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교 덕천초교에 있는 추억 속의 느티나무가 죽어가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  44회 동문회에서 가는 야유회에 못 가서 죄송한 마음 금할 길 없네요.  긴급한 현안이 있어 글 올립니다. 재경동문회 카페에도 올려놨으니  동기여러분  관심있게 봐 주시기 바람니다.        어제  4월21일 토요일 우리 모교 덕천초등학교에서 개최된 덕천면민체육대회에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고향 친구도 만나고 여러 어르신들을 뵙고 인사도 드리고 그간의 안부도 묻고 참 의미있는 하루였습니다. 그런데 고향 친구와 함께 작년에 새로 부임한 교장 선생님실(도학국민학교 출신)에 들렀다가 놀라운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옛날  우리들 국민학교 다닐때 전교생 1,000여명 전부가  나무그늘 밑에 앉아 교가를 배우고 수업을 듣던 그 추억 속의  느티나무가 죽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밖으로 나와서 나무를 살펴보니, 정말로 그 우람하던 느티나무의 팔다리가 거의 잘려나가고  사망 일보직전의 상태에 있었습니다.  그 원인이 뭐냐고 물었더니  느티나무 주변의 흙을  50cm정도 복토를 했기때문에 나무가 숨을 못 쉬고 헐떡이다가, 큰 몸통만 겨우 남고 느티나무의 팔다리는 거의 썩어서,  몇일 전에 전문가를 불러서 나무가지를 거의 다 잘라내는 대대적인 수술을 한 상태이며   이 나무를 살릴려면  원래 바닥에서 50cm정도 덧 씌워진 흙을 걷어내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는  나무 전문가들의 의견제시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럼 당장 흙을 걷어내면 되지 않느냐고 하자,  흙을 복토한지 벌써 몇년이 지났기 때문에 나무가 나름대로 살려고 죽을 힘을 다해 애써서 새로운 뿌리를 내릴려고 했고 또 실제로 얼마간의 새로운 뿌리도 내렸을텐데 또  있던 흙을  갑자기 걷어내 버리면  오히려 느티나무가 죽을 수도 있다는 염려가 있고,  만약에 나무가 죽어버리면 그 책임을 누가 지느냐 하는 문제도 있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 동문들의 가장 소중한 추억거리인 느티나무가 왜 이리 수난이 많은지 알 수가 없네요. 10여년 전에는 어느 무식한 교장이 와서 느티나무 둘레에 시멘트 옹벽을 쳐서 나무를 죽이더니,  그 여파가 어느정도 가시고 느티나무가  겨우 기력을 회복하나 싶었는데  또다시  이런 사태가 벌어지다니,  작년 9월에 우리 모교 덕천초교에 새로 부임한 교장선생님은   이 느티나무 살리는 일을 시급한 과제로 여겨  없는 예산을 쥐어짜서  나무 전문가를 불러 대대적인 느티나무 수술을 했다니 정말로  어이가 없네요.  아무쪼록 신속한 시일내에 나무를 살리는데 필요한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2012. 4. 22. 00:51                                                                                                                 만머리 정락이