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다녀오자마자 개강하고 현생에 치여사느라 이제서야 콘서트 후기를 올리네요...😭 제 인생 첫 콘서트이기도 했고 인생 첫 현판이기도 했어서 글이 많이 길어질 것 같아요...ㅋㅋㅋ공카에 이렇게 장문의 글을 올리는 것도 처음이 될 것 같네요 ㅎㅎ
우선 저는 부산에 거주하는 대학생유애나로써 콘서트 한 번 가려면 정말 큰맘먹고 다녀와야하는 처지였습니다ㅠㅠ 콘서트비용+MD비용+숙박비+식비+왕복 교통비.. 이것저것 다 따지면 아무리 줄여도 최소 50이상이 기본인지라.. 금전적으로도 부담이 많이 되고 시간적으로도 스케줄 맞추기가 항상 힘들어서 매번 콘서트때마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미뤄왔었거든요...다음에 언젠가 부산에서 하거나 기회가 되면 가자...이런 마인드로 제작년 골콘과 작년 팬콘을 모두 놓쳤다보니 이번에는 정말 더 이상 미루다가는 영영 못가겠다싶어서 정말 각오 단단히 하고 현판을 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ง •̀_•́)ง 티켓오픈 당시에는 제가 항상 근무중이었어서 선예, 일예 모두 실패한 상태라 취켓팅 또는 현판밖에 선택지가 없었는데 취켓팅은 제가 도저히 자신없어서...(골콘 때 엄청 힘들었었던...) 그냥 하루정도 몸으로 때우는(?) 현판을 가기로 정하고 취켓팅은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한편으로 불안하면서도 뭔가 이번 콘서트는 무조건 갈 수 있으리라는 막연한 확신이 들었어요...! 스밍하면서 럽윈올을 계속 들을 때마다 아이유님을 향한 저의 사랑이 꼭 이길 거라고 위로하고 응원해주시는 것 같았어요🥰🪽
암튼 그런 마음가짐으로 콘서트날짜를 계속 기다렸고 콘서트 전날 아침 비행기를 타고 갔습니다! 하필 그 날이 삼일절 공휴일인데다 아무래도 첫첫콘이다보니 벌써 대기줄이 너무 길진 않을까 걱정이 되었지만 이미 왕복비행기티켓도 모두 예매해놓은 상태라 무를 수도 없었어요ㅠㅠㅋㅋㅋ이 때는 혹여나 티켓을 못 구하더라도 너무 슬퍼하진말자.. 이것도 하나의 경험으로 삼자.. 이런 생각도 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여전히 콘서트갈 수 있다는 확신이 더 컸어요. ㅋㅋㅋㅋㅋㅋ근자감 이런 게 아니라.. 그냥 진짜 지금 생각해도 신기한데 딱 이번 콘서트 포스터 뜨자마자 '오 이번에 난 무조건 간다' 이런 강한 느낌이 팍!!! 왔어요🤩⚡느낌이 오자나~떨리고 있자나~ㅎㅎ아고 또 말이 길어졌네..ㅎㅎ지금까진 서론이었고 이제 본격적인 현판대기시작부터 본론 들어갈게요 ㅎㅎ
3.1(금)-콘서트 전날
AM5:00 기상☀
AM6:00 집에서 출발🏃🏻♀️💨
AM7:00 김해공항도착✈️
AM7:50 비행기탑승🛫
AM8:50 김포공항도착🛬
AM9:50 올공역 도착🏞
AM10:00 현판대기시작‼️
정말 딱 정각 10시부터 대기줄에 합류했어요 지하철타고 가면서 공카에 현판대기줄 어느 정도인지 확인했을 때는 3-40명 정도 계신 것 같다고 답해주셨는데 도착해보니 그보다 인원이 많아보여서 와 그새 또 더 오셨나부다.. 했어요 제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어느 정도 대기줄이 갖춰져있는 상태라 제일 끝에 계신 분께 아이유콘서트 대기줄인지 확인하고 그냥 그 뒤에 자리잡고 기다렸습니다.
AM11:00 그렇게 기다리다보니 한 한시간 정도 지나고 제일 첫번째로 오신 분께서 앞에서부터 쭉 인원체크를 해주시더라구요~
저는 54번째였습니다. 그래도 50명 안에는 들 줄 알았는데.. 아니였어요😂그래도 백명 안에는 들어서 다행이라 생각했죠ㅎㅎ그렇게 또 하염없이 기다리다가...
PM1:30 슬슬 배가 고파서 배달을 시켜먹었습니다.
근처에 편의점도 있고 카페도 있어서 끼니해결문제는 걱정한 것만큼은 아니었습니다. 배달도 가능하구요~ 물론 뒷처리는 깔끔히 해야하는 건 당연하고요 ㅎㅎ공원시설 내 쓰레기통이나 화장실도 잘 되어있어서 큰 불편함은 없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추위와의 싸움이었습니다ㅠㅠㅋㅋㅋㅋㅋ야외라 바람도 많이 불고 기온도 엄청 낮아서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춥더라고요...🥶침낭, 텐트 안 챙겨간 것 진심으로 후회했습니다...대부분 침낭에 수면바지는 필수로 챙겨오셨더라고요...저도 나름 만반의 준비를 해갔다고 생각했었는데...돗자리와 핫팩, 담요 정도로는 어림도 없더군요😂침낭 진짜 필수!!!!!!! 없으면 죽어요...진짜 추위가 어느정도였냐면요.
콧물을 흘렸는데? 인중에서 결정이 되어버린 얼음 알갱이가 맺혔어요.. 🥶❄물티슈도 다 얼고, 핫팩도 금방 얼어버리고..ㅎㅎ예, 그렇습니다. ㅎ 너무 추워서 입맛도 없고 음식도 다 얼어버려서 저녁은 그냥 건너뛰었습니다. 그 와중에 저녁되니 콘서트 리허설 소리가 들려오는데 너무 설레더라구요ㅎㅎ💗
3.2(토)-콘서트 당일
AM12:00 밤 12시가 되자 공원에서 쫓겨났습니다.
하지만 우리 질서정연한 유애나들은 오와 열을 맞춰 번호순대로 공원 앞에 다같이 다시 자리를 잡고 기다렸지요. 자리이탈은 작년 팬콘 때 문제가 되었던 부분이라고하셔서 금지되었습니다. 정신이 아득할 정도로 추웠지만..다행히 같이 대기하시는 앞뒤분들께서 핫팩도 나눔해주시고.. 밤 12시반쯤에는 지나가시던 유애나께서(아이유 갤러리 아이정님이라고 합니다! 감사합니다)핫팩과 간식들을 이것저것 나눔해주셔서ㅠㅠ
그 따뜻한 마음씨에 감동받아서 버틸 수 있었던 힘이 생겼던 것 같아요ㅠㅠ이 글 쓰면서도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ㅠㅠㅠ정말 도움 많이 받았어요...🥹✨그리고 계속 같은 자리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다보니 왠지 정도 들고 전우애(?)같은 게 생기더라고요😂ㅋㅋㅋㅋ대화도 나누고 즐거웠습니다😆근데 저는 도저히 추워서 이대로 자면 그대로 객사할 것 같고 또 잠도 안와서 그냥 날밤을 샜는데 침낭가져오신 분들 정말 잘 자시더라구요... 이 때 진짜 찐으로 엄청 부러웠습니다.....솔직히 밤되기 전까지는 그래도 어찌저찌 버틸만했는데 밤되고 새벽되고 더 추워지면서 와, 정말.. 정말 한계를 느꼈습니다ㅜㅜ하마터면 정말 죽을 뻔했어요.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현판할 때는 침낭필수입니다!!!★생존도구★에요.
AM4:30 이렇게 새벽을 보내고 생각보다 일찍 공원 문을 열어주시더라고요. 다섯시반에 열어주실 줄 알았는데~어쨌든 다시 공원으로 들어가서 기다리다가..
AM6:30 한 여섯시? 여섯시반쯤 되니까 관계자분이 오셔서 현판티켓부스 앞으로 이동하라고 안내해주셨어요 ㅎㅎ이동해서 또 자리깔고 기다리고..ㅎㅎ아침도 그냥 간단히 해결하고 점점 해가 뜨기 시작하는 걸 보면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랬습니다~
AM8:00 해뜨고 난 뒤부터는 볕이 드니까 시간이 더 빨리 가는 듯했어요~ㅎㅎ고비를 넘기고나서 그런가 기다리는 게 지친다기보다는 슬슬 설레더라구요 콘서트가 점점 다가오고있다는 생각에... 감격✨이 때부터 슬슬 사람들도 오기 시작하고 MD현판줄도 생겼던 것 같아요
AM11:45 운좋게 출근길도 목격했습니다😭🙏🏻
PM12:30 기다리는데 심지어 눈이 오더라고요🌨❄🥶ㅋㅋㅋㅋ어쩐지.. 디게 춥드라.. 그리고 이 때 무슨 대기자 명단같은 것도 적었어요 그냥 간단히 이름과 연락처만 제출했는데 그 명단 적은 사람들까지는 아마 다 표를 구했던 것 같아요...!
PM1:00 드디어 티켓판매오픈‼️근데 생각보다 좀 더 오래걸리더라구요...ㅎㅎ줄이 금방 줄어들지가 않았어요
PM3:00 저는 티켓오픈하고 약 두시간 뒤에 티켓을 예매했습니다!!! 드디어...!!!😭✨약 30시간의 무수면+강추위 속 기다림 끝에...ㅠㅠㅠ 울컥하더군요🥹심지어 처음 대기시작할 때쯤에 제 번호가 54번이었는데 예매 당시에는 51번으로 줄어있더라고요...?! 3명 정도 중도포기하신 것 같았어요ㅠㅠ근데 진짜 그럴만했어요... 날씨가.. 너무 가혹했다.. 티켓받은 뒤부터는 빠르게 빠르게 움직였어요. 가장 먼저 지하철 락커에 짐을 다 맡겨놓고 점심을.. 먹으려했는데 불가능했어요. 사람이 진짜...너무나 많아서 점심은 포기하고 나눔받으러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아이크 맵핑하고 하다보니 벌써 5시가 되어가더라구요.
PM5:00 잠시 편의점 들러서 초코바 하나 사먹고 공연장 들어가는데 괜히 떨리고 긴장이 됐어요. 분명 콘서트 한달전부터 신곡나오자마자 스밍돌리면서 응원법 수십번, 아니 수백번은 연습했는데 아무래도 콘서트가 처음이다보니 긴장해서 실수하면 어떡하지, 갑자기 생각이 안나면 어떡하지, 걱정 많이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첫 곡부터 박자 놓쳐버려서 민망했네요😂ㅠㅠㅋㅋㅋㅋ그래도 잘 즐기다왔습니다🥰
아주 성공적이었어요...♥현판 기다린 보람과 가치가 있는 레전드 콘서트였습니다😭 그렇지만 다음 번엔 꼭 예매 성공해서 갈 수 있기를...🙏🏻 이상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ღ'ᴗ'ღ
+) p.s. 마지막으로 겨울철 현판 계획하시는 분들께 드리고싶은 말씀은 다른 거 다 필요없고 자나깨나 <침낭필수>라는 것입니다...여름이었다면 훨씬 수월했을 것 같긴해요. 제가 개인적으로 더위보다는 추위를 더 많이 타서ㅠㅠㅋㅋ핫팩이나 보조배터리, 생수같은 것들은 다 근처 편의점에서 팔고 있으니 그닥 상관없는데 침낭은 진짜..챙겨가셔야합니다🥶다들 승리하시길...!
와 정말 대단하시네요.. 저도 내일 처음으로 현판 가려고 합니다! 성공해서 징쨩 꼭 보고 싶네요!!
은공은동님 현판 후기가 내일 생애 첫 현판 가는데 도움이 되네요 현판 성공하신 기 받고 저도 꼭 성공하고 싶네요😭
진짜 고생하셨어요 이번주 현판할까 했는데 고민되네요ㅎ
진짜 고생 많이하셨네요 해피엔딩이라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