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단 이벤트를 통해 제품을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영어회화를 잘 하고 싶다. 서툴어도 웬만큼 문장 구조를 유지하면서 자기의사를 표현하는 외국의 5~6세 어린이 수준만 되어도 소원이 없겠다. 일본어의 경우 한때 일본 애니메이션과 예능을 즐겨 본 것만으로도 큰 어려움없이 기초회화를 구사할 수 있는데, 어째 이놈의 영어회화는 장장 2n년동안 영어공부를 이어왔음에도 이토록 늘지 않을 수 있을까.
어순이 달라서
말상대가 없어서
회화공부에 진심이 아니었어서
이유야 뻔하다(특히 3번ㅎ..). 해서 올해는 EBS 영어회화에 나오는 패턴들을 암기함으로써 첫 번째를 극복하고자 한다. 자꾸 입에 붙여보면 뭐든 되겠지..! 두 번째는, 내가 외국인과 접점이 1도 없으니 화상영어로 갈음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단 생각이 들었다.
마침 민트영어에서 무료 한 달 수강권을 얻게 된 나는 20분씩 총 8회의 수업을 받았다.
레벨테스트
내 영어 레벨은 어느정도인가? 1n년전 수능 외국어영역은 1등급이었으나 지나간 세월만큼 희석된 어휘력을 갖고 있고, 최근 본 토익 점수는 835점이었다. 다행히 기억 저편에 기초 지식이 남아있어 영어 공부에 두려움은 없는 상태. 그러나 영어회화로 말하자면 아주 간단한 단어로 이뤄진 문장도 만들기 어려워한다.
예를 들어 선생님께서 "이 교재로 수업을 할까요?" 라고 물었을 때 "네 그거 좋은 생각이네요!" 라는 말을 즉시 대답하지 못하고 "오.. 오케이ㅎㅎ..!" 어버버하는 식이다. 끝나고 보면 그냥 sounds great!라고 말하면 됐을 것을, 그 쉬운 문장을 어째서 입밖에 내지 못했을까.
이런 나는 민트영어 레벨 테스트에서 4레벨을 받았다. 세 번에 걸친 테스트를 통해 보다 객관적인 레벨을 가늠할 수 있다고는 하는데 대부분의 인증샷을 보면 3~4레벨이다. 웬만큼 알아듣고 답하려고 노력하면 평균치는 주는 듯.
https://story.mint05.com/#/leveltest-intro?utm=dXRtX2NvZGU9NjI2OA==
수업 방법
마음에 드는 강사와 스케쥴 잡고 강의실 입장 (zoom 이용)
정해진 시간만큼 수업
선생님으로부터 피드백 받기
이게 민트영어 수업의 커다란 윤곽이다. 홈페이지가 요란스러워서 그렇지 별 거 없다.
수업을 진행하려면 먼저 강사와 스케쥴을 잡아야한다. 레벨 테스트에서 랜덤으로 만났던 선생님 세 분도 좋았지만, 정규 수업에서는 내가 강사진의 프로필을 직접 보고 선택했다. 강사진은 까다로운 선발과정을 거쳐 고용된 분들이니, 그들의 자질은 차치하고 수업 스타일이 나와 맞는지에 더 중점을 두었다.
한 달 동안 총 8명의 선생님들과 수업을 진행했다. 대부분 인기 강사분들이라 경쟁이 치열하여 첫 번째 만남이 마지막이 되기도하고, 즐겨찾기에 추가했놓았지만 단 한 번도 스케쥴을 잡지 못한 선생님들도 있었다. 특히 Daff샘이나 Jared 선생님.. 한 번은 만나뵙고 싶었는데 아쉽다.
인기 강사란?
민트영어의 근본인 필리핀 강사들을 기준으로, 무엇보다 '깨끗한 발음'이 학생들의 선호도에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깨끗한 발음이란 필리핀 억양이 없는 발음을 말한다. 필리핀 강사진 중 몇 분은 회화알못인 나도 단박에 구분할 수 있는 특유의 억양이 있다. 배움의 단계에서 그러한 억양이 흡수되는 것은 대부분 바라지 않을 것이다.
나는 강사 프로필에서 선생님의 발음을 유심히 듣고, 소개영상에서 보여지는 선생님의 에티튜드가 나의 성향과 맞는지를 중요하게 보았다. 그중에서 인상에 남은 분들은
1) Tanya [필리핀]
레벨테스트에서 뵈었다. 중년 여성분으로 필리핀 억양이 약간 있음. 온화한 분위기에 친근감있게 대화를 유도해나가셔서 초보자들이 긴장하지 않고 대화를 하게끔 만들어주신다. 자신감부터 키우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다. 나는 회화실력은 없지만 자신감은 넘쳐서 패스.
2) Light [필리핀]
매우 깨끗한 발음. 프로페셔널하고 유쾌한 분위기. 다양한 토픽에 막힘이 없는 풍부한 배경지식을 갖추고 계시단 인상을 받있다. 앎과 교수능력이 합일된 몇 안 되는 선생님 중 한 분일듯. 능수능란하게 수업을 진행하셔서 시간가는 줄을 몰랐다. 회화 실력이 상승하면 이 분과 고정수업 하고 싶음.
3) Cooper [필리핀]
매우 깨끗한 발음. 상냥함의 극치. Light 선생님이 마치 고등학교 선생님과 같다면 Cooper 선생님은 초등학교 선생님 같으시다. (내 회화 실력에 맞춰주신 걸 수도 있음.) 문장 교정과 패러프레이징을 적극적으로 해주시고, 동시에 학생에 대한 무한한 격려와 사랑을 듬뿍 주셔서 수업이 재미있게 느껴졌다. 중급자가 될 때까지는 쿠퍼 선생님과 고정하고 싶다. +간단한 한국말도 중간중간 하심.
4) Stephanie [US]
유쾌한 분위기. 서로 유머코드가 맞아 빵빵 터지기도 하고, 교사와 학생의 관계보다는 옆집 외국인이 짬 내서 내게 영어를 가르쳐주는 느낌을 받음. 문장 구조가 맞지 않는 나의 말에 이해심보다는 의아함을 먼저 표현하기도하고, 일상에서 외국인과 대화할 때 딱 이런 상황이 연출되지 않을까 하는 서스럼없는 친구같은 분위기가 형성됨.
5) Jessica [US]
동양인과의 교류에 어떤 편견없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다정한 친구같은 분위기.(또래로 보여 더 그렇게 느낀걸 수 있다.🥰) 원어민이 모국어를 잘하는 것과 가르치는 것은 별개라는 점에서 교수법을 알고 계시단 인상을 받았고, 수업 중 언어 뿐만아니라 미국의 문화와 정서를 적극 알려주려고 하심. 회화 실력이 고점을 찍으면 제시카 선생님과 고정하고 프리토킹만 줄창하고 싶다.
필리핀 강사 vs US 강사
개인적으로 회화 초중급자라면 필리핀 선생님들을 추천하고 싶다. 나는 배움의 단계에 있으므로 내가 잘못된 문장을 말했을 때 강사가 즉시 패러프레이징을 해주거나 그에 맞는 피드백을 전달해주는 것을 선호하고, 이러한 센스는 우리와 문화와 정서가 비슷한 필리핀 강사진들이 더 잘 갖추고 있었다. 학생이 무슨 말을 하고 싶어하는지, 어떤 부분에 답답함을 느끼고 있는지 캐치가 빠르고 상냥했다. 또 발음이 깨끗한 필리핀 선생님들도 많기 때문에 굳이 발음상의 이유로 US 강사를 택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피드백
수업이 끝나면 해당 수업의 녹화 파일과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수업 중 나의 에티튜드, 어휘력, 패러프레이징 등 모두 종합하여 꼼꼼히 피드백 해준다. 내가 대화 중 저런 표정과 억양을 사용하는구나를 다시 확인할 수 있어 좋았다.
민트영어의 장점
의지와 돈만 있으면 영어회화 타파 가능할 듯.
유연한 스케쥴 관리. 직장인이어서 공부못한다는 소리 못함
- 비교적 검증된 강사진들
단점
1. 교재 수업의 경우 효과를 보려면 최소 주 3회/25분 이상 해야할 듯
교재 수업이라고 해도 라포 형성을 위해 스몰토크가 섞이기 마련인데(나도 그것을 선호하고), 15분 이하는 진도를 막 나가려고 할 때 끝나버리기 일쑤다. 15분 이하 수업은 프리토킹에 적합하다고 봄. 나는 기초부터 차근차근 다지고 싶기 때문에 EBS 오디오어학당에서 열심히 패턴을 익히고, 추후 민트영어의 강사진들을 프리토킹 상대로 삼아 실려쌓기를 하고 싶다.
2. 인기 강사진들과 스케쥴 잡기가 극악임.
누구라도 기왕이면 수업 퀄리티가 좋은 선생님과 스케쥴을 잡고 싶어할 것이다. 특정 강사에 쏠리는 선호를 아직 발견되지 않은 다른 좋은 선생님들에게로 옮길 필요가 있어보인다. 그러려면 학생들이 부담없이 많은 강사들을 경험해 볼 수 있어야겠다.
물론, 민트영어에서는 포인트 제도가 잘 되어 있어서 무료수업을 아쉽지 않게 받을 수 있다. 또 강사진의 실력과 자질을 끊임없이 모니터링한다고 하니 이 부분은 점차 개선될것으로 보인다.
결론
쓰다보니 단점을 길게 적었지만... 마음 같아서는 가성비 따지지 않고 주5회 25분씩 1년짜리 수강권을 끊고 싶다. 현재 내 회화 레벨이 민트영어를 통해 효율을 잘 끌어낼 수 있는 상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보류할 뿐. 주 2회 15분 1년 수강권의 경우 약 70만원으로, 내 프리토킹 레벨이 중급 정도 된다면 진작에 끊었을 듯 하다.
체험의 기회를 주신 민트영어 관계자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