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밤 문화
필리핀의 문화를 한마디로 혼합과 다양성의 문화로 정의한다. 이는 이민족의 침략과 지배를 받으면서 자국의 전통적인 문화와 이민족의 문화를 적절히 혼합하고 융화 시켜 만들어낸 문화 접변의 양상으로 이해된다. 켜켜이 때묻은 전통문화 속에 이민족의 문화가 묻어있기도 하고 이민족의 문화 속에 전통문화가 거스름 없이 녹아 있기도 한다. 다 소개 할 수는 없지만 알아두면 좋은 몇 가지 정보를 소개하고자 한다.
카페 골목
아드리아티코(Adriatico)의 후안낙필(Juan Nagpil St.)거리에는 수십 개의 크고 작은 카페들이 모여있다. 라이브 음악을 하는 곳에서 게이바에 이르기까지 저마다 다양하고 독특한 이미지들을 어필한다. 시설도 깨끗하고 분위기도 아주 좋다. 이곳은 신세대들의 문화를 대변하는 양 젊은이들로 항상 붐비는 곳이다. 뜨거운 한낮엔 사람이 뜸 하지만 해가 지면 카페안과 길거리까지 음악이 넘쳐 흐르고 골목마다 젊은이들의 웃음이 있다. 연인들끼리 라면 이곳에 들러서 맥주한잔을 하는 것으로도 좋은 데이트가 될 것이다.
하드락 카페(Hard Rock Café)
하드락 카페 역시 아드리아티코(Adriatico St.) 거리에 위치해있다. 항상 이곳 카페 입구에는 원시인 복장을 한 아가씨들이 지나치는 행인들을 자기네 업소로 끌어드리려고 3~4명씩 서있다. 하드락 카페는 라이브 음악을 하는 카페로 락(Rock) 음악을 전문으로 한다. 락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시끄럽게만 느껴질 수 있지만 매니아라면 꼭 한번 들러 보기를 권한다. 필리핀 사람들의 음악적 재능에 대해 누차 얘기하지만 이곳에 나온 가수들도 실력들이 대단하다. 그 중에는 TV에 출연하는 그룹도 있다. 라이브 밴드와 가수는 1시간 반마다 바뀐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크지않은 공간에 조명은 약간 어둡다. 전면에 무대가 있고 무대앞쪽으로 자리를 비치해 놓았다. 자리에 앉아서 간단하게 생맥주나 병 맥주를 시켜서 먹으면 된다. 하드락 카페는 마카티(Makati)에도 있다.
카우보이그릴(Cowboy Grill)
카우보이 그릴은 메트로 마닐라 지역 곳곳에 많은 브랜치를 가지고 있는 라이브 음악 카페로 하드락 카페처럼 락(Rock)을 전문으로 하지않고 장르 구분 없이 자신들이 미리 준비한 곡과 손님들로부터 신청곡을 받는다. 마비니(Mabini)에 있는 카우보이 그릴의 경우 규모가 크다. 중앙 전면에 높다랗게 무대를 설치했고 그 아래쪽에 자리를 마련해 놓았다. 술을 마시다가 흥에 겨우면 무대 아래쪽으로 가서 춤을 출 수 도 있다. 이곳의 밴드와 가수들도 1시간 반 정도의 시간을 주기로 바뀐다. 분위기는 라이브 생맥주 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필리핀 어메이징 쇼
필리핀 어메이징 쇼는 마닐라 웨스틴 필리핀프라자 호텔 옆에 위치한 마닐라 필름센터에 위치하고 있다. 전에는 이 건물이 영화산업 진흥을 위한 필름센터로 쓰였으나 지금은 어메이징 쇼를 위한 공연장으로만 쓰이고있다. 오래 전에 지어진 건물이라 세련되거나 현대적이진 않지만 필름세터로 쓰였던 만큼 건물이 웅장하고 규모가 크다. 어메이징 쇼는 출연진 중 여성으로 분한 이들이 모두 게이(동성애자)로 구성되었으며 일부 보통 남자들이 같이 출연한다. 여성으로 분한 게이들은 하나같이 고혹적인 몸매와 미모를 뽐낸다.
그들이 남자라고 아니 전에 남자였다고 믿기엔 의심스러운 눈길을 한시간 내내 거둘 수 없다. 공연은 1시간 10분 동안 진행되며 테마별로 다른 주제를 가지고 막을 구성한다. 이 공연의 연출은 필리핀의 국영방송국에서 일하는 연출진과 무대, 음악, 의상 등 모두 최고의 전문가들이 모두 함께 작업을 한다고 한다. 출입구에는 이집트의 스핑크스상을 세워서 위압적인 모습과 신비스러운 모습을 함께 느끼게 한다. 극장 안으로 들어가면 먼저 홀이 굉장히 크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에 비해 1~2백 명의 관객들은 좀 썰렁해 보이기도 한다. 이게 이 공연장의 단점이지만 막이 오르고 공연이 시작되면 관객과 무대와의 거리는 많이 좁혀진다. 의자는 조금 불편하지만 열정적인 배우들의 율동과 싸운드에 묻히다 보면 시간이 아쉽게만 느껴진다. 공연은 매일저녁 8시에 있다.
잠보앙가 레스토랑(Zamboanga Restaurant)
잠보앙가 레스토랑은 특별 관광지구로 설정된 마닐라의 아드리아티코(Adriatico) 거리의 유흥밀집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잠보앙가는 필리핀 남단에 위치한 민다나오 섬의 가장 서쪽에 위치해있는 항구 도시이다. 이곳은 현재 과격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이 많이 살고있는 곳으로 종교적인 분쟁이 자주 일어나는 곳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필리핀이 스페인의 지배를 받기 전까지 이슬람문화 였던 것을 감안하면 이곳이 필리핀의 전통을 가장 잘 지키고 있는 지역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따라서 이 지역에서 오래 전부터 전해내려 오던 전통 춤을 이곳 잠보앙가 레스토랑에서 재현하는 것이다.
잠보앙가 레스토랑은 규모가 크진 않지만 저녁식사를 하면서 필리핀 민속공연을 즐길 수 있는 좋은 음식점이다. 입장료는 없다. 대신 타 음식점에 비해 가격이 약간 비싼 편이다. 앞쪽의 좋은 자리에서 공연을 보고 싶다면 미리 예약을 하고 가는 게 좋다. 공연은 매일저녁 8시 반에 한시간 동안 진행되며 다산과 풍요를 기원하는 주술적 형태의 춤사위부터 남녀간의 사랑과 결혼 등등의 주제를 가지고 공연을 한다. 공연이 끝날 무렵 필리핀의 전통 대나무 춤을 따라 해 볼 수 있는 관객 참여시간도 있다. 정확한 박자에 리듬감과 운동신경을 가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교차하는 대나무 사이로 발목이 잡혀 버린다.
이하우 이하우(Ihaw Ihaw)
이하우 이하우라는 뜻은 필리핀 말로 불에 굽는다 라는 그릴(Grill)의 의미이다. 이곳 음식점의 주요 요리방식을 뜻하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은 웨이터와 웨이츄리스, 경비원 심지어 주방장까지 모두가 각자의 일을 하면서 노래와 춤을 선보이는 뮤지컬 레스토랑이다.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뽑을 때 노래와 춤 오디션을 통해서 선발하는 만큼 그들의 노래실력은 아주 뛰어나다. 라이브 밴드에 맞춰 마이크 없이 육성으로 하는 그들의 노래는 때론 쟁반을 두드리기도 하고 주방기구를 두들겨서 정신이 없게 만들기도 하고 때론 분위기 있게 한 곡조 뽑아 올리기도 한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율동까지 곁들여 아주 신이 난다. 굳이 식사를 하지않고 맥주나 음료를 마시며 즐겨도 좋다. 중간에 어설픈 분장을 하고 꽁트를 하는데 꽁트는 내용도 부실 할 뿐만 아니라 별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 공연은 보통 7시 반부터 10시 반까지 중간에 쉬는 시간을 가지고 전 종업원이 돌아가면서 노래를 한다. 역시 입장료는 없다. 이하우 이하우에서의 저녁은 신나고 유쾌하다.
맛사지
에르미타(Ermita)와 말라테(Malate)의 여행지구를 돌아다니다 보면 발 맛사지와 전신 맛사지 등등의 간판을 걸고 영업중인 많은 맛사지 업소들이 있다. 규모가 작은 업소는 목욕탕 시설이 없이 간단한 샤워시설만 갖추고 맛사지를 서비스를 하는 형태이고 규모가 큰 업소는 목욕탕과 사우나를 갖추고 휴게실까지 마련해 놓고있다. 또한 대형 맛사지 업소에서는 바디 스크럽(Body Scrub), 얼굴 맛사지 등등 각종 미용관련 서비스도 하고있다. 발 맛사지와 전신 맛사지를 기준으로 맛사지 소요시간은 1시간이 걸리며 손톱 손질, 헤어팩 등 팩키지를 이용할 경우 시간이 짧게는 두 시간에서 길게는 하루종일이 걸리기도 한다. 이런 경우는 거의 대부분 여성들의 미용 프로그램에 해당된다. 발 맛사지는 먼저 발을 소독액이 담긴 진동 용기에 담가서 소독을 하고 발의 긴장을 푸는 것으로 시작한다. 약 10분 정도 소독을 한 다음 물기를 닦아내고 로션을 바른 뒤 손과 손가락 마디를 이용해서 지압하듯 맛사지를 한다. 발을 집중적으로 하지만 어깨, 팔 등도 간단하게 맛사지 해준다.
전신 맛사지는 목욕 후 보통 열명정도 수용되는 룸으로 가서 맛사지를 받는다. 전신 맛사지는 지압과 오일 맛사지, 멘소래담 맛사지, 로션 맛사지 등등이 있다. 맛사지를 시작하기 전에 맛사지사가 어떤 걸로 받을지 물어본다. 그러면 위의 것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조금 강도 높은걸 원한다면 지압이 좋고 그냥 부드럽게 피로를 풀고 싶다면 오일 맛사지가 좋다. 맛사지사는 전부 여성이며 일부업소에서 원할 경우 남자 맛사지사를 보내주기도 한다. 전신 맛사지 이용료는 업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사우나를 같이 할 수 있는 업소가 약 650페소 정도이고 맛사지만 하는 업소 그리고 발 맛사지의 경우 약 450페소 정도이다. 맛사지가 끝나면 보통 팁을 요구하며 영수 종이를 내민다. 그곳에 락커 키 번호와 금액을 적고 사인을 하면 된다. 팁은 100페소 정도면 적당하다. 추천할 만한 업소로는 Ritz Spa가 있다.
바디 맛사지
바디 맛사지는 일반 맛사지와 다른 형태로 우리나라의 터키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먼저 업소에 들어가면 쇼룸(Show Room)으로 안내를 받는다. 그곳엔 맛사지를 해줄 아가씨들이 번호표를 달고 앉아서 대기하고 있다 그 중 맘에 드는 아가씨를 고르고 안내를 하는 맛사지 룸(1인 1실)에서 기다리면 선택한 아가씨가 들어온다. 그때부턴 아가씨가 시키는 대로 하면 된다.
술집
한낮의 더위와 혼탁한 매연이 어둠 속에 사라질 때쯤이면 필리핀도 제법 살만한 곳으로 변한다. 공기도 선선해지고 낮에 보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골목골목마다 빨간 전구가 고개를 내밀고 낮엔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보이지않던 술집들이 구석 구석 박혀있다. 대형 고급 술집에서부터 딱히 술집이라고 이름하기도 뭐한 그런 술집들까지 여기저기 가로등처럼 들어 앉아서 필리핀의 어둠을 하얗게 밝힌다. 메트로 마닐라에서 술집들이 가장 많이 집적을 이루고있는 곳은 먼저 퀘손의 띠목(Timog Avenue)과 로하스 볼리바드(Roxas Blvd), 마카티의 피 불고스 스트릿(P Bulgos St.)이 있다. 다양한 술집들이 많이 있지만 술집 형태를 3가지로 나누면 다음과 같다.
Local Bar
이런 술집을 지칭하는 특별한 명칭은 없다. 그렇지만 필리핀의 가장 일반적인 술집의 한 형태다. 보통 이런 술집에 들어가면 중앙이나 전면에 무대가 있고 주위로 바(Bar) 형식의 테이블과 의자를 비치해 놓았다. 여기서는 스트립은 하지 않는다. 무대가 잘 보이는 자리에 앉아서 간단한 맥주나 음료를 주문하고 무대에서 수영복 차림으로 춤추는 아가씨들을 구경하다가 그 중에 맘에 드는 아가씨를 불러서 옆에 앉힐 수 있다. 물론 아가씨를 부르지 않고 술만 먹을 수 도 있다. 아가씨를 불러서 옆에 앉히면 시간당 250페소(업소마다 가격차이가 있슴) 정도 하는 음료수를 사줘야 한다.
무대에서 춤을 추고있는 아가씨들 외에 평상복을 입고있는 아가씨들도 있다. 이 아가씨들은 업소에서 똑같이 일은 하지만 무대에 올라서 수영복 차림으로 춤을 추지는 않는다. 역시 똑같이 불러서 옆에 앉힐 수 있다. 그러나 부르기 전에 대부분은 손님 옆에 와서 말을 걸거나 자기를 앉혀달라고 애교를 부리기도 한다. 필리핀의 음주문화는 우리나라처럼 술 소비 문화가 아니라 음주는 최소한 적게 하고 볼거리나 즐길 거리 위주의 음주 문화가 일반적이다. 따라서 이런 술집에서 비싼 양주를 시킨다던가 폭탄주를 만들어서 먹는다던가 하는 것은 그렇게 바람직하지 못하다.
KTV 디스코 Theater
술집에 이러한 간판이 붙어 있다면 그곳에선 100% 볼드(스트립) 쇼가 있다고 보면 된다. 술집에 들어가면 중앙 또는 전면에 무대가 있고 그 주위로 테이블을 놓아서 술을 마시며 쇼를 볼 수 있게 해 놓았다. 쇼는 한 명 또는 여러 명의 댄서들이 비키니 차림으로 춤을 추다가 스트립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시간을 잘 맞추면 하루에 네 번 정도하는 아주 적나라한(?) 쇼를 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쇼를 하기 때문에 입장료가 필요하다. 보통 1인당 100페소 정도의 금액을 내야 한다. 요금은 나중에 술값과 함께 계산하면 된다. 술값은 맥주 한 병에 약 40~50페소, 양주 한 병에 1500페소 정도이다. 그리고 댄서나 아가씨를 옆에 앉힐 경우 매 시간 마다 음료수를 사줘야 하는데 약 180~340페소(업소마다 가격 차이가 있슴) 정도이다. 여기서도 안주는 특별한 마른 안주가 없어서 땅콩이 가장 일반적이고 과일안주를 시키면 약 500페소에 모듬으로 나온다.
업소 마다 쇼 내용이 거의 차이가 없지만 파사이에 있는 모 술집 같은 경우 난장이 서커스를 하기도 하고 중간에 코믹쇼를 하기도 한다. 이런 업소에는 무대 곁에 바로 붙어있는 테이블 외에 무대가 보이는 VIP룸이 따로 있다. 안쪽에는 소파와 응접 테이블이 놓여있어서 좀더 편안하게 술을 마실 수 있다. 조용히 술을 마시고 싶거나 선택한 아가씨와 은밀한 곳에서 얘기(?)를 나누고 싶다면 룸으로 옮겨서 술을 마실 수 도 있다. 술만 먹고 눈요기만 하기에는 저렴한 곳이므로 항상 발 디딜 틈 없이 북적거리는 술집이다. 또한 필리핀의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술집이 바로 KTV 디스코 Theater 이다.
가라오케
필리핀의 가라오케도 한국과 영업 방식에 있어서는 큰 차이가 없다. 그렇지만 규모가 큰 필리핀 가라오케의 경우 중앙에 무대가 있고 홀을 주위로 크고 작은 룸이 있다. 무대 주위에도 소파를 비치해서 그곳에서도 술을 마실 수 있게 해 놓았다. 룸으로 들어가면 룸 차지 비용을 내야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어찌 보면 KTV 디스코 Theater와 큰 차이가 없지만 이곳 무대에서는 스트립을 하지 않는다. 보통 드레스를 입고 워킹(Walking)을 하거나 댄스가 고작이다. 그리고 룸 안쪽에 가라오케 시설을 해 놓았다는 게 다른 점이다. 룸으로 들어가면 술 주문을 하고 손님이 직접 대기실에 가서 아가씨를 고르거나 아니면 마담에게 GRO(아가씨)들을 데리고 오라고 하면 된다.
대기하고있는 업소 아가씨는 무작위로 다 들어온다. 그 중에 맘에 드는 파트너를 고르면 된다. 불빛이 어둡고 아가씨들이 진하게 화장을 하고 있어서 선택에 주의를 요한다. 술 값은 맥주 한병에 100페소 안팎이고 양주는 15,00~2,500페소 정도 그리고 과일 안주는 500페소 정도이다. 그리고 아가씨 한명 당 한시간에 340페소(서비스 비용)와 약간의 룸차지 비용이 추가된다. 물론 10%의 세금이 추가로 부과된다. 필리핀식 가라오케에 가면 한국노래도 있지만 곡 수 도 적고 거의가 옛날노래다. 더불어 음향시설까지 좋지않다. 음주에 가무를 꼭 동반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한국인 이라면 현지교민이 운영하는 한국식 가라오케로 가면 좋다. 최신 곡까지 전부 다 있다. 소요비용도 거의 엇비슷하다.
가자 아름다운 필리핀
필리핀 은퇴카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