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60대 이상의 후배들을 만나보면, 대부분 자녀의 결혼 문제로 머리 아프다 한다.
세상풍조와 사회분위기가 변해서 그런지, 자식들이 30대 중반이 넘어서도
결혼 할 생각은 하지 않고 부모걱정은 아예 관심도 없이 자기생활만 즐기고 있단다,
옛날 같으면 부모들이 짝 지워 주는 중매결혼이 태반인데,
오늘날은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의 이야기가 되었고,
서로의 사랑이 결혼의 절대적인 전제조건이 되고 보니, 당사자인 자식들 본인 결정에
맡길 수 밖에는 없어, 부모들은 그저 걱정만 하고 바라 보고 있을 뿐이다.
더욱 우리나라의 평균 퇴직연령이 51세(공기업 55세, 대기업 49세)로 낮아져
생각보다 빨라 노후를 자식들에게 기댈 수 없는 처지인데다가,
직장 다녀 경제력이 있을 때 결혼을 해줘야 비용부담도 덜고
동료 지인들의 축의금이라도 기대 할 텐데, 퇴직하고 나면 그마저 여의치 않다.
이런저런 것을 생각해서 얼른 결혼할 생각도,
서구처럼 독립해 따로 살 생각도 않은 채, 마냥 얹어 사는 자식을 보면,
잔소리 같아 자꾸 말 할 수는 없고 벙어리 냉가슴 앓듯이 한숨이 절로 난다고 한다.
통계를 보면, 2020년도 초혼 연령이 남자 33.2세, 여자 30.7세로
1981년의 26.4세 23.2세와 비교해 보면 29년만에 7년이나 늦춰졌다.
25세~34세 중 미혼자 비율을 보면,
혼인건수가 9년 연속 감소추세이며, 초혼연령도 늦어지고 있으며
2020년 혼인건수 21만4천여건으로 전년보다 10.7% 감소했다
이는 1970년 이후 집계된 수치이래 가장 적은 숫자다.
또 평균 이혼연령 남자 49.9세, 여자 46세이며, 재혼 평균연령 또한 남자 50세, 여자 45.7세이다
결혼부부의 나이 차를 보면, 남자가 연상 65% 여자가 연상 19%, 동갑이 16%이다
일반적으로 노쳐녀라고 할 30대후반에서 40대초반만 따지면 약40%가 연하의 남성과 결혼한다.
대개 번듯한 직장과 경제력을 가진 “골드 미스”들인데, 자기 뜻을 잘 따라 주는
어린 배우자를 선호한다는 말이다.
미국 럿거스대 “포페노”교수는 “결혼은 그 자체가 부(富)를 창출하는 기관”이라고 하며
부부생활비가 독신생활비보다 훨씬 절약되고 또한 가사를 분담하므로 생산성이 향상되므로
경제적인 측면에서 보더라도 결혼은 따져보면 틀림없이 남는 장사다.
또한 다트머스대 “플라워”교수는 결혼의 경제적 가치가 한해 10만 달러에 달한다고 했고
배우자중 한 사람이 사망했거나 별거, 이혼한 사람이 결혼한 사람만큼 행복을 느끼려면
한해 소득이 10만 달러는 더 늘어야 한다는 계산이고, 기혼자는 독신자보다 수명이
길다고 말한다.
칼빈도 부부의 연합에 따라서 자녀가 있게 되므로 혼인에 대한 규례는
십계명중 제5계명의 기초가 된다고 설명하며, 결혼은 쑥과 같은 쓴 부분도 있지만,
그 자체는 서로 연약한 사람들이 약점을 보완하고 상처를 치료하는 꿀과 약 같다고 보았다.
일본에서는 우리나라와 같이 “가정”이란 울타리에 얽매이지 않으려는
노총각 노처녀가 급증하고 있는데, 이런 풍조에는 젊은 이들이 교제 법을 모르는 것도
한 원인이라는 분석이 있어서 “연애 학원”이 생겨 났고,
후쿠이 현에서는 200명 결혼 중매인들에게 보조금까지 지급한다고 한다.
이러한 사회적 풍조와 개인의 행복추구 가치관이 달라져서,
만혼인구가 급증하고 상승하는 비율에, 더욱 요즈음 심화되는 경제난 속에서
결혼은 더 주춤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므로
만혼이 심해지면 그 만큼 출산율도 떨어져 장래에 국가적 위기도 닥치고,
이래저래 사회적 측면도 그렇고, 당사자 특히 부모들의 시름은 깊어져만 간다.
나도 2남2녀의 자식을, 모두 오래전에 결혼을 시켰지만, 그 중에 한 녀석이 30대 후반이
되어도 결혼을 하지 않아, 우리 부부 애를 태우더니, 동생이 결혼한지 7년만에 결혼하여
그때의 홀가분한 마음이 떠올라, 오늘 이 글을 쓸 수 있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