 그렇지 하나를 배우면 둘 셋 정도는 능히 해결해가는 정도로 응용력이 있습니다. 하나에 만족을 못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욕심이 있어 보입니다. 배우는 것이 빨라서 어머니들이 제일 좋아하는 타입이긴 한데 점차 게을러지는 타입이죠. 주어진 것에서 벗어나지 않는 경향 때문에 발전적이지는 못합니다. 현실에 안주하는 스타일이겠죠. D타입의 엄마라면 좋아하겠지만, 반대로 다른 타입의 엄마들은 ‘너는 왜 그쪽으로만 생각하느냐? 왜 다른 쪽은 생각을 못하느냐?’ 하는 식으로 답답함을 느끼겠죠? 사회성도 있어 서로 간에 잘 어울릴 수 있고 같이 어울려서 큰일을 해 나 갈수 있겠죠. 협조도 할 수 있고 서로 융화가 될 수 있는 스타일입니다. 예를 들어 D타입은 혼자서 사업을 일으키는 창업주가 되기는 힘듭니다. C 타입은 응용력이 있어서 비슷한 사람끼리 모여 하나의 회사를 이끌어 나갈 수 있을 정 도의 능력이 있습니다. D도 자기 혼자만의 기술은 가지고 그것에 집중을 계속해서 완벽하게 만들어놓으면 사장이 될 수 있겠지만 대체로 D는 그렇게 범위를 확산시키거나 확충시키려는 의향이 별로 없습니다. 스스로 자기 생활에 만족하는 스타일이고 편하게 내가 하는 일에 방해만 하지 않는다면 잘 진행시킬 수 있는 그런 타입입니다.
A 타입은 뭔가 제시를 해주면, 즉 ‘공부라는 것이 어떤 것일까?’ ‘공부는 왜 하야만 하는가?’ ‘그러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하는 화두(話頭)식의 기본적인 주제만 던져주면 혼자 궁리하면서 스스로 선택. 가장 바람직한 방법을 본인이 찾아 나아가는 스타일입니다. 고집이 없습니다. 쉬운 쪽으로 편한 쪽으로 가는 쪽이라 악착같다는 면은 없습니다. 이리저리 간섭이 들어오면 나중에는 입을 다물고 아무것도 안하려는 경향도 보이게 됩니다, 뻔한 것인데 귀찮게 하면 속이 답답해지겠죠.
마지막으로 B 타입은 제일 다스리기 어렵습니다. 이 친구들은 주관이 강하고 고집이 아주 셉니다. 뭘 시키고 간섭하면 싫어하는 스타일이죠. 뭘 해도 혼자 꿋꿋이 나가는 믿을 수 있고 혼자 나둬도 잘 살아갈 수 있겠죠. 그런데 편협하게 될 가능성은 있습니다. 자기가 아는 것이 다인 줄 알고 거기에 다른 건 끼어들지 못하게 하면서 독주(獨走)를 합니다. 여러 가지를 검토해서 같이 쌓아 올라갈 수 있는 식의 모양보다는 중간에 뺄 것은 빼면서 올라가는 스타일이라 잘못하면 무너질 수도 있어요. 부모입장에서 얘기를 한다면 ‘네가 하는 방법이 맞는데, 서울 가는 방법은 한 가지가 아니다. 막히면 할 수 없이 기차나 비행기 타고 갈수도 있는 것이고, 고속도로가 막히면 국도, 지방도도 있으니까 그중에 상황에 맞춰 제일 좋은 것을 선택하면 되는 것이지, 너처럼 꼭 고속도로가 제일 좋다고 고속도로만 고집하지는 말아라!’ 그런 정 도는 얘기해줘도 괜찮다. 궁하면 받아들이거든요. 하다가 막히니까 이것만이 아닌 거 맞네! 해서 돌아볼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줘야 되는 것이죠.
지금 얘기 들으면서 내 얘기하는 것인지, 애들 얘기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죠? 근데 A는 소통하는 힘이 강해 암시만 주면 되는데 B를 만나면 쉽지 않아요. 부모가 B일 때 아이인 A가 입을 다물 수 있다. 갑자기 애가 말을 안 한다. 이때는 막힌 것이다. 자기가 얘기하고 싶은데 아무도 들어주지 않고 오히려 부모 얘기만 들으라고 하니까 더 이상 듣기 싫어져서 결국 말을 안 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아이의 의견을 들어주는 지혜가 부모에게 필요한 것이죠.
태음인의 B타입인 아이 이야기입니다. 아버지도 태음인의 B 타입이라 자기주장만 합니다. 허구한 날 아버지 틀이 맞는다고 반복적으로 아이에게 강요하기 시작했죠. 심지어 욕까지 하고 때리고 이러면서 애를 막 계속 억압했지요. 아이는 자기 나름대로 고집이 있고 자신의 스타일이 있는데, 너무 무시당하고 살아온 것이죠. 이 친구가 학교에서 화가 많이 났어요. 선생님이 ‘자기가 모르는 부분을 정리해서 A4 용지 하나에 정리를 해갔고 오너라!’고 숙제를 내주었죠. 자기 딴에는 해보니까 모르는 것이 별로 없고 아는 것을 빼고 하다보니 A4용지에 1/3도 안되게 정리를 해가지고 학교에 가져갔어요. 남들은 전부 A4 용지 한 장을 다 채워가지고 왔는데, 이 친구는 고것 밖에 안 해 왔거든요. 선생님은 ‘숙제를 하다 말았구나?’하고 야단을 쳤단 말이에요. 태음인의 B유형이 열 받아서 사정을 이야기하니, 오히려 변명을 했다고 더 야 단을 맞았겠지요. 열을 받아 집에 와서 또 아버지에게 야단을 맞고는 화병이 생겼어요. 고환 하나가 부어버렸죠. 얼마나 열이 받았으면 그렇게 되었겠어요? 이때 도움을 주는 말이 필요하지요. ‘네가 상당히 고집도 쌔고 스스로 못하는 것 없이 확실하게 자기 주관대로 잘 하는 친군데 무슨 일 있었냐?’ 하니 좀 전의 얘기를 합니다. ‘그러면 생각을 해보자! 세상에 너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생각이 다른 여러 유형들의 사람들이 있을 수 있겠지? 그런데 이들이 모두 자기를 몰라준다고 해서 화를 내고 열 받으면 사회가 어떻게 되겠니?’라고 하니 그것도 맞는 말이라고 동감을 합니다. ‘그럼 네가 한 일에 대해서 정당하냐? 안 하냐? 그것만 따져 보자! 정당하게 했지?’ 맞는다고 하겠죠. ‘그럼 된 것이야! 다른 사람이 몰라주더라도 네가 떳떳하면 된다. 나를 몰라주는 사람이 있더라도 괜찮아!’ ‘나하고 맞지 않는다고 일일이 맞춰나가다가는 할일을 못하면 너만 손해이지 않느냐? 거기다 몸까지 이상해지면 더 곤란해지겠지?’ 하니 이 친구가 좀 누그러졌어요. 이런 저런 궁금했던 질문까지 답을 해주니 기분이 좋아졌어요. 자신을 알아주는 것이 좋았던 것이겠지요. < /P>
특히 태음인은 남 앞에서 창피당하는 것을 무척 싫어하지요. 그 중 B유형이면 자신이 분명 옳은데 틀렸다고 하면 무지하게 열을 받습니다. 자신이 옳은 지를 어떻게 아느냐면, 그것이 주책(籌策)을 했기 때문이지요. 어렵게 계산을 해서 결정을 내린 것을 남이 쉽게 무너트리다 보니 열 받는 것이고, 남의 눈치 본다는 것은 위의(威儀)가 안 되어 있다는 것이지요.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그렇게 눈치 보지 말고, 스스로 정정당당하다면 그렇게 밀고나가고 절대로 그 고집을 꺾지 말아야 합니다. 만약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하면 개성이 없어지는 것이고 그것을 조율하지 못하면 점차 의기소침하게 될 테니 스타일대로 밀고 나가라는 것이죠. 대신 상대방이 뭘 요구하는 지는 스스로 더 잘 알 테니까 거기에 어긋나지 않게끔 만 해보라는 것입니다.
같은 B유형인데 소양인은 또 다른 면을 보이죠. 다른 원장님이 들려준 이야기입니다. 잘못하지도 안았는데 선생님에게 잘못이라고 지적을 당하면, 억울해도 그 자리에서는 끽 소리 안하고 돌아옵니다. 선생님한테 대드는 모습을 안보이죠. 그러나 속으로는 열 받은 것이 삭지 않아 밥도 못 먹고 밤새도록 그것 때문에 머리 아파 죽겠다고 합니다. 누가 이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는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것이 답답한 것입니다. 그 친구한테 이렇게 일러주었답니다. ‘세상에 높은 사람이 많다. 대통령도 있고 훌륭한 사람들이 많은데 그 사람들이 그렇다고 다 옳은 것만 하는 것은 아니다. 만약에 너도 똑같이 그런 선생님이나 대통령이나 높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아닌가! 네가 그 위치에 있을 때 너는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 마음이 다치지 않게 잘 할 수 있을 것인가를 한번 생각을 해보라! 남의 좋은 점도 교훈이 되지만 나쁜 점은 더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니 그러니 좋은 스승이다.’라고 했더니 이해를 하더랍니다. 이 친구들을 왜 고통을 받는 지를 부모의 주관대로 해석하면 더 아프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얼마간은 혼자 생각하게 내버려두고 답답해져서 말을 하게 되면 이제는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니 이때 대화를 나눠보는 것이 좋아요. 열을 받은 상태에서는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아요.
환자 중에 B타입이 상당히 많습니다. 다만 대부분 의사들이 원인은 살펴보지 않고 그 친구가 가지고 있는 머리 아프다면 머리 안 아프게 하는 방법, 가슴 답답하면 가슴 풀어지게 할 수 있는 것, 소화 안 되면 밥 잘 먹게끔 해주려고만 하지 그 마음을 건드리진 못합니다. 이제 여러분들은 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능력이 없는 것 같지만 할 수 있어요. 가만히 들여다보고 살펴보면 상대를 읽을 수가 있어요. 보일 것입니다. 친구 간에도 그럴 수 있고 제일 안 되는 것이 부부지간인데, 뻔히 다 아는데 속이 다 들여다보이는데도 그걸 건드릴 수 없는 사이이죠. 그러나 남에게는 잘 할 수 있거든요. 그런 과정을 자꾸 반복하면 스스로가 변하게 되고, 명(命)을 찾게 됩니다. 그런데 가족 사이에서는 평상심을 갖기는 어려워요. 감정이 개입이 되기 때문입니다. 자식하고의 관계도 잘 안돼요. 부모가 자식에 대한 태도나 감정이 분명하게 전 달이 잘 안되니 오해가 생기고, 반대로 아이들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전하고 많이 달라져서 위계질서가 없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부모자식간의 관계는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죠. 각각 부모는 부모다워야 하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합니다. 이 점만 지켜준다면 대화가 가능하겠지요.
태음인 A의 2번이나 B는 주책(籌策)을 해서 이치적으로 소통이 되거나 조율이 되면 잘 통할 수 있는데, C는 무조건 다 갖다놓고서 고민하는 스타일이라고 했잖아요? 일단 갖다 놓고 ‘일이 잘될까? 안될까?’를 걱정하는 것입니다. 미리 정리를 해두면 좋은데, 잔뜩 가져다두고는 ‘한다! 한다!’하면서 미뤄두는 것입니다. 지난번에 쓰레기 얘길 해드렸죠? 잘 못 버린다고 했습니다. 진짜로 못 버려요. 태소음양인을 막론하고 C 타입이 거의 잘 못 버립니다. 일단 갖다놓기는 하는데 정리하기가 좀 아까운 듯하다는 모습이지요. 그 중 태음인이 제일 심합니다. 잘 버릴 수만 있으면 태음인들이 통이 커서 큰일을 하게 됩니다. 대개 C나 D는 정리를 한다고는 하는데 모습만 볼 수 있지 결과는 잘 안보입니다. 예를 들어 책상 서랍을 다 엎어 놓고 정리 좀 하라고 하면 정리를 하긴 하는데 D는 100% 그냥 다시 다 들어가 있어요. 하나도 안 버 리고 그냥 다 들어가 있습니다. 서랍 속이 정리만 되어 있을 뿐이지 버릴 것은 하나도 안 버려집니다. C는 조금 버리긴 버려요. 부피가 둘 다 줄지는 않습니다. A나 B는 다 버릴 수 있는 타입이지만 A가 좀 낫지요. B는 고집이 있어 나름대로 꼭 필요하다고 누가 보아도 진짜 버릴 것인데도 고집을 피우기도 합니다.
소양인 A 타입 한 분을 볼까요. 어제 1918년생 할머니가 오셨는데, 얼굴도 고우시고, 피부도 뽀얗고 모양세도 깔끔하게 생기셨어요. 마르셨지만 아담하게 보이십니다. 이 분이 입술이 다 타가지고 갈라진다는 것입니다. 혀는 홍색이고, 아! 이 분이 속을 썩이고 계시구나하고 여쭈어보니 아니랍니다. 얼굴에도 없어 보여요. 다 감춰져 있는 것입니다. 소양인의 A타입의 특징입니다. 처음 생각엔 얌전하고 부드러운 할머니인줄 알았는데 전혀 그게 아니었어요. 속마음을 모른다면 모를 수밖에 없지요. 며느님이 모시고 왔는데 마침내 승부욕도 강하고 아주 철저하고 옳고 그른 부분에서 확실하게 집고 넘어가는 분이란 것을 알게 되었지요. 지금도 손수 자기 속옷을 빨아 입으시고, 몸이 아파도 절대로 남(심지어 손자사위 앞에서도)이 있을 때는 눕지도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이분이 서른셋에 남편이 죽고 혼자 살게 되었는데, 당시 아들은 죽고 며느리만 남았다고 시댁에서 강제로 쫓겨나고, 가지고 있던 논밭도 대부분 빼앗긴 것을 한으로 갖게 되었지요. 겉으로 봐서는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은데…… 이 분 큰아들이 죽은 지가 1년 됐어요. 아들이 먼저 갔는데 그 분은 태음인 C 타입이었어요. 간이 안 좋아 병원에서도 포기를 했는데 소화가 안 좋아 힘들어했는데 체열 복만 설사에 사용하는 약으로 다시 직장도 나갈 정도까지 되셨죠. 그러다가 5년 만에 간경화가 악화되어 작년에 가신 것이죠. 그 아들하고 많이 부딪혔다고 합니다. 아들이 한마디 하면 열 마디 하는 정도로 지는 것은 절대로 없었다는군요. 입에서 열이 나고 건조해지는데 입술 안쪽이 갈라지기까지 하는데, 최근에 깊숙이 갈라지더니 둘로 나뉠 정도가 되더니 아물면서 한쪽으로 꽈리 모양의 혹을 달게 되었지요.
소양인 A타입은 바깥으로 자기의 급한 마음을 잘 안보여줍니다. 소양인인지 아닌지 쉽게 구분이 안 되는 타입입니다. 맥도 빠르고(數) 튀어(浮) 오릅니다. 마음속에 있는 불꺼주는 침과 처방을 5일분 해드렸죠. 내일이 남편 제사고 닷새 있으면 아들 제사랍니다. 지금 모시고 온 분이 원래 모시고 살던 며느리이셨어요. 남편이 죽고 아이들이 들어와 살겠다고 하니 거기에 손자까지 있어 들어와 살라하고 40년 가까이 모시고 살던 시어머니를 둘째네로 보내게 되었고, 이때부터 이 할머니가 속을 태우셨던 것 같아요. 원래 모시던 이 분은 소양인 B에 3번입니다. 소양인이 소양인의 마음을 잘 알겠지요. 고집도 대단한 소양인 B타입인데도 그 어머니의 마음을 잘 읽고 있어서 부딪히지 않고 사셨던 것이죠. 둘째 며느리는 보지는 못했지만 자기 할 얘기를 다 해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라 맨 날 부딪혀 속이 상하셨다나 봐요. 그래서 병증 이 온 것입니다. 그렇다고 거길 떠나 살 땐 없고 거기에 살긴 살아야겠고 그래서 증상이 나타난 것이죠.
질) 티눈에 대하여 알고 싶어요.
보통 티눈은 바닥에 닿는 부위가 압박으로 굳은살이 베기는 것이다. 신발이 편치 않거나 힘을 많이 받는다면 언제든지 생기는 것이죠. 과도 체중도 원인이 됩니다. 그러나 사마귀처럼 여기저기 옮기지는 않고 고정된 위치에 생기는 것이죠. 각질을 제거하고 살에 고정된 부위까지 제거하고 다시는 압력을 받지 않도록 하면 됩니다. 티눈이 거죽에 있는 것처럼 보이나, 살 속 깊은 곳까지 가서 물려 있다. 그리고 튀어나오지 않고 평면을 유지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피부과에서 파내거나 태워서 없애죠. 급하지 않으면 태음인들은 청탁을 구별하지 못하는 그런 상태라 보고 율무를 쓰면 됩니다. 두 달만 쓰면 빠져서 없어집니다. 붙이는 게 아니라 먹는 것입니다. 티눈이 뿌리를 깊숙이 박아 놓은 것이니 안에서부터 해결해 놓지 않으면 아무리 긁어내도 계속 그 자리에 남게 됩니다. 근본적인 것은 태워서 없애는 것이고 그전에 율무는 미숫 가루가 제일 좋아요. 집에서 만들기 복잡하면 율무 한 되를 사가지고 방앗간에 가서 노릇하게 볶은 다음에 가루로 빻아서 먹습니다. 그럼 다 익은 것이죠. 그것을 그냥 미숫가루처럼 마시는 것이죠.
굳은살이 베기는 사람들이 있죠? 많이 써서 굳은살 베긴 것도 있고, 상처가 난다든지 해서 살이 자라는 분들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물어뜯는다고 하나요? 습관적으로 물고 있는 것은 애정결핍(陰人)이나 욕구불만(陽人)을 갖고 있는 분들에게 자주 보입니다. 유난히 살이 튀어 오르는 분들은 소양인에게 많이 나타납니다. 피부에 뭐가 생기거나 상처가 나도 잘 낫는 분들이 있어요, 조금 곪아도 툭 짜버리고 나면 살성이 좋아 금방 아물어 붙는 분들은 대개 소음인이 많죠. 안 곪을 것 같은데도 건드리면 어떻게 하나? 상처 덧날까? 하는 사람들은 태음인이 많아요.
사마귀는 바이러스성인데 근본이 되는 왕사마귀를 하나만 죽이면 다 없어집니다. 저도 어려서 손가락 마디에 2개가 있었는데 시골에 갔다가 할아버지께 걸렸죠. 흉하게 그게 뭐냐고 하면서 쑥을 말려 올려놓고 불을 붙였는데, 다 탈 때까지 움직이지 못하게 붙들고 계셨지요. 얼마나 뜨거웠는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사마귀가 있던 것이 화상을 입어 주위로 물집이 잡히면서 공중에 떠 버렸어요. 아프니까 건드릴 수 없고 어떻게 할 수 없는데, 그 다음날 장난하다가 벽에 문질러져 툭 터지면서 사마귀는 떨어져 나가고 흉터만 남았죠. 지금 어느 쪽인지도 모르겠네요.
질) 율무를 태음인 C가 먹어도 되는가?
청탁은 구분을 잘못해서 올수 있는 B를 포함하여 A, B쪽은 잘 맞을 것이고, C타입이라면 칡을 사용해야 되는데 칡 가지고는 빠지기엔 힘들 것입니다. 그러나 구분 없이 사용해도 괜찮을 것입니다. 생긴 지가 꽤 되셨어요? 눌리면 아프죠? 할 수 없이 수술을 하셔야 되겠네요. 이후 관리를 잘하시면 재발이 없을 것입니다. 근본적으로 혈해와 관련되어 있는 육(肉)까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잘 안 없어져요. 잘못 건드리면 성이 나기도 합니다. 율무는 가능하면 익혀서 복용하세요. 율무가 흡수할 것만 선택하는 능력을 키워준다 했죠? 기억나시죠? 건율(밤)이라는 것은 찌꺼기 같은 것들을 청소하는 작용을 한다고 했으니, 율무하고 같이 합해서 만들어 놓으면 먹기도 좋고 살도 빠지고 1석 3조가 될 것입니다. 살은 내 몸에 맞게끔 만 빠집니다. 테스트를 해보는 거죠. 율무를 먹으니까 뱃살이 빠지는 것 같다든지…… 율무가 암도 치료 한 다고 합니다.
질) 탈장이란?
아이들의 경우 근육이나 조직들이 아직 성숙이 덜되어 있는데, 활동량이 많아져서 장이 빠져나오는 것을 탈장이라고 하죠. 복강 내부의 장기가 밖으로 나오는 것을 탈출한다고 탈(脫)자를 붙이죠. 탈항(脫肛) 탈음(脫陰)증은 항문으로 직장이 밀려나오는 것과 자궁이 밑으로 빠져 나오는 경우를 말하죠. 이때는 괄약하는 근육이 늘어지면서 나오는 것이죠. 탈장은 증상이 여자한테 거의 안 나타나고 남자한테 만 나타납니다. 남자는 고환이라는 것이 외부에 달려 있기 때문에 그쪽에 통로가 하나 더 있기 때문입니다. 이 길이 서혜부에 있는데 빠져나올 수 있는 길이죠. 정맥이나 동맥이 드나들고 신경줄기가 있고 거기에 고환으로 통하는 줄기가 하나 더 있기 때문에 공간이 넓어지거나 힘이 없어지면 장이 빠져 나온다.
남자들한테 주로 오고 어린 아이들한테 많이 옵니다. 근육을 강화하는 처방을 하면 쉽게 회복이 되는데 요즘은 거의 외과로 가서 수술을 받습니다. 남자 분들이 나이 먹고 힘이 빠지기 시작하면 즉 여러분 연령층이 되면 슬슬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저희 아버지가 25년생이신데 작년에 3km 되는 거리를 출퇴근한다고 자전거를 하나 사셨단 말이에요. 자전거를 밖에 두자니 훔쳐갈 것 같으니까 걱정이 되시겠지요? 아래층 창고에 집어넣어 놨다가, 집에 가서는 아파트가 1층이라 거기다 세워놓으면 이웃에게 불편을 줄까봐 놓지는 못하고 집안으로 들어와 거실을 지나서 베란다까지 자전거를 들고 왔다 갔다 하셨는데, 오른쪽으로 장이 빠져 나오셨던 것이죠. 워낙 증상이 들락거리기도 하니 ‘괜찮겠지!’하고 또 겁이 많으셔서 혹시 병원에서 어떻게 할까봐 말씀을 못하고 계시다가, 그 연세에 차까지 몰고 시골(강원도 고성군)에 제사가 있 어 내려가셨는데 제사도 못 모시고 하루 동안 누워계시다가 그 다음날 올라 오셨어요. 물론 차를 몰고…… 그 다음날 수술을 받게 일정을 잡았죠. 그 수술 별게 아니거든요. 간단한 수술인데…… 요즘 수술 절차가 간단하지 않지요. 이 검사 저 검사하다보니 심장에 이상이 있어서 전신마취를 하셔야 되는데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아버님이 40대 후반부터 부정맥이 있으셨어요. 활동하는 것은 여전히 잘하셨으니까, 30여년을 그것 때문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잘 지내셨어요. 물론 서양의학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맥은 제대로 뛰지도 않지, 초음파 찍으니까 심장은 부어있지 이러니 이것부터 손봐야 된다면서 마취하면 잘못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겠죠. 그래서 병원으로 달려갔죠. 아는 분이 계셔서 다행이었죠. 급한 것은 탈장수술이니, 심장에 불은 나중에 보도록 하고 부담가지 않는 국부마취라도 하자, 참을성은 많으시는 분이니 그렇게 하자고 협조를 구했죠. 결국 척추마취를 해서 하반신만 마취를 시키고 수술을 했어요.
퇴원이후 실밥을 뽑을 때까지 몇 번 병원을 다녀오셨는데 심장순환기담당선생이 자꾸 오라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는가하고 물으십니다. ‘어떻게 하고 싶으세요? 아버지 연세도 있으신데 지금 심장검사를 하면 여러 가지 진단이 나올 것이고, 심하면 수술을 받을 수도 있고 그렇게 하시겠어요? 그리고 지금도 활동하는데 별무리가 없으시니 나중에 증상을 느끼시면 그때 가서 생각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권했더니 그러마고 하십니다. 부정맥이라고는 해도 병증상이 없으면 적극적인 치료를 권하지는 않지요. 협심증, 심근경색, 관상동맥질환 등으로 가게 되면 심각하지만……‘에이! 모르겠다. 귀찮다. 안가겠다.’고 하십니다. 저의 아버지는 태음인 A에 2번이지요.
그동안 자전거를 안타고 나오시더니 또 자전거를 몰고 다니시는 거예요. ‘어떻게 하시려고 그래요?’ ‘괜찮아! 이젠 괜찮아. 이상 없어!’ 집에 연락을 해보니 어머니가 말릴 수도 없답니다. 자전거를 들지 않고 그냥 마루를 끌고 다니신데요. ‘얼마나 지저분해지겠니?’ ‘바퀴 자국이 가느다란 선이니 그것만 닦아놓으면 되잖니?’ 고집은 아무도 못 꺾습니다. 그래도 자전거를 타실 힘이 있으니 넉넉합니다.
-2교시-
부정맥 수술 하는 방법도 있다고 그러셨는데. 부정맥 진단을 받았을 때 나이 드신 분들이 적어도 자기가 움직이고 활동하는데 별로 심장에 부담을 느끼지 않으면 거기에 억매이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공연히 없는 병을 만드는 수가 생기고 실제로 생활하면서 호흡에 곤란을 느끼거나 가슴이 답답하여 심장에 부담 있는 것을 본인이 알면 할 수 없이 병원을 찾아야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굳이 끌려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심장수술이라면 여러 가지 기형을 수술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고, 관을 넓혀주는 것을 의미하는데 심장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에 문제가 생겼을 때 시술을 하는 것이죠. 즉 관상동맥질환일 때 심혈관조영술을 통하여 시술하게 됩니다. 병명으로 부정맥, 협심증, 관상동맥질환 등으로 거론되고 점점 악화가 되면 심장의 근육이 망가지거나 비대해지거나 결국 심근경색으로 이어집니다. 요즘은 이 혈관을 바 꿔주는 수술도 합니다. 이전에 주로 풍선을 이용하여 관을 넓혀주다가 안에 코일까지 넣어 유지시킬 수 있는 시술을 합니다.
이 정도 수술은 증상이 심각한 경우에 고려해 볼 수 있는 것이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건드리지 않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입니다. 적절한 운동이나 음식조절을 하면서 갖고 있던 스트레스를 벗어버리고 자연으로 돌아오면 점차 심장이 적응하게 됩니다. 점점 수술이 안전해졌다고는 하지만 심장을 건드린다는 것이 아무래도 부담스럽겠죠? 제가 모시던 분이 60이 조금 넘어 건강진단을 받다가 심장이 좀 약하다는 얘길 듣고 자세히 검사를 받았더니, 결국은 관이 좁아져 있다고 해서 수술을 받았죠. 확장시키는 수술을 했는데 1년 반 정도 계시다 돌아가셨어요. 그냥 나뒀으면 결과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본인은 수술 받고는 좋아졌다고 하셨는데…… 별로 바람직한 건 아닙니다. 좁아진 부분을 넓혀주면 또 다른 부분이 말썽을 또 일으킵니다. 기계라면 부품을 전부 다 교체하면 되겠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지요. 제가 진료는 하지 않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아쉬움이 많습니다. 태음인 D타입입니다.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하는 데는 경력이 있으니 잘하시는데, 여러 가지를 유기적으로 해결하는 데는 미숙하셨죠. 사람마다 명이 있다고 했죠. 그때 지인(知人)을 조금이라도 했다면 도움을 드렸을 텐데 죄송할 따름입니다.
저의 아버님 같은 경우는 그전부터 병원 가기를 싫어하셨어요. 병원이 믿음직하지 못해서 싫은 것이 아니고 무서워서 싫은 것이지요. 심장에 쓰는 약들이 주로 혈액순환을 좋게 하는 것이죠. 은행잎으로 만든 제품들이 많죠. 이것은 혈관에 끼어있는 노폐물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어요. 아스피린 얘기는 기억이 있으세요? 매일 먹는 아스피린 있죠? 보통 해열제로 쓰는 아스피린이 아니고 단위가 작은 것인데, 그걸 복용하면서 심장이 좋아지는 약이구나 착각을 하는데 이 약의 작용은 혈류를 빨리해서 노폐물이 끼지 않도록 하는 것뿐입니다. 구르는 돌에 이끼가 끼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합니다. 몸과 마음은 적응하지 못하는데 강제로 흐르게 한다면 부담이 다른 쪽에서 또 받게 되는 것이겠지요. 주어진 조건에서 밝은 마음으로 부지런히 살려고 노력을 하는 것이 매일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보다 근본치료가 될 수 있어요.
질) 여자들도 탈장이 있는 것 같은데?
물론 여자 분도 있을 수 있어요. 그렇지만 드뭅니다. 탈장은 남자 분이 많습니다. 관이 하나가 더 있기 때문이라고 했죠? 아주 노력을 많이 하시거나 힘을 많이 쓰는 분이라면 올수도 있겠지요. 탈음, 탈항 이런 증상들도 역시 기운이 빠져서 오는 증상입니다. 이것을 추스를 수 있는 힘이 없기 때문에 근육이 힘이 빠진 것이지요. 요즘 이것을 예방하는 운동으로 좋은 것이 유행을 합니다. 이 운동을 맨 날 주장하다가 죽은 사람 있죠? 고 코미디언 김형곤씨입니다. 항문 조이는 운동을 하라고 웃기는 소재로 애용을 했죠? 불시에 가신 분이라 안타깝지만 열심히 노력하셨던 평소의 모습을 기억해보면 명(名)을 남기신 것입니다. 가치 있는 삶을 살았다고 봅니다. 몸에서 바깥으로 물질을 배출하는 기관들이 아래에는 한 부분으로 집약이 되죠? 항문이든, 요도든, 질 입구 등이 모두 평륜근으로 되어 있어요. 동그랗게 모양을 갖고 개 폐를 담당합니다. 이것을 조이는 운동을 하는 것입니다. 이 운동을 하면 3가지 근육이 다 탄력을 갖게 됩니다. 탈음, 탈항 뿐이 아니고, 요실금(오줌을 잡아주지 못해서 새는 증상)은 물론 부부금슬도 좋아진답니다. 더욱 정력에도 도움이 되니 엄청난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죠.
특히 근육이 약한 분들이 어떤 체성입니까? 맞습니다. 소음인들이 기운이 제일 먼저 빠지겠죠? 근육이 막해(膜海)의 탁재라고 그랬죠? 용어만 나오면 헷갈리는 것이 보이는데, 기억 하세요? 막해는 비국(脾局)과 관련되어 있고, 신대비소(腎大脾小)한 소음인들이 탈음이나 탈항이나 이런 것들이 잘 올수 있는 타입입니다. 요실금은 구분이 잘 안 돼요. 대체로 근육이 약한 분들인데 통계를 잡지 않았지만 소음인, 태음인, 소양인 이런 순으로 볼 수 있겠죠? 질) 치질에 대해서도 설명을 해주세요?
병중에 가장 불편하고 잘 낫지 않는 것이 치질입니다. 저도 뾰족한 수가 없는데, 먼저 종류를 알아봅시다.
① 항문 내부에 고구마 달리듯 주렁주렁 달려있는 증상이 있죠. 내벽에서 살이 자라 나오는 것이죠. 항문 괄약하는 근육 바깥쪽에 보이는 것은 외치(外痔), 보이지 않는 것은 내치(內痔)라고 합니다. 이 증상은 외과에서 손쉽게 잘라내는 치료를 합니다. 한방요법에서도 끈으로 묶어 조이고 녹여 떨어뜨리는 외과 영역으로 치료합니다. 그리고 재발이 없느냐? 반드시 재발합니다. 또 얼마 지나면 자라서 밀려 나오죠. 반복적인 증상입니다.
② 탈항은 항문이 뒤집어져서 바깥으로 빠져 나오는 증상을 말하는데, 빠졌다가는 기운이 생기면 도로 원위치가 됩니다.
③ 항문주위에 조그만 종기가 생기고, 건드리면 염증이 생기는 것처럼 진물이 나고 고름도 나온다. 다음에는 구멍이 생기고 지속적으로 탈을 일으킵니다. 항문 주위로 만져지는 부위에 따라 시계를 그리고 방향을 정하죠. 몇 시 몇 시 방향에 있다는 표현이죠. 이것은 거죽에 생긴 증상이 아니고 항문 내벽에서 누공(漏孔)을 타고 바깥쪽까지 이어지는 것이죠. 이를 치루(痔漏)라고 합니다. 이어진 관속 안에 공간이 생겨 지속적인 증상을 일으키는데, 누공에 독한 약을 주입하여 녹여 치료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④ 치혈은 변을 보고나서 피가 나오는 것을 말하죠. 괄약근이 찢어져서 나오는 것이죠. 보통은 1-2일 변 소통이 잘되면 자동적으로 없어지는데, 피곤한 경우 또 나옵니다. 평륜근으로 되어 있는 조직이라 벌어지면 견디지 못하고 잘 찢어지는 것이죠.
모두 치질이라고 합니다. 이와 같은 증상이 생기지 않으려면 변을 통하는 것이 쾌변을 봐야 합니다. 깨끗하게 시원하게 정리만 된다면 이러한 증상들은 걱정을 안 해도 됩니다. 요즘은 위생시설이 발달되어 ‘비데’라는 것이 많이 보급되었는데, 이전에 뒷물이라고 항문주위의 청결을 위해 사용했지요. 이때 따뜻한 소금물로 뒷물을 아침저녁 그리고 변을 보고나서 해주면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질) 치질하고 고혈압환자하고 연관이 있어요?
변비가 치질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또한 변을 보기위해 뇌에 압력을 추가하여 뇌졸중의 위험을 증가시키죠. 이전에도 말씀드렸지만 고혈압환자라는 것은 양방(洋方)에서 만든 것이에요. 혈압이 올라간다거나 낮다! 높다! 의 문제가 아니고 부담이 되는 증상들이 있느냐? 없느냐? 가 더 중요하다고 말씀을 드렸죠? 고혈압환자 중에서 치질이 있어 혈전용해제를 쓸 수 있다. 항문주위 혈관이 막혀 있고 탁한 물질이 있다고 해서 용해제를 쓸 수가 있다. 그런 경우라면 혈압 높은 사람들 중풍 올 가능성도 생각해 봐야 한다. 그런 용해제를 쓰지는 않겠죠? 바르는 약 정도는 가능하겠지요.
질) 아토피, 알레르기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환경의 오염과 생활형태의 변화 등으로 인체의 저항력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태어나서 얼마 지나지 않은 영유아로부터 일반 성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입니다. 우선 알아두실 것이 알레르기가 나쁘다는 생각을 버리라는 것입니다. 우리 몸이 일으키는 건전한 반응이 알레르기 현상입니다. 곧 면역반응입니다. 내 몸의 저항력이 싸워보는 것이죠. 태어난 아이가 피부에 발진이 생기는 것도 일종의 알레르기입니다. 아이가 말을 못하니 어머니 판단에 의하여 치료를 해준다고 병원에 데리고 가면서 문제를 일으키게 되고, 결국 아토피에 성장장애까지 일으키게 되는 것입니다. 병원치료가 문제가 된다는 것이죠. 약을 복용하는 것도 심각하지만 바르는 약도 문제가 됩니다. 내 몸의 면역기능을 억제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죠. 곧 환경뿐이 아니고 약화(藥禍)도 심각하다는 것입니다.
알레르기반응이란 내 몸에서 부담이 되기 때문에 이를 거부하는 것입니다. 다르게 보면 오히려 좋은 증상입니다. 불편하긴 하지만 면역력을 강화시키려는 건전한 증상이라고 봅니다. 60년대만 하더라도 아이들 학교에 갈 때면 으레 손수건을 달아줬지요. 그걸 달고 다니는 데도 소매나 손등 심지어 코 옆으로 흔적을 갖고 있었던 것을 기억하세요? 요즘은 코미디프로그램에서나 자주 등장하는 소재이지만…… 이것을 달고 있었던 친구들이 체성적으로 환경이나 기후에 대해서 아주 민감했다고 볼 수 있어요. 태음인들이 호흡기가 가장 약하다고 했지요? 2가지로 설명을 드렸었죠? 콧물이 흐르거나 코가 막히는 2가지로 구분을 한다고 했죠? A, B는 흐르는 경향이고, C, D는 주로 막히는 쪽입니다. 코가 막혀서 답답하고 머리 아프다고 하는 친구들은 태음인 C쪽에 많고, A나 B의 2번 3번 유형에서는 콧물. 재채기 때문에 불편하다 훌쩍 거린다가 더 많다고 봐야 합니다. 탁체(濁涕)는 코가 누렇다는 의미이고, 청체(淸涕)는 맑은 콧물이라고 합니다. 이 증상들은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하여 저항력이 좋아지면 다 없어집니다. 그동안 면역력을 키우느라고 있었던 증상입니다. 요즘 어머니들이 가만히 놔두질 않지요. 급합니다. 결국 만성질환으로 넘어갑니다. 알레르기 비염이나, 축농증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아이들이 적어도 초등학교 3~4학년 이상 되면 저절로 다 없어지는 증상인데, 계속 남아있다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상황이 있다고 보면 됩니다.
아토피 쪽은 문제가 더 심각합니다. 어려서 태열(胎熱)이라고 보통 얘기하는데, 뻘긋뻘긋 해지니 애가 안타까워 그냥 놔둘 수 없는 게 엄마의 마음입니다. 애를 병원에 데리고 가지만 않았어도 이것 때문에 고생을 안 할 것인데, 사서 만든 것이라 하겠습니다. 병원에 데리고 가는 순간에 애가 고질적으로 되어버린 것이죠. 관련된 처방약들 중에는 몸의 저항력이나 성장에 지장을 주는 치명적인 약들이 많습니다.
엄마는 어쩔 수 없이 피부과에 간 것이고, 결국 아이는 아이대로 저항력은 떨어지고 성장에 지장을 받고 심지어 두뇌발달까지 영향을 받게 됩니다. 또 성격도 신경질적으로 변합니다. 피부에 아토피증상이 있거나, 태열증상이 있을 때는 이 증상이 없어지는 시기가 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으면 저항력이 만들어집니다. 이 시간을 기다리지 못하고 문제가 생기게 하는 것이죠. 제일 많이 생기는 스타일이 소양체성 하고 태음체성입니다. 소양인보다는 태음인 쪽이 치료가 잘 되는 편이고 소양인은 더디게 회복이 됩니다. 특히 양약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 좀처럼 차도가 보이지 않는 쪽입니다. 장부론(臟腑論)을 통해서도 말씀드렸지만 생리력이 완건한 장국인 폐 쪽에 병변이 오면 회복이 잘 안됩니다. 피부가 폐당에 해당되는 것은 다 기억하시죠? 태음인은 폐당이 약한 장국이므로 약을 적절하게 써주고 달래주면 효과가 금방 나타나는데, 소양인 중 성질이 급한 친구들은 말도 잘 들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아이에게 태열증상 나타나서 아토피 진단을 받고 병원 약을 먹기 시작하면 평생 고생하게 됩니다.
그러면 어떻게 치료할 것이냐? 아이를 지저분하게 만들어 놓게 하는 것입니다. 애가 얼마나 고생스러우냐면서 학교고 뭐고 일단 병부터 낫게 해주려고 합니다. 어디에 입원을 시키는가 하면 맨발로 생활하는 곳입니다. 맨발로 살아가는데 입원을 시킨다면 기절을 할 노릇이죠. 거주는 전통적인 황토방 같은 곳에서 하며, 흙을 밟고 놀게 합니다. 보통 엄마들이 이전까지의 생각으로 도저히 맡길 수 없는 비위생적인 곳입니다. 오히려 망칠 것이라고 하겠죠? 그런데 애가 거기에 적응을 하고 나서 매 주마다 사진으로 경과를 찍어 보내준다는데 길어 봐야 3개월이 넘지 않아 퇴원해서 나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갇혀있는 공간에 격리해서 물샐틈없이 경비를 세우죠. 깨끗하게 자리를 갈아주고 약 발라주고 먹이고 조금이라도 오염 될까봐 막아주는 것이 현실인데, 이 방책을 무너뜨리는 것입니다. 아이가 하고 싶은 대로 그대로 풀어놓으면 낫게 됩니다. 또 먹는 것은 특히 즉석식품( 인스턴트)은 물론 엄마의 성의가 안 들어가 있는 식품들은 다 알레르기를 유발시킬 수 있으니, 내 몸에서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음식을 주어야합니다. 엄마가 음식 솜씨 발휘해 가면서 애가 잘 안 먹더라도 적응시켜 가면 증상이 좋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제일 안 낫는 것이 건선(乾癬)인데 아이 뿐이 아니고 온 집안이 혼란 속에 있습니다. 그래도 태음인은 참을성이 있어 잘 낫는 편이고, 소양인은 지루함을 견디지 못해 한약처방으로도 아주 더뎌 6개월 이상 치료를 해도 조금씩 벗겨졌다가는 어느 순간에 잘못하면 금방 확 올라와 버리고 아주 어렵습니다.
아이의 성향을 충분히 파악하여야 합니다. 언로(言路)가 막혀있는 것은 아닌지? 맞춰나가려고 애를 쓰고는 있는지? 욕구를 채우지 못해 안달하는지? 성과가 없어 속상하고 있는지? 어디에 해당이 되는지를 살펴보세요? 부모의 간섭이나 욕구가 아이의 성향을 막고 있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기준에 아이를 맞추다가 지는 아이가 이런 증상까지 이르게 됩니다. 이미 말씀드린 A, B, C, D를 찾아보세요? 그리고 그 명(命)을 이루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임무입니다. 아이가 어떠한 사고를 갖고 있는지 파악을 해서, 독특한 생각을 갖고 있는데 혹시 부모나 주변 환경이 너무 억제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도 잘 봐야 되거든요. 이런 경우는 스스로 해결이 가능한데 주로 D타입이 까다롭습니다. D타입이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좀 다르다고 했지요? 자신감을 심어주어야 합니다. 한 가지를 알려주고 이것을 제대로 해버리면 엄마도 시원할 텐데, 시키면 하긴 하는데 엄마 마음에 안 듭니다. 제대로 못하니 야단을 맞게 됩니다. 반복이 되면 하나도 제대로 하는 것이 없어져요. 늘 자신감이 없죠? 이 아이는 하나씩 익숙해질 때까지 코치를 해줘야합니다. 익숙해진다고 파악이 될 때 엄마는 그제야 손을 놓을 수 있습니다. 그 시기를 아는 것이 힘들겠지만 절대로 속단해서는 안 됩니다. 아이가 스스로 이젠 되었다고 자신감을 보일 때까지 노력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나하나 쌓아 놓은 것이 이 친구의 자업(資業)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아이가 열을 받지 않게 되면 아무리 독한 증상도 떠나게 됩니다. 절대로 아이에게 무거운 짐을 지우지 마십시오.
열만 안 받더라도 좀 편할 것인데, 환경 조건이 학교에서는 성적하고 연결시켜 선생님은 눈치 보게 만들고, 주위 애들 하고 경쟁시키고, 엄마는 야단치지, 아이는 사면초가(四面楚歌)입니다. 절대로 나을 수가 없어요. 나아지다가 비슷한 충격을 받고나면 또 증상이 악화되는 것입니다. A, B, C, D를 잘 살펴서 자기 방향을 찾게 해주는 것이 근본 치료입니다.
음식은 우리 몸이 알고 있는 고유의 것이 좋겠죠. 이것저것 좋다는 것을 찾다가는 찾지도 못하고 피해를 보는 경우도 많으니 조심하여야 함을 말할 것도 없습니다. 환경을 보면 모래 밭에는 무슨 벌레가 있고, 침대나 베개에는 진드기가 살고 있다는데, 이것을 다 죽이고 살아야합니까? 이것도 같이 살아가는 생명체일 뿐 인간을 괴롭히려고 일부러 조물주가 만들어 놓은 것은 아니겠지요. 그 나름대로 삶에 의미가 있는 생명체들입니다.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지는 않고 남들이 나를 괴롭혔다고 하는 것이 서양의학의 오점이라 볼 수 있습니다. 제가 바이러스에 대해서 잘 모르는데, 이놈들 참 신기해요. 생명체인데 생명체가 아닌 게 이들이랍니다. 생명체라면 그 특징이 있어야 될 것 아니에요? 호흡을 한다던지, 배설을 한다던지, 세포증식을 한다던지 이렇게 해야 되는데 그런 것 안하거든요. 살아 있긴 하니까 생명체긴 한데 보통 생물하고는 틀립니다. 바이러스가 발견된 것이 현재 1,200여종 된다는데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 1,200개나 발견해서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어요. 우리가 잘 아는 한탄 바이러스 아시죠? 6.25때 그 지역에 많은 환자가 발생 됐다는 유행성출혈열을 아시죠? 조류독감, SARS, 에이즈 같은 심각한 병들은 다 해당이 되요. 심지어 원인을 모르는 것은 이쪽으로 핑계를 대면 그럴 것이라고 합니다. 저 같으면 이놈들을 탓하지 않을 것 같은데 자꾸 원인은 이쪽으로 몰고 갑니다. 바이러스라는 것이 혼자서 살아가는 게 아니라, 기생충과 같이 숙주(宿主)가 필요해요. 자기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에요. 협조를 구하고 안 해주면 가만히 있어요. 어디 들어가서 꼭 끼어 붙어서 지내는 것이죠. 태음인 습성이 있다고 할까요? 조건이 좋으면 자기가 스스로 이동하지 않더라도 흐름을 따라서 움직일 수도 있고 숙주 속에 있다가 어떤 다른 생물을 감염(이동)시킬 수도 있어요. 또 구제역도 있고 꽤 많이 밝혀졌는데……
광우병만 해도 그렇습니다. 광우병 원인은 모르니 우선 바이러스라고 했다가 더 작은 생명체인 ‘프리온’이라는데 뭔지는 모르겠어요. 잘 모르면 무조건 남 탓입니다. 소는 풀 뜯어 먹고 초식동물인데 사료를 주기를 동물 뼈도 갈아주고 잘 크라고 좋으라고 먹여주니까 자기가 먹을 것이 아닌 것을 강제로 준거 아니겠어요? 그러니까 소가 미치고 날뛰게 되는 것이죠. 다 살아가는 방법이 있는데 이상한 짓을 누가 했느냐? 전부 인간이 만든 것이지요. 조류독감, 사스 이런 것들이 새한테만 걸리는 거지 인간에게는 오지 않는 병이랍니다. 이 병의 원인이 변종이 되어서 생기는 것이라고 합니다. WHO에서는 위생 상태를 따지는데, 애꿎은 동남아, 중국 같은 경우가 덤터기를 씁니다. 우리나라도 예전에 돼지 키우고 닭 키우고 다 사람하고 같이 한 울타리에서 먹고, 먹다 남으면 주고 다 같이 놀고 했던 게 원인이라 합니다. < /P>
그런데 김치 수출하는 거 보면 희한합니다. 사스가 김치 먹으면 안 걸린다는군요. 김치에 예방 백신이 들어가 있는 것도 아닌데, 김치가 효과는 있는 것이니 찾는 것이겠죠. 독감은 앞쪽에서 먼저 말씀 드렸지만 조금 더 보도록 합시다. 독감바이러스는 몇 가지 종류가 있다는데 A형 B형 등 모양에 따라 출신 지역 별로 홍콩에서 나오는 것 등 자세하게 나눠지더라고요. 백신 맞으신 분들이 별로 없었던가? 다 맞으셨다고 했던가? 독감 예방주사란 유행할 그 바이러스에 해당되는 백신이 맞아 떨어졌다 하면 감염이 되더라도 좀 약하게 앓다가 말겠지만, 엉뚱한 것이 들어온다면 전혀 관계없이 앓을 것은 다 앓고 마는 것입니다. 그것도 면역이 생기는 시간까지 고려하여 미리 맞아야 하는데 무슨 바이러스가 올지 어떻게 안다는 말인지?
바이러스 이런 것과의 관계를 고려하면서 우리가 병을 생각하면 절대로 이길 수가 없다.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이라는데 상대방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싸움이 될 수가 있나요? 눈에 보이지 않는 그런 거랑 싸우려면 되지가 않겠죠? 간염 바이러스를 보균을 했다는 것은 항체 항원 반응을 보면서 그런 게 있는가 보다 하는 것입니다. 눈으로는 보지 못하고, 그 바이러스를 내 몸에서 ‘갖고 있나? 안 갖고 있나?’를 체크하여 반응만 보는 것입니다. 보니까 있네! 그런데 간 기능 수치는 정상이야. 그럼 보균자네. 뭔가 맹점이 있습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검사를 받고 항체가 없으면 간염백신을 맞게 됩니다. 몇 차례에 걸쳐 접종을 하고 확인해보면 대부분 항체가 형성이 됩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있어요. 분명히 항체가 생겼다고 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없어졌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시 접종을 합니다. 그래도 또 두고 봐야합니다. 성인의 경우에 아예 생기지 않는 분도 계시죠? 또 어떤 사람이 간염 백신을 맞으려고 하다가 바빠서 ‘다음에 시작해야지!’하고 밀어두었다가 ‘해보자!’하고 검사를 받았더니 그동안 항체가 생겼어요. 백신도 안 맞았는데……예외가 있다는 것은 아직도 그 정체에 대해 모른다는 것입니다.
저는 여전히 바이러스하고는 싸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내 마음이 건강하고 인간답게 선하게 인(仁)을 가지고 살아가면 즉 사상의학적으로 생활한다면 이것으로 족하다고 봅니다. 이런 걱정은 하지 말아야할 것이며, 스스로 주어진 명(命)에 따라 잘 살고 있는가? 못하고 있는가? 를 걱정해야 합니다. 즐겁게 열심히 신나게 잘 살아 가면 천명(天命)을 다하는 것이지요. 이러다가 오늘이라도 데려간다면 어때요? 가면 됩니다. 그렇죠? 구차하게 내 몸이 잘못될까 걱정하고 산다면 우습겠죠? 하늘이 인간을 만들어 놓을 때 이런 것 걱정하라고 만들어 놨겠어요? 걱정하지 마시고, 인간은 인간답게 살아야 되는 것이 아마 명(命)일 것입니다.
질) 몸에 기름기가 없어 건조해지고 부슬부슬 떨어지는데 크림을 발라주어야 합니까?
나이를 먹고 특히 마르신 분들이 피부에 윤기가 떨어지고, 검버섯이 피고, 심하면 간지럽고, 긁으면 비듬처럼 일어납니다. 재료도 부족해지니 새로 채우기가 부족해지고 힘이 빠지는 것이죠. 가을이 되어 기후까지 건조해지면 좀 더 심각해집니다. 자연 현상이고 낙엽 지는 것처럼 하나하나 껍질을 벗는 것입니다. 바깥쪽의 영양을 못 받고 있는 표피세포들이 죽어서 없어지는 것이니 이미 작용을 못하는 세포이니 떨어지는 것이죠. 탈피하는 것과 같은 것이니 병으로 보면 안 됩니다. 적당한 보습효과가 있는 크림은 도움이 되겠지만 호흡을 막아주는 것은 오히려 피부의 노화를 촉진하겠지요. 자연적인 소통을 하고 있는데, 강제로 문을 닫아버리면 안으로 부스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적절한 영양 관리도 필요합니다. 질문하신 분이 소음인이라고 하셨던가요? 윤기, 진기(眞氣)가 부족하게 보이시는데, 피부에 까지 잘 소통시킬 수 있게끔 도와주는 인삼이 도움이 되겠습니다. 드셔보셨어요? 인삼을 꾸준히 드셔보세요. 피부까지 가는 힘이 왕성해집니다. 물론 각 체성과 유형에 따라 필요한 재료는 먼저 말씀드렸던 것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질) 고삼도 가려운데 쓴다고 하던데?
고삼(苦蔘)은 피부에 사용하는 외용약인데 살균작용이 있습니다. 이 자리에는 안 계신 것 같은데, 소양인 B에 2가지 유형이 있다고 했죠? 고삼은 2번 유형에 유용한 약재입니다. 배가 얼마나 아픈지 이 쓴 약이 아니면 진정이 안 되는 것이죠. 제가 환자를 보면서 많이 실패했던 유형들이죠. 여러분이 인상에 딱 남으실만한 분은 도올 김용옥선생님입니다. 자기 성질대로 못하고 조율시키지 못하면 열 받아 결국 속상해 아픈 증상이 나타나는 분들이거든요. 그런 분들은 쓴 약이 들어가야 진정이 될 수 있고 편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 아무나 먹는 것은 아니죠.
일반적으로 외용약으로 피부에 가려운 증상 즉 음부소양증(陰部搔痒症) 등 가렵고 습진이 생기고 할 때 쉽게 얘기하면 피부의 염증을 치료하는 소염, 진통, 살충제로 사용했지요. 얼마나 쓴지 고삼 가루만 가지고서 상처가 그냥 아물어 버리는 것이죠. 심지어 치통으로 고통이 심할 때 물고 있으면 진통이 됩니다.
약재의 효능을 밝힌 서적을 보면 도가(道家)적인 부분이 많습니다. 도가적이란 허황된 면이 많이 있다는 것이죠. 어떤 약재이든 설명을 읽어 보면 만병통치처럼 쓰여 있어요. 옛날 서적 본초강목(本草綱目)을 보면 못 고칠게 없을 정도의 효능들이 적혀 있으니, 이 증상들이 다 낫는다면 세상에 그렇게 많은 약이 왜 필요하겠어요? 잘 안 나니까 그런 약들이 많겠죠. 고삼은 그럴 때만 쓰는 것입니다. 보통 단미(單味)약으로 해서 하나만 쓸 수도 있고, 필요하다면 다른 것도 복합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자세한 것은 생략하고, 고삼이 살충효과 소독효과가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특히 장에 안 좋은 세균들 많이 있다 할 때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죠. 삼(蔘)자 붙은 약재로 더덕은 사삼(沙蔘 요즘 기원식물이 달라 명칭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이렇게 불립니다.) 쓰다고 해서 고삼(苦蔘), 황기는 단너삼. 바다에 나는 삼은 해삼(海蔘), 하늘을 난다고 공삼(空蔘) 무엇이죠? 까마귀입니다. 잊어버리는 것의 대명사이죠. 정력에 좋다고 알려져 있어요. 그러면 무엇을 잊어버리느냐? 관계를 했는지 안했는지를 모른다면 어떻겠어요. 큰일 났네! 까마귀들 도망가세요!
질) 허리 아픈 것이 잠복했다가 주기적으로 옵니다. 왜 그렇죠?
균 때문에 허리가 아픈 것이 아니므로 잠복이라는 용어는 적합하지 않겠지요. 1년이라는 주기로 허리가 아프시다는 것이죠. 진료실에서 쉽게 듣는 이야기가 있어요. 둘째를 언제 낳았는데 이때만 되면 몸이 영 안 좋다는 것입니다. 운기(運氣)를 따져서 그 때가 나한테는 제일 안 좋은 시기로 해석합니다. 맞는 이야기입니다. 허리 아픈 분들은 조심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보통 허리 아플 땐 꼼짝도 못하니 본인이 조심조심 하잖아요? 일단 증상이 사라지고 나면 당분간은 조심하다가 곧 잊어버립니다. 방심하면 허리가 또 아파지거든요. 그 시기적으로 봤을 때 자신의 기운 자체가 가장 취약한 때에는 더하겠지요. 봄에 그렇다고 하면 봄에 무슨 일이 꼭 있단 말씀이에요. 저도 가끔 허리가 아픈데, 원인이 있어요. 밤을 깎고 나면 허리가 아픈 겁니다. 밤을 바닥에 앉아서 깎다 보니, 자세가 안 좋죠. 그리고 빨리 해치 우고 나야 술도 한잔 먹든지 딴 걸 할 텐데 급합니다. 제사나 차례 준비하다보면 밤을 꼭 남자들이 까는 것인가요? 당연히 그런 것으로 되어 있더라고요. 그 정도 협조는 해야죠. 이제는 압니다. 그때 되면 허리가 아프다. 이건 아니죠. 무리를 해서 아픈 것입니다. 아예 의자에 앉아서 책상에 놓고 작업을 하니 괜찮아진 것이죠. 바닥에 앉아서 오래 일을 하고 일어나려면 허리가 안 펴집니다.
대개 무거운 것을 들거나 힘을 쓰다 허리를 다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이때는 긴장을 하고 힘을 쓰니 다치질 않는 것입니다. 허리 다치는 이유가 좀 피곤하고 힘든데 재채기하다 생길 수 있고, 책상에 앉아서 휴지를 줍다가 삐끗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그 당시에 몸 상태가 안 좋다면 뭔가 잠깐 시동만 걸어주면 그냥 걸려버리는 것입니다. 시기적인 것으로만 보지마시고 조금 무리가 되는 일들이 있다고 생각을 하시면 편할 것입니다. 기억이 없을 수 있겠지만, 또 찾아보시면 발견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자신의 번호에 맞는 약재 1-2가지를 기억하셨다가 사용해보도록 하십시오. 적합한 것을 복용하면 기운의 소통도 활발하게 될 것입니다.
질) 딸이 생선만 먹으면 알레르기가 있는데?
내 몸이 생선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것이네요. 이런 분들 비린내의 ‘ㅂ'자, 생선에 ’ㅅ‘자만 들어도 내 몸에서 긴장하고 있다가 먹으면 반응을 하는 것입니다. 일단 거기는 분명히 개선 될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되는 게 있고 안 되는 게 있을 텐데? 없다고요. 뭐든지 다 못 먹는다고요? ’나는 무엇을 먹으면 항상 그래!‘ 하는 사람은 항시 오게 되어 있어요. 이상한 것 같지만 실제로 강박관념이 심하시고 예민한 분들은 어쩔 수 없이 그 마음을 버리지 않는 한 반드시 반응이 나오게끔 되어 있습니다. 언제부터였는가요? 따님이 어렸을 때부터 그랬던 것 같다고요. 아마 뭔가 먹기 싫은 것을 아버지가 강요한 것은 아니었고요? 다른 것은 잘 먹었다고요? 심리적인 면을 살펴야 되겠군요. 나이도 많을 것 아니에요? 그럼 식구들이 생선 하나도 못 먹겠네? 그 집 식구들을 위하여 생선반찬을 안 할 것 아니에요?
우리가 처방을 받아 항생제를 복용하지 않으면 내성이 생기지 않을 것 같으시죠? 우리가 먹는 음식 중에는 심지어 우유조차도 다 오염이 되어 있어요. 소를 키우는데, 병에 걸리면 손해가 많지 않겠어요? 생선은 요즘 양식이 대부분인데, 잘못 관리하면 죽어버리니 다 살려놓자고 하니 결국 우리가 인위적으로 다 먹게끔 되어있다 봐야 되거든요. 조그마한 것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예민한 체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거기에 내가 마음까지 부정적이라면 당연히 두드러기가 생기겠죠? 기분 나쁜 것만 봐도 또 화만 나도 두드러기가 나는 사람도 있어요. 이와 같이 심리적인 요인도 많이 작용할 것입니다.
지금 따님이 나이가 많을 텐데? 결혼은 하셨을 테고…… 어! 30에 결혼은 아직 이라고요? 결혼하면 달라질 수 있어요. 신랑 잘 만나서 마음이 편해지고, 분위기가 변화되면 달라집니다. 요즘엔 더 그렇겠죠? 집에서 눈치 줄 것 아니겠어요? 안 먹으니 심할 것도 없겠군요. 인간이 먹으라고 만들어 놓은 것을 가지고 장난을 치다 보니까 먹을 수 없는 것까지 만드는 것이죠.
질) 디스크 수술하고 도가니나 사골을 먹으면 회복이 빠르나요?
체성으로는 태음인에 적합한 것인데 대체로 모든 분들에게 부담을 크게 주지는 않으니 보탬이 되겠지요. 예전부터 생긴 모양이나 특성에 따라 효력이 있다고 얘기들을 합니다. 내장은 소화기가 약한 분들에게, 뼈는 역시 뼈가 약한 분들에게, 도가니는 무릎이니까 관절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예전에 쇠무릅풀(우슬)이라고 유행을 한 적이 있어요. 퇴행성 관절에 도움이 된다고 많이 사용을 합니다. 요즘 디스크 수술은 이전처럼 근육을 다 절개하고 하는 큰 수술이 아닙니다. 관절경을 통하여 가느다란 관을 이용하여 필요한 부분만 잘라내니 금방 퇴원해 버리는 정도니,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으셔도 될 것입니다. 만약 뼈가 부러졌다면 응용을 하도록 하시고, 이왕 사상의학을 배웠으니 체성에 적합한 것을 이용해 보도록 하십시오. 요즘은 대개 영양 과잉입니다. 허리 아픈 분도 대개는 마른 분보다 살이 찐 분이 많아요, 공연히 살을 찌우지는 마십시오. 아주 허약한 분이라면 체력보강으로 사용해도 무방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