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포평야를 품안에 껴안은 충남의 명산 伽倻山
(2012년 제 7 차 예산 가야산 산행)
◆ 산행개요
♣ 산행일시 : 2012년 02월 16일 (목요일) 맑음
♣ 산 행 지 : 伽倻山(677m)
♣ 소 재 지 : 忠南 禮山郡 德山面 鳳山面 瑞山市 雲山面 海美面
♣ 산행코스 : 대치리 서량초교 → 元曉峰(605m) → 가야산(가사봉) → 石門峰(653m) → 日落山(521m) → 전망대 → 開心寺 → 개심사 주차장 ⇒ 약 12km
♣ 산행시간 : 4시간 30분(09 : 15 ~ 13 : 45)
♣ 산행인원 : 39 명 / 20,000원
♣ 기 타 : 산행 하산 후 삽교천 방조재로 이동 개별회식(새조개)
◆ 산행지도
◆ 산행후기
▶ 산행의 맛을 어렴풋이 느끼며 새로운 감흥에 젖어 부지런히 중앙의 산행 버스를 타고 따라 다닌 2006년 3월 조선 말 발달된 서양의 문물을 양이라 배척하며 쇄국의 근원을 잉태한 흥선대원군의 아버지 남연군의 묘가 있는 충남의 명산이요 예산 팔경(수덕사, 가야산, 충의사, 삽교평야, 추사 김정희 고택, 예당저수지, 임존성, 예산사과)의 하나인 가야산을 찾은지 6년만에 2번째 찾는 길이다. 가야산 산행은 상가리 주차장에서 남연군묘를 기점으로 가야산 석문봉 옥양봉을 거처 원점 회기 하는 것이 일반적인 산행 코스이나 오늘은 김 대장의 야심찬 계획으로 “象王山元曉庵” 이라는 굵직한 표지석이 자리를 잡고 앉은 대치리 서량초교 입구에서부터 종주산행이 시작 된다.
▶ 충남의 대부분 산들이 그리 높지는 않으나 정상에 오르면 사방이 탁 트여 거칠 것 없는 조망이 특색으로 가야산도 예외는 아닌것 같다. 아직도 음지에는 겨우내 내린 눈이 녹지 않고 얼어붙어 아이젠을 신었다 벗었다 하며 빙판에 발길을 옮겨 놓기가 만만찮은 산행길이다. 가야산은 백제 때 중국에서 바다를 건너 불교가 정착한 곳이요, 신라에서는 매년 신하를 보내 제(祭)를 지냈다는 명산이다. 내포평야 들판에 우뚝 솟아 산세가 당당하고 계곡마다 사찰을 품고있어 명산의 구색을 두루 갖추고 있다. 또한 정상에서는 서해바다가 아련하게 보이고 주변 용현계곡 에는 백제시대 최고 걸작으로 손꼽히는 국보 제 84호 서산마애삼존불상을 비롯한 보원사지, 개심사, 일락사, 보덕사, 원효암등 백제초기부터 들어서기 시작한 사찰들과 조선 후기 천주교 박해의 처참한 현장 해미읍성은 한쪽 당사자인 대원군의 아버지 남연군묘와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하여 묘한 대조를 이룬다.
▶ 여늬 명산과 마찬가지로 가야산 정산에는 군인 기지가 주둔하고 있어 접근이 허용되지 않고 나무계단을 따라 비켜서 돌아간다. 산행팀을 A. B 로 구분하지 않고 단일 코스 종주로 진행된 선두에 서서 여유있게 독하지 않은 겨울 바람을 맞으며 만만찮은 암능을 타고 달려간다.
▶ 가야봉을 지나면서 부터 능선 길은 예사롭지 않은 바위산이 석문봉으로 이어저 아이젠을 벗지 못하고 긴장이 풀리지 않은 겨울 산행의 묘미를 더해 준다.
▶ 산행 시작 2시간 45분 바위능선을 해치며 달려간 곳에 가야산 제 2봉인 석문봉이 태극기를 펄럭거리며 맞는다. 옆 자리에 어색한 모습의 백두대간 종주 기념 돌탑이 해미산악회의 이름으로 높이 올라 갔으며 이곳에서 부터 오른쪽 능선은 옥양봉을 거처 남연군 묘를 돌아가는 코스이나 아쉬움을 뒤로하고 일락산 으로 직행을 한다.
▶ 표식판이 없는 일락산에서 서산에 해 떨어 지는 정경을 그려 보면서 오늘 산행의 마지막 능선인 전망대에 올라 북쪽 용현계곡에 있는 서산마애삼존불상을 만나지 못한 아쉬움을 물리고 개심사 계곡을 따라 파란 하늘에 부드러운 솜털 처럼 피어 오르는 힌 구름을 벗 삼아 단신의 허허로움을 달래며 걷는다.
▶ 개심사(開心寺)는 서산시 운산면 신창리, 상왕산 자락에 자라잡고 있는 사찰로 지금부터 1000년 전 백제 의자왕 14년(654년)에 혜감국사가 개원사(開元寺)라는 이름으로 창건했다고 하며 고려 충정왕 2년(1350년) 중건하면서 이름을 마음을 열어주는 개심사로 고쳤다 한다. 규모가 작지만 가야산을 대표하는 충남 4대 사찰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고풍스러움이 돋보이는 절이다.
보물 제143호인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건물로 단아함을 풍기며 수수하면서도 뛰어난 건축미를 자랑하고 마당에 앉아있는 5층 석조탑과 시대를 아우르며 공존을 이루고 대웅전 오른쪽에 남향 으로 자리 잡은 명부전(문화재자료 제194호)등 조선조에 건축한 독특한 양식을보여 주는 대한 불교 조계종 제 7교구 본사인 수덕사의 말사로 민가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지만 아늑한 분위기가 배어난다.
▶ 4시간 30분에 걸친 산행이 끝나고 개심사 주차장에 할머니들이 거두어 놓은 냉이 나물을 한 웅큼 집어 끓인 된장국 냄새를 미리 맡아 보면서 후미 산우들을 기다려 태우고 춥고 굶주렸던 지난 세월을 안정과 부흥으로 선도 하였던 민족중흥의 지도자가 마지막 행사장으로 참석하여 역사의 한페지로 접어둔 삽교천으로 달려가서 정 인교, 전 승준, 김 재규, 권 석규 등 노장들과 어울려 남당리에서 먹어본 새조개 맛을 다시 음미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