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그대에게 적어도 다음 세가자의 유익함을 가져다 줄 것이다.
첫째로 타향에 대한 지식이고
둘째로 고향에 대한 애착이며
셋째 그대 자신에 대한 발견이다.
- 브하그완 -
STORY 5. # 쿠알라의 푸른 밤
비행여정
코타키나발루~ 우리가 첨 내린 곳이다. 왜냐하면 울 항공기가 이 곳에 경유하기 때문이다.
습하고 더운 휴양지의 내음이 났다. 공항담장 너머로 보이는 코타의 모습은 제주도랑 비슷한 느낌이 났다.
뭐 이곳도 워낙 유명한 휴양지인 만큼 그냥 여기서 놀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ㅋㅋ
한 2~3시간 정도 여유가 있어 가벼운 쇼핑을 하고 요기조기 구경을 했다.
아내는 괜찮은 가방 2개를 개당 1만원정도에 건져왔다.
코타키나발루 경유 - 이것의 의미는 무엇인가? ^^
이번 여행에서 우리가 형식적으로나마 4개의 도시, 2개의 휴양지를 둘러본다는 걸 의미했다.
푸켓, 팡아, 쿠알라룸프르, 코타키나발루...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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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지도와 코타키나발루에서 아들과 찍은 사진>
내 머리속엔 다음과 같은 상상이 펼쳐졌다.
나 : (회사에서) 이번에 코타키나발루 들러서 푸켓 갔다왔어~~!!
동료들 : (깜놀하며~) 아니 그런 멋진 휴양지를 두 군데나?? 와~ 좋겠다.
vs.
<자랑하는 내모습과 깜놀하는 동료들(이미지 네이버에서 펌)>
이런 상상이 끝나갈때쯤 우린 다시 비행기로 향했다.
그리고 다시 2시간 정도를 날아서~~ 쿠알라에 도착했다.
(참고로 비행기에서 기내식을 두번이나 주어 내릴때쯤엔 배가 무척 불렀다.)
세살배기 아들이 이민국 심사대에서 여권도 없이 무단 통과해서 저 멀리까지 뛰어갔다가
다시 돌아왔다. 녀석에게 공항은 거대한 놀이터였다. ㅡㅡ;
이민국 직원은 살짝 당황해했다.(아니 어린넘이 이민국의 퍼미션도 없이... ← 뭐 이런표정)
그러나 아이들에겐 국경을 넘는 언어가 있었으니...
아들이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장난을 치자 이민국 직원의 엄한 표정이 미소로 바뀌었다.
음 어릴 땐 저런것도 통하는구나... 그럼 어디 나도 한번... ??
<활개치는 공항의 무법자>
반갑다 쿠알라!
첨 와보는 말레이시아...
무척 더웠다. 푸켓보다도 더 더웠다.수화물을 찾고 습하고 더운 열기속을 헤치며 나왔다.
사실 우리는 시내까지 KLIA Express를 타고가려 했다. 고걸 타고 중앙역에 내려 모노레일 환승까지 해보려 했다.
우리나라엔 없는 대중교통수단인 모노레일을 체험해보고 싶었다. 그러나 무거운 짐을 찾고,
두명의 개구쟁이들이 다시 공항에서 뛰어놀기 시작했을 때 정신이 바짝 들었다. (ㅡㅡ; 그래 택시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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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IA Express(왼쪽)와 모노레일(오른쪽), 익스프레스가 택시보다 빠름, 가격도 별로 안 저렴>
짐을 찾고 나와서 택시를 탔는데 예상외로 비쌌다. 내가 인터넷에서 접한 정보보다 두배정도 비쌌다.
여행내내 사기 당한게 아닌가...고민했지만 공항에서 판매한 티켓가격이었고 호텔직원에게 물어봐도 그 가격이
맞다했다.(리무진 택시요금 미리 확인하고 가세요~)
1시간 좀 안되게 달리자 시내중심가가 나타났다. '부킷빈탕' 이곳이 쿠알라의 중심지이자 골든 트라이앵글이라고
기사가 설명해주었다. 아마 우리나라로 치면 을지로 명동 광화문의 삼각라인 정도인거 같다.
머지않아 내가 예약했던 퍼시픽 리젠시 호텔에 도착하였다.
강추호텔 퍼시픽 리젠시
내 인생 첨으로 누구의 도움도 받지않고 스스로 예약한 해외호텔 '퍼시픽 리젠시'
(사실 네이년의 지식인과 구글 번역기의 도움은 살짝 받았음.. ^^:)
이 호텔을 알게된 건 한 여행전문가의 블로그를 보고나서였다.
(블로그 주소 : http://l_b_v.blog.me/130072694623)
첨엔 마이클님께 도움을 청했으나 마이클님도 전세계 모든 호텔과 끈(?)이 닿는 건 아닌지라
그냥 쿠알라의 호텔은 내가 직접 예약해보기로 맘을 먹었다. 아고다같은 호텔예약 사이트를 이용해도 되었고
호텔 홈페이지에 가니 온라인 예약이 저렴한 가격에 나와있었다.
요기서 한번 더 머리를 굴려서 메일을 보내보기로 했다. 어설픈 영어로 이렇게 적었다.
"직접 컨텍해서 예약을 하고 싶은데 온라인이나 호텔예약 사이트보다 저렴했으면 좋겠다
그 날 룸 예약이 가능한지, 가격은 얼마인지 등등 의 사항을 알려달라!"
2시간만에 회신이 왔다. '1박에 345RM 조식포함, 엑스트라 베드 무료, 세금, 봉사료 포함'
345링귓이면 당시환율로 약 13만원, 2인 조식포함에 아이를 위한 엑스트라 베드까지 무료라 하니
제법 괜찮은 조건이었다. 호텔예약사이트나 홈페이지 온라인예약보다 쌌다.
두말없이 확정하고 루나바(호텔옥상에 있는 야경이 좋은 바) 예약까지 요청했다.
(다시 현재시재로..돌아와서...호텔로비에 서있는 상황^^)
작으면서도 이쁘고 단정한 호텔이었다. 스탭도 친절하고 1층 리셉션은 마치 은은한 바 같은 느낌을 풍겼다.
아쉬운건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좀 느긋하게 일을 해서 체크인이 좀 시간이 걸렸다는 것이지만 방문을 여는 순간
그런 불만은 눈~녹듯 사라졌다. "와~우 왜 이리 넓은거야?"
우리가 예약한 방은 슈페리얼룸, 가장 기본적인 룸이었는데 굉장히 넓었다.
살짝 거짓말 보태면 신라호텔 디럭스룸 두배~쯤 되는 듯했다.
(※ 호텔은 조금 오래되어 낡았으나 깔끔하게 관리되어 룸컨디션은 좋은 편임)
게다가 이 호텔엔 환상적인 야경을 자랑하는 루나바가 있지 않은가?? ㅋㅋㅋ
나름의 만족감에 젖어갈 무렵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탕탕탕!!
엥? 누구지? 문을 열었는데 아무도 없었다.
다시 문을 닫고 방으로 들어오는데...또 다시 탕탕탕! 엥 자꾸 누구야? ㅡㅡ;
알고보니 방문이 아닌 우리 룸 안에 있는 철문이 소리를 내고 있었다.
나는 약간의 두려움과 신비감에 젖어 살짝 문고리를 돌렸다. 두~둥!!
문을 여는 순간 옆방에 방을 배정받은 선배커플이 나타났다.
그렇다! 이방은 두 개의 방이 연결되어 있는 커넥팅 룸이었던 것이다.
사실 커넥팅룸에 묶어본적이 없는지라 옆방으로 배정해준다 했을 때 땡큐~ 라 인사만 했는데
미리미리 예약한지라 특별히 커넥팅룸을 배정한 것 같았다.
두 방을 터놓으니 넓직한 것이 스위트룸 같은 느낌이 났다. 아이들은 신나서 이방과 저방을 왔다갔다 했다.
이제 이 호텔 옥상에 있는 루나바에 가서 놀면 오늘의 일정은 환상적으로 마무리될 예정이었다.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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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인할때 주었던 초콜릿과 객실(뒤쪽에 부엌도 있다)>
환상의 야경~ 루나바!
사실 루나바엔 8시 이후 CHILD의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이럴땐 정말 애들을 집에 띄어놓고 올 걸~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한 명이 애들을 봐야 하는데 아내가 보기로 했다. 선배커플과 나는 함께 루나바에 올라갔으나..
입구에서 삐끼들이 제지를 가했다. 우~잉~ 뭐야 이거?
반바지는 출입할 수 없다 했다. 우이~ 쒸 이런 더운 나라에서 긴 바지 입으라고??
반바지를 입었던 두 남자는 다시 내려와 옷을 갈아입으려 했다. 그런데..그런데... 난 긴 바지를 가져오지 않았다! ㅡㅡ; 짐 쌀때 아내가 물어봤었다. "긴 바지 하나쯤 있어야 하지 않겠어?" "더운에 뭐 입을일 있겠어? 짐을 최대한 줄여야지~"
(이래서 여자 말을 들으라 하는구나!!) 덕분에 그렇게 고대했던 루나바를 뒤로하고 멤버체인지....
결국 아내가 대신 가고 난 아이들과 산책, 목욕으로 그 시간을 때웠다. 다만 사진으로 루나바를 만날 수 있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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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사한 루나바의 야경사진...안타깝다...기대했는데...ㅡㅡ;>
루나바에 간 일행은 미안했는지 1시간 후쯤 내려왔고 우린 나가서 늦은 저녁을 먹고 캔맥주를 사가지고 왔다.
호텔방에서 오손도손 이야기하며 여행의 설레임에 들뜬 채 그렇게 쿠알라의 밤을 깊어가고 있었다.
행복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을 갖는다는 것이 너무도 행복했다.
저의 사진과 글이 무단으로 도용 및 활용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첫댓글 깜놀!! 와 ~~ 아니 그런 멋진 휴양지를 두군데나?? ㅎㅎㅎㅎㅎㅎㅎㅎ
경유지에서 1박을 하고 오는것두 좋은듯해요~ 쿠알라의 멋진 야경...제 기억엔 가물대지만....너무 멋졌다는 ㅎㅎ
아내 말 들음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는말이 정말이었군요ㅎㅎㅎ~루나바엔 모두 함께하지 못해 넘 아쉬우셨겠어요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