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오오쿠 (3편 34화)

[선과악]

오오쿠 (O-oku: The Movie, 2007)

요약정보 시대극, 드라마 | 일본 | 126 분  

 

감독 하야시 토오루

 

출연 나카마 유키에, 니시지마 히데토시, 이가와 하루카, 오이카와 미츠히로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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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쿠 - 쇼군의 여인들'  ->  '오오쿠 - 제1장 권력의 시작'  ->  '오오쿠 - 화의 란'

순으로 3편이 시리즈로 이어지고 중간중간 스페셜로 번외편이 들어가는데

제일 잼있는 순서대로 만들어진 것 같다.

일단.. 오오쿠의 뜻부터 풀어보면,

큰 아랫목이라는 뜻인데 쇼군을 위해 살아가는 약 천여명의 여자들이

쇼군과 함께 먹고자고 지내는 성의 이름..

우리나라 경복궁에서 옛날 조선왕조때 왕들이 가족과 처첩들과 함께 살고 계셨듯이

일본에서는 왕실과 막부로 사회가 나뉘어있었는데 왕실(천황을 비릇한)은 권력이 없었고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시작으로 그 아들들이 대를 이어 실질적 권력을 주도했던

막부의 최고권력자 쇼군이 사는 궁의 이름이었다고 보면 됨.

쇼군(일본어로 '우에사마'라고 읽는데 우에는 한자로 上 '위 상'자를 쓴다. 사마는 다들 욘사마 이런걸로 익숙한 단어인데 '~님'이라는 뜻. 그러니까 붙혀서 우에사마는 모든 것의 위에 있는 가장 높은 분이라는 뜻을 가진다.) 한 명을 위해서 정실부인부터 측실(첩) 여러명과 그 처첩들의 하녀들이 우글우글 모여사는 오오쿠가 얘기의 중심이 되는 것..

장황하게 오오쿠와 쇼군을 길게 설명하는 이유는

첨에 '오오쿠'를 보고 단어가 헷갈려 뭐가뭔지 난감해 서너번 되돌려보고 나서야

뜻을 깨달았기 때문.. (혹시 나같은 사람 생길까해서-_-)

오오쿠 시리즈는 연도가 뒤죽박죽되어있는데,

일본 에도막부 시대를 열었던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이야기부터 시작하는 것이

시리즈 중 2편에 해당하는 '오오쿠 - 제1장 권력의 시작' 임..

아래는 만화책을 보고 쓴 글입니다.

배경은 남성들만 감염되는 엄청난 치사율을 가진 전염병이 수십년 간 돌면서 남성인구가 여성의 1/4로 감소한 18세기 일본. 사회활동은 여성이 전담하게 되었고, 남성은 그저(?) 귀한 씨를 가진 존재일 뿐이다. 가난한 집 남성은 유곽에 나가 씨를 팔아야 하고, 장가를 잘 가 집안에 보탬이 되는 게 남자의 행복인 상황.-_-;; 게다가 쇼군도 당연히 여자이니, 쇼군의 할렘인 오오쿠는 귀하디 귀한 남자들을 8백명 가까이 모아 놓은 금녀의 구역. 나는 할렘을 순장 다음 가는 인신지배로 생각해서 정말 질색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재미있다.(쿨럭)

 내가 이 작품에 이렇게 열광(...)하는 데에는 배경이 18세기라는 점이나 꽤나 화려한 복식이 눈요기가 된다는 점, 달랑 한권밖에 나오지 않은 만화라 감칠맛이 있다는 점 등 여러가지가 있다. 표지에 있는 미즈노의 붉은 눈화장도 한몫하고.(눈화장에 약한 인간;) 하지만 무엇보다 쇼군인 도쿠가와 요시무네가 너무 멋지다. 검소하고, 사람 보는 안목도 있고, 무예에도 뛰어나다고 하는데다 쓸데없이 격식차리는 부류도 아니다. 이렇게 내 취향인 여주인공을 도대체 얼마만에 보는 건지.(난 똑같이 내 취향인 인물이라면 희소성을 감안해 여자 쪽에 간다;;)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광대뼈 높고 선이 또렷한 얼굴. 결코 '예쁘다'라곤 못하겠지만 상당히 매력적이다.(어차피 만화 속 인물 다 똑같잖냐고 물으면 할 말은 없다만-_-) 조금만 더 사치를 부려서 내 눈을 즐겁게 해주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을 전혀 안하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굉장히 마음에 드는 인물이다.>_<

 어쩌다 보니 요시무네 칭찬만 잔뜩 늘어놨는데, 이 여자 말고도 괜찮은 사람들이 제법 있다. 미즈노 유노신은 굉장히 잘난 사람이라고 하긴 뭔가 빠진 듯하지만 특별히 모자랄 건 없는 인물이다. 검술 실력도 상당하고, 아주 다정한 성격인데다 의외로(?) 머리도 좋고 카키조에한테 준 추억거릴 보면 꽤 융통성도 있는 듯.(쿨럭) 오오쿠에 오래 있어도 잘 버틸 것 같은 성격이랄까, 자기 몸하나 건사하기엔 무리 없어 보인다. 게다가 보다시피 머리를 저렇게 밀었는데도 상당히 잘 생겨서 '사극이란 어느 정도는 고증을 무시해야 눈요기가 된다'는 내 생각을 바꾸려 들고 있다. 오오쿠의 실세인 후지나미는 매력적인 인물은 아니지만 이제 어떻게 나오려나 싶어서 흥미로운 사람이고, 쇼군이 찍어둔 스기시타도 앞으로가 기대된다. 쇼군의 심복(?)인 히사미치도 동글동글하고 유모스런 외모와는 달리 상당한 수완가.(역시 요시무네의 눈은 정확하다!)

 800명의 동성이 단 한사람의 이성을 바라보고 지내는 비정상적인 공간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건 굉장히 흥미롭지만 아주 유쾌한 기분은 아니다. 어느 쪽이 우위를 점하든 결국 그게 그거인 현실도 그렇고.(물론 이 작품 속 현실이 진리인 건 아니다-_-;;) <오오쿠>의 여성들은 과거 남성들과 같은 방식으로 지배하고, 그에 따라 남성들은 예전의 여성처럼 종속된다. 나는 세상이 변할 만큼 여성과 남성의 차이가 있다고는 생각지 않는 인간이라 만화 속 상황에 상당부분 동의한다. 흔히 말하는 '여성스러움'에 별 가치를 두지 않는 편이라 이런 걸지도.-_-a 뭔가 더 적으려 했는데 썼다가 지우고를 반복하면서 머릿속이 뒤죽박죽이 돼버렸다.OTL 역시, 이쪽은 어려운 문제군.

 요시나가 후미는 상당한 인기가 있는 작가이니, 책이 나오다 말거나 하진 않겠지. 벌써 걱정이다. 순조롭게 완결까지 나와줘야 하는데. 이렇게 좋은 작품을 건져서 정말 행복하다. 맛있는 음식점을 발견한 타치바나의 기분이 이럴까. 어느새 요시나가 후미가 좋아져서 <플라워 오브 라이프>랑 <그는 화원에서 꿈을 꾼다>도 주문했다.;;(이러다간 옷 살 돈까지 다 쏟아붓겠다

일본 사극드라마 재미나게 보는 순서 => 풍림화산.. =>

무사 토시이에와 마츠 => 공명의 갈림길.. =>오오쿠 => 아츠히메..

위의 순서대로 보는게 좋다고 직접 다 본 사람이 그러네요

 오오쿠, 오오쿠 제1장,오오쿠 화의란(일드)감상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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