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하듯이 새벽에 블루베리밭에 물 주고 고추하우스에 가서 단도리하고 들어와 아침밥 먹으려고 수저를 드는데 뱃속이 뒤틀립니다 어지럽고 식은 땀도 나고 구토가 올라오데요 소화제먹고 좀 쉬면 낫겠지~ 진통진경제 먹어도 효과가 없어 콜택시 불러서 응급실로~~ (짝지는 출근하고 혼자 있었어요) 장염이라 하네요 제생각엔 일사병 증상 같아요 음 아마 그 전날 강행군을 해서였을 겁니다 짝지와 함께 베리밭 울타리 보수 작업하고 저녁엔 서산에 돌잔치까지 다녀왔거든요
링거꽂고 약이 들어가기 시작하는데 알콜냄새가 확 올라오면서 가슴벌렁벌렁 토기가 올라오고 머릿속이 하얘지기 시작하면서 숨이 안 쉬어지데요 진통제가 들어가서 그럴수도 있다는데 이러다 죽을 거 같은 느낌이 ~~ ( 오버지요 ㅋ) 잠시 후 진정되니 좀 살 거 같더라구요
그렇게 링거맞고 하루치 약을 받아서 왔는데 진통제 약빨이 떨어지니 또 아프더라구요 그래도 어찌어찌 버텨냈어요
내리 사흘을 죽만 먹으니 영 기운이 없던 차에 어제 점심에 짝지가 사주는 삼계탕을 좀 먹었더니 기운이 좀 나긴 했지만 오후에 블루베리밭 방조망을 치기로 했는데 걸음 걷는것도 비척거려서 걱정이 태산이었어요 다들 바쁜 농사철이라 도와주러 오실분도 없다 생각하고 짝지 퇴근후에 둘이서 할 계획이었는데 정말 감사하게도 읍내 사시는 형님이 도와주러오셨어요 진심 그 분 뒤에서 후광이 보이데요 하여 그제 반 어제 반 드뎌 방조망을 올렸습니다 장정 둘이서 힘을 쓰니 저는 큰 힘을 쓰지 않고 보조만 해도 되었습니다 저로서는 올해는 거저 올린 셈입니다 세세한 작업은 하루이틀 더 해야 마무리가 되겠지요
생각해보니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곧 블루베리 수확철이 돌아오는데 수확하는 도중에 쓰러지지 않고 다행히도 지금 아팠다는 거지요 이제부터라도 몸관리 체력안배 잘 해서 건강하게 일해야겠다는 걸 깨닫습니다
다른곳에 다 내리는 비도 여긴 가물치콧구멍이지만 그래도 매일 지하수를 끌어올려 퍼붓는 덕에 우리 블루베리들은 잘 버티고 있습니다
가뭄덕분에 밭고랑에 풀이 별로 없어요 다른 해 같으면 서너번은 했을 풀뽑기를 두 번 했어요
첫댓글 고생 하셨어요
무리 하셨나 봅니다
이제 건강도 챙기시면서
저 망은 🐦 피해 방지용 인가요
감사합니다
이제 밥도 잘 먹고 괜찮아요
새 못들오게 치는 그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