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7일 토요일, 통영길문화연대 회원들이 토요걷기로 사량도 지리산 옥녀봉 종주 했습니다.
6.6킬로, 5시간 19분
중간중간 사진 찍고 쉬는 시간, 점심 도시락 먹는 시간 다 포함.
(통영길문화연대는 빡세게 걷기만 하는 사람들이 아님을 참고해주세요)
수우도 전망대에서 사량도 여객선터미널까지의 거리와 시간입니다.
해마다 한 번씩 사량도 걷기를 잡아 놓기는 하는데, 아무리 '자다가도 일어나 바다로 가고 싶은 곳'이더라도, 배가 안 뜨면 섬에 들어갈 수 없는 통영입니다. 작년에는 짙은 안개로 사량도 행을 포기했었거든요. 그래서 회원 몇이 아예 금요일에 미리 들어와 있었습니다. 섬에서의 하룻밤도 역시 낭만적이라는^^
토요일 8시 배로 회원들 들어와, 사량도 시내버스로 수우도 전망대까지 이동합니다. 그리 크지 않은 버스를 꽉 채우고 꼬불꼬불 길을 달려갑니다.
"지리산 올라가기 전에 여기서 힘 다 쓰겠네"
이리저리 치우치는 버스 안에서 힘을 주고 버티던 분이 그러시네요. 구절양장..리아스식 해안이라 팔에 힘 꽉 주고! 한 15분 정도 달려 수우도 전망대에 닿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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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발족한 통영길문화연대, 걷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앞으로도 쭈욱 함께 걷고 싶습니다^^
매번 돈지마을에서 시작했는데, 이번엔 수우도전망대에서 시작합니다. 여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지리산이 해발 397.8미터인데, 해발이라는 게 바다에서 시작하는 거잖아요. 돈지에서 올라오면 그 바다에서부터 시작인거고, 수우도 전망대는 7부 능선 쯤에서 시작인 거에요. 그러니 거리가 훨씬 짧고 경사도 그리 급하지 않아요. 돈지는 치고 올라오는 경사가 좀 급합니다.
흙길 조금 걸으면 이렇게 바윗길이 나오는 사량도 지리산입니다. 이런 무늬 아무나 만들 수 있는 거 아니죠. 자연의 신비
사량도 지리산 옥녀봉 구간은 이렇게 바위 산입니다.
수우도를 바라보며 한 숨 돌리고 또 걷습니다
돈지마을(돈지리)와 내지마을(내지리) 사이의 산이라 지리산인데, 지리산이 보인다고 지리산이라 한다는 설이 돌고 있고, 그래서 지리망산이라 한다고도 하는. 그 사량도의 지리산입니다.
다들 감탄에 감탄을 마지 않는 사량도입니다
지리산 지나 성자암 내려가는 갈림길에 아이스께끼를 파는 분이 있습니다. (전에는 여기 한 곳이었는데, 요즘은 늘었어요. 세 군데나 있더라고요). 1천원이면 사 먹는 아이스께끼를 2,500원에 팝니다. 뭐 섬인데다, 뭐 산 꼭대인데다. 있는 게 어디야...
직접 담근 막걸리도 있는데, 이런 데서 술 마시면 아직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았는데, 위험합니다. 절대..술 마시지 마시고 께끼만 드시길요. (팔질 말아야지 ㅠㅠ)
월암봉 달바위 가는 불모산 길, 아래 우회로가 있긴는 하지만, 오금이 저리긴 하지만, 그래도 올라갑니다. 스릴 만점, 풍경 만점
사방으로 탁 트여 있고, 바다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도 잘 나오거든요
여기가 사량도 사진 스팟입니다. 청년들이 여기 이렇게 앉아서 사진을 찍습니다. 월암봉 달바위 정상석 아래 그 낭떠러지입니다
불모산을 지나면서부터는 쭈욱 대항마을이 잘 보입니다.
대항마을 내려가는 길이 있는 삼거리 근처에 자리를 펴고 도시락을 먹습니다. 통영사람들은 어딜 가나 진수성찬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전을 부치고, 생선을 찌고, 나물을 해서 들고 온다는. 괜히 통영이 아닙니다. 존경합니다.
"멍게가 없네" 합니다. 마침 멍게철인데, 늘 오시던 회원 중 한 분이 오늘 사정상 못 오셨어요. 그 분이 오셨으면, 산에서 상상도 못할 먹거리가 펼쳐졌을 겁니다.
가마봉으로. 예전에 밧줄만 덩그러니 있던 곳이었는데, 데크가 잘 깔려 있습니다
계단이 거의 직각이라서 후덜덜한 구간입니다. 조심조심
이런 계단은 뒤로 내려오시면 좋습니다. 무서워서 지르는 비명이 몇 차례 들리긴 하였으나 무사히 하산하셨습니다
저 옆으로 우회로가 있긴한데, 위에서 안내표시가 없어서 내려와서야 보이는 건 안 비밀.
우리 어촌신활력 사업지 대항마을입니다. 해수욕장과 캠핑장이 있는.
출렁다리도 건너서 드디어 옥녀봉
이제 저기 손 닿을 것 같이 가깝게 마을이 보입니다
터미널 뿐 아니라 보건소 앞에서 난전이 펼쳐졌네요. 연 방문객이 40만 명이라는데, 아무래도 주말에 몰려오니 그들을 위한 사량도 특산물 판매장입니다.
이번 봄에 따서 말린 햇 미역입니다. 사량도 미역도 맛있습니다
면사무소 앞에서 버스킹 하는 분도 계시고.
다들 내려와서 시원한 맥주, 시원한 커피, 그렇게 뜨거워진 마음과 몸을 식혔습니다.
아침 8시 배로 들어와서 오후 4시 배로 나가는 일정으로 잡으면 그닥 힘들지 않게 쉬엄쉬엄 종주 가능합니다
사량도 멋진 섬으로, 어서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