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용 영양(일상생활) 23-4. 우와~ 가지가 달렸어요.
아침 출근길 새벽부터 비가 내린다. 직원이 다온빌에 들어서니 제법 비가 많이 내린다.
비가 온다고 다정하게 우산 들고 차까지 와서 우산 씌워주는 길남 씨와 현관 앞에서 “선생님~” 하고 반갑게 인사하는 미용 씨!
“미용 씨 ! 안녕하세요.~~ 아침부터 어디가요?”
“공부하러 가요~~”
“이렇게 일찍이요~~ 조금 더 있다 가는 거 아니예요?
“짝꿍이랑 가요”
“아~ 그래요.”
“부엌 선생님, 나 고추 따먹었다.”
“미용씨도 고추 많이 달렸어요?”
“응~~선생님, 빨리 와 봐요.”
“미용 씨, 잠깐만이요~~”
미용 씨가 손을 잡아끌며 빨리 오라고 한다. 보여주고 싶은 것이 있는 모양이다.
겨우, 가방을 놓고 출근 도장을 찍고 미용 씨 손에 이끌려 이층 방풍실 옆 발코니로 갔다.
“선생님 이거 봐라~”
“우와~~ 가지가 달렸네요”
“부엌 선생님 이거 봐라~~ 좋겠지”
“미용 씨~ 이거 잘 키워서 반찬 해먹으면 되겠네요.
“아니야~, 교회에 고추랑 갖다 줄 거야”
“미용 씨, 최고네요. 열심히 물주더니 보람이 있네요.”
“오늘은 비 오니까 물 안줬지이 ~~ ”
“맞아요~~”
미용 씨는 한바탕 가지며, 고추며 자랑을 한다.
고추는 이미 먹을 만 한 것은 다 따먹었고 아주 새끼만 남아 있었다.
그래도 남은 고추랑 가지는 키워서 교회 목사님 드리고 싶다고 말한다.
작은 모종을 심고 두어 달을 기다려서 처음 가지가 달렸다.
예쁘고 작은 가지 두 개가 달렸다. 고추는 제법 잘 달려서 보람 있었는데 유일하게 하나 사다 심은 모종이었는데
가지는 쉽게 자라지 않아서 실패하나 싶었는데 얼마 전에 꽃이 피고 드디어 가지 열매가 자라기 시작했다.
기다리던 가지가 열매를 맺기까지 미용 씨랑 가끔씩 가지를 들여다보며 거름을 주어야 하나 고민하기도 했었다.
미용 씨는 미용 씨대로 물을 가끔씩 깜빡하고 안줬다고 자책하곤 했었다
싱숭생숭 설렘을 가득 않고 예쁘고 싱싱하게 자라는 가지를 보고 미용 씨는 새로운 꿈을 꾸는 듯하다.
내년에는 호박도 키워서 부침개 부쳐 먹고 싶다고 말한다.
2023년 6월 21일 강병수
모종사러 가는 재미, 키우는 재미, 열매 따서 나누는 재미
미용 씨 재미있겠어요. - 다온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