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이가 '민수 꿈은 무지개" 라는 시의 제목을 외우자 여섯살배기 윤슬이도 꿈이 있다고 했다 공주일까 천사일까 엄마가 물어보자 쌩긋이 웃는 윤슬이 할아버지가 안 아픈 거라고 했다 갑자기 눈시울이 뜨거워진 나는 아이 착해라 아이 착해라 머리를 몇 번이고 쓰다듬어 주었다 무릎 수술한 할아버지가 어린 눈에도 많이 아파 보였던가 보다 이렇게 고운 꿈을 꾸고 있었다니! 나는 왜 그런 꿈을 꾸지 못했을까 고마워 윤슬이 이제 안 아픔게 할아버지도 윤슬이 안 아픈 꿈을 꿀 거야 오늘부터 소염진통제를 안 먹어도 하나도 안 아플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