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일이 생각과 같이 흘러가지는 않는군요
이런 뒤통수도 있다니~~
이겨울 눈 참 잘 내리네요.
유명산 가는 길 양평에서 가평으로 고개를 넘어갑니다.
선어치고개
고도가 조금 높아지니 눈꽃이 환상적입니다.
도착한 유명산 자연휴양림은 그동안 내린눈을 치우지 못해 주차장이 없어졌네요
주차장은 넓은 데 주차할 곳은 없다~~~
자연휴양림 데크도 눈이 쌓여 사용불가입니다. 아예 3월까지는사용할 수 없다고 합니다. 아니 그러면???
들개 대장님과 한강대장님이 대표로 국립유면산 자연휴양림 관리 사무실로 찾아가 담판을 벌였습니다.
3월까지 데크를 사용하지 못하면????
우리 세로산악회 시산제는 어떻게 하라는 거냐???
자기들이 알바아니라고 자기들도 괴롭다.
시산제 하는 사람들 때문에 민원(民怨)이 하도 많아서 유명산 자연휴량림내에서 시산제는 일체 금지라네요
그니까 단위 산악회 연중행사인 시산제가 이제 민폐(民弊)가 되고 있는 상황이네요.
하긴~~ 전국의 산들이 3월이면 시산제로 몸살을 앓는 것은 내가 봐도 사실이긴 합니다.
과유불급이라고 뭐든 지나치면 부족함만 못하다고 하지요
만사휴의(萬事休矣)
갑자기 유명산 시산제가 무산이 되니 맥이 풀려서 유명산 산행은 유명무실해졌습니다.
아무도 유명산 오를 염을 내지 않네요.
하~~~ 이런
다른 곳을 찾아보기로 합니다.
지금은 등산이 문제가 아니라 시산제 장소가 문제니까.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과정에 전국의 맛집을 꿰뚫고 있는 행운님이 근처에 닭요리 하는 유명식당이 있다고 해서 조금 이르지만 그 식당으로 가기로 합니다.
산골농원~
[^.~행운~.^ (전국 맛 기행을 찾아서)]
이건 예전 행운님 닉네임이셨어요
그 닉네임 답게 우리를 멋진 곳으로 안내하시네요
언제인가 가평 어딘가 산속에 장작불로 조리하는 솥뚜껑 닭도리탕이 있다는 것을 본적이 있는데 그게 바로 여기였나봅니다.
보는 사람을 압도하는 어마어마한 장작더미와 거대한 솥뚜껑....... 이렇게나 큰 주방을 본적이 있나요??
차가운 눈속에서 뜨거운 불맛이라니........
쫄깃한 토종닭에 양파 양배추 감자 고구마.........라면사리....
거기에 치즈볶음밥까지 눈과 입이 호강하네요
닭볶음탕? 닭도리탕이 일본말이라는 국립국어원의 유권해석을 거부합니다.
닭이라는 일본말이 "도리"(鳥 とり) 라서 닭도리탕이라고 하면 닭닭탕이 된다고 하는 것은 오류로 보이네요.
고도리의 도리가 아니고 윗도리 아랫도리 하는 그 "도리" 입니다.
우리 전통의 닭요리는 모두가 통째로 요리하죠 통닭구이는 말할 것도 없고 백숙도 닭을 통째로 넣죠 닭곰탕이나 닭죽같은 것도 다 통째로 닭을 삶아서 고기를 찢어 넣는 거죠
유일하게 닭을 잘라서(도리쳐서) 조리하는 게 닭도리탕이라고 할 수 있죠.
정육점이 먼 시골에서 예전
명절이면 마을에서 돼지 한마리 잡아서 한덩이씩 도려내서 가져가던 그 고기를 도릿고기라고 하는 거 바로 그거죠 ....
도로리고기는 뼈가 많아서 지럴같어... 하면서 열심히 뜯어 자시던 어른들이 생각납니다.
북한강이 보이는 언덕 노천카페 --- 다른 시산제 장소를 찾아 가다 갑자기 카페에 가서 커피 한잔 마시겠다고 해서 찾아온 북한강변 카페
그런데 알뜰하신 사모님들이 집에서 가져온 커피도 많은데 뭔 비싼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시느냐고 타박 ㅎ~~
그래서 멋들어진(?)카페 건물 옆 잡초 우거진 언덕에 임시 노천카페가 열었습니다. 하~
그리고 서울로 돌아와 수락산으로 향했습니다.
여기는 수락산 벽운계곡 초입입니다.
코로나 시국에 버스 운행하지 못하고 수락산에서 시산제를 했었는데 그 근처입니다.
괜찮아보이는 장소이지만 여기도 경쟁이 치열해서 장소는 그낭 상황을 봐야 합니다.
뒤풀이 식당도 정했습니다.
시산제 장소에서 지척인 곳인데요 식당이 지척이라 이번 시산제에서는 따로 밥과 국은 준비하지 않습니다.
시산제 치르고 곧바로 식당으로 이동해서 식사 하시면 되겠습니다.
메뉴는 닭백숙과 오리백숙이니 취향대로 선택하시면 되겠습니다.
곧 산행공지 수정하겠습니다.
버스 운행은 취소하고 지하철 7호선 수락산역 1번출구에 10:00 집합입니다.
산행 회비는 30.000으로 하향 조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