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의 화두가 되어버린 ‘다이어트’. 다이어트의 본래 의미는 몸에 맞는 음식을 적정량 먹어 건강을 유지한다는 것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이어트를 ‘일시적 이벤트’로 생각 하는 데서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한 번에 몇 킬로씩 뺐다가 다시 찌고, 또 확 뺐다가 다시 찌기를 반복하다 보면 건강도 건강이지만, 피부에 탄력이 줄어들어 처질 수밖에 없다. |
요즘엔 사우나 안에 헬스 시절이 갖춰진 곳이 많은데, 보통 살을 뺀답시고 열심히 헬스를 한 후 뜨거운 사우나탕에 들어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
‘저렇게 해 봤자 살이 빠지는 것도 아니고 피부만 늘어지는데...’ |
사회초년생인 P양도 바로 그런 경우였다. |
P양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폭식을 하는 전형적인 비만체질이었다. 입시에 대한 압박감을 해소하지
못하고 먹어대다 고3 때는 키 165센티에 100킬로면 누가 봐도 비만으로 판정할만한 체격이었다. |
딸이 대학에 입학하자, 그녀의 어머니가 걱정스레 다이어트를 제안했다고 한다. |
그녀는 죽기 살기로 이를 악물고 한 달 동안 효소만 먹었다. 그랬더니 12킬로가 금세 빠져버렸다.
하지만 곧 평소대로 먹다 보니 다시 찌기 시작해서, 이번에는 포도 다이어트, 또 그 다음에는
무작정 굶는 방법으로 살과의 전쟁을 계속 치러냈다.
그 결과 대학 3학년 때는 몸무게를 65킬로까지 줄일 수 있었다. |
그 때 그녀는 행복을 느꼈다고 했다. |
하지만 문제는 졸업 후 회사에 들어가면서부터 시작되었다. |
“조그만 무역회사에 입사했는데, 일이 너무 많아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게다가 야근은 또 얼마나 자주 하는지...
일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밤에도 자주 먹게 되고 또 술도 자주 마시게 되었죠.” |
그렇게 1년이 지나자 그녀의 몸무게는 85킬로가 되었다. |
운동와 소식(少食)을 병행하며 몸무게를 줄였지만, 3개월쯤 버티니 의욕이 떨어지고, 혼자서는 더 이상 버텨나갈 자신이 없어 인터넷 상담을 거쳐서 나를 찾아온 것이었다. |
그녀를 처음 봤을 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윤기 없이 늘어져 양 뺨에 흐늘거리는 턱살, 그리고 불룩하게 살이 오른 뱃살, 침울한 눈빛, 흔히 살이 찐 사람은 건강할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
주위 사람을 자세히 관찰해보자. 같은 음식을 먹고 같은 환경에서 생활하는데도 어떤 사람은 살이 쪄서 걱정이고, 어떤 사람은 말라서 걱정이다. |
사람의 몸을 운영하는 주체는 바로 기(氣)와 혈(血)이다. |
기혈의 속성으로 보아 마른 사람은 기가 왕성한 반면에 혈이 부족하다. 반면에 살이 찌는 사람은 혈은 왕성한데 기는 부족하다. |
따라서 한방 비만 치료의 핵심은 바로 이 부족한 기를 보충해주면서 넘치는 혈을 깎아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그녀 역시 기가 부족해 그나마 혈액순환까지 나쁘니 피부가 윤기 없이 창백할 수밖에 없었다. |
무작정 굶으면서 다이어트를 한 결과가 어떤지 바로 그녀의 모습을 통해 알 수 있었다. |
일단 눈에 보이는 체중 감소의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기운이 떨어지고, 골밀도가 낮아져 골다공증의 위험이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무월경 등 생리불순이나 원형탈모증 같은 후유증도 동반한다. 피부의 탄력도 떨어져 얼굴의 피부뿐만 아니라 뱃살과 팔뚝, 허벅지도 탄력이 감소해 나이에 비해 쉽게 늘어지고 주름질 위험이 있는 것이다. |
체성분 검사 결과 그녀의 비만도는 148. |
110 내외는 과체중으로 보지만 120이상이 되면 반드시 치료해야 할 대상으로 분류된다. 그리고 체지방량과 근육량의 비율이 심각한 방향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
한방비만프로그램은 기본적인 몸의 건강과 피부 탄력은 유지하면서 근육량은 늘려주고, 체지방량과 체지방율을 감소시키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
그녀에게 매주 3회 내원해서 지방분해전기침 치료와 한방 랩핑요법을 받게 하고 식욕을 억제 하는 이침도 처방했다. 장청소요법으로 하복부를 항상 더부룩하게 했던 숙변을 제거하고, 체질개선약과 미생식칼로리조절법, 운동요법을 처방했다. |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비만환 먹기, 식사량은 2/3로 유지하되 식전 30분에 체질 개선약 먹기, 하루에 1시간 이상 운동하기 등을 일러주고, 특히 무언가를 먹고 싶을 때는 칼로리가 낮은 오이나 토마토 또는 생수를 마시도록 했다. |
“살이 빠지면 얼굴 피부가 처질 수 있으니까 지압과 마사지를 자주 하도록 하세요. 얼굴에 탄력이 생기는 한방클레이팩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되겠지요. 한방랩핑이 P씨의 몸매를 회복 시켜 줄 겁니다. 기대하셔도 좋아요.” |
만날 때마다 그녀에게 용기를 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
그렇게 한 달이 지나자 그녀의 체중은 77킬로가 되었다. 단순히 몸무게만 준 것이 아니라
체지방량과 복부 비만도, 팔 두께, 부종의 수치가 모두 낮아진 것이다. |
환호하는 그녀의 얼굴에는 함박꽃이 피었다. 무엇보다 그녀의 얼굴이 그전보다 갸름하면서도 탄력 있게 변한 것이 눈에 띄었다. 허리도 잘록해지고 아랫배도 주름 없이 탱탱했다. 이제 꾸준히 다이어트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면 이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었다. |
내원한 지 정확히 3개월 후, 그녀의 체중계 눈금이 67Kg을 가리켰다. 내원했을 때의 84Kg에서 무려 18Kg감량에 성공한 것이다. 체중만 감소한 것이 아니라 건강도 많이 좋아졌고, 몸매의 탄력도 회복되어 허리선이 살아났다고 좋아했다. |
이젠 백화점 의류 매장에서 마음대로 옷을 골라도 되겠다며 좋아하던 그녀. 그녀는 얼마 전 ‘하루하루 사는 게 즐겁다’며 감사의 전화를 해왔다. |
갑자기 살이 찐다면, 당신이 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 타입이라면 이제부터 왕성한 혈은 깍아 내리고, 그동안 부족했던 기를 보강하도록 하자. |
그래야 건강미 넘치는 몸매와 탄력 있는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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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은미 |
이은미 내추럴한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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