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제일 흔한 풀중의 하나가 바로 '쑥'입니다.
그렇게 흔하기에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쑥을 이용한 다양한 먹거리를 만들어 즐겨 왔습니다.그러나 현대의 도시생활에 빠져 살며 전통 먹거리를 상실해 가는 것에 발맞춰 쑥은 특별한날 어쩌다 한두번 먹는 것으로 전락했습니다. 우리 가족 역시 쑥을 넣은 떡이나 이른봄 쑥국을 먹는게 일년에 쑥을 대하는 전부였습니다.
하동에 내려와 얼마되지 않아 우연한 인연으로 지리산에서 수행하시는 분을 만나 그분의 쑥에 대한 예찬을 들을 때만 해도 그저 건성으로 들렸습니다.
건성으로 들린 첫번째는 너무 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흔하기에 '많이 먹어 보았고,많이 안다' 라고 착각을 했던 것입니다.그리고 흔한만큼 - 마치 공기나 물의 소중함을 잊고 살 듯 - 소중함을 잘 몰랐던 것도 있었지요.
두번째는 그분의 말씀에서 약간의 신비주의적인 성향을 본 것이지요. 우리가족은 지나치게 이성적(?)이어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데이타 내지는 체험 없이는 믿지 못하는 조금은 좋지 못한 버릇을 갖고 있었나 봅니다.
세번째는 도시사람 특유의 아무런 근거도 없는 시골사람에 대한 터무니없는 우월함입니다. 정보를 알아도 내가 더 많이 알고, 상식을 접해도 내가 더 많이 접한다는 그 특유의 오만함은 마음속으로 그분의 쑥예찬을 건성으로 듣게 한 원인이 되었습니다.
그분의 강권에 가까운 권유속에 쑥가루를 먹은지 삼일째 되는 날, 어머니에게 기적과도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바로 수십년된 변비가 나은 것 입니다. 평소 치질을 앓아 화장실 가는 일을 애 낳는 일에 비유하실만큼 힘들어 하셨던 어머니가 기적과도 같이 그냥 '쑤~욱'하고 큰일을 보신 겁니다. 그날 이후 단 하루도 큰일을 거르신 적이 없습니다.
이어 제 아내의 변비 역시 일주일째 되는 날부터 상태가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만성변비로 동규자차를 4년째 재워 두며 먹고 있었고, 적어도 1년에 한번 꼴로 병원에서 숙변제거를 한다는 이유로 한시간 정도 걸리는 대대적인 장청소를 받곤 했던 처지였습니다. 그전까지는 의무적으로 먹던 두 사람은 그 이후 완전히 쑥예찬론자로 돌변, 쑥가루가 없이는 하루도 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변비가 해결되니 그때까지 변비로 인하여 안좋았던 몸상태가 하나하나 호전되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비만으로 통증을 느끼던 다리관절이 살이 빠지며 통증이 없어지고, 얼음장처럼 차갑던 손과 발이 따뜻해졌습니다.혈행이 좋아진게지요.
더우기 아내는 쑥가루를 먹은지 한달여쯤 되자 온몸에 벌레 물린 듯한 두드러기가 돋아났습니다. 처음에는 진짜 벌레에 물린 줄 알고 약을 발랐지만 낳기는 커녕, 옆에 또 옆에 자꾸 번져가며 돋는 것이었습니다. 그분이 보시더니 몸안의 나쁜 것들이 빠져 나온 것이라 하여 바늘로 찌르고 부항을 떠보니 시커먼 선지같은 죽은 피가 엄청나게 나왔습니다.
그러기를 여러 차례... 그때까지 피부가려움증과 두드러기에 시달리던 아내는 그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몹시 피곤한 일을 한 뒤에 가끔 뾰루지 같은것이 올라와 가려우면 스스로가 이 악물고 바늘로 찌르고 부항을 떠 나쁜 피를 뽑아냅니다. 다른식구들이 '독하다, 아프지도 않냐...'며 놀리면 '가려워 본 사람은 내 심정 이해할거다, 가려운것 보다 아픈게 차라리 낫다' 며 가쁜 숨을 몰아 쉽니다.
물론 이러한 모든 일들이 '쑥' 한가지 때문만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일단 도시에서 시골로 생활이 바뀌며 맑은 공기와 물등 환경이 좋아졌고, 스트레스에서 벗어났으며 육류와 인스턴트,백미 중심의 식생활이 현미와 채식위주의 먹거리로 바뀐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쑥을 더하니 그 효과가 몇배나 빨리 나타났습니다.
직접 체험해 보고 완전히 쑥에 대해 자신감을 가진 우리가족은 우리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누구에게나 쑥 먹기를 권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의 반응은 대개 우리가족과 비슷했습니다. '설마요?' 부터 '나도 잘 알아요, 하지만 먹기 나빠서...' 까지...
하지만 일단 먹어보고 효과를 보면 그때부터 숨겨진 비밀이 터져 나옵니다. '사실은 일주일째 (심한 사람은 보름째) 화장실엘 못갔어요.''제가 실은 생리통이 심해서...''아토피에도 좋을까요?...'지금까지 건강한 줄만 알았던 사람들이 사실은 병덩어리였습니다.
우리 가족 역시 마찬가지 였습니다. 도시에서는 건강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는게 이 시골에 내려와 확연히 밝혀졌습니다. 몸이 좋아지려 그랬는지 (명현반응) 감기를 앓아도 두세달씩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몸이 조금 피곤해 감기가 와도 반나절만 푹 쉬면 다시 좋아집니다. 몸의 면역기능이 정상을 회복한 것이지요.
우리가족이 체험한 쑥의 효능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일 탁월하고 빨리 효과를 보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변비'입니다. 아무리 심한 사람이라도 일주일만 먹어보면 그 효과를 느낄 수 있습니다. (보통 이박삼일쯤으로 놀러온 사람들중 단 한사람도 우리집에 머물며 큰일을 못 본 사람은 없었습니다.)
여성들의 경우는 생리통등 여성만의 질병으로 큰 고통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더군요. 현재 독일에서 혼자 공부중인 제 여동생의 경우에 체질적으로 몸이 약해 생리의 양이 매우 적고 보통 서너달에 한 번씩 생리를 했었다는군요. 게다가 그렇게 오랫만에 하는 생리날엔 정상적인 생활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배앓이를 합니다. 현기증이 너무 심해 부득이한 외출에는 반드시 보호자가 있어야 합니다. 언제 기절할지 모르니까요. 얼마전 아내와 통화하는걸 들었더니, 흥분을 하며 얘기 하더라네요. '신기하고 신기하다고, 정상적으로 한달에 한번 생리를 한지 몇달 되었다고, 배도 거의 아프지 않다고, 이제는 평생 먹겠다'고 할 정도로 쑥예찬론자가 되었습니다.
위와 장이 좋지 않은 경우도 탁월한 효능을 발휘합니다. 먹은게 항상 더부룩하고 얹힌것 같아 소화기능이 아주 약했던, 하동에 내려와 사귄 강상현씨도 넉달째 쑥가루를 먹고 있는 걸로 기억되는데, 장이 너무 좋아져 아무거나 먹고 소화를 잘 시키니, 살이 쪄 고민이라고 할 정도로 행복한 푸념을 합니다. 어딘지 딱히 집을 순 없지만 병색이 느껴지던
그의 누르스름하던 얼굴색도 이젠 혈색이 돌아 아주 건강해 보입니다.
장염등 장이 안좋아 매해 여름이면 고생을 해야했던, 서울에 남겨진 제 남동생도 이제는 아주 좋아졌습니다.특히 매실엑기스를 물에 탄 매실쥬스와 같이 먹을 경우 그 효과가 더욱 좋은 것 같습니다.
어머니의 경우는 비만으로 찐 살이 빠져 몰라볼만큼 날씬해 지셨고, 젊어지시는등 효과를 제일 많이 보셨다며 우리 가족중 제일 강력한 '쑥전도사'가 되어 만나는 사람마다 붙잡고 쑥이야기를 하십니다.
혈액순환이 잘 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피가 맑아집니다. 핏속의 나쁜것은 노폐물로 배출되거나 두드러기나 뾰루지등으로 피부밖으로 나오려 합니다. 이때는 부항등으로 이것들을 빼주면 됩니다. 피가 맑아지는것은 특히 부항을 떠보면 알 수 있습니다. 여러차례 반복해보면 처음엔 선지와 같이 검붉은 혈전이 뭉쳐 나오다가 반복한 후에는 선홍빛의 깨끗한 피가 나오는 걸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냉증이나 몸이 차고 추위를 많이 느끼시는 분, 꼭 쑥드세요. 손과 발이 따뜻해져옴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쑥을 드시는 방법 중 제일 좋은 것은 조금 무식해보이기는 해도 아래의 방법이 제일인 것 같더군요 밥을 다 드신 후 후식대신 미리 말려 갈아둔 쑥가루를 밥먹던 숟가락으로 크게 한술 떠서 입에 넣고 물로 잘 섞어 삼킵니다.처음에는 사래에 걸릴 수도 있고 하니 조심하시고 몇번 해보면 그리 어렵지 않게 드실 수 있을 겁니다. 만일 위의 방법이 어려우시면 물에 타서 드실 수도 있습니다. 이때는 물의 양을 적게 해서 한번에 마실 수 있도록 하는게 좋습니다.
생쑥을 즙을 내어 먹는 방법도 있지만 생쑥을 먹을 수 있는 시기가 한정 되어 있고 그 좋은 섬유질은 하나도 먹지 못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 말려 두었다가 물에 끓여 먹을 수도 있지만 그 맛은 둘째하고라도 마찬가지로 섬유질을 먹지 못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우리가족의 결론은
(1) 봄철 어린 햇쑥을 (2) 좋은 장소에서 뜯어 (3)깨끗이 씻어 바싹 말린 후 (4)곱게 빻아 일년내 두고 먹는 것입니다.
이렇게하면 만드는데 드는 불편함은 있지만 일년내내 맛있게 먹을수 있고, 더군다나 섬유질까지 하나도 버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어린햇쑥을 고집하는 이유는, 쑥이 어느 정도 자라면 맛이 써서 왠만큼 비위가 좋지 않고서는 그냥은 먹지 못합니다. 물론 약성은 음력 5월 단오를 전후한 것이 좋다고들 하지만 그때의 쑥을 그냥 먹어보면 아무리 몸에 좋다고는 하나 너무 써서 한번 먹지 두번은 먹기 힘듦니다. 하동의 경우 남쪽이라 보통 3월하순에서 4월 15일경까지 채취합니다.
농촌이 고령화되어가는 현실과 발맞추어 슬프지만 많은 논과 밭은 화학비료와 제초제, 농약으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아무리 쑥이 히로시마 원자폭탄이 떨어진 곳에서 제일 먼저 자라날 정도로 생명력이 강하다지만 약으로 쓸 것인데 그런 곳에서 채취하는 건 정말 내키지 않는 일이겠지요. 조금 다리품을 팔더라도 이왕이면 산비탈 양지바른 곳, 여러해 묵혀둔 밭등에서 뜯는다면 조금은 마음의 위안이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쑥은 아무리 깨끗하게 뜯어도 검불등 씻으면 씻을수록 더러운게 많이 나옵니다. 대략 십여차례는 족히 씻어야 깨끗해집니다. 물기를 잘뺀후 햇볕에 여러날 말리고 푸석푸석 말랐으면 방안에서 온도를 높이고 이틀밤 정도 잘 말려야 줄기까지 바싹 마릅니다. 햇볕에만 말리면 마른것 같던 쑥이 빻아보면 물기가 배어 나옵니다. 생쑥 1kg을 잘 말려 빻으면 대략 120g정도 나옵니다.
쑥은 섬유질이 많아 일반가정에서 쓰는 믹서등으로는 빻을 수가 없습니다. 방앗간에 가지고 가 로울러등으로 부서뜨려야 가루로 빻아집니다.여러번 내리면 더 곱게 잘 빻아집니다.입자가 고울수록 먹기에 더욱 좋구요. 하지만 너무 곱게 빻다가 정작 중요한 섬유질은 모두 날라갈 수 있습니다. 말려보시면 알겠지만 말린 쑥은 하얀가루분이 엄청 날립니다. 당연한 일이겠지만 여러번 내려 빻으면 이 하얀 가루분의 많은 양이 소실되어 버립니다. 이렇게 만든 쑥가루는 먹을만큼만 덜어내고 나머지는 냉장고 냄새가 배이지 않도록 잘 밀봉하여 냉동실에 보관합니다.
쉽고도 어렵습니다.
사실 이와 같은 글을 쓰려니 한가지 우려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 가족이 이 사이트에서 지금까지 거창하게 치켜세운 '쑥'을 판매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분은 바로 그 '쑥'을 팔아 먹기 위해 이렇게 장황하게 글을 써 호객행위를 한다 비난하실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런 말쯤, 크게 개의치는 않습니다만, 먹고 얼마나 좋아졌길래 이렇게까지 끝없이 좋다고 할까... 한번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인연 닿아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쑥 많이 드시라고 평생 권할 겁니다.
비난하시기전에 먼저 들어보세요. 우리 사이트에서 판매하는것도 좋고, 다른데서 사신 것도 좋고 무엇보다 자신이 직접 만든 것이라면 더욱 좋겠지요. 꾸준히 일주일만 먹어 보고 다시 얘기해 봅시다.
우리가족은 사먹기보다는 직접 쑥을 뜯어 말려 드시라고들 권합니다. 덕분에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모처럼 산내음도 맡고, 그동안 긴장으로 경직된 몸도 풀고, 한나절 쑥을 캐면서 가족간에 단란한 나들이도 되고...무엇보다 안전하고 깨끗한 먹거리가 될 수 있으니까요.
'자연차이야기 - 집에서 만드는 쑥차'에 보시면 쑥차및 쑥가루를 만드는 자세한 방법이 나와 있으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비난 받는 김에 한가지 더 - 바로 매실엑기스입니다. (매실엑기스도 10월 판매예정입니다. ^ ^;) 쑥가루와 매실엑기스는 천상의 궁합인 것 같습니다.
매실 엑기스에 많이 들어있는 구연산의 역할이 바로 쑥에 다량 함유된 칼슘등 미네랄을 몸안에 흡수가 잘 되도록 돕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앞서 여러번 섬유질 많아 좋다고 했는데,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상식보다 섬유질은 큰 역할을 해냅니다. 그중 한가지는 칼슘이 몸에서 배출 되는걸 막아준다, 이겁니다.
쑥가루를 그냥 드시기 힘든 분은 매실엑기스를 물에 희석한 매실쥬스에 타서 들어 보세요. 맛은 물론이고 그 효능을 배로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여담이지만 우리가족이 식후에 디저트로 과일 대신 먹는게 바로 쑥가루와 매실쥬스입니다. 서울살땐 그렇게나 즐겨먹던 과일을 이곳에 온 후론 거의 먹지 않고 있습니다. 먹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먹고 싶지 않다는건 크게 필요하지 않으니 몸에서 원하지 않는다고 표현할 수도 있겠습니다. 쑥가루와 매실엑기스가 웬만한 과일 몇배의 몫을 해냅니다.
정말이지 쑥가루 많이 드세요. 하루속히 속병 고치시고 원하는 인생,즐겁게 하고 싶은 것 맘껏 하면서 살아보자구요.
p.s> 필자의 쑥차 예찬
특별히 변비나 기타 속병이 별로 없던 필자로선 귀하디 귀한(?) 쑥가루를 낭비할 수 없어 맛도 못보고 거의 전량을 어머니와 아내에게 헌납하고 침만 삼키던 중, 아주 오랜만에 과음을 하고, 다음날 속이 뒤집혀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심지어 마신 물조차 모두 토해내는등 단단히 술병이 나 괴로워하던 차에 쑥차가 비위가 약해진데 효과가 크다는 사실을 기억해내고 쑥차를 진하게 우려 마시니 첫잔은 모두 토해 냈으나 두번째 잔부터는 정말이지 거짓말처럼 구토가 가라앉아 연거퍼 두잔을 진하게 우려 마시니 속도 가라앉고 심하게 아프던 두통도 씻은 듯이 낫더군요.
술 마신 후에 쑥차 한 잔! 속는셈치고 한번 들어보세요.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