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37/25_cafe_2007_05_14_21_45_464859fb830a3)
축령산하면 감회가 새롭다.
축령산은 경기도코스를 개발하면서 화야산 다음으로 개발된 곳이다.
강촌을 시작으로 경기도 근교산에 손을 뻗쳐 산악자전거 코스를
찾아 다니면서 축령산의 산세에 감명을 받는다.
서울의 야산 중에 우면산을 많이들 탔고 수색산, 연대 뒷산인 안산
심지어 별 볼일 없는 장흥고개 넘어 영장리 저수지 부근 사유지 야산까지도
찾아 다녔다.
그나마 긴 코스가 충남 도고온천쪽 광덕산을 타고 다녔고
아니면 양평에 한화콘도쪽 중미산과 농다치고개를
타고 다니다 축령산을 만나게 된다. (1997년쯤)
그때도 휴양림을 시작으로 코스 들머리를 시작했지만
전망대까지 오르는 언덕은 지금도 빡센 언덕이지만
그야말로 장마철에 파헤쳐져 끌바로
좌측 서리산능선과 우측 축령산능선이
서로 흘러 내려 만나는 능선에서
산세의 수려함에 즐거워 했다.
약간은 험한 다운으로 내려 가다 보면 잣나무 단지를 만나게 되는데
그야 말로 외국 어디에 온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환상 그자체,
산악자전거의 묘미를 마음껏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그당시 나는 어떤 보물을 찾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
지도 가운데 맨 위 삐죽히 나온 트랙은 앞이 확 트인 개활지가 내려다보이는 곳이다.
그곳에 자전거를 세우고 세상을 내려다 보기를 바란다.
잣송이가 굴러다니는 임도를 달려 보라,
스폰지 같은 잣잎을 밟으며 달려 보라.
개척 당시 아침고요수목원은 말그대로 아침고요수목원이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차한대 겨우 지나 갈 수 있는 길목에
텔레비젼에 몇 번 소개 된 후에 자동차가 박 터진다.
아침고요수목원으로 올라가는 언덕은 호박돌 투성이에 험한 길이었다.
그언덕은 오르기가 꽤나 힘들어 숨이 턱에 차도록 애를 써야 한다.
그언덕을 힘들게 오르면 때묻지 않은 시골 우물가가 있었는데
그야 말로 어릴적 외갓집 우물가 같았다.
나는 그런 풍경이 너무 좋았다.
그것은 기쁨이다. 나의 원초적 기쁨을 찾은 듯 행복했다.
임도 찾기가 그리 쉽지 않은 곳에 임도입구가 있는데 축령산으로 돌아
오르는 임도가 빡세게 나타난다.
그임도 언덕을 넘어 낙원이 있었다.
길가에 뀡새끼가 오물 오물 대여섯마리가 모여있다.
새끼 두마리을 손으로 잡으니 어미뀡이 도망도 안가고
안타까운 듯 쳐다 만 본다.
그때는 자연이 그대로 있었다. 거기에 자연이 있었다.
길가 돌자갈 위에 살모사도 신성스럽다.
산악자전거는 나에게 자연을 만나게 해주었다.
그때까지 죽어라 시합에 열중하던 시기에서 산악자전거의 진가를
알게 된다.
위에 지도에서 노란색은 2007년 5월 13일 일요일 자전거로 돌고 온 길이다.
빨간선은 축령산휴양림 진입로이다.
이번에 노란트랙으로 표시되는 코스는 축령산을 중심으로 한바퀴 돌아 본 코스이다.
아래 좌측 꼬불꼬불트랙은 휴양림측에서 만들어 놓은 싱글코스이다.
흰선으로 표시된 트랙은 콘크리이트 업힐이다. 깃발표시는 정상표시이다.
콘크리이트 업힐 재미없다. 그래서 정신병원쪽으로 내려와
주차한 곳으로 왔다.
짙은 보라색선과 노란선이 중간에 만나는 곳(삼거리)에
남양주mtb연합회 팻말이 표시되어 있다.
남양주mtb연합회에서 표시한 길은 축령산을 한바퀴도는 순환코스이며
시합코스였던 모양이다.
길게 타려면 어떻게 코스를 잡아야 할지는 지도를 보면 알 것이다.
또한 잣나무단지를 보려면 어떤코스를 타야 할지 뻔하다.
확실한 것은 몇년 안되는 세월에 많이도 변했다.
이리 빨리 변하다니 예전보다 못해서 섭섭하다.
그래도 근교 산중에는 최고다.
축령산종합.gdb
첫댓글 축령산 코스를 소개 하여 주니 다시 가보고 싶은 엎힐과 돌땡이 다운이 생각 나며 충동이 생깁니다
축령산 = 업,다운 모두 좋은곳입니다. 필자의 말씀대로 과거가 그립군요. 잘봤습니다.
서너번 가본 축령산 코스의 맛을 떠올리게 하는 멋진글 잘 읽었습니다. 다만 황토님이 처음 느꼈던 자연스러움은 많이 약해진 길을 달렸다고 생각하니 축령산을 늦게 만난것이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