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자유인 61달
○ 노무현 정부 국정상황실장을 역임했던 이광재가 엮은 42인의 원로에게 대한민국을 묻다 의“대한민국 어디로 가야 하는가”에서 대한민국은 어떤 나라인가?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진보와 보수를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를 이끌어온 원로들의 오랜 경험과 지혜를 듣는 자리가 필요하다. 이광재는 오랜 정치경험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이끌어온 원로들을 만나 인터뷰했다. 그들은 무엇을 성공하고 실패했으며 그들의 노하우로부터 우리가 얻어야 할것은 무엇인지 42인의 원로와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듣는다.이념을 넘어“대한민국호”가 제대로 나아갈수 있는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값진 계기가 될 것이다. 인터뷰 끝에 최종적으로 얻은 것은 대한문국, 문명화된 대한민국이다. 시대가 영웅을 만들기도 하고 영웅이 시대를 만들기도 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서로에게 배워 집단지혜를 키워내는 작은 영웅들이다. 경청하고 배우는 문화를 통해 문명국가로 나아가는 위대한 길이 시작되길 간절히 바란다.
○ 1월1일 17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 일출을 보기위해 5시반에 일어나 6시에 출발하여 새만금에 7시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제법 많다. 구름이 해를 가려 일출을 보지 못했으나 풍등을 날리며 소원을 비는 사람들을 보고 아쉬움을 대신한다. 아침을 해결하러 변산의 바지락죽 집에 갔더니 인산인해다. 곰소에 들러 설에 쓸 병치,갑오징어,고등어를 사고 집에 도착한다. 어제는 겨울방학이라 서울에서 내려온 손자손녀가 있어 집안이 사람 사는거 같았는데 다시 절간이다.
○ 1월2일 점심을 완주군청 구내식당에서 해결하고 13시 고용센터에 교육 받으러 간다. 진흥청을 같이 퇴직한 3명과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1시간 교육을 받은후 가까운 소머리 곰탕집에서 술판이 벌어진다. 12월에 저혈당으로 고생한 나는 중간에 도망을 쳐 덕진노인회관을 가본다. 65세가 노인으로 되어 있는데 이곳은 60세 이상이 회원으로 도서관도 있고 탁구장,바둑과 장기두는곳, 2천원짜리 식당, 기타 교양강좌를 들을수 있어 하루종일 심심하지 않다.
○ 1월6일 1/4분기 오작교모임이 안골 목포횟집에서 있다. 기존 12명 회원에 2명이 퇴직해 신규로 들어와 14명이다. 3명이 불참하고 11명이 만나는데 특히 뇌경색으로 자주 빠지던 황00선배가 늦게 나와 반갑다. 모두들 나이가 먹어가니 온통 건강 이야기며 전에 남원에서 근무할때 군청 직원을 술자리에서 두드려 팬 이야기로 배꼽을 쥔다. 이00선배는 나이 들어가며 모든 것을 내려놓자고 하며 유00 회장님은 전에는 90세를 장담 했는데 80세를 건강하게 살수 있을지 의문이 간다 한다,
○ 1월7일 4인방 모임이 12시 부안식당에서 있어 종운친구가 새로 구입한 티볼리에 편승하여 4부부 7명이 만난다, 목포에서 공수한 홍어와 낙지에 굴로 소주잔을 기울이는데 2월4일 에는 장수 조00선배가 초청하여 가기로 하고 부산에는 3월25~26일 가자고 합의한다. 특히 남궁친구가 내년까지 1년을 더 상임이사에 근무하게 되어 모두 축하 잔을 부딪힌다. 갈때마다 느끼지만 부안 시내가 활기찬 모습으로 산과 바다와 농지가 있는 풍요로움이 부럽다.
○ 1월9일 서중동기 허00친구를 본지 오래되어 전화해서 점심을 같이 한다. 전주농협에서 12년에 퇴직한후 오랜만에 보니 반갑다. 같이 모임을 하던 한00친구에게 전화해보라 하니 바쁘다고 끊는다. 모든 모임을 끊고 두문불출하는 삶을 살고 있는데 그럴거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오후엔 남원 김00선배가 입원해 있는 전북대병원을 가본다. 35년생인 선배는 각혈을 하여 10일 입원하고 마침 퇴원하는 날이다. 안대를 하여 여쭤보니 황반변성이 와서 100만원짜리 주사를 보험으로 9만원에 3번 맞으셨단다.
○ 1월10일 “제주에서 1달살기”를 변경하여 집사람과 보름으로 합의본뒤 인터넷으로 완도항에서 2월12일 출발하는 배와 26일 돌아오는 배를 예약하고 숙소도 서귀포의 팬션을 35만원에 예약한다. 15일이나 있기에 차를 가져가는데 배 요금이 24만원이다. 식사는 아침과 저녁은 집에서 먹고 점심을 외식하려 하는데 그날그날 상황에 따라 변경하면 될거같다. 부산의 한 친구는 올래길을 걷기위해 8일 예정으로 숙소도 정하지 않고 다닌다는데 무릎이 좋지 않은 집사람 때문에 그럴수는 없고 제주 구석구석을 아무 생각 없이 다녀보고 싶다.
○ 1월13일 상고모임이 있어 시내 옥류관으로 간다. 11명이 나와 회장과 총무,재무를 새로 뽑고 새출발을 다짐하는데 갈수록 참여인원이 줄어든다. 전에 내가 재무를 볼때만해도 30여명 정도 나왔는데 아마 직전회장이 전세금이며 집기일체를 반환하지 않은채 총동창회 사무총장이라고 활동하는 것이 큰 문제인거 같다. 중대장 출신인 김00친구가 Y담을 섞어 배꼽을 쥐게 하는 바람에 싫컷 웃었는데 얼마전부터 학교지킴이를 시작했다 한다.
○ 1월16일 윤식과 지희의 사법연수원 수료식이 있어 15일 목포에 낙지 1접을 주문하여 고양에서 경주안사돈과 만난다. 바깥사돈께서는 감기몸살로 오시지 못하고 안사돈만 경주에서 대게를 갖고 오셔 해물로 잔치를 한다. 사돈내외와 첫 만남은 14년 9월로 벌써 3년째다. 당시는 사시 합격자 발표 전이라 한치앞을 예측할수 없었고 사돈과 소주잔을 많이 기울였던거 같다. 수료식은 16시에 마치고 저녁에는 서울친구들 모임에 참석한다. 친구가 하는 순대국집에 들러 포식을 하고 다음 모임은 3월1일 만나자 한다.
○ 1월17일 서울에 차로 온김에 설악수련원을 예약하여 강원도 구경에 나선다. 수련원은 5월까지 리모델링 공사로 20% 할인하고 대포항에 들러 회를 뜨는데 3년전에 현대화 시설로 바뀌어 옛날맛이 안난다. 속초 중앙시장에 들러 만석집 닭강정을 고양과 구리에 택배로 부친다. 이튿날 눈에 덮인 설악산을 잠깐 보고 정동진 바닷가를 향하는데 탱크부대가 겨울훈련을 하는거 보니 옛날 군대 생활이 떠오른다. 백사장에 파도가 좋아 사진에 담고 전주까지 370km를 5시간 내달리니 3박4일 행사가 마무리 된다.
○ 1월20일 10시 동인회 정기총회가 있어 완주군지부로 향한다. 그동안 진흥청 다니느라 참여 못했지만 모처럼 가보니 기라성 같은 선배들의 건강한 모습이 보기좋다. 올해 신규로 들어온 4명도 인사하고 동인회 40주년을 맞이하여 식전행사로 11명의 하모니카 합주단 공연도 있다. 11년부터 3연임한 안00회장께서 한번더 회장으로 피선되는데 연세가 83세이니 완전 노익장을 자랑하신다. 회장 희망자도 없다지만 그 연세에 200여 회원을 이끄는 걸 보면 대단하시다. 총회 기념품으로 멸치1포를 받아 점심을 먹고 집에 온다.
○ 1월27일부터 구정 연휴가 시작된다. 어려서의 구정은 기다려지는 날이다. 아버지께서 새옷과 새 신발을 사주시고 세배돈도 욕심이 나기 때문이다. 유난히도 추웠고 지금처럼 풍요롭지는 않았지만 정이 넘치고 사람살기 좋은 세상이었다. 동네 친구들과 썰매타고 눈싸움 하면 시간 가는줄 모른다. 중국집에서 시켜주시던 탕수육은 “세상에 이런맛이...”였고 시장 좌판에서 쪼글여 앉아 먹던 순대국밥은 평생 잊을수 없다. 그러던 내가 이제는 아들내외와 손자손녀를 기다리고 만나면 즐거워 하는 할아버지가 되어있다.
○“백수가 과로사 한다”는 말이 있다. 진흥청을 그만 둔지 벌써 1달! 돌이켜보니 하루일과는 아침에 일어나 08시30분에 식사하고 가까운 건지산에 1시간 다녀온뒤 덕진노인회관으로 출근하여 “농작물 손해평가사”공부와 독서를 하다가 2천원짜리 점심을 해결하고 오후엔 탁구장에 들러 탁구치고 바둑판에 끼어 구경하다가 5시경 집으로 퇴근! 모임이 있으면 술자리에 간다. 지난달 저혈당으로 고생한후 음주 량은 소주 한병을 넘기지 않으려 무진 노력을 하고 있으며 퇴직을 하였으나 기왕에 있던 모임이 꾸준히 있어 시간은 잘 간다. 사람이 나이들어가며 후회한다는 3가지(참을걸,베풀고 살걸,재미있게 살걸)에 공감하며 어떻게 사는 것이 재미있는 삶인지 연구중이다.
첫댓글 내가 봐도 재미있게 살고 있네 그려! 또 조만간 연구 결과가 나오면 알려 주시게나! 남궁 연임을 축하하네!
아기자기하고 재밌네. 활동수준이 남다르게 넓고 활력있으니 최고의 자유인일세.
ㅋㅋ 참 바쁜 백수일세
재밌게 잘놀고 있자나 ~ 굿
어찌. 이리도 깨알같이 쓰시는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