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cafe.daum.net/Europa/3Q5x/120593?svc=cafeapi
며칠 전 한국 인터넷 변두리를 뜨겁게 달궜던 바로 그 기사에 대한 내용입니다.
파시즘을 몰아내자 어쩌고 하던 중 하필 쇼와 천황의 사진을 붙여버렸다가 부랴부랴 일본인들에게 사과했다는 내용인데,
아무튼 자세한 내용은 위의 링크를 읽고 직접 확인해보시면 되겠습니다만...
정작 같은 날(4월 25일) 주일본 우크라이나 대사관 공식 트위터 계정에서는 전혀 다른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https://twitter.com/UKRinJPN/status/1518393104948412417?s=20&t=0guQm8J-EV6sCp3y1Z1lpg
결론만 말하자면, "그 계정은 우리 정부 공식 계정 아님"이라는 겁니다.
그렇다고 주일 대사관은 멀쩡한 놈들인가 하면,
"그 놈 역사 인식이 부족했네!" "쇼와 천황은 세계평화를 원했다는 거 알고 있어!"라는 개소리를 이어간 건 마찬가지이지만,
아무튼 이제 문제는,
문제의 영상을 게시했던 @Ukraine이라는 계정이 '정부 공식 계정'인지 여부를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아니, 200만 팔로워를 자랑하는, 트위터 인증 "Ukraine government organization" 계정인 이 @Ukraine이, 사칭 계정이라고??
블룸버그도 가디언도 "정부 공식 계정"이라고 기사를 냈는데, 알고 보니 사칭이었던 거야???
아니 심지어 우크라이나 총참모부, 우크라이나 외무부까지 팔로잉하는 계정인데 사칭 계정이란 말이야????
물론 (당사국 입장인) 일본 말고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고 있는 사안인지라, 팩트 체크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관련된 일본 기사를 발견했습니다.
在日ウクライナ大使館が「@Ukraineは政府と関係ない」と衝撃ツイート。過去ログを見てみると……?(篠原修司) - 個人 - Yahoo!ニュース
위 저널리스트는, 해당 계정의 과거 이력을 확인해본 결과,
정부 공식 계정이 아니라 그냥 팬 계정으로 출발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2016년 처음 만들어졌을 때에는 분명히 비공식 계정이었고, 연결된 인스타그램 계정은 확실한 팬 계정이라는 겁니다.
또한, 계정에 올라오는 트윗의 내용이 지나치게 반러, 반공주의적인 측면에서도 정부 공식 계정은 아닐 것 같다고 보았습니다.
더더욱 충격적인 루머는, 해당 계정이 불특정 다수로부터 후원을 받았다는 루머인데요,
그렇게 받아먹은 후원이, 대체 누구의 은행 계좌로 흘러들어갔는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으스스한 결말만이 남아있습니다.
아무튼 세상은 요지경입니다.
SNS(트위터) 본사는 일개 팬 계정에게 '정부 기관' 라벨을 붙여주지를 않나,
거기에 진짜 정부 기관들이 팔로잉을 해주면서 공신력을 부가해주지를 않나,
그렇게 '공식 계정'으로 둔갑한 팬 계정이 남의 나라 과거사를 잘못 들쑤셔서 여러 나라가 이상한 오해를 하게 만들고,
그에 대한 항의가 진짜 대사관에 집중되어 그 대사관도 개소리를 늘어놓으며 읍소하게 만들고,
심지어 블룸버그나 가디언 등의 국제 언론사들조차도 팬 계정인지 공식 계정인지를 알지 못해 오보를 내놔야 하는 실정이니,
이것이... 21세기......?
첫댓글 ㅡㅡ;;;;;;;;
ㄷㄷㄷ
진짜 ㄹㅇㅋㅋ의 시작인가
다시 보니 꼬리자르기 같기도 하네요. 저 자금 정부로 들어간거 아닐까...ㅋㅋㅋㅋㅋㅋ
제가 둘러보기에도, 계정에서 레딧이나 4ch 감성이 좀 많이 묻어나긴 합니다.
나라 참 잘 돌아가네요ㅡㅡ
나라 탓도 있지만, 트위터 탓이 가장 크지 않나 싶어요
@인생의별빛 2016년에 만들어진 계정 같은데 사칭이 사실이라면, 개인적으로는 트위터보다 나라 탓이 더 크다고 봅니다.
그 동안 국가기관인 총참모부와 외교부가 팔로잉 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거기다가 올라오는 내용이 지나치게 반러, 반공의 트윗을 올렸다는 것은 이들이 이 트위터를 어떻게든 활용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주일 우크라이나 대사관의 반응을 보니 저 트위터가 공식계정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놓고 문제가 생기니 '저거 우리 공식 계정 아님' 이러고 있으니 나라 탓이 작다고 하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트위터가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저 계정을 우크라이나 정부 기관이라는 표시를 했다면 당연히 트위터의 잘못도 크겠지만, 이 것이 나라의 잘못보다 작다고 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어떤 계정이 우리나라 정부기관을 사칭하고 반중, 반북, 반공(아니면 반대도 반미 등) 활동을 5년 가까이 하는데, 우리나라 외교부가 팔로잉하고 있고, 이제 사고(특히 외교적)를 쳤다면,
과연 이 사안을 보고도 트위터 탓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을까요. 저는 우리나라 정부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의별빛 거기다가 추가로 우리나라가 외교적으로 결례를 끼친 당사국에게 '그 계정 우리 공식 계정 아님' 이러면, 정말 부끄럽고, 정신이 아득해서 고개를 들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철학짜 아뇨, 반러 반공 내용은 이번 전쟁부터 올라왔습니다. 이전에는 그냥 관광지 소개하는 수준이었다고 해요.
그리고 SNS는 그냥 마구잡이로 팔로우하기 때문에(담당자가 다른 계정 팔로우하려는데 무슨 상급자 결재씩이나 받거나 하지는 않겠죠), 공식 계정인지 여부를 진짜로 몰랐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주일 대사관은 사칭 계정의 4월 1일 트윗이 문제가 불거진 것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상황을 파악하고 4월 25일에야 해명 트윗을 올렸던 거구요. 이미 알고 있었으면 그보단 더 빨리 진화에 나섰을 겁니다.
무엇보다도, 공무원 사회에서 부처 간 소통을 기대하는 것은 바보 짓이기 때문에, 저 계정이 어느 부처 소속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200만 팔로우 숫자니까 그냥 팔로우해놓고 치워버렸을 수도 있습니다.
@인생의별빛 아무튼, 저는 누가 잘못했니 어느 나라에게 책임이 있니 하는 그런 건 별로 관심 없구요, 사실 저 같은 방구석 딜레탕트가 책임 소재를 물어서 어디에 쓰겠습니까. 다만 저는 이게 시대적 현상이라는 데에 관심이 생길 따름입니다.
국가 권력도, 국제 언론도, 그 누구도 진위 여부를 제대로 가릴 수 없는 시대인 것이죠. 그런 시대를 이끌어 온 것이 SNS라는 이름의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거대기업들이라는 데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는 겁니다.
@인생의별빛 그렇군요. 언어의 장벽으로 제대로 알기가 어려우니 오해가 있었네요.(우리나라 기사에는 자세한 내용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를 잘 안해서 몰랐는데 정부기관 트위터 들어가서 팔로잉한 것들 상태보니 정신이 아득하네요. 이런식으로 해도 되는지 모를 정도로...ㅡㅡ;
우리나라 정부기관들 트위터에는 우크라이나 트위터처럼 '한국정부기관'이라는 표시가 없네요.
우크라이나 정부기관이라는 표식이 언제부터 달리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정부기관 표시를 달아준 것은 문제가 있긴 하네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라탓보다는 트위터탓 하는 것이 맞겠습니다.
응? 교육 똑바로 시키겠습니다
저도 머스크 생각을 했는데, 머스크의 비전대로라면 트위터 사칭 계정이 늘면 늘었지 줄어들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ㄷㄷ?
외교적 무례를 범한 사죄를 우선할것이지
사죄는 했어요. 일본한테.......
사실 러시아계정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