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덕수리 5형제〉는 1972년에 나온 일본 애니메이션 〈독수리 5형제〉의 제목을 패러디했다. 부모님의 재혼으로 맺어진 5형제(남매)가 주인공이다. 그들이 실종된 부모님을 찾아다니며 겪는 좌충우돌을 코믹하게 그렸다. 극중 이원면 덕수리는 5형제의 부모님이 펜션을 운영하는 동네다. 실제는 태안군 이원면 관리의 해변으로 덕수리는 가상 지명이다. 극중 수정이네펜션도 관리의 음포해수욕장 곁이다. 음포는 숨을 '은(隱)', 개 '포(浦)' 자를 쓰는 '숨은개'의 한자 표기다. 청일전쟁 당시 일본에 패한 청나라 함정 제원호의 병사들이 숨어 있어서 그리 불렸다고 전한다. 쉼이있는자유, 힐링비치펜션, 파인비치펜션 3동이 차례로 위치하는데, 그 가운데 쉼이있는자유가 〈덕수리 5형제〉의 수정이네펜션이다. 펜션의 안과 밖, 마당과 야외 테이블 등 대부분의 펜션 장면을 촬영했다.
쉼이있는자유의 주인장은 〈덕수리 5형제〉에 등장하는 수정이네펜션의 주인과 닮았다. 서울에서 내려온 70대 부부 오대환, 이춘자 씨가 15년째 운영 중이다. 조경에 신경을 써 해변의 별장처럼 화사한 집이다. 오대환 씨의 말을 빌리면, 제작진은 위성사진을 보고 쉼이있는자유를 찾았다. 그럴 만하다. 눈앞에 펼쳐지는 바다만으로 장관이다. 위성사진으로 가늠할 수 있는 지형이다. 펜션에서 바다 쪽으로는 계단을 내 야외 테이블을 갖춘 바비큐장도 마련했다. 영화에서 늦은 밤 수교(윤상현 분)와 동수(송새벽 분)가 화해의 술잔을 나누던 자리다. 낮에도 바다를 품고 망중한을 누리기에 무리가 없다. 음포해수욕장은 바다 감상이 우선이라면 물이 차오르는 사리 때, 갯벌을 걷고 싶다면 물이 빠지는 조금 때가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