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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다니던 초성초등(국민)학교...
당시에 있던 조형물들이 자리를 옮겨 아직까지 전시가 되고 있었습니다.
당시를 회상하며 하나 하나 찾아내어 사진에 담아 봤습니다.
분명 사슴인데.. 머리에 멋진 뿔도 있었고. 동그란 무늬도 선명하게 나 있었는데.. 이제는 겨우 형체만 알아볼수 있을 정도로 많이 손상이 되었네요. 초성초등학교는 1957년 개교를 하였습니다. 아마도 그때부터 있던 조각은 아니겠지만,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있던것은 맞습니다. 언제까지.. 그 자리에 서 있어줄것만 같았는데.. 저보다 키가 큰 사슴상에 저를 어머니께서 안아 올려 태워주시던 기억이 아직까지 생생한데.. 몇년 지나 제 자녀가 태어난다면 지난날 어머니께서 그랬던 것 처럼 저 등위에 제 자녀를 태워 주렵니다.
초성초등학교 정원에서 가장 인가기 있던 호랑이.. 이제는 정말 이빨빠진 호랑이가 되어 버렸네요. 그 름름하던 모습 어디로 사라졌는지.. 수풀뒤에 몰래 숨어 지나가는 사람 눈치를 보고 있는것 같아 안스럽기까지 합니다. 늘 동경의 대상이였던 호랑이.. 다시 제 자리로 돌아갈 날을 기다려 봅니다.
책읽는 소녀.. 수많은 전설을 만들어 낸 장본인 이기도 합니다. 매일 책장이 넘어간다는 전설속에...ㅋ 가장 손상이 적은 조각상이였던것 같습니다. 역시나 예전 자리에서 다른곳으로 옮겨져 간신히 파손을 면하고 있었습니다.
70~80년대 생의 영원한 히어로.. 최대의 유행어의 창조자.. 故이승복 어린이 상.. [ 난 공산당이 싫어요 ㅡㅡ;]
그럭 저럭 보존상태가 양호했습니다. 또 도색도 새로 입혔고.. 위치는 다른 조각상 처럼 이동이 되었지만, 아마도 전국의 모든 초등학교에 가장 많은 전설을 만들어 낸 그분이 아니였던가요.. 저 동상 등부분 어딘가에 제가 이름을 꾹꾹눌러 새겨 놓았더랍니다. 아직도 있을까?
30년 된 미끄럼틀과 놀이기구들.. 아직도 그 자리에서 당당히 버티고 서 있어 주었습니다. 얼마나 고맙던지... ㅜㅜ
많이 변했지만.. 또 국민 에서 초등 으로 글자도 바뀌었지만..
이곳은 언제나 영원한 나의 모교로 남을 것입니다.
내 다시 너를 찾으리.. 그때가지.... 그곳에 있어주렴...
보리수다방.. 제 동기와 제 형의 동기 부모님께서 경영하시던 다방입니다. 아직도 당시의 상호 그대로 영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그때 그 분들께서 아직도 주인이신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공병웅 형 과 동생 공수진.. 잘 살고 있을런지...
산정상회.. 역시 당시 그 상호 그대로 그 자리에서 영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역시나 주인이 당시 그 주인인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흠...
향원이발관.. 동네 하나뿐인 이발관이였고 사장님은 제 친구의 아버지 였습니다. 배주현... 녀석 가수가 꿈이라고 했었는데..
학담 마을에는 마을로 들어서는 입구에 건널목이 하나 있습니다. 또 그 건널목을 운영하는 작은 초소가 하나 있습니다.
이 초소만큼은 그 당시 그모습 그대로 전혀 변한것 없이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습니다. 마치 시간이 멈춰선 것 처럼..
건널목 초입에서 바라본 모습..
서울 방향입니다. 아니 저 끝으로 달리면,, 초성리 역을 지나 소요산. 동두천 그리고 의정부 역에 다다르게 됩니다.
반대쪽입니다. 한탄강 간의역을 지나 전곡역 그리고 신탄진 으로 이어집니다.
초성감리교회.. 동네 하나밖에 없는 종교시설입니다. 그만큼 중립성이 강했습니다. 모태신앙인 저로서는 멀리 읍에 있는 성당에 다닌다는것이 언제나 부담스러웠는데, 제 친구의 아버지가 목사로 오시면서, 저는 감리교회에 다니게 되었답니다. 다행인것은 당시 선생님들께서 제 세례명을 불러 주셨고, 또 기도전에 성호를 긋는 것을 알려 주셨답니다. 형의 세례명은 바오로 인데, 동네에서는 형의 이름이 바오로 였을 정도였습니다. 모든 분들이 어머니를 *바울엄마, 라 부를 정도였으니까요, 저 역시 안드레아 라는 정확한 세례명으로 저를 불러 주셨습니다. 어찌보면 지금의 가톨릭적 요소를 잃지 않게끔 도와주신 분들이라 생각이 듭니다.
동기중에 김선화 라는 친구가 살던 집 입니다. 동네 주민의 말로는 지금 아무도 살지 않는다고 ... 이곳 역시 당시 그모습 그대로 그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마치 시간이 멈춰선 것처럼...
마지막으로.. 그곳을 떠나는 길에 한줄기 태양빛이 제 옆으로 내려왔습니다.
가는길 조심히 가고 언젠가 또 들러 달라는 그런 부탁처럼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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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바오로..
성경책(공동변역) 사도행전 부분의 바오로는 원래 본명이 바울 입니다. 성경에서는 주요 인물의 변모과정에 이름을 바꿔 표기함으로써 그의 변모를 표현하게 됩니다. 구약의 아브람 - 아브라함. 사라- 사라이 등이 대표적 예 입니다. 즉 바오로 바울 은 같은 뜻입니다.
여기도 전설이 될만한 동상들이 많이 있었네요...ㅋㅋ 학교마다 다같은 동상들의 전설...^^
드라마 촬영지로 쓰면 좋은듯해여... 고즈넉하네요..
책넘기는 여자.. 덜덜.. 애들 이름써서 빨간 줄 그으면 그 애는 죽는다는 소문이...ㅋ.ㅋ 이순신장군이 없네여? 저 학교 다닐땐 이순신장군 동상이 있었는데.. 12시 땡하면 운동장 한가운데서 오ㅐ적하고 싸운다는 소문이..ㅋㅋㅋ
저런 데스노트는 우리나라꺼 였구나... 이순신 장군이랑 유관순 누나는 어디가셨는지 없었어요.. 여름 휴가라도 떠나신건지.. 새종대왕님께서는 글쎄... 여튼 있을것 다 있었는데..
단체로 휴가갔나보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