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를 다녀와서 한달전에 예약해놓은 여행 이기에, 몇일 전부터 앞당겨 일을 추진하여 한동안 별일 없도록 하였다는 안도감에 케이블 방송을 보느라 새벽 2시에 잠을 청하며, 새벽 4시에 알람시계를 맞추어, 잠을 자는 둥 마는 둥 뒤척이다가 벨 소리에 놀라 어제밤에 싸놓은 여행 가방을 끌고 지하 주차장을 향한다.
새벽의 어둠을 헤드라이트로 밝히면서 고속도로를 쏜살같이 달려서 김해공항 주차장에 승용차를 주차 시키고 국제선 만남의 장소에서 티켓과 여행 일정표를 받아들고 출국 신고 후 라오스 항공기에 몸을 실었다. 약 5시간의 비행 끝에 착륙한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엔에 도착 하였는데, 조금은 놀랐다. 여기가 라오스 수도의 국제공항 이라는 말인가? 우리나라 군이나 읍 정도의 시외버스 정류장 정도가 아닌가? 공항 활주로 주변은 우리나라공항 중에서도 보기 힘든, 공항 내부는 시골 정류장 그대로 이다.
공항 밖에 대기하던 현지 여행사 가이드를 만나서, 시내 관광 시작을 위하여 버스 차창가에 시선을 두었으나, 고층 건물은 거의 없고 대부분 일,이층집 정도이고, 우리나라 군이나 읍 정도의 길거리를 달리고 있는 느낌이다.
우리나라보다 면적은 넓고 인구는 육분의 일 정도로 인구밀도가 낮은 나라이고 가난(400불)하기로는 세계에서 꼴찌 부근이다. 불교(소승불교)의 인구가 97% 정도로 불교 국가이다.
때리면 맞고, 빼앗으면 빼앗기고, 없으면 없는데로 살고, 불교의 자비심이 많은 것은 좋으나, 과거의 우리나라처럼 한이 많은 나라인 것 같다. 농업 국가 이지만 농지는 국토의 3%도 안 된다 하고, 공장이 거의 없는 이유는 중국, 미얀마, 베트남, 태국에 둘러 쌓여 수출과 수입을 원활히 할 수 없는 자연 환경이고, 학교를 다닌적이 없는 문맹 국민이 20%에 달할 정도인데, 학교가는 시간에 산에가서 나무나 나물을 채취해 오던가 농사일을 돕는게 낫다는 이야기 이다. 우리나라도 60년대 까지는 그렇게 했으니, 우리나라 과거와 비슷한 점도 많은 것 같다. 시내 관광 이라는게 많은 사원을 둘러 보는게 전부인데, 각 사원마다 스님들이 계시는데 대부분 나이가 어려서 가이드에게 질문을 하니 우리나라 군에 가듯이 몇 년간 승려가 되는데 강제와 의무가 아닌 가족의 권유로 갔다가 온다는 이야기이고, 그래서 초등생에서 고등학생 정도의 나이의 승려가 대부분인 것 같다. 다음날 아침 일찍 짐을 꾸려서 국내선을 타고 루앙 프라방으로 향하였다. 도착후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중식을 한식으로 하였다. 오후에는 박물관을 관람하고 시외 산골짝을 향하여 달렸다. 라오스에는 포장도로 보다 비포장 도로가 더 많다. 우리나라 새마을 운동 하듯이 도로정비를 하면 좋지 않겠느냐고 가이드에게 이야기 한들, 우리나라에서 토목, 건설 등을 지원해주고 새마을 운동의 이념과 방법을 전수해 주어도 실천이 미미하니 항상 이렇다. 라고 설명할 뿐이다.
먼지를 펄펄 날리면서 시골 산골짜기에 다달아 우리 여행객 이십여명은 산골짝의 입구에서 가이드의 설명을 듣는다. 정글을 오를 때 길이 없는 곳은 가지말고 또 한명의 현지 가이드를 따라서 오르되, 일행과 떨어질 경우 되돌아가 주차장에서 기다리라는 것이다. 나는 손을 들고 호텔이나 식당에서 모기에 많이 물렸는데, 여기 정글의 숲에 모기나 해충들이 더 많을 것 같은데, 말라리아나 기타 풍토병은 없냐? 물려서 말라리아나 댕기열 같은것에 걸려서 죽은이가 없느냐고 물었다.
왜? 없겠습니까? 매년 몇 명씩은 모기에 물려서 죽습니다. 갑자기 소름이 끼쳤으나 이내 진정되는 설명인즉, 이 나라 인구 칠백만명 중에 일년에 풍토병으로 몇 명이 죽는데, 통계학적으로는 로또에 맞을 확률 및 벼락맞아 죽을 확률과 비슷합니다. 모기를 비롯한 해충에 물려서 죽은 이 보다 동사하여 죽은 이가 십여명 가까이 되는데 모기에 죽은이 보다 더 많습니다. 라고?
아열대 지방에는 지금이 동사하기 좋은 날씨인 겨울이라는데 낮에는 우리나라 유월 정도의 초여름이고, 밤과 새벽에는 가을 날씨인데 동사하는게 아니고 저 체온증으로 죽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하기야 우리나라 휴전선 부근에 말라리아 모기가 많다는 신문을 본적이 있는데, 모기에 물려서 죽은 군인이 없다는 이야기와 남부지방에서 일본뇌염 모기가 발견 되었다지만 뇌염에 걸려서 죽은이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우리나라에서는 자살하는 이가 가장 많다고? oecd 국가중에 자살하는 사람이 우리나라가 일등이고, 라오스에서는 차량도 별로 없는데 교통사고로 죽은 사람이나, 아열대 지방인데 저 체온증으로 사망하는 이가 모기나 해충에 물려 풍토병에 걸려서 죽는 이 보다 많다는 논리가 아이러니 하지만 설득력 있다. 나는 간이식후 동남아의 오지나 정글에 많이 가 보았는데, 정글 투어에 코끼리타고 강과 정글에 들어갔고, 찝차를 타고도 정글에 많이도 들어가 보았다.
이 글은 자랑 할려는게 아니고, 해외여행을 겁내거나 동남아를 비롯한 열대지방의 숲이나 자연을 무서워하는 이들에게 자신감을 가지게 하려는게 나의 생각이다. 그러나, 나는 이식인들에게 해외에 나가면 관광지와 호텔 부근에만 머물고 정글이나 환경이 깨끗하지 못한 지역에는 가지 말라고 당부한다, 잘못되는 이가 백명중에 한명 이라도 없어야 하며, 잘못되면 원망의 소리를 듣기 싫기 때문이다.
또한, 너무 움츠리는 울타리안의 생활과 사고로 사는 것 보다 조금 더 융통성을 가지는 것도 괜찮다는 표현일 뿐이다. 몇 년 전에 신종플루로 우리나라 전체가 시끄러울 때, 나도 혹시나 하여 예방주사를 맞았으나, 주변에 친한 의료진이나 간이식 전문의에게 예방주사를 맞았느냐고 물으니 대부분 안 맞았다고 이야기 하면서, 맞은 의료진이 삼분의 일도 안될걸 하는 이야기를 듣고, 왜? 질문하니, 감기의 일종이며, 주사나 약을 투여하면 칠일만에 낫고, 투여 안하면 일주일만에 나을걸 이라고 유머를 하는 의료진을 대하고, 아~너무 강박관념이 있어도 안 좋겠구나. 라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병원마다 간이식 환자들에게 얼마기간 뒤에는 ct를 비롯한 위, 대장 내시경을 검사 하라고 하는데, 병원마다 권하는 기간이 조금씩 다르다. 그리고 별로 안 권하는 의사도 있다. 나는 안 권하는 의사를 좋아 하고, 검사 안하려고 마구 우기기도 한다. 그래서 이식 초기에는 몇 번 했지만, 근래 몇년 전 까지에는 기억에 별로 없다. 검사 하려다 안 좋은 일을 당하는 이가 더 많다. 라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더 믿기 때문이다. 화제를 되돌려, 정글로 올라가니 방사된(울타리 안에서만 생활) 곰들이 놀거나 잠을자고 있는 모습들이 평화롭다. 조금더 올라가니 많은 폭포들이 있었는데, 꽝시폭포라고 한다. 대부분 유럽인들이 많이 와 있었고, 수영복 차림의 젊은 남녀들이 수영과 다이빙을 즐기고 있었다. 폭포 주변의 유럽인들 중에서 프랑스인들이 가장 많이 있었는데, 과거 프랑스인들이 오랫동안 라오스를 지배한 국가이어서 둘러보러 오는 것이 아닌가? 라는 가이드의 말이다. 그래서 지배했던 프랑스인이 싫고, 오랫동안 침략과 약탈을 하였던 이웃 태국은 더욱 싫다고 한다. 그러나 그들이 들어와야 먹고 사는데 도움이 되니, 울며 겨자 먹기로 참아야하고, 태국과 축구 시합을 한다면 tv앞에 죽어라 응원 한단다. 우리네 일본이랑 축구할 때, 응원하는 모습과 비슷하다는 이야기. 나는 하늘이 안 보이는 정글의 숲과 계곡을 오르고, 여러가지 폭포의 경치에 한몸이 되어 자연에 취해 보기도 하였다. 다음날 아침에는 다섯시에 기상하여 스님들의 탁발행렬을 보면서 공양할 과자들을 사들고 한시간여 기다려 탁발 스님들에게 공양을 드리는 체험으로 하루를 시작 하였다. 나이가 어린 스님들이 많다기에, 사 가지고 간 과자들을 스님들에게 드리고, 다음 여행지인 방비엥 이라는 지역으로 가기위해 버스여행 일곱시간 정도의 여정이 시작 되었다. 우리나라 대관령과 한계령보다 높은 산과 계곡을 넘어가며 자연의 경치를 음미하다가 잠이 들어 버리면 버스 세우는 소리와 가이드 음성에 깨어나니, 내려서 화장실 다녀 오라고 한다. 방비엥에 도착하여 저녁을 먹고 야시장 쇼핑를 하라고 하는데, 일 키로메타 정도의 길이 양 옆에 쳐놓은 천막에는 각종 물건들을 진열해 놓았는데 살만한 것은 없으나 구경 거리는 좋았다. 또다시 호텔에서 조식을 한후 아침시장인 일명 몬도가네 시장을 둘러 보았는데, 우리나라 5일장 비슷하면서 다람쥐, 집쥐,청설모, 두더쥐,각종 물고기 등을 팔려고 내 놓았는데, 혐오식품이 많다고 가이드에게 질문하니 예전에는 아주 많았는데 몇년전부터 관광객이 들어오고 난뒤, 많이 개선된 것이라 한다. 또다시 비포장 시골길을 한참 달려서 찾아간 곳은 두곳의 동굴인데 우리나라의 동굴보다 싱거웠고, 다시 산 기슭으로 달려가 우리 일행들을 계곡물이 흐르는 강변에 내려 놓고는, 한시간 이상의 카약 레프팅 코스라며, 준비를 하라는데 자신없는 사람들은 레프팅 카약이 도착하는 강 하구까지 차량으로 이동 시켜 준다는데, 같이간 일행 23명중에 4명이 포기 했지만, 동행한 팔십 가까이 드신 노 부부는, 죽기 아니면 까무라치기 밖에 더 하겠냐는 식으로 도전을 하신다는 말씀에 어린 내가? 간이식은 했지만 의사셈도 3년 지나면 환자가 아니니 엄살 피우지 말라 하셨겠다? 무조건 고오오~다. 우기가 아니어 물살이 그렇게 심하지 않아서 조금은 싱거웠고, 다음엔 조금 더 난 코스에 도전해 볼까나, 중얼 거려본다. 그러는 사이에 10대의 카약중에 중간쯤 순서에 내려왔고, 1시간이 넘어 나머지가 다 내려오니 해는 서산넘어 어두지고, 저녁식사를 위하여 젖은 옷을입고 식당으로 달렸다. 다음날, 조식후 버스에 몸을 싣고 수도 비엔티엔으로 달렸는데, 마지막 날이라 섭섭 했지만 차창가에 가족들 얼굴을 그리며, 산골 계곡들을 굽이굽이 넘어서 수도인 비엔티엔으로 가는 도중에 조그마한 재래 시장을 둘러보고, 소금 마을 이라는 곳을 방문 하였는데 지하수를 퍼올려 끓이니 소금이 만들어졌다. 아마 오래전에 바다가 지각변동에 의하여 육지가 되었는데, 그 지하수가 바닷물이 아닌가 추측할 뿐이다. 한 봉지씩 선물로 주겠다는 가이드의 선심을 거절하고 비엔티엔에 들어와 공항에 가는 시간에 맞추려고 우리나라에서 건설해준 공원과 재래 시장을 둘러보고 저녁은 민속쇼를 관람하며 식사를 하고 공항으로 향하였다. 여행은 부족한 시간과 비용을 스스로 만들어야 하고, 그리고 중요한 것은 추진하는 용기를 가져야 가능하다, 라는 이야기를 이식인들 에게 권하고 싶으며, 주변의 이식인들 중에 음주와 운동광으로 위험해 보이는 이식인들도 있지만, 자신이 간 이식인이며 건강한 다른이 보다 조금만 더 조심해야 한다는 마음만 가지면 되는데, 불안한 마음으로 자신의 둘레를 보이지 않는 울타리를 만들지 말라는 뜻에서, 나는 가끔 용기있는 행동을 해보라고 한다. 물론, 우리나라의 각 지역에 있는 간이식인들 모임에서 20여명 전후의 인원이 단체로 해외여행을 갔다가 왔다는 소식은 여러 곳에서 들었고, 개인적으로 여행을 자주 가시는 분들이 많은 것은 알고 있다. 그리고, 라오스에는 관광코스로 추천하고 싶지않다. 왜냐하면, 여행코스와 숙박시설 및 주변 여건이 내가 가본곳 중에서 너무 열악하기 때문이다. 이제 외국 관광객들을 맞이하기 시작했으니 앞으로 5년정도 지나면 라오스 환경이 나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지인들에게 권하고 싶지 않는 여행국이 라오스이다. 다녀온 뒤 더 피곤함을 느끼는데, 점점 세월과 나이를 실감하게 한다. 그러나, 다음번 여행지를 계획하며 현실에 충실하려 한다. 더욱더 여행에의 도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기억난다. 이번에 동행 하였던 팔십 노 부부의 말씀인즉, 정년 퇴직후 퇴직금의 예금 이자를 모아서 일년에 두 번 정도 여행을 갔는데, 과거 세계 여행을 많이 가 보았고, 다음에는 마지막 남은, 남미의 잉카문명과 아마존을 둘러보고, 아프리카 오지의 몇 곳만 가면 다 가 보았다는, 老 夫婦, 진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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