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에서 날아오른 여성 감독들, 황금종려상 등 경쟁부문 21편 중 7편 연출
제76회 칸 영화제 폐막
佛 쥐스틴 트리에 감독 황금종려상
‘칸의 남자’ 송강호, 여우주연상 시상
남우주연상은 야쿠쇼 고지가 받아
남정미 기자 입력 2023.05.28. 16:50
“내가 칸에 처음 온 1963년엔 경쟁 부문에 여성 감독이 한 명도 없었다. 이번 칸 영화제는 기록에 남을 만했다. 언젠간 이런 일이 평범한 일이 될 것이다.”
27일(현지 시각) 폐막한 제76회 칸 국제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 시상자로 나선 제인 폰다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이 날 폰다에게서 황금 나뭇가지가 올려진 투명 크리스털 트로피를 받은 주인공은 영화 ‘아나토미 오브 어 폴(Anatomy of a fall)’을 연출한 프랑스 여성 감독 쥐스틴 트리에(45). 칸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여성 감독이 받은 건 1993년 ‘피아노’의 제인 캠피언, 2021년 ‘티탄’의 쥘리아 뒤쿠르노에 이어 트리에가 세 번째다. 올해 칸엔 경쟁 부문 21편 중 중 7편이 여성 감독 작품으로 칸 역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아나토미 오브 어 폴’은 남편 살인 혐의로 기소된 소설가의 치열한 법정 공방 이야기다. 경쟁 부문 진출작 중 영화제 소식지(스크린데일리)에 실린 평단 점수가 둘째로 높았다(4점 만점 중 3점). 황금종려상은 심사위원회 결정에 달려 있어 이 점수가 그대로 반영되진 않지만, 평단과 심사위원 모두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셈이다.
이날 수상자로 호명돼 무대에 오른 트리에는 프랑스 예술의 상업화와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의 연금 개혁에 대해 비판하는 수상 소감을 남겼다. 그는 “우리는 젊은 감독들에게 15년 전 내가 가졌던 것처럼 실수를 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공간을 줘야 한다”고도 했다.
심사위원 대상은 영국 감독 조너선 글레이저의 ‘더 존 오브 인터레스트’, 심사위원상은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폴른 리브스’가 받았다. 폴른 리브스는 영화제 기간 가장 높은 평단 점수를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감독상은 ‘더 포토푀’를 연출한 베트남 출신 프랑스인 쩐아인훙.
‘쉘 위 댄스’ 등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일본 국민 배우 야쿠쇼 고지는 독일 감독 빔 벤더스의 ‘퍼펙트 데이스’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괴물’ 시나리오를 쓴 사카모토 유지도 각본상을 받으면서, 일본은 올해 본상을 2개 가져갔다. 여우주연상은 ‘어바웃 드라이 그라시스’를 주연한 튀르키예 배우 메르베 디즈다르에게 돌아갔다.
올해 한국 영화는 경쟁 부문 진출엔 실패했다. ‘화란’의 김창훈 감독, ‘잠’의 유재선 감독이 각각 ‘주목할 만한 시선’과 ‘비평가 주간’에 초청돼, 그해 가장 뛰어난 신인 감독에게 주는 황금카메라상 가능성이 있었으나 불발됐다. 전 세계 영화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라 시네프’ 부문에서 2등을 한 ‘홀’의 황혜인 감독만 유일한 수상자가 됐다.
여우주연상 시상자로 나선 배우 송강호(왼쪽)와, 수상자인 배우 메르베 디즈다르./AFP연합뉴스
이날 여우주연상 부문 시상은 배우 송강호가 했다. 그는 “배우나 예술가의 삶을 생각해보면 기쁨과 고통의 시간이 공존하는 것 같다”며 “이 무대 위의 기쁨을 위해 그 긴 고통의 시간을 인내하고 견디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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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의 남자’ 송강호, 칸 영화제 폐막식 시상자로 선정
남정미 기자 입력 2023.05.27. 17:55 조선일보
배우 송강호(맨 오른쪽)./바른손 스튜디오
배우 송강호가 27일(현지시각)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다. 송강호는 이번 영화제 비경쟁 부문 초청작인 ‘거미집(감독 김지운)’ 주연을 맡았다. 이로써 송강호는 8번째 칸 영화제 진출이자, 3년 연속 폐막식 참석이란 기록을 세우게 됐다.
영화 ‘괴물’(2006)로 처음 칸을 방문한 송강호는 2021년엔 영화 ‘비상선언’ 주연 배우이자 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 지난해엔 영화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폐막식 무대에 섰다. 올해는 상을 주는 역할로 다시 시상대에 서게 된 셈이다.
이번 폐막식에선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비롯해 심사위원대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각본상 등 9개 부문 시상이 진행된다. 송강호가 어느 부문 시상자로 나설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올해 한국 영화는 경쟁 부문 진출은 실패했지만, 비경쟁 부문에 ‘거미집’이, 주목할 만한 시선에 ‘화란’, 비평가 주간에 ‘잠’ 등이 초청받으며 칸의 주목을 받았다.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출신 황혜인 감독의 단편 ‘홀’은 라 시네프 부문(영화학교 학생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부문)에서 2등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영화 ‘거미집’은 1970년대 초 유신시대의 영화계를 배경으로 하는 블랙코미디 영화다. 극 중 ‘김 감독(송강호)’은 이미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이 결말만 다시 찍으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다. 영화는 김 감독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당국의 검열 등으로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송강호 외에도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박정수, 장영남 등이 출연한다. 2023년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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