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주택업계에도 웰빙 아파트 바람이 불고 있다. 웰빙 아파트는 잘 먹고 건강하게 살자는 웰빙 개념을 도입한 아파트로, 기존의 단순한 거주공간의 틀을 뛰어 넘어 건강과 취미생활 등을 고려하는 공간에서부터 친환경 마감재 사용에 이르기까지 입주민들의 삶의 질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과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웰빙 아파트 바람은 최근 분양 시장의 침체를 타개하기 위해 여러 가지 대안을 모색하고 있는 건설사들의 움직임과 맞물리면서 앞으로 급격하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 마감재로 유해물질 예방〓신축 아파트에서 발생되는 유해물질로 인한 새집증후군 등 실내 공기오염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친환경 마감재를 사용하는 아파트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오는 5월부터는 실내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을 규제하는 실내 공기질 관리법이 시행을 앞두고 있어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는 아파트들은 갈수록 증가할 전망이다. 남광토건이 이달중 선보일 예정인 부산진구 서면의 쌍용스윗닷홈 스카이는 대표적인 웰빙 아파트다. 마감재로 참숯페인트 및 맥반석륨이 시공되고 마감재에서 발생하는 각종 유해물질을 정화할 수 있도록 각 가구별로 바이오 공기 청정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또 입주민의 건강 및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해 단지내 건강공원, 전용휘트니스 센터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이달중 부산 해운대구 중동에서 247가구를 분양하는데, 이 아파트는 산소방ㆍ 황토방을 만들고 참숯초배지ㆍ자동환기 및 정수시스템 등을 적용할 예정이다. 한편, 이달 중순 우림건설이 경기도 용인시 삼계리에서 선보일 아파트도 주목거리다. 우림건설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대나무숯 보드에 대한 5년간의 독점 사용권을 얻어 지난해 10월부터 자사가 시공하는 아파트에 적용하고 있다. 콘크리트 벽면에 도배하기 전 대나무숯보드를 바르는 방식으로 유해물질을 상당 부분 차단할 수 있다. 또 이 회사는 모든 아파트 현장에 포름알데히드 측정기를 도입해 유해물질 배출을 줄이고 있다.
◇건강을 위한 자연친화 조경 및 운동ㆍ레저 시설〓현진종합건설이 오는 5월께 분양 예정인 경기도 이천시 현진에버빌은 자연친화 조경에 중점을 둬 단지내에 생태연못, 분수, 실개천, 텃밭 등을 제공한다. 또 현진종합건설은 최첨단 설계기법을 도입, 참숯초배지와 전자파차단 벽지 등을 사용해 시공할 예정이다.
한화건설은 녹지 비율을 높이고 지상에 차가 없는 환경친화적인 아파트 단지설계로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생태 네트워크를 조성할 방침이다. 기존의 콘크리트 및 대리석 마감 대신 자연소재를 사용해 자연친화 아파트 특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단지내 조경에 365일 생활리조트 아파트 개념을 도입해 단지내 조경시설로 주제가 있는 산책로를 조성할 계획이다.
쌍용건설이 이달 부산 동래구 사직2동에서 공급할 쌍용스윗닷홈은 건강과 레저에 초점을 맞춘 아파트다. 단지내 테마공원과 약수터, 숲속놀이마당. 광장 등이 마련되며 인라인 스케이트장, 게이트볼장, 테니스장, 배드민턴장, 농구장, 암벽등반시설 등 레저시설이 많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밖에 단지 지하 휘트니스 클럽시설엔 인도어골프장, 헬스클럽, 에어로빅, 휴게실 등이 공급된다.
한편 성원건설은 5월 부산진구에 954가구를 분양하는 데 단지내 스포츠센터를 만들어 수영, 헬스, 실내골프, 스쿼시, 에어로빅, 사우나, 조깅 등 건강 유지에 필요한 운동을 입주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가구별로 산소공급시스템 및 공기정화시스템까지 보급할 예정이다. 건설업체 관계자들은 웰빙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 사회적으로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분양 시장에도 이 같은 바람이 불어 건강ㆍ레저ㆍ환경 등을 테마로 하는 아파트가 대거 출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