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9시20분에 귀국 비행기에 탑승하니 당일로 우즈벡 타슈켄트를 돌아볼 계획을 수립한다.
국제선 비행기는 탑승 3시간전 공항도착이 세계 어디를 가도 기본인데 항공사가 한시간 전에 체크인을 마감시키므로 체크인, 위탁 수화물 발송, 보안검사, 입출국 여권심사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두시간만에 마쳐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후진국 공항은 상상이상으로 무질서하고 황당상황이 발생하니 절대 인천공항같은 베스트 에어포트를 기대하고 느지막히 움직이면 낭패를 보기마련이다. 영어가 되는 직원이 거의없고 구소련 시절의 강압적 분위기가 여태 남아 있어 친절을 기대할 수없고 승객은 철저히 "을 " 취급을 당한다.
오고가는 시간을 감안 오후 3시까지 돌아다닐 동선을 구글맵을 보며 작성하고 출발.
일단 내가 제일 관심있던 티무르를 보러 Amir Temur square 로 출발. 티무르는 1336년 태어난 우즈벡 출신으로 아프간 이란 중앙아시아를 모두 정복하고 티무르제국을 창건했다.
한번도 지지않았고 무척 잔인하여 다 죽여버리기에 당시 세계인구의 5분의 1을 없앴다는 설도 있는 칭기즈칸의 후예로 불린다
나는 티무르가 어떻게 생겼는지 항상 궁금했다 칭기즈칸은 몽고인이니 거의 우리얼굴을 좀 사납게 개조한 얼굴로 영화에 등장하는데 티무르는?
자기나라의 대영웅이니 동상을 고증을 거쳐 만들었을 것이라 최대로 확대해서보니 사나운 얼굴의 서양인의 얼굴이다. 몽고와 투르크계의 혼혈이라고 알려져 있다.
여기는 차도 한 복판에 있어 횡단보도를 찾아야하는데 아무리 봐도 없다. 털레털레 걸어오는 체코 배낭여행자에게 물으니 동상 정면 쪽에 지하보도가 있다고 알려준다.
내 사진을 셀피말구 제대로 찍고싶어 걸어오는 한 떼의 여학생들에게 부탁했는데 표정들이 미국 대학의 여대생마냥 밝고 자신감 넘치며 아주 스마트해보인다
바로 근처에 있는 타슈켄트 대학 법학과 3년생들인데 변호사가 될거라고 힘차게 답하는데 다들 발랄하고 스마트해보여 이 젊은 나라의 희망찬 미래가 보이는 듯했다.
길 하나 건너 브로드웨이 길로 넘어갔는데 여기는 젊은이들의 거리이며 카페 노점 그리고 탁구장이 많이 있었다. 이슬람 종교로 술을 안 마시니 주점은 없는데, 야외에서 탁구하면 바람때문에 어쩔려나?
우즈벡 아이스크림을 하나 맛봤는데
역시 고산목축을 하는 키르기즈 아이스크림이 더 맛난다.
찬거 먹고 속이 시끄러워져 급히 근처 빌딩의 은행건물에 들어갔다. 은행답게 모든 시설이 훌륭했지만 정작 전투는 실패 ㅋㅋㅋ
몇 블록 걸어가면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우즈벡 역사박물관이 있다. 입구에서 비싼 입장료를 징수하는데 2층, 3층 전시관중 3층은 공사중인데 한푼도 할인없이 다 받으며 사진을 찍으려면 입장료보다 더 큰 6만 숨을 내야한다.
게다가 내국인은 15000 숨인데 외국인은 무려 세배 반인 50000 숨을 공식적으로 받고 있어 뭔가 가격체계가 비힙리적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나도 꼼수를 쳐 보기로.
가격표에서 외국인 학생은 30000숨이라는 항목을 봤기 때문. foreign student 했더니 국제학생증을 보여달란다. 예상했던 바이다.
자신있게 운전면허증을 내밀고 한국의 대학 학생증이라고 설명했다. 이 분은 대형 돋보기를 꺼내고 면밀한 검토를 하더니 영어가 한마디도 없어 고민을 좀 하다가 결국 학생표를 내어준다.ㅋ. 나는 공식적으로 대학생이다 ㅎㅎㅎ
박물관 건물이 명성에 맞게 훌륭하고 나름 기대이상의 전시물도 많았으며 공짜촬영을 막기위해 다수의 경비인력이 배치되어 있었으나. . . . . 다들 폰 보며 딴짓하고 있어서 사진 몇 장 남겼다.^^
하얀 백색의 모스크로 많이 알려진 미노르 모스크로 이동했다. 순백색 건물에 밝은 청색 미나렛 (불을 피우는 첨탑)이 극히 인상적인 외관을 자랑하는 최근 건물. 러시아 3대 재벌의 양자가 여기서 교통사고로 사망하여 추모를 위해 지었다. 외부에는 남녀를 구분하여 지은 초대형 세수 및 세족실과 화장실이 있는데 설비는 현대적이나 형태는 매우 원시적.
이 곳을 둘러보다가 갑자기 소식이 와서 드디어 전투에 성공!!! 평생 남을 추억을 ㅋㅋㅋㅋ
호텔에 돌아왔는데 시간이 별로없어 바로 옆 중국스타일 식당에서 점심을 했는데 대 실패 ㅋㅋ
감자튀김은 엄청나게 짜고 고기는 뭔가 수상했으며 결국 한국 돌아와서 증세가 발발하여 지금도 화장실 들락날락 중 ㅠ
공항에 도착하였는데 나는 올때 탔던 코드쉐어 항공사인 "우즈베키스탄 에어 " 가 아닌 우리의 "대한항공" 기라서 아주 편한 마음으로 타고옴
이제는 여권 지갑 휴대폰 다 잃어버려도 우리 영토에 들어온거니까 집에는 간다 ㅋ
마음은 편했으나 강한 바람으로 요동이 심했고 승무원들이 여러차례 "air turbulence , be seated!!!" 크게 외쳐대는 상황이 있었으나 이미 해 보구싶은 걸 다해본 상황이라 하나도 겁나지 않더라 ㅋ
나는 비바람 속에서도 아주 정확하게 착지하고 무척 짧은 거리의 착륙활주만 하는 최신 에어버스 A330-200의 성능에 놀랐고, 마음 졸이던 승객들은 착륙성공하자 우렁찬 박수로 화답!!!
비 줄줄 쏟는 인천공항이 왜 이리 반갑냐^^
이렇게 버킷 리스트 깨기 14일간의 배낭여행을 만족함을 잔뜩 머금고 마무리한다 ^^
우즈벡대 법과 3학년생 표정들 봐라^^
타슈켄트의 호텔
최고급 호텔. "우즈베키스탄 "
티무르 동상
칭기스칸과 다르다. 서양인이네 ! !
브로드웨이 거리
별로 였음 ㅋ
급히 들어간 타슈켄트 은행
의자뒤 골목에 화장실
우즈벡 역사문화 박물관
문제많은 요금표
고대 글자가 무척 특이하다
2-3 층. 전시내용
미노르 모스크
환상적인 외관
복장단정 요구
미나렛이 매력적이다
화장실과 세수 세족실
현대와 원시의 믹스
문제를 일으킨 식사
국제선 bagage 23킬로 제한에 딱 맞춤^^
hand carry는 5킬로 제한인데
그냥 개김
첫댓글 생생한 여행 글
재미 있게 잘 읽었습니다
댓글은 처음 쓰지만
여행 기행문 너무 재밌어요
택시기사 아저씨도 기억에 남네요
다행입니다. 실제 당할때는
후진국에서 끌려가 죽나 하는 벼라별 생각도 드는데,
글로 옮기고 나면 재미있는 실화일 뿐입니다^^
건강히
안전하게
무엇보다 즐겁게
귀국하세요~^^
이미 어제 귀국하여
오늘 출근했다가
퇴근중 ㅋㅋㅋㅋ
@낭만동자 대환영해요~^^
@혜은희 라흐맛!!! 키르기즈스탄 말로 감사해요^^
@낭만동자 선물은 안주셔도 되요ㅋ
이미 배낭 여행 이야기 보따리를
주셨으니 👌
@혜은희 애고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