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르의 옷은 상류 계층 소비자뿐만 아니라 대중문화에서도 강력한 러브콜을 받았다. 디오르는 1957년 3월 4일 미국 <타임>지의 표지에 실렸고, 수많은 영화배우와 유명 인사들의 옷을 제작했다. 대표적으로 히치콕 감독의 영화 [무대 공포증(Stage Fright)](1950)에서 마를레네 디트리히가 입은 모든 의상과, 마크 롭슨 감독의 영화 [오두막 집(The Little Hut)](1956)에서 애바 가드너가 입은 의상 14벌을 제작했다. 그 밖에도 배우 제인 러셀, 그레이스 켈리, 리타 헤이워드, 발레리나 폰테인 등이 디오르를 입었다.
디오르는 사업적 감각도 좋은 디자이너였다. 1947년 철저하기로 유명한 사업가 마르셀 부삭의 재정적 지원을 받아 사업을 정비할 때, 부삭이 출자했던 다른 사업체들과 비교하여 예외적으로 많은 자율권과 의사 결정권을 따냈다. 사업 감각에 비해 사교적이지는 않았던 디오르는 영업 책임자 수잔 룰링(Suzanne Luling) 등을 기용한 강력한 조직으로 현대적인 운영을 시도했다. 쿠튀르에서는 영업 담당자들이 자신의 고객과 철저하게 일대일 관계를 유지했고, 미국의 기성복 매장에서는 단순하고 상업성이 높은 디자인을 판매하였다. 디오르의 컬렉션은 항상 새로운 스타일, 익숙한 스타일의 변형, 입증된 클래식의 세 가지 기조로, 각각 삼 분의 일씩 매 시즌의 상품 구성 기획 틀을 유지하며 새로움과 상업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디오르는 쿠튀르 하우스의 라이센스 사업을 처음 시작한 인물이기도 하다. 1950년 넥타이를 시작으로 모피, 스타킹, 모자, 핸드백, 장갑, 보석, 란제리, 스카프 등에서 라이센스 사업을 했다. 쿠튀르 하우스의 이미지를 떨어뜨린다는 이유로 당시 쿠튀르 조합에서 강력한 비난을 받았지만, 결국 다른 쿠튀르 하우스들도 높은 수익을 좇아 대열에 합류하게 되었다. 미국의 한 스타킹 제조 업체는 당시로써는 어마어마한 금액인 $10,000을 로열티로 지불하고 디오르의 라이센스 획득을 제의했으나, 디오르는 이를 거절하고 판매액의 일정 비율을 로열티로 받는 형식의 계약을 체결해 결과적으로 훨씬 좋은 수익구조를 만들어냈다. 디오르 하우스는 디오르의 사후에도 이브 생 로랑이 발표한 트라페즈 라인(사다리꼴 라인) 등의 디자인으로 파리 쿠튀르의 주역이 되었고, 이브 생 로랑을 비롯하여 마르크 보앙, 지안 프랑코 페레(Gianfranco Ferré), 존 갈리아노 등 스타 디자이너들을 양산하며 그 생명을 이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