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 길 [11]
"죽음이야~"
지용이 밥을 크게 한숟갈 뜨더니 입안에 밀어넣으며 말했다.
다행히도 성훈의 음식솜씨가 집안 식구들에게 맞은 모양이다.
아직도 성훈에게 툴툴거리는 지원을 빼고는 꽤 깔끔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의 식사시간이였다.
"재덕형은 어떤데..?"
성훈은 아무말없이 식사중인 재덕을 향해 물었다.
재덕은 성훈을 보며 말했다.
"보믄 모르나...감동 받아서 울고있따 아이가.."
재덕은 일부러 오버하며 눈물을 닦아내는 척을 했다.
성훈은 웃으며 수원과 재진을 보았다.
맛이 없진 않은 모양인지 다들 불평없이 잘 먹고있었다.
화가 난 표정의 지원만 빼곤 말이다.
"지원형..아직도 화났어? 응?"
"너..내가 어딜가든 연락하고 다니랬지.."
"알았어..이젠 안그럴께.."
"너..어제 혹시..옛날 집에 갔다왔냐?"
지원이 날카로운 시선으로 성훈을 쳐다본다.
성훈은 눈을 내리깔고 물을 한모금 마시고는..
"아니...나 이제 거기가 어딘지도 정확히 기억 안나는걸.."
성훈은 지원을 향해 웃어보였다.
역시 직업답게 직감또한 확실하게 발달한 지원이다.
"진짜지?"
"응.."
지원은 그제야 수저를 들었다.
멤버들은 간만의 풍요로운 아침 식탁앞에서 살벌한 분위기를 조성하
지원을 원망하며 밥을 먹었다.
식사를 잘하고 있던 재덕이 지원에게 물었다,
"지원이형.."
"왜?"
"둘이 진짜 형,동생이가?"
"그럼? 아버지랑 아들같냐?"
"아니..그게 아니라... 후니는 순하게 생겼는데...형아는.."
"난 악하게 생겼냐?"
지원은 식사를 계속하며 꼬박꼬박 재덕의 말에 토를 달았다.
이건 기분이 좋다는 뜻이다.
성훈이 안전히 돌아온것에 대해 상당히 만족하고 있는 모양이다.
"둘이 진짜 친형제 맞나...이그야~ "
성훈이 눈을 동그랗게 뜨곤 지원과 재덕을 번갈아 본다
재덕도 자신이 뭔가 질문을 잘못한건 아닌가 싶어 슬슬 걱정이 되었
지원은 끅끅 거리며 웃더니 고갤 들어 성훈을 제외한 네명의 멤버들
보며 물었다.
"너희 다 성훈이가 내 친동생인걸로 알고 있었냐?"
넷을 마치 짜기라도 한듯 고갤 끄덕였다.
"내가 말 안했나? 미안하지만 얘는 강씨야...강.성.훈."
"그럼 그렇지.."
지용이 고갤 끄덕이곤 식사를 시작했다..
역시 지원과 성훈은 분위기나 느낌은 비슷했지만 외모는 아니였으니
차갑고 매섭게 생긴 지원에 비해 성훈은 매우 부드럽게 생겼다.
성훈은 자연스럽게 우리들과 흡수되어 가고 있다.
다행이다.. 사실 좀 걱정했었는데..
숫기없는 수원이도 쉽게 말을 튼걸 보면 성훈인 괜찮은 녀석임에 틀
없다.
"참..지용아.. 니 밥먹고 퍼뜩 어디 좀 갔다와라"
"어딜?"
재덕형이 어딜 다녀오란걸 보니 의뢰가 들어온 모양이다.
난 식사를 멈추고 재덕형을 본다.
의뢰에 관한 얘길 들을땐 집중을 해야한다.
일단 난 낮에 그곳의 코스를 외워야하는 임무가 주임무기때문에
내가 위험에 처해도 총따윌 쓸수가 없다.
내 안전을 위해서라도 집중하는 수밖에 없다.
"이번엔 코스 말고.. 이번에 새로 연 남미박물관있제.."
"어? 아...그 인천에서 하는거.."
"그래..거기 가서 관리자실을 찾아가가.. 문서 외워와야되는 일이다.."
"문서를 왜 외워? 사건 의뢰랑 그거랑 무슨 상관이야.."
재덕형의 말을 이해할수가 없다.
문서를 외우라니..
우리가 하는일이랑은 전혀 무관한 일인데..
성훈은 우리 얘긴 잘 알아듣지 못하는지 수원과의 잡담에 열중하고
지원형이 대화에 껴들었다.
"재덕아..이번엔 무슨일을 하길래 문서를 외우란 거냐?"
"어...문혁준이란 사람이 이번 남미 박물관 주최잔데...그 사람을
없애달란 의뢰거든.."
"근데.?"
"그 사람 스케줄이 적힌 문서가 있는데..그게 우리나라말도 아이고..
영어도 아이란다... 일단 지용이가 그거 외워가꼬 오면 그거 가꼬
그 글 해독은 집에서 해야지 우야노..."
난 한숨을 내쉰다.
생전처음 보는 글자를 외워오라니...
외워와도 쓸줄을 모르니 글자를 그려야되는거잖아...
누굴 진짜 걸어다니는 메모리로 착각을 하나...
재진형이 내게 뭘 건낸다.
작은 카메라다.
"외우기 싫음 찍어와"
재진형의 말에 난 고갤 끄덕이며 주머니에 초미니 카메라를 쑤셔 넣
"관리실은 어딘데?"
난 최대한 가기 싫다는 내 기분을 표출하기 위해 화난 목소리로 말
모르는 문자를 외워서 그려야 한다는건 상당히 창피한 일이다
고대 이집트 상형문자를 읽을 줄 모르는 사람은 그걸 베낄때 정말
그림같이 그려진다.
가까운 예로, 한글을 모르는 어린 꼬마들에게 글자를 보여주면서
써보라고 시키면.. 그 아이들은...글자를...그린다.
하지만 그 모양새는 아주 우스꽝 스럽다..
난 그게 싫다..쳇
재덕형은 퉁퉁거리는 내게 도면을 내민다.
컴퓨터로 도면을 훔쳐낸 모양이다.
존경스러...
"지용아..선물줄까..?"
재진형이 내게 작은 캡슐을 내민다.
감기약마다 꼭 들어있는 그 손톱만한 크기의 캡슐..
"이게 뭐야..."
"너 혼자 다니니까 위험하잖아.."
"근데..?"
"그거 우라늄이야... 나 접때 실험하던거.."
"그 핵폭탄 비슷한거?"
"응...여차하면 그 옆에 작은 철실 당기고, 던지고 튀어 박물관정돈
우습게 날려줄꺼야.."
멤버들이..성훈이까지도 그 자리에 얼어붙는다.
이 인간...결국...결국..만들고야 말았다..-_-
상 안주나..?
박물관도 날아간다는
그렇게 살벌한 말을 남기곤 아무렇지도 않게 식사를 하는 재진형....
난 이인간이 제일 무섭다..-_-
Bright smile 성훈...
아카시아 길 [12]
"성훈아.. 너 정말 따라 들어올꺼야..?"
끝까지 따라나서겠다는 성훈을 데리고 인천까지 오긴 왔지만 지용은
내심 불안하다.
혼자 행동하는것도 무척이나 조심스러운 일인데 저 순진한 표정으로
남미박물관의 대형건물에 넋을 놓고있는 아이같은 표정이라니...
끝까지 따라올것이냔 지용의 질문에 성훈은 고갤 힘차게 끄덕였다.
"방해 안할께.."
"음..그럼..나 관리실 찾아가는동안..박물관구경하고 있을래?"
"그러지 뭐.."
성훈은 웃어보이며 대답했다.
동생같은 느낌...
오래전에 잊은줄 알았던 동생의 기억이 다시금 지용의 머리속을 파
지용은 자신보다 키가 작은 성훈을 가만히 쳐다본다.
지용이 쳐다보고있다는 사실도 모른채 박물관 근처의 아름답게 정리
나무를 보며 두리번거리는 성훈이..
지용은 가만히 손을 들어 성훈의 금빛 하늘거리는 머리에 손을 올렸
"앗- 모야~ "
갑작스런 지용의 손길에 놀랐는지 성훈은 눈이 동그래져선 지용을
그런 성훈의 모습에 지용은 피식 웃으며 성훈의 머리칼을 흐트려놓
"너..내 동생같다.."
"그래? 동생은 지금 어딨는데?"
"멀리.."
지용은 성훈의 손길을 잡아 끌었다.
어서 마치고 어두워지기전에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일단 그 문서가 자신이 알지 못하는 문자라면 보통때보다 두서너배
더 훑어봐야한다.
게다가 해독까지 해야 하기에 더욱 시간은 급했다.
사람이 드문 곳으로 가서 재덕이 컴퓨터로 훔쳐다준 건물의 도면을
펼쳤다.
일단 관리실이 어딘지 알수가 없으니 관리실로 보이는 여섯군데에
동그라미로 표시를 했다.
이 여섯군데를 돌려면..적잖은 시간이 걸릴것 같다..
걱정을 하는 지용을 성훈이 부른다
"지용아...그거 뭐하는건데 표실해?"
"응..관리실이 어딘지 모르니까...관리실로 보이는곳.."
"하나.둘..셋...와- 여섯군데나 돌 시간이 있어?"
"모르겠어..뛰어봐야지..."
성훈은 어느샌가 도면을 둥글게 말아 옆구리의 작은 통에 넣으려는
손을 잡았다.
그리곤 그의 손에서 설계도면을 빼앗아 다시 바닥에 쫙 편다.
뭐하냐는 표정의 지용에게 살짝 웃어보인후 주머니에서 검은 수성펜
꺼낸 성훈이 잠시 얼굴을 찡그리더니 3층의 두곳을 'X'표시를 한다.
그리곤 1층의 구석진곳 한곳과, 1층 박물관 정문 근처의 두곳을 또
표시를 하는것이다.
이제 남은곳은 딱한곳 2층 복도 중앙에 자리한 작은 방이였다.
"성훈아~ 너 뭐해.."
지용은 울상을 지었다.
방해하는것일까..?
성훈은 2층 중앙에 자리한 그 방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지용에게
말했다.
"지용아..잘 봐... 이 건물은 3층이야. 그냥 보기만해도 매우
커다란..건물이지..한마디로 관리가 쉬운곳은 아니란 소리야...
그렇다면 관리실이 어디에 위치하는게 좋겠어?"
"글쎄.."
"중앙...그것도 2층 중앙, 만약 1층에 관리실이 있는데 3층에서 사고
생긴다면 사고처리는 그만큼 늦어지게 돼. 하지만 2층이 관리실이라
얘기가 달라지지. 1층이든 3층이든 그만큼 사고처리의 시간이 단축
그리고 복도의 중앙에 처리하는것도 그것과 비슷한 이유야.
좌우. 어느쪽으로든 손쉽게 그리고 신속하게 달려갈수 있으니까...
그리고 박물관 근처엔 나무가 많아.. 원래 미관상 박물관의 반경
10미터 내외가 나무심기에 가장 작합하고 아름다운 모습인데..
이 박물관의 근처의 나무들..너무 박물관건물과 바짝 붙어있다고 생
하지 않아?"
지용은 성훈의 말에 문득 고갤 들어 박물관 주위를 살핀다.
정말로 지나치게 건물에 붙어있는 나무가 눈에 뜨인다.
아까 성훈이 건물의 나무를 둘러볼때, 그저 생각없이 아름다움때문
본건 아니였나보다.
하지만...나무 심는거야 주인의 취향아닌가?
나무가 박물관에 바짝 붙어있는것과 관리실이 2층 중앙에 있다라는
성립되지 않는다.
지용은 알아들을수 없다는 표정으로 성훈을 바라보았다.
"나무의 높이를 봐. 저 무성한 나뭇잎들이 위치한곳."
지용은 다시 나무들을 살핀다.
나무는 꽤 오래 자란것을 옮겨심은 모양인지 2층 높이까지 자라..가
뻗고 있었다.
무성하게 자란 나뭇잎들이 2층 벽면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었다.
확실히 상당히 아름다운 모습이다.
성훈이 다시 입을 열었다.
"나뭇잎이 자리하고 있는곳은 2층이야. 관리실에 중요한 문서를
감춰두었다면 그 2층을 은폐하고 싶을꺼야.. 그리고 2층의 전체의 테
를 가리는데는...외관상으로도 보기좋은 나무가 적격이지.."
"아!! 그렇구나!"
지용은 고갤 끄덕이며 건물을 다시 둘러본다.
성훈의 추리가 거의 맞아들어가는것 같다.
지용은 도면은 옆구리의 작은 통에 말아놓으며 기뻐했다.
일단 들어가봐서 그곳이 아니라면 좀 고생이야 하겠지만 성훈의 추
상당히 신빙성이 있는듯했고, 성훈의 말을 듣고 보니 그곳이 관리실
확신마저 생겨가고 있었다.
"성훈아..너말야..대단하다..너 탐정이나 해라.."
"추리소설을 많이 읽어서 그래..."
지용은 성훈과 함께 박물관으로 들어섰다.
내부는 더욱 화려했으며 웅장했다.
입장료를 지불하고 내부로 들어가 1층은 볼것도 없이 함께 2층으로
올라갔다,
2층은 남미의 민속가면들을 전시해 놓았는데
아름답기 보단 괴기스러운 쪽이 더 많은것이 아무래도 정서에 맞지
성훈과 지용도 가면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인상을 찌푸린다
가면들 탓일까..? 2층을 관람하는 사람들의 숫자는 매우 적었다.
지용은 슬쩍 성훈이 표시해준 방을 보았다.
열쇠가 밖에서 채워져 있는걸로 보아 안엔 아무도 없는것 같았다.
지용은 성훈에게 눈짓을 해준후 혼자 걸어 관리실로 보이는 잠긴방
다갔다.
문앞에 선 지용은 주위를 살핀후 주머니에서 작은 통을 꺼냈다.
그리곤 뚜껑을 열더니 잽싸게 자물쇠를 들어 열쇠구멍에 통안에 들
용액을 쏟아부었다.
용액은 약간의 역한 냄새를 풍겼지만 가까이서가 아니곤 느낄수 있
정돈 아니였다.
이 용액은 액체인데, 굳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 공기와 접촉한 순간
3초만에 딱딱하게 굳어버린다.
이 용액을 자물쇠의 열쇠구멍에 넣으면 이 용액은 액체기때문에
걸림없이 잘 들어간다.
그리곤 그 속에서 굳어 열쇠 모양의 그대로 본따내는것이다.
자꾸 열쇠를 잊어버리고 다니는 재덕형때문에 재진이 2년전에 특별
만들어낸 [KJDBB]라는 이름의 용액인데, 그 후론 이렇게 쓰인다.
용액이 굳은것을 확인한 지용은 성훈을 힐끗 본다.
성훈이 지용을 보더니 씩 웃어보이며 어서 들어가라는 표정을 짓는
지용은 굳어진 용액을 돌렸다.
'철컥'하는 낮은 소리가 났고 지용은 재빠르게 방안으로 몸을 숨겼
들어가 보니 깔끔하게 정리된 책장과 금고가 있었다.
그리고 문안쪽에 자그마하게 쓰여있는 글귀.
[관리실 책임자. 김은우 ]
성훈의 추리는 완벽했다.
이곳은..
관리실이 였다.
정말로 나무에 가려 이 방의 창문은 거의 폐쇄된것이나 다름없었다.
지용은 문밖의 성훈을 향해 웃어보이곤 귀에서 이어폰을 꺼냈다.
귀에 이어폰을 끼웠다.
그리곤 이어폰 아래 부착된 소형 마이크에 대고 말했다,
"재덕이형..김재덕.."
=어..잘 찾아갔나? =
"응.."
이어폰을 향해 익숙한 재덕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지금부턴 재덕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
=청진기 가져갔제?=
"이거 한두번 해보냐?"
지용은 익숙한듯 금고에 청진기를 대고 청진기의 끝부분을 또 다른
이어폰에 끼워 넣었다.
지용의 한쪽 귀에만 끼워진 이어폰을 통해 재덕의 목소리가 들린다
=수원아~ 니 차례다...장수원! 니 뭐하노~!=
수원이가 어딜 간 모양이다..
자꾸 이렇게 시간을 끌면 좋지 못한데..
=어..화장실..미안미안...=
수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수원인 유난히 귀가 예민하다.
킬러에게 예민한 귀는 아주 좋은 조건이다. 총을 만지는걸 싫어해서
그렇지 수원이 총을 만졌다면 지원과 함께 현장을 뛰어서 훌륭한 콤
되었을지도 모를일이다.
=자~ 지용아...금고 손잡이 돌려봐~=
금고엔 세개의 번호를 맞춰야 문이 열리도록 되어있었는데,
청진기를 대고 들으면 신경이 예민한 사람에겐 철이 달칵이는 소리
들린다.
손잡이위에있는 작은 장치는 세개로 나뉘어져 있는데
셋중 하나라도 번호가 틀리면 문이 열리지 않는다.
장치는 옛날식 전화기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손가락을 구멍에 넣어
돌리던 그 구식 전화기와 비슷하다.
지용은 청진기를 첫번째장치위에 갖다대곤 일번부터 차례대로
돌린다.
1..2...3.....7...9...
9에서 철컥하는 소릴 수원은 들었다.
=지용아 첫번짼거는 구(9)..=
두번째로 옮긴다..1...2...3....5...7..
=두번째꺼는 칠(7)=
세번째.... 3....5...6....0..
=세번째꺼는 영(0)..문 열려?=
수원의 물음에 지용은 손잡이를 잡아 천천히 내린다.
[덜컥]
"어..열렸어..집에 가서 보자.."
=그래..근데 성훈인?=
"밖에.."
귀에서 이어폰을 빼낸 지용... 서류를 뒤져본다.
전부 영어 아니면 한글...이런 문서는 아닐텐데...
"여기있다!"
지용은 구석에 소중히 놓인 문서를 꺼냈다 알수없는 문자들이 즐비
주머니를 뒤져본다.
재진이 외우기 싫으면 찍어오라고 만들어 줬던 소형 카메라..
"이런!! 엿먹을!!"
옷을 갈아입으면서 집에 두고 온 모양이다.
주머니엔 없다.
외우는 수밖에...
자...암기시간이다...
Bright smile 성훈...
& - 저 위에 재진이 만들었다는 용액은 실존하지 않는 용액이며
글쓴이의 창작에서 나온것이니 오해없으시길바랍니다
그리고 용액의 이름이 [KJDBB]인 이유는..
이 용액이 만들어진 본래 목적이 재덕님께서 열쇠를 자꾸 잃어
버리기 때문이지 않습니까...?
K = 김
J = 재
D = 덕
B = 바
B = 보
간단하죠? -_-;
이름은 제가 정한게 아니라..용액을 만든 재진님이 정한것이니..
저에게 항의하지 마십시요..-_-
(재진님께 뎀시십시여~ 재진님 팔뚝을 다시한번 상기해 보시구요..)
아카시아 길 [13]
성훈은 시계를 내려다 본다.
생각보다 늦는다. 아무래도 처음 대하는 문자라서 힘이 든 모양이다.
성훈은 제자리에 서서 주위를 둘러본다.
수많은 가면들이 자신을 노려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두렵진 않았다.
저런 가면보다...몇십배는 더한 차가운 노려보는 느낌을 어렸을때부
온 몸으로 받아왔으니까..
손에 흥건히 땀이 베어난다..
어릴적 기억때문이다..
성훈이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던 성훈의 눈이 고정된다.
한 사람이 1층 계단을 통해 올라오고 있다.
그 사람이 입고있는 곤색점퍼는 입장료를 받던 아가씨가 입고있던
점퍼와 같았다. 그리고 소매에 새겨진 로고가 눈에 띄였다.
그가 관람하는 사람도 별로없는 2층으로 올라온다는건 관리실...
바로 그곳이 목적일 것이다.
성훈은 눈을 돌려 주위를 둘러본다.
3시방향에 두사람... 5시 방향에 관람객 다섯사람...
8시 방향에 관리인 세사람... 열명에...지금 올라온 사람까지 11명..
이 숫자가 지용을 발견한다면..
아무래도 불리하다...
대낮에 총을 난사할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음.."
성훈은 고개를 숙이고 천천히 걸었다.
발끝을 보며 조심조심걸었다.
이제 계단을 다 밟고 올라서서 2층에 닿은 그는 고맙게도 느린걸음
였다.
성훈은 그의 뒤에 바싹 붙어 걸었다.
그는 둔감한지..아님 사람이 북적거리는곳에서 일을 하는탓인지
뒤따라 걷는 성훈에게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성훈은 허리춤에 끼워둔 작은 바늘을 꺼낸다.
작은 주사기였다
성훈은 주머니에 그 주사기와 함께 손을 넣어 점퍼의 주머니에 있는
신경경련제 용액뚜껑에 소형 주사바늘을 꽂는다.
그리곤 용액을 주사기로 옮기고 있었다.
성훈은 주위를 살피며 지용이 들어간 관리실을 바라보았다.
문이 슬쩍 열린다..
지용이 나오려고하나 보다..
"지용아...제발..조금만..조금만..더 늦게 나와..."
입술만 달싹이며 혼자 기도하듯 중얼거렸다.
지용이 성훈의 마음을 읽은건지 문이 다시 슬쩍 닫힌다
성훈의 입에서 작은 한숨이 새어나오고, 땀이 턱을 따라 흐른다.
소형 주사기에 신경경련제가 가득 담아진 느낌이 손끝으로 느껴졌다
성훈은 손가락 끝에 주사기 바늘을 꽂는다
"으..."
용액을 아주 조금 투여하자 손가락 끝이 짜르르르 떨려오며 신경이
마비되는가 하면 흔들리고...장난이 아니다.
이 정도는 손가락경련으로 끝나지만...
성훈은 뒤에서 그의 팔뚝에 주사기 바늘을 쿡- 찔러넣는다.
그는 뒤도 돌아보지 못한다.
성훈은 때를 놓치지 않고 약을 마지막 한방울 까지 투여했다.
그의 움직임이 멈춰진다.
성훈은 그의 뒤에 서서 그의 몸에 약이 퍼지길 기다린다
"으아아!!!!!"
오케이.... 약효과가 일어난다.
[덜썩-]
그가 바닥에 풀썩 쓰러지더니 몸을 부들부들 떤다.
눈동자에 검은자가 없다..
지금쯤 그의 몸속에선 모든 신경들이 서로 날뛰고 있을거다.
물론 생명엔 지장이 없을것이다.
병원에 가도 사유는 주사가 아니라 과로정도로 판명될것이다
성훈은 목청을 가다듬고 소릴 지른다.
"어!! 왜 그세요!! 거기 사람없어요?!! 도와주세요!!"
성훈의 고함소리에 2층에 있던 관람객은 물론이고,
관리자까지 몰려왔다.
쓰러져 온몸을 부들부들 떠는 그는 한눈에 봐도 심각한 상태였다.
2시간이후면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날수 있겠지만 말이다..
달려온 사람들은 쓰러진 사람을 둘러쌌고..
그곳은 곧 소란스러워 지기 시작했다.
성훈은 놀란 표정을 만들어 냈다.
"이 사람이 갑자기 쓰러졌어요!"
성훈은 목청을 가다듬어 관리실에 있는 지용이 듣길바랬다,.
들은 모양인지 소란스럽단걸 느끼고 관리자 실에서 재빠르게 빠져나
자물쇠를 다시 처음처럼 채워 놓고는 사람들이 몰려든 곳으로 왔다.
"어? 성훈아!!왜 그래!"
능청스런 지용의 연기..
지용은 진심으로 걱정된다는 표정으로 성훈을 바라보았다.
지용이 성훈의 앞에 앉아 성훈을 걱정스런 표정으로 보자 성훈은
다른 사람들이 볼수 없도록 긴 머리로 옆얼굴을 가리곤 지용을 향해
아랫입술을 깨물며 살짝 웃어 보였다.
지용은 그런 성훈을 보며 웃음이 터지려는걸 참으려다 보니
인상은 더욱 험해졌다.
그런 지용이 성훈을 걱정하는것으로만 보이는 주위의 사람들..
그 중 연세가 많으신듯한 할머니께서 지용의 어깰 두드리며 걱정되
표정으로 말씀하셨다.
"이 아가씨 애인이우?"
"예?? 아..예.."
"이 양반이 갑자기 쓰러진걸 바로 뒤에서 봐서...아가씨가 많이 놀란
이야.. "
할머닌 성훈이를 완전 여자로 믿고 계셨다.
성훈은 무서움에 떠는 연기를 하면서도 머릴 얼른 잘랄야겠단 결심
있었다.
그리고 우선 여길 먼저 빠져나가는게 급했다..
"어엉엉..엉엉..지용씨...나 무서워...엉엉엉"
에..? 지용의 표정이 묘하게 구겨진다.
웃음이 나오려는걸 참으려니 그럴수 밖에...
지용씨라니.....게자가 성훈은 정말 여자처럼 두손으로 눈을
비비며 예쁘게도 운다..
저 흐르는 엄청난 양의 눈물..
지용은 정말 웃지못하는 괴로움을 맛보는 중이다.
"엉엉엉..지용씨...엉엉엉엉엉!"
성훈이 갑자기 지용에게 안겨온다.
무섭다는듯..무서워서 치가 떨린다는듯 고개를 세차게 흔든다.
그때 좀전에 말씀을 하셨던 할머니께서 성훈의 등을 다독여주시며
말씀하셨다.
"아유..이봐..학생..어서 애인데리고 나가구료... 아가씨가 많이
우는게 이러다 아가씨까지 뭔일 나겠어..."
"아..예..."
지용은 나오려는 웃음을 거의 초인적인 인내로 참았다.
품안에서는 자꾸 자신을 여자로 모는 할머니를 향해 열을 내는
성훈이가 느껴졌다
지용은 할머님께 인사를 하고 품안에서 울고있는 성훈을 데리고
1층으로 통하는 계단으로 내려가려 했다.
조마조마...
어서 이 박물관을 벗어나야 한다..
"고지용...나 고맙지..?"
사람들 틈에서 많이 벗어나서도 아직도 지용의 품에서 빠져나오지
못한채 지용이만 들을수 있게 성훈이 작게 말하자 지용은 성훈의 머
쓰다듬어 주었다.
"그래.."
"이봐 학생!!"
할머니가 뒤에서 부르신다..
그리고 함께 서있던 사람들의 시선 역시 지용과 성훈을 향한다,
"야..왜 그래..?"
성훈이 놀란 목소리로 품속에서 고갤 파묻은채 말했다.
지용에게 매달려 가므로 등뒤의 상황을 성훈은 알수가 없다..
"나도 몰라.."
지용은 성훈에게 작게 속삭였다.
지용은 긴장된 표정으로 뒤로 돌아 할머닐 보았다.
할머니가 지용이 뒤돌자 말씀하셨다.
"애인이 참 곱구만.. 나가서 잘 달래줘.."
Bright smile 성훈...
아카시아 길 [14]
=잘 생각해보시오..다시 연락하리다...=
"네..생각은 해보겠지만 너무 기대는 하지 마십시오.."
지원은 핸드폰을 오프시키고 쇼파 깊숙이에 몸을 뭍었다.
성훈이도 없는 미국을 뭘 구실로 미국에 간다고 할 지 걱정이다.
그냥 미국에 간다고 하면 왜 가야하는지 물어볼게 불보듯 뻔한데..
"지원형 누구전화야?"
수원이 부엌에서 군것질거릴 입에 물고 나오며 지원에게 묻는다.
"어..그냥 아는 사람"
"뭐가 그래..의뢰같던데.."
수원은 지원의 맞은편에 앉으며 오징어다릴 우물거리며 말했다.
지원은 대답하지 않고 눈을 감았다.
어떻게 몰래 미국에 갈지... 골치가 아프다.
[펑-]
"우앗-!"
갑작스런 터지는 소리에 수원은 입에 물고있던 오징어 다릴 놓쳤다.
재진의 방에서 나는 소리인걸 보니 또 뭔갈 만들려고 실험중인가보
집이 지하에 있었기망정이지 안그랬다면 주민들의 항의로
아마 여러번 쫓겨났을거다.
"이재진- 좀 조심히 해라.."
"어-"
재진은 지원의 말에 짧은 대답만을 했다.
실험에 몰두한모양이다.
지원은 고갤 숙였다. 머리가 아파온다.
미국에 가봐야 할것 같은데...
"우리 왔어~"
갑작스런 성훈의 목소리에 지원은 고갤 들었다.
지용이 뒤따라 들어오고 있는게 보였다.
성훈의 왔다는 소리에 방에서 재진과 재덕까지 나왔다.
지용이 메모리해온 문자를 다함께 해독해야하니 말이다.
지원은 복잡한 생각은 잡시 접고 지용을 따라나섰던 성훈을 바라보
눈이 빨갛게 부운데다...
"형..밖에 디게 춥다.."
하는 목소린 갈라져 있다.
지원의 미간이 약간 좁아지며 지원은 계속 성훈을 관찰한다.
머리카락이 정돈되어 있지않다.
마구 흔들었던듯 엉킨곳도 있고..눈은 부었고... 목소린 쉬어서 갈라
"강성훈..너 일루와봐.."
성훈은 점퍼를 벗으며 지원의 앞으로 다가갔다.
지원은 성훈은 옆에 앉히고 성훈의 눈을 들여다 보았다.
눈동사의 실핏줄이 곤두선걸 보니 분명 울었다는 확신이 생겼다..
커다란 눈을 깜빡이며 지원의 시선을 피하지 않던 성훈이 의아해하
지원에게 물었다.
"왜 그렇게 봐..? 나 이뿌지?"
"어..이쁘긴한데... 너 울었냐?"
성훈이 대답하기 싫은 모양으로 고갤 돌려보리자 지원의 미간이 또
진다.
"지용아..성훈이 울었냐?"
지용은 어느새 옷을 편하게 갈아입고 나오고 있었다.
종이에 뭔갈 끄적이며 지원의 말에 대답을 했다.
"어..성훈이 많이 울었어...나보고 지용씨..지용씨..그러면서..하하..
가슴에 폭 엥겨서 지용씨..지용씨...어엉엉엉하면서..하핫-"
지용은 박물관에서의 일들이 생각이 났는지 웃으며 말했다.
계속 웃으며 말을 하면서도 펜을 잡은 손을 열심히 움직이고 있었다
막힘없이 술술 써내려가는 지용.
지원은 성훈을 가만히 바라본다.
눈이 빨게진게 꼭 새끼토끼같다.
지원은 성훈의 얼굴을 보며 묻는다
"지..용..씨?"
"그럴일이 있었거든..."
지용의 대답에 지원은 시선을 지용에게 옮겼다.
지용은 쭉쭉 써내려 가면서도 박물관에서 있었던 일들을 얘기해
주었다.
각자 할일을 하던 멤버들도 지용이 말하는 성훈의 활약상에 웃으며
몰려들어 얘길 들었다.
성훈은 그만하라고 지용을 말렸지만 지용은 멈출 생각없다는듯 계속
이어나갔다.
"그래서..성훈이가 마취제를 찔렀는데.."
지용이 마취제얘길 꺼내자 지원이 성훈을 쳐다보았다.
마취제를 평소에 들고 다니는 사람은 없다.
의사나, 간호사도 들고 다니지 않는걸.. 성훈이 들고 다닐 이유란
전혀 없다.
"강성훈...너 마취제를 왜 들고 다녀...?"
"그거 마취제 아냐- 신경경련제라구..마취제랑은 달라.."
"글쎄 그게 너한테 왜 필요하냐고.."
"신변보호용..."
성훈은 오른쪽 주머니에서 두개의 주사기를 더 꺼냈다.
그리곤 왼쪽 주머니에선 신경경련제가 들어있는 작은 병을 꺼내 보
주었다.
"미국에선..특히 L.A에선 나같이 선이 가는 애들은 위험해...
여잔줄 알고 덮치는 놈들도 있고... 내가 무슨힘이 있다고 미국놈들
이기냐..이런거라도 들고 다녀야지.."
지원은 고갤 끄덕였다.
그러고보니 몇번 성훈에게 전화가 왔었다. 누가 덮칠려고 하길래
신경안정제를 꾹 찔러주고 왔다고...
잘했다고 칭찬까지 해주었던게 지원은 그제야 생각이 났다.
지용의 얘긴 계속 이어졌고 스릴있다며 즐거워하는 멤버들과는 달리
지원은 위험한 일은 되도록 하지 말라며 성훈을 꾸짓었다
Bright smile 성훈...
아카시아 길 [15]
재덕이 저녁식사준비를 한다며 자릴 뜨자 성훈이 돕겠다고 부엌으로
따라 나섰다.
지용은 생각보다 쉽게 A4에 문서를 기억해내 적고 있었고,
그 옆에서 수원이 신기한듯 지용을 보고있었다
지원은 미국에서 온 전화로 골머릴 썩고있었고, 재진은 성훈이 호신
들고 다녔다는 신경경련제를 가지고 놀고있었다.-_-;
"다 적었다아~"
지용은 드디어 다 적었다는듯이 두 팔을 벌려 기지개를 펴며 후련해
역시 보통의 사람의 기억력은 아니였다.
A4를 받아든 수원의 얼굴이 묘하게 일그러진다,
알수없는 문자와 숫자가 마구 뒤엉켜 도저히 '문자'라고는 볼 수 없
수원은 들고있던 A4를 재진에게 내밀었다.
"재진형..이것 좀 봐..무슨말인줄 알겠어?"
재진은 종이를 받아보지도 않고 성훈의 주사기만 가지고 놀았다.
"주사기 그만 보고 이것 좀 보라니까~"
수원은 거의 떠다 밀듯이 재진에게 종이를 내밀었다,
재진은 종이를 다시 슥슥 밀며 신경경련제가 담긴병에 주사기를 꽂
주사기로 옮기며 주사기를 갖고 놀기에 바빴다.
주사기 뒤축을 누를때마다 찔끔찔끔 나오는 액체를보며 신나는듯
웃는 재진이 수원에게 말했다.
"내가 본다고 뭘 아냐? 난 언어엔 꽝이라구... 차라리 뭘 만들어 내
로케트빼곤 다 만들어 줄테니.."
"로케트는 자신없나부지?"
"절대 아니지~ 우리 국가에서도 못 만든걸 내가 혼자 만들어 버리면
우리나라 과학자들 기죽자나..."
지원은 재진을 보며 웃어보였다.
지원은 수원과 재진의 사이에 아무렇게나 놓여진 종일 들었다.
정말 알수 없는문자였다.
아니 문자인지도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알수없는 그림과도 같은 문자와 한글이 뒤섞여있다
┌──────────────────────────────
│ │
│ │
│ [щ┤ю ц┐эу┤ю 님 스케줄] │
│ │
│ │
│ │
│ 17ь└ш ▶ ю─щщ└ъ─эщ┤ш я┘ф─э │
│ │
│ 19ь└ш ▶ о┘─юь┐ьо┘└ │
│ │
│ 21ь└ш ▶ ь└юф┌юы└у─ью└щэ┘─ ы└эы─ │
│ │
│ ы┤эы┘/// ы└юш─о┘х┌└ 301о┘ │
│ │
│ 22ь└ш ▶ ф└шш┌└ф┤шэ┤э ь┐└у┌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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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긴 문서는 아니였지만 도무지 알아들을수 있는건 한글로 씌여진
'님의 스케줄' 딱 다섯 글자뿐이였다.
저래선 문혁준의 살인청부를 제대로 헤내지 못할지도 모른다.
게다가 문혁준은 곧 다른 나라로 뜬다고 의뢰인이 말했었기때문에
빠른 시간안에 일을 처리해야 했다.
"고지용~ 너 이거 제대로 적어온거야?"
수원이 미심쩍은 눈으로 지용을 곁눈질로 보며 말하자 지용이 어깰
하며 말했다
"내 머릴 의심하다니..난 니가 아니다 장수원.."
수원이 입술을 삐죽이자 지원은 둘을 말리며 종일 보았다.
도저히 알수가 없다.
이걸보고 도대체 어떻게 안단말인가..
이걸 적어논 인간은 외계인인가..!!
"식사해!!"
부엌에서 들려오는 성훈의 목소리에 아침의 그 만찬을 떠올리며 재
수원,지용이 빠르게 부엌으로 들어갔다.
지원만이 천천히 걸어 종이를 손에 꼭 쥔채 부엌으로 향했다.
일을 의뢰를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제시간에 맞추어 처리하지 못함은
이 세계에선 신뢰를 잃는다.
이 세계에서 실력을 인정받는건 어려워도, 신뢰를 잃고 저 바닥으로
명성이 떨어지는건 한 순간이다.
지원은 의자에 아무렇게나 앉아 수저를 들고는 또 종이에 머릴 파
"미치겠군.."
씁쓸한듯한 지원의 낮은 목소리가 나즉히 퍼졌지만
즐거운 식사시간의 수다덕분에 멤버들은 지원의 목소릴 듣지 못했다
성훈은 얼굴을 구기고 있는 지원을 슬쩍 보더니 국을 한입 떠 먹고
지원이 들고 있는 종이를 들여다 본다.
"그거 뭐야? 지용이가 암기해 온거?"
"어.."
대답도 하는둥 마는둥하는 지원이 안쓰러운지 성훈이 작은 한숨을
그런 성훈을 보던 재덕이 지원이 들고있는 종이를 빼앗아 본다
재덕은 무슨 도움이라도 주려고 했지만 도무지 종이위의 글자는 글
아니라 그림같았다.
"이게 뭐꼬? 고지용..니 요즘 그림배우나?"
"아씨.. 그러니까 내가 모르는 글자는 안쓰고 싶다 그랬지..."
"이게 어느나라 말이고?"
"그거 알면 벌써 해독했지 임마.."
재진이 재덕에게 말했다.
재덕은 해독을 할 생각은 안하고 자꾸 어느나라 말인지만 궁금해 했
재진의 대답이 제일 맞아들었다..
어느나라 말인지만 안다면 해독은 쉽게 할수 있다.
하지만 외국에 자주 나가는 멤버들조차 그 누구도 이 언어를 접해본
없다.
재진은 재덕이 뚫어져라 보는 종일 빼앗았다.
재진도 다시 그 종일 보더니 알수가 없다는듯 고갤 가로 저었다.
수원은 보기도 싫다는듯 머릴 휘휘 내저으며 성훈이 깍고있는 사과
손을 뻗었다.
성훈은 그런 수원을 보더니 씨익 웃으며 수원에게로 과일이 담긴 접
내밀었다.
확실히 성훈이 온 후 집안의 분의기는 '화기애애' 쪽으로 기울었으
식사가 끝나면 각자의 방으로 흩어지던 전과는 달리 거실에 앉아..
또는 배를 깔고 누워 함께 모여 이러고 있다.
사과를 손으로 집는 수원을 보던 성훈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엌으로
지원은 이 알수없는 스케줄표를 만든 사람이 누군지를 알아내는편이
빠르겠다고 생각했다.
만든 사람이라면 해독은 당연히 가능하겠지..
부엌에서 나온 성훈의 손에는 깨끗한 물수건이 있었다.
성훈은 수원의 앞에 앉아 수원의 손을 잡았다.
"왜?"
의아한듯 성훈을 바라보는 수원..
성훈은 물수건으로 수원의 손을 깨끗히 닦아주었다.
멍하니 보고있는 수원에게...성훈은 예의 그 따스한 미소로 답하며
말했다.
"손으로 과일집어먹으면.. 배탈날지 몰라...닦고 먹어야지.."
성훈이 웃으며 말하자 재덕이 성훈에게 말했다.
"누가보면 니가 수원이 엄만줄 알겠다.."
성훈과 수원은 웃어버렸지만 지원은 그런 성훈을 보며 작게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
Bright smile 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