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판매되는 라면의 가격이 3000원은 넘을 건데 거기에서 사용하는 라면은 500원짜리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모든 휴게소가 다 그런 건 아니라고 하는데 시중에서 판매되는 일반 라면이 아니라 '덕용'이라고 하는 저렴한 500원 짜리 라면이 일부 고속도로 휴게소에 납품이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전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팔던 '털보네 국수'가 기억이 나서 찾아보니 그런 이름이 여러 군데가 있습니다. 털보네 국수는 경부고속도로 망향휴게소가 원조였을 겁니다. 그 휴게소 곁에 털보네 국수 공장이 있던 걸로 기억합니다.
1990년대 중반까지 '털보네 국수' '털보네 만두'로 고속도로 이용객의 허기진 배를 채워주던 바로 그 털보가 '민봉식'이란 분입니다. 지금 카자흐스탄에 가 있다고 하는데 한 시대의 입지전적인 인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운이 좋게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권을 따낸 뒤에 그가 만든 털보네 국수는 당시 공급가가 130원이었던 걸로 알고 있고 이게 휴게소에서 1000원에 팔던 국수입니다. 제가 듣기로는 공급가가 13원이었다고도 하는데 설마 13원은 아닐 것 같아서 130원이라고 한 겁니다.
이걸로 유명해진 게 아니라 88서울올림픽 때 서울에 왔던 카자흐스탄 기자들을 대접해서 유명해졌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당시에 가난한 나라 기자들을 올림픽사업단에서 각 기업에 소개시켜주고 대접을 하라고 한 모양인데 대부분 기업들이 사은품이나 한아름씩 주는 걸로 했는데 망향휴게소와 털보네 국수를 운영하던 민봉식 털보가 카자흐스탄 기자들에게 500만원씩 현금을 주어 그게 민 털보 님의 운명을 바꾸었다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이 기자들이 모든 휴게소의 털보네 국수 간판을 찍어서 보도하고 카자흐스탄에 민 털보 님을 대단한 기업가로 소개하는 바람에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초청으로 카자흐스탄에 갔고, 거기에 대우전자와 합작으로 텔레비젼 제작 공장을 만들어 크게 성공을 했다는 얘기가 나왔었습니다.
그런데 갑작스런 사업의 확장으로 망했다는 애기도 있었고, 누군가가 고의로 망하게 만들었다는 얘기도 있었고, 지나친 사업확장이 망하게 만든 거라는 등 여러 소문들이 꼬리를 물었지만 정확한 건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이터넷을 검색해보니 지금도 카자흐스탄에서 대통령과 지인들의 도움으로 크지 않지만 여러 사업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어 반가웠습니다.
털보네 국수는 풀무원에서 인수해서 지금 그 당시의 털보네 국수는 없어진 것입니다.
500원 짜리 라면이 3000원이나 4000원에 팔리는 것을 제가 간섭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제대로 된 것을 가져다가 정당하게 판매하는 자세가 요구되는 시대입니다. 꼼수 부리다가 훅 가는 것을 보고도 아직 그런 것이 통할 수 있다고 생각하다간 하루 아침에 갈 수도 있습니다.
첫댓글 이런 에피가 있었군요. 털보네 국수 어디서 많이 들어 본 것 같은데.. 글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예전엔 고속도로 휴게소에 입간판 같은 걸로 광고를 했었습니다.
사실 재료원가만 보고 가격 책정을 한다고 보기는무리고 그 라면에 인건비 임대비 여러가지포함 삼천원일겁니다..
그런데 가격은 문제없다고 보는데 그안에 인건비가 알바나 직원분들에게 있어 제대로 돌아가지않는게 한국사회 현실이죠..한국은 아직도 노동력 착취죠...
네 감사합니다. 당연히 그렇지요,,,, 그런데 같은 가격을 받아도 좀더 비싼 것을 쓰는 곳도 있고, 더 저렴한 것을 쓰는 곳도 있는 모양입니다.
@시우 네 그말씀 동감합니다....가격에비례해 그만큼의 퀄리티가 안되는것도 문제죠...원재료 공개가 아직까지도안되는...
업소에 제공되는 라면은 대개 그정도 가격일겁니다..도매가 정도로 들어오기때문에 신라면 급정도
네, 저도 이번에 알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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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감사합니다.
털보네국수 들어보긴 한것같은데 풀무원에서 인수했군요..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어제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