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육사 - 절정, 광야, 꽃,

[공수모★비룡군단]

절정(絶頂)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 오다.   절박한 현실 상황(기) ····수평적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高原)

   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 서다.         극한적 상황(승) ··· 수직적

   어디다 무릎을 끓어야 하나

   한 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절망적인 삶(전)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비극적 초월 의지(결)

이육사 <문장>(1940)                                          

(1) 주제 : 현실 초극(超克) 의지

(2) 이육사(1905-1944) 본명 이원록(李源祿) 후에 이활(李活)로 개명. 생전 20회에 가까운 옥살이하다가 1944년 북경 감옥에서 생애 마침. 김광균 등과 <자오선> 동인으로 잠시 활동함. 대표작으로 ‘광야’‘절정’, ‘청포도’, ‘꽃’, ‘황혼’ 등이 있음. 작품 경향을 보면, 남성적 어조의 강렬함과 대결 의지로 민족의식을 담아 내어 일제하의 대표적 저항 시인의 면모를 보여 줌. 유고시집 <육사시집> 1946년에 나왔음

(3)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상징시

    성격 : 의지적. 지사적. 남성적

(4)‘북방’은 수평적 공간의 극점

   ‘고원’은 수직적 공간의 극점 (둘 다 한계 상황으로 설정)

(5) 매운 계절의 채찍 : 일제의 혹독한 탄압을 상징함.

(6)서릿발 칼날진 그 위 : 일제의 탄압에 의해 생존을 지탱할 수 없는 상황.  삶의 한계성

(7) 한 발 재겨 디딜 곳 : 자신의 삶을 지탱해 나갈 절대적 공간. 자신이 처한 극한 상황에서 조금도 여유가 없는 절망적인 삶의 상태

(8)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개 : 비극적 상황의 초극을 드러냄. 겨울은 혹독한 현실인 데 반해 무지개는 희망적인 이미지이다. 결국 현실은 고통스럽지만 꿈을 갖고자 하는 서정적 자아의 불굴의 의지가 투영되어 있다. (은유법, 역설법)

(9)‘매운, 채찍, 갈겨’등의 강렬한 시어가 갖는 긴장감으로 연결

광야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戀慕)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犯)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梅花香氣)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白馬) 타고 오는 초인(超人)이 있어

  이 광야(曠野)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1) 주제 : 절망적인 현실에도 굴하지 않는 굳은 의지와 신념.

    조국 광복에의 신념과 의지.

    새 역사 창조의 의지

 (2) 갈래 : 참여시. 저항시

   성격 : 의지적. 희구적(希求的).상징적.미래지향적. 지사적(志士的)

   어조 : 웅장하고 강인한 남성적 어조

   구성 : 시간의 흐름에 따른 추보식 전개

    1연 - 광야의 원시성

    2연 - 광야의 신성불가침성

    3연 - 역사의 태동(胎動) ··· 과거(1-3연)

    4연 - 현재의 암담한 상황과 그 극복 의지 ··· 현재

    5연 - 영광스런 미래의 소망 ··· 미래

 (3) 시간의 흐름 - 까마득한 날, 지금, 천고의 뒤

 (4)‘광야’의 상징성 - 우리 민족의 역사의 터전

 (5)

 ㉠ 까마득한 날 - 태초에, 과거.

 ㉡ 하늘이 열리고 - 개벽

 ㉢ 생명의 태동, 인간의 생활

 ㉣ 들렸으랴 - 설의법, 들리지 않았다.

 ㉤ 산맥이 휘달리다 - 산맥의 형성과정을 역동적으로 표현.(의인,활유)

 ㉥ 광음 - 시간, 세월

 ㉦ 계절의 바뀜을 꽃의 이미지로 표현

㉧ 강물 - 역사, 문명

㉨ 지금, 눈 - 현재/ 일제 강점하의 암담한 현실. 고난, 시련

㉩ 매화향기 - 봄을 알리는 꽃, 즉 광복의 기운, 매화는 고난에 굴하지 않는 꼿꼿한 우리 민족의 정신을 상징.

㉪ 가난한 노래 - 지금은 보잘 것 없지만 언젠가는 찬란하게 불려질 노래, 광복의 노래

㉫ 씨를 뿌려라.- 미래를 준비하는 헌신적 노력의 시작, 헌신적 행위

* ‘내~ 뿌려라’는 ‘뿌리리라’가 바른 표현이다. 그러나 자신에게 명령을 하는 어조로 바꿈으로써 자신의 희생의 의지를 더욱 강하게 드러냄

㉬ 천고의 뒤 - 표면적으로는 ‘오랜 시간이 지난 뒤’이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로 해석해야함

㉭ 백마타고 오는 초인 - 위대한 후손, 광복을 이끌 선구자, 미래 역사의 주인공

(노래를)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 나의 의지적 태도.

(6) 표현상의 특징

① 음악성

- 시행의 규칙적인 배열

- 1행보다 2행이, 2행보다 3행이 좀 더 길어짐

- 각 연을‘~라,~랴.’로 끝냄(각운의 효과)

② 형상성(관념이나 정서를 추상적인 차원이 아니라 경험적이고 감각적인 차원으로 구체화)

- 하늘이 처음 열린다. - 광야의 탄생

- 산맥들이 휘달린다. - 광야의 형성

- 부지런한 계절이 피고지고 - 시간의 흐름

- 어두운 시대 - 눈 내리고

③ 함축성

- 강물, 눈, 매화향기, 가난한 노래의 씨, 백마타고 오는 초인

(7) 속죄양 모티프

윤동주의 ‘간, 십자가’, 이육사의 ‘광야, 청포도’

㉠꽃

  ㉡동방은 하늘도 다 끝나고

  ㉢비 한 방울 내리잖는 그때에도

  오히려 꽃은 빨갛게 피지 않는가?

  내 목숨을 꾸며 쉬임 없는 날이여.

  북(北)쪽 툰드라에도 찬 새벽은

  눈 속 깊이 꽃맹아리가 옴작거려

  ㉣제비 떼 까맣게 날아오길 기다리나니

  마침내 ㉤저버리지 못할 약속이여.

  ㉥한바다 복판 용솟음치는 곳

  바람결 따라 타오르는 ㉦꽃 성(城)에는

  ㉧나비처럼 취(醉)하는 회상(回想)의 무리들아.

  오늘 내 여기서 너를 불러 보노라.

이육사<육사시집-유고시집>(1946)

(1) 주제 : 참된 삶(조국 광복)에 대한 신념과 의지

(2)

 율격 : 3음보의 변형

 성격 : 관조적. 의지적. 상징적. 저항적. 현실 참여적

 심상 : 시각적. 역동적

 어조 : 강인한 남성적 어조

 표현 :

 ①상징에 의한 암시적 표현.

 ②점층적 전개.

 ③각 연이 서경과 서정으로 선경후정(先景後情) 표현

(3) 

1연 - 극한의 상황에서도 꽃은 피지 않는가?

나 또한 내 목숨 다하여 끊임없이 이 시련을 견디어 내리라...

2연 - 추운 겨울에도 꽃맹아리는 옴작거리는 것은 무엇때문인가?

제비 떼가 날아오는 봄이 오면, 꽃을 피우리라는 약속..

나 또한 이 시련을 견디어 광복을 향한 약속을 저버릴 수 없으리..

3연 - 꽃 성에 나비처럼 마음껏 즐길 광복의 날을 불러보노라....

(4) 

㉠ 꽃 - 생명력, 고난을 이겨내는 강력한 생명력의 표상

㉡ 동방 - 민족의 삶의 터전인 한반도

㉢ 하늘도 끝나고, 비도 내리지 않는 극한의 상황 - 시련의 날

㉣ 봄이 오길 기다림 -‘제비떼’는 ‘봄’이 오는 소식, 봄-광복

㉤ 약속 - 자기 스스로의 약속, 조국의 광복을 위한 신념을 다짐.

㉥ 용솟음치는 곳 - 억눌림 속에서의 몸부림

㉦ 꽃 성(城) - 혹독한 시대 상황이 걷히는 날, 즉 광복의 날

㉧ 나비 - 광복된 조국에서 기쁨과 환희에 찬 우리 민족

[28러1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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