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공부비법.. 선배들의 수능경험담- 수능 당일 준비물과 마음가짐

[마마]

수험생을 위한 사이트- '수만휘&텐볼스토리"에 올라온 수능후기 중에서 가장 도움이 될 만한 글 2개를 퍼왔습니다.   누나가 재작년, 작년, 연거퍼 수능 시험을 보긴 했지만, 현재 신종플루 의심환자로 방안에 격리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 아들 주려고 찾아서 프린트했는데..다들 읽어보시면 좋을 듯해서 올립니다.

이 글을 읽고 나더미  남은 4일동안 무엇을 해야할지 계획을 다시 세우더군요. 프린트해서 아이들에게 꼭 읽게 해주세요~

 혹시 나중에 문제가 될지 모르니 수능 당일날 삭제 하겠습니다.

1. 수능 날 챙겨야하는 준비물과 마음가짐

이번에 수능일 치게 된 제 사촌동생들을 위해 적어놓은 글인데, 여러분들꼐도 도움이 되실 것 같아 이렇게 수만휘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필요한 부분들 챙겨가셔서 모두들 건승하길 바랍니다. ^^*

1. 들어가며

 11월달로 달력이 넘어간지 며칠 지나지 않아 벌써 날짜는 두 자리수로 넘어가버렸다. 올해도 어김없이 찬 바람은 불어대기 시작했고, 각종 언론을 통해서나, 넘어가는 달력을 통해서 우리는 수능시험이 막바지에 도달해 왔음을 느낄 수 있다. 08년 11월 13일. 그 동안의 준비와 노력이 결실로서 맺어지는 날이다. 처음 겪어 보기도 하고, 두 번째라도 여전히 어색할 만한 수능 날에 대한 조그마한 tip을 여기 메일에 첨부하여 보낸다. 비록 형이 지금 경주에 없어서 서로 마지막으로 만날 수는 없지만, 선배로서 내가 가진 경험들이 너희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적어본다.

2. 전날

 *이 글을 보게 될 화요일 날의 취침은 12시 반 전에 하도록 하자. 그래서 다음날인 수요일은 실제 수능 날처럼 상쾌한 아침을 맞을 수 있도록 미리 연습하자.

 늘 강조했듯이, 잠이 오는 아침에 글이 가장 잘 읽혀야 하고, 배가 고파질 즈음에 수학공식이 머리에 돌아가고 있어야 하며, 배가 불러 노곤한 2시에는 영어가 익숙해져야 하며, 온 몸에 힘이 다 빠진 상태에서도 탐구를 풀어 낼 수 있어야 한다.

★ 공부는 적게, 마음은 느긋하게, 그러나 그 시간만큼은 ‘최고’의 속도로

 적어도 이제부터는 ‘시험’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 ‘공부’가 중요한 게 아니다. 문제를 읽었을 때 내용이 빨리 머리에 파악되는지, 수식이 바로 머릿속에 그래프로 다시 나타나고 있는지, 점검하는 것이다. 마라톤 선수가 경기 전날 마라톤 풀코스 완주를 하지는 않더라도, 100m 달리기 선수가 100m도 안 달려 보는 것은 절대 아니다. 흔히들 ‘마지막에는 공부할 거 없다. 하루 공부 한다고 해서 오르지 않는다’ 는 막말(!)을 많이 한다. 절대 그렇지 않다. 네가 앉아있는 10분 동안의 생각이, 깨달음이, 지식이 내일에 영향을 주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니, 익숙한 문제로, 당신의 최고의 스피드를 확인할 정도로만 공부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영어 시험이 70분짜리이면, 듣기1회 정도는 당연히 기본으로 해주고, 독해를 자신의 최고의 속도로 20분만 해라. 그리고 20분동안 답안지 확인해라. 네가 달린 그 속도가 바로, 내일 보여줄 너의 속도의 최고치가 될 것이다. 연습에서 천천히 달리면 실전에서 최고로 뛸 수 없다. 지치지 않을 정도로만 최고 스피드로 연습해라. 그리고 실전에선, 연습처럼만 하자.

★간단한 수능 전날의 일정

 내 경험으로는 오전 9시에 언어와 10시에 수리를 공부하였고,

                     점심 먹고 2,3시 쯤 소집에 갔다가 집에 와서

                     6시쯤 저녁 먹고 7시부터 영어 보고,

                     8시 반부터 11시까지 탐구 보고, 마지막 준비물 챙기고 12시쯤 취침하였다.

특이하게 나는 수능 전날에 두 번 모두 잠이 잘 오지 않았는데, 가만히 누워서 왜 잠이 안올까 생각해보니 내일 있을 수능 생각에 떨려서 잠이 오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잠이 안 오니깐 괜히 내일 영향을 주게 될까봐 이런저런 상상이 떠올려지며 떨었던 것 같다. 혹시, 너희는 그러지 않겠지만,, 30분 누워있다가도 잠이 잘 안 오게 된다면, 괜히 떨리지 않는 척 하지 말고, 부모님 곁에 가서라도 잠을 청하자. 형도 두 번이나 그랬다.ㅋ

 그리고 사실,, 잠 별로 못자도 크게 상관없더라. 수능 날이면 워낙 정신이 바짝 들게 되다보니 잠 조금 못자더라도 크게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 그러니 그저 ‘그래도 이왕이면 잘 자두는 게 좋겠지’ 라고 이해하면 적당할 것이다.

★멘탈 트레이닝

 자기 전에 가만히 앉아서 내일 하게 될 모든 일들을 머릿속으로 한번 시뮬레이션 돌려보자.

내일 아침에 어떻게 일어나서 어떤 옷을 입고 가고, 1교시 전에는 어떤 걸 하고, 2교시 전엔 무얼 보고, 점심 먹고는 뭐를 잠깐 공부할 것이고, 4교시 전에는 어떻게 할 것인지,, 한번 그려보자. 적어도 내일 해야 할 생각들을 오늘 당겨 함으로써 내일에 대한 부담감을 줄여주는 데 효과적이다. 문제를 어떻게 푸는 지까지도 생각하게 된다면 당연히 플러스 알파.

★챙겨야할 준비물

 자기 전에 ‘꼭’ 내일 입고갈 옷들과 준비물은 미리 챙겨두도록 하자.

• 옷 ㅡ 대게 수험장에는 난로를 틀고 환기를 자주 하는 편이 아니라 난로 곁에 걸릴 경우에는 조금 더울 수도, 창문가에는 조금 추울 수도 있다. 그러니 환경에 맞춰 옷의 두께를 조절할 수 있도록 얇은 옷을 여러벌 입도록 하자. 고등학생의 경우 교복을 입는 것이 가장 좋다. 체육복을 입고 공부할 때와 교복을 입고 공부할 때의 느낌은 상당히 다르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답지 스티커 ㅡ 사람들마다 생각이 조금 다르기는 한데, 만약 정말 어려운 문제 2개와 1분 이 남은 경우, 나는 답을 적어 오는 것을 추천한다. 1분 더 생각해봐야 문제 난이도상 풀릴 것도 아닐 것 같고, 나중에 시험 끝나고도 내가 선택한 답들이 다 기억날 것 같지 않으므로, 차라리 다른 점수들이나 확실히 알 수 있게 적어오는 것은 생각 외로 중요하게 작용 한다. 수능 후 남들은 가채점 결과를 가지고 이리저리 알아보며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해 보고 나름의 입시전략들을 세워 나가는 마당에 12월 중순쯤에나 나올 수능결과만 마냥 기다리며 멍하게 시간 보낼 수는 없지 않는가.;

•휴지, 간식, 손목시계 ㅡ 휴지와 손목시계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도 없으므로 pass. 간식으로서는 귤 같은 과일도 그리 나쁘지 않지만 역시 초콜릿이 최고다. 머리가 잘 회전하기 위해서는 시동 걸리는 시간이 필요한데 달콤한 초콜릿 만한 것이 없는 것 같다. 이것저것 많이 갖고 가봐야 시험 볼 때는 입맛이 그리 도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 개 가져가는 것 보다 초콜릿 한 웅큼 가져가는 것이 가장 적당 할 것 같다.

•투명테이프 ㅡ 수능은 국가시험이기 때문에 신분증 검사가 필수적이며 매시간 이루어진다. 따라서 항상 책상 위에는 수험표와 신분증(주민등록증)을 올려놓아야 하는데, 시험 치다 보면 시험지와 답지에 밀려 이들이 좀 걸리적거리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니 투명 테이프를 가져가서 책상에 민증을 아예 붙여버리는 것도 꽤 유용한 방법이다.

•수험표 ㅡ 수험표에는 탐구의 경우 시험 시간이 과목별로 나와 있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탐구 특성 상 시험시간이 애매하게 끝나는 경우를 대비해 수험표 과목 옆에 미리 시간을 적어두자 (ex 화학 1 ㅡ 3:22~3:52)

•그 외 ㅡ 마스크(감기조심), 치약-칫솔(취향 따라)

3. 당일날

 아침 6시 반쯤 기상해서 씻고 적어도 학교에는 7시 40분까지는 도착하는 것이 좋다. 시험장에 가서 괜히 분위기도 한번 느껴보고 마음을 안정시키자. 유난히 차가운 수능 날의 아침 공기가 그대의 머리를 상쾌하게 깨워줄 것이다. 잠 조금 오는 거? 왠지 기분 찝집한 거? 모두 상관없다. 마음이 완전 편안한 것보단 살짝 긴장하고 있는 느낌이 오히려 시험 치기엔 가장 좋은 상태이다.

★최대한 밝은 마음으로, 감사한 마음으로, 최고의 컨디션으로 임하라.

 아침에 부모님께 신경질 내고 시험 잘 치는 사람 몇이나 있을까? 내가 긴장하고 있는 만큼 나의 가족들도 시험 감독관들도 사실 모두 긴장하고 있다. 주위 사람들에게 잘하자. 나를 사랑하시는 부모님한테도, 응원하러 와준 후배들과 선생님들께도, 시험장을 지키는 감독관 분들께도, 아침에 길을 안내해주는 경찰관분들께도,, 모두 나의 대입을 위해 ‘도와주시는’ 분들이므로 기쁜 마음으로, 감사한 마음으로 대하자. 너의 컨디션을 위해서라도 말이다.

★Now, it's time to show.

 가져갈 책들은 각 과목당 얇은 문제집(개념서 아님!)으로 1권씩만 준비하자. 언어를 풀기 전에는 글을 읽는 연습을 해야 하고, 수학을 풀기 전에는 숫자들에 익숙해 질 필요가 있다. 외국어는 더할 나위 없이 독해와 꼬부랑 발음에 익숙해져야 있어야 한다. 바로 시험 실전에서 최고의 속도로 달리기 위해서 미리 속도를 끌려 올려 놓는 연습을 하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제발 답 맞춰보지 말자. 그 정도의 자기 확신도 없이 무슨 일을 한단 말인가. 한 교시가 끝나면 무조건 다음 교시의 시험에만 집중하자. 이건 정말 중요하다.

•1교시

 8시 30분까지 언어 독해를 한다. 30분부터는 책상에 아무것도 올리지 못하고 가만히 대기를 한다. 조용히 집중을 하고 어떻게 풀어야 할지 머릿속으로 한번 그려본다. 8시 40분. 자 시작이다. 내가 준비한 언어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보자. 

•2교시

 수학은 오답노트를 가져가는 것이 좋다. 내가 한 실수들만 다시한번 짧게 확인해보고 그 실수들만 피하도록 하자. 좋다. 다시 시작이다. 내가 준비한 수학의 노력들을 오늘 보여주고 가자.

*점심은 친구들과 먹거나 혼자 먹어도 상관없지만, 시험 얘기만 하지 말자. 빨리 먹으면 그만큼 시간 확보할 수 있긴 하지만, 천천히 여유 갖고 먹는 것도 괜찮다. 식사 후에는 깔끔하게 입안을 물로 헹구어 주고, 자리에 돌아와 남은 3,4교시를 준비하자.

•3교시

 괜히 오해받을 mp3듣기 하지 말고, 가져간 얇은 독해지문들을 마음속으로 빠르게 읽어보자. 나 같은 경우는 EBS파이널 한 회를 오려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4교시

 마지막이다. 열심히 달렸지만 아직 200점이나 남아 있다. 계속 달리는 거다. 쉬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4과목 중 가장 약한 1과목을 보거나, 아니면 가장 처음에 보게 될 과목을 살짝 보자. 게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끝이다

 시험이 끝나면 답안지 개수 정도 확인 후 집에 보내주게 된다. 가족들 보고 마중 나오라고 꼭 부탁하자. 형은 고3때 아무도 오지 말라고 했다가 엄청 후회했다. 역시 가족 만한게 없더라...ㅋ

4. 마치며

 나의 휴대폰에는 07년 11월 15일에 대한 기록이 ‘축제’로 남아있다. 이것은 결코 수능 후에 결과를 보고 남겨놓은 기록이 아니다. 수능 전에 미리 설정해 놓은 ‘그날’에 대한 나의 메모이다. 2002년, 세계 축구 변방의 우리나라는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를 통해 당당히 4강이라는 위업을 달성했으며 세계는 비로소야 우리의 실력을 인정해주기 시작했다. 온 국민의 관심과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한 그 매 경기마다 우리 선수들과 감독이 받았을 압박감은 감히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다. 하지만 그들은 단순히 떨고 있지만은 않았다. 그들의 완벽에 가까운 팀 전략과 플레이는 결코 그날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몇 년에 가까운 훈련과 노력의 땀방울들이 모여 그날의 감격의 승리를 만들어 내었다. 오히려 압박감으로 가득 찰 법한 월드컵의 매 경기들은, 어쩌면 그들이 4년 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당당히 세계에 자랑해 보인 행복한 축제의 ‘무대’가 아니었을까.

 09년 대입을 위한 수능의 날이 다가 왔다. 오랜 기간 준비해 온 당신의 실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날이 오게 된 것이다.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는 다는 생각보다는, 타인과의 경쟁이라는 강박관념보다는, 그대의 인내와 흘린 땀방울과 당신의 집중력을 세상에 자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길 바란다. 그리고 당신의 두둑한 배짱을 세상이 준비해 놓은 수능이라는 무대 위에서 마음껏 자랑해보이길 바란다. 진심으로 기도하겠다.

2. 수능이 두려운 후배님들을 위한 수능 Tip

수능 Tip이라는 게 워낙 여기저기 많기는 하지만, 그냥 당일날 제가 새삼 알게 된 것들에 대해 몇가지 적어봅니다 ^^

1. 수능과 모의고사의 차이- 무진장 긴장됩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모의고사와는 긴장의 차원이 다릅니다.

언어랑 수리는 지나치게 긴장하면 오히려 문제가 안 풀리는 경우도 있어서, 긴장 풀려고 노력했지만 쉽지 않더군요.

특히 시험지 받았을 때 시험지 위쪽에 '2009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라고 적힌 걸 보니, 순간 싸하고 피가 식는 느낌이..

저는 사실 6월 9월도 대충 쳐서 그런식으로 긴장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약간 더 난감했던 것 같습니다.

평소에 모의고사 볼 때 미리미리 긴장도 좀 해보시고 어떻게 하면 진정이 되는지도 좀 찾아보시고 하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2. 자잘한 부분까지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수능보러 가기 전에 '누가 답안지 보여달라고 할 수도 있다' '돌발행동 하는 애들 꼭 있다' 그런 말 굉장히 많이 들어서 불안했었는데,

그런 일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 일이 일어날 여지가 적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시험 시작 전에 기침을 좀 하는 학생이 있었는데, 바로 다른 교실로 이동해서 따로 시험봤구요.

이상한 위협하는 사람은 없었을 뿐더러; 있었다해도 사방에 계시는 선생님들, 혹은 고사본부에 말씀드리면 그만입니다.

수험번호, 시험지에 이름쓰기 같은 건 고사본부에서 일일히 모두 확인을 합니다. 이런 실수로 재수할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3. 모의고사와 답안지 형식이 좀 다릅니다.

저는 학교 이름을 전부 그대로 써야하나, 줄여서 쓸까 하고 상당히 고민했었는데요. (풀네임으로는 19자라서;)

학교 이름 쓰는 칸이 없습니다. (사실 있다고 해도 예비령 울리고 본령까지 시간 넉넉합니다)

이름 마킹하는 칸도 없구요. 그냥 필적검사부분 쓰고, 이름 쓰고, 수험번호 쓰고, 마킹하고, 홀수형, 짝수형 표시하면 끝입니다.

4. 시계 꼭 필요합니다.

개인적으로 수능시계 하나, 아날로그시계 하나 들고가기는 했습니다만, 사실 교실에 시계 하나쯤 있을 줄 알았는데, 없더군요.

교실 중앙에 시계가 없을 경우, 하나 들고갔다가 멈추면 진짜 난감합니다. 안내방송은 종료 10분(사탐은 5분) 전에 한번 나올 뿐이니까요.

만약을 대비해서 두개 정도는 챙겨가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혹시 안 가져가셨거나 시계가 둘 다 멈춰버리면 감독관님께 꼭 부탁드려보시구요.

수능이 워낙 학생들한테 중요한 일이라서, 왠만한 부탁은 고사본부 측에서 들어줍니다. 소심하게 굴다가 평생 후회하지 말고 바로바로 말씀드려보세요.

수능 시계는 남은 시간이 표시된다고 꽤 비싸게 받는데; 그래도 저는 유용하게 썼습니다. 평소에도 타이머 써버릇 했더니 전자시계가 익숙해서요.

일부러 종 울리는 시간보다 30초쯤 빨리 가게 맞춰두고 풀었습니다. 끝나기 직전에 약간 여유를 가질 수 있는 편이 좋은 것 같습니다.

5. 화장실은 매시간 가는 게 좋습니다.

쉬는 시간이 결국 10분-15분 남짓인데, 시설이 왠만큼 되는 학교라면 화장실을 못 갈 정도는 아닙니다.

심리적 불안요소를 줄이기 위해 매시간 가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음료수는 최대한 자제하시구요. 단 것, 초콜릿이나 빵 같은 건 좀 먹는 것도 괜찮지만, 음료수 안 마신다고 그렇게 목이 마르지는 않습니다.

어쨌든 수능 시험 중에는 몸도 스스로 극한상황을 인식하기 때문에 갈증까지는 안 느끼는 것 같습니다.

6. 주변 환경도 중요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마음가짐입니다.

시험장 환경이나 주변 사람들 같은 건 스스로 어쩔 수 있는 부분이 아니지만, 통제 가능하고 해야 하는 건 스스로의 마음입니다.

뭐든지 '이건 이래서 좋다' '저건 저래서 좋다'고 생각하고, '난 분명히 잘할 것이다'라고 끊임없이 자기암시를 하세요. 좀 더 구체적으로 하는 것도 좋습니다. '나는 분명히 적당한 긴장 하에서, 떨지 않고 시험에 임할 것이고, 언어영역 듣기에서 집중 잘하고, 문학 지문을 즐겁게 읽고, 비문학 지문을 완벽히 이해하고, 문제의 요지를 분명히 파악하고 체계적으로 풀어나갈 것이다' 하는 식으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