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다협의 고문이자 매월 후원금을 보내주시고 있는 양승조 국회의원의 단식소식은 15일째를 맞은 지난 1월 30일 고종원자문위원의 현장방문 리포트를 메일로 받으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거물정치인이라면 벌써 언론에도 많이 알려졌겠지만 일반인들은 별로 알고 있지 못해 우리 천다협쪽에서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양의원이 민주당으로 야당이면서 한참 쟁점이 되고 있는 세종시 문제를 두고 투쟁을 하고 있어 지극히 정치적 행위이기는 하지만 양의원은 그동안 천다협의 창립 때 참석해 축사를 해주었고 세미나 때는 국회가 개회 중이어서 참석을 못하자 영상팀을 의원회관으로 초청해 영상메시지를 녹화, 축하해주는 등 그 동안 저희 천다협에 지극한 정성과 협조를 아끼지 않았던 분이십니다.
천다협이 정치단체가 아니지만 그의 이런 투쟁이 그의 신념에 따라 행동하고 있기에 다만 정치적 해석을 미루고 힘들어하고 있을 그에게 다소의 위안이 될까해서 우리 임원들에게 소식을 알렸고 위로방문을 결정하고 동참을 요청했던 것입니다.
전화나 핸드폰 메시지를 한 회원들은 아직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지 못한데 어제(3일) 현장방문은 김종문고문과 같이 했습니다.
단식장인 의원회관로비에 도착하니 노동자들이 투쟁하면서 노숙하는 사각형의 비닐텐트에 단식일자를 표시하는 붉은 색 표식과 “행정중심복합도시 원안사수” “세종시 수정안 철회하라”라는 단식의 목적이 적힌 구호가 크게 붙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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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20일째를 맞이한 양의원의 임시텐트.
양의원은 그 시간 마침 금년도 6월에 치뤄 질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출마할 예비후보자를 공천심사하는 회의에 참석하느라 단식농성장에는 없었습니다. 단식 20일째에 누워있기도 힘들 여건일텐데도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한다니 놀라울 뿐이었습니다. 보좌관의 애기로는 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양의원이 원래 공천심사는 지역구에서 해야 하나 단식때문에 부득이 국회로 심사위원들을 오시도록 했다고 합니다.
그 동안 방명록에 사인을 하고 600가정이 비서관으로 있는 김춘진의원실을 방문하고 보사위활동을 하면서 다문화가정에 관심을 많이 가졌던 김의원과 여러 애기들을 나누고 그의 저서를 한 권 기증받고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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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성렬비서관, 나, 김춘진의원, 김종문 고문
3층의 김의원실을 나와 4층 404호 양승조 의원실에 도착하니 마침 양의원이 회의를 마치고 농성장으로 가려던 참이어서 잠시 담화를 나눌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소 마르고(11kg감량) 입술이 부르트긴 했으나 단식 20일째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만큼 강건했습니다. 이번이 단식 처음이냐고 물었더니 전에 9일간 한 경력이 있더군요.
처음 단식을 하는 사람이 20일 넘게 할 수 없을 거라 여겼던 터라 역시 예상대로 였습니다. 우리야 신앙으로 7일 금식을 몇 차례 해보았지만 그래도 쉽지 않았던 경험을 떠올리면서 그의 강단에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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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20일째의 양승조의원.
간단히 인사들을 나누고 농성장으로 내려가니 언론사에서 취재 온 기자와 격려차 방문한 동료의원이 있어 같이 담소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기자는 양의원의 건강과 세종시문제에 대해 질의를 했고 양의원은 힘든지 연신 물을 마시면서 다소 힘겹게 답했습니다.
마침 경기 오산지역구의 안민석의원과 양의원 친구가 동석했었는데 양의원이 우리 일행을 안의원에게 소개해 명함을 주고 받았는데 안의원은 지역구에 다문화가정이 많아 그렇지 않아도 관심이 많다며 다문화가정에 대한 많은 정책적 사안들에 대해 애기를 나누었습니다.
다문화가정의 문제는 이제 어느 한 계층의, 어느 한 부처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가 종합적인 대책을 세워 효과적으로 운용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으나 그게 어디 쉬운 일이겠습니까.
안의원은 “국회에서 어느 의원이 다문화가정에 대해 가장 전문성과 관심이 많습니까?”라고 물으며 다문화가정에 관심과 전문성이 뛰어난 문들과 같이 다문화관련 입법활동을 할 뜻을 밝혀 의외의 방문성과를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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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줄 왼쪽부터 김종문고문, 양승조의원, 뒷줄왼쪽 안민석의원, 오른쪽 양의원 친구
시인 푸르스트는 ‘꿈을 잃어버린 사람은 소처럼 그때 그 때 먹을 풀을 위해 살아간다’고 했습니다.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힘겹게 단식하고 있는 양의원이 이루고자 하는 꿈이 단순히 자신의 영달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닐 터인즉 나는 과연 목숨을 걸고서라도 이루고자 하는 가치 있는 꿈이 있으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애쓰고 있느냐는 자문에 흔쾌히 답하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